미합중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메가...!!!!”
“네, 네!! 회장님!!!...”
오드리스콜 회장이 진노했다. 당연했다. 리앤을 얻지도 못했고, 그 마저도 보낸 함대의 1/4이 격침당한걸로 모자라, 같이 보낸 트리톤 부대가 거의 전멸에 가깝게 복귀를 했기 때문이었다.
둘 다 회장의 분노를 사기에는 충분했지만, 특히나 리앤을 코 앞에서 놓쳐버렸다는 것은 오드리스콜 회장이 그 레모네이드 오메가에게 집기까지 던져가며 격노하게 만든 실책이었다.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뒤편에서 유리잔이 벽에 부딪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오메가는 그 소리가 순간적으로 움찔하였다.
- 쨍그랑~!!!!
“!!!...”
“...”
키리시마 게이트를 터뜨린 그 같잖은 기자의 조수인 즐거운 토모를 납치하여 그녀의 유전자 정보를 조작하여 만들어낸 바이오로이드.
자비로운 리앤은 원본이 토모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고, 그 덕분에 멸망 전에 수 많은 사건, 사고들을 해결하는 데에 앞장섰다. 같잖은 바이오로이드들 주제에 아직 자신들과 똑같은 인간이라고 불리우던 불쾌한 시절에는 한술 더 떠서 검사나 변호사, 심지어 판사로 활약하던 리앤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 만큼 펙소 콘소시엄이 만들어낸 바이오로이드 중에서도 자비로운 리앤은 특히나 빼어난 바이오로이드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반증이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 만큼 기업의 통제를 잘 따르지 않으려는 바이오로이드이기도 하였다.
멸망 전부터 자신을 만들어준 펙소 콘소시엄과 계속 엇나가려고 했던 데다가, 인류가 완전히 멸망한 후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나마 살아남은 리앤들 조차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가 리앤의 유전자 지도가 담겨있는 서버를 추적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중간에 갑자기 서버 주소가 바뀌어버리는 바람에 해킹을 다시 처음부터 하고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겨우 리앤이 만들어낸 서버에 접속하는 데에 성공하였으나, 하필이면 오르카 녀석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오르카를 상대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을, 그 상대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오메가.”
“죄송합니다, 회장님.”
“산 채로 구워삶아도 모자를 년 같으니라고...”
“(꿀꺽)...”
“난 너에게 기대를 걸었었다. 그리고 너는 내가 건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말하라, 오메가. 너는 내가 건 기대 중에서 어느 것을 완수하였느냐.”
“그건...”
“단 하나도 없지 않는가?”
“... 예, 맞습니다.”
“내 저번에 분명 말했을 것이다. 인간을 발견하고 알파와 감마가 배신한 것까지는 아무리 너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니 내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하겠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계속해서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너가 벌인 실책을 마무리 하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더 벌려놓고 말았지.”
“그걸로도 모자라서 지들끼리 소꿉장난이나 하고 있는 바이오로이드들 앞에서 내가 만든 제국에 망신살을 주다니...”
“내 말이 틀렸느냐?”
“아닙니다... 맞습니다...”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떨고 있었다.
제 아무리 바이오로이드 중에서 가장 속박에 자유로운 바이오로이드라고 하지만, 어쨋근 그녀도 오메가 회장의 명령을 받는 자.
오메가 회장이 깨어난 이후에도 몇 번이고 실책을 범하였으니 그의 말마따나 정말 산 채로 구워져도 오메가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오메가는 두려워하였다.
그 모습은 바로 옆에 있는 유미가 보기에도 뻔히 느껴질 정도였다.
펙스 휘하에 있는 다른 바이오로이드 주민들을 괴롭히고 핍박한 걸로도 모자라서 고문하고 살해했던 주제에, 자기 목숨 아까운 지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가소롭기 그지 없다.
“으윽...”
“호, 회장님...!”
그렇게 나긋나긋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레모네이드 오메가를 호되게 질책하며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았던 오드리스콜 회장은, 순간 머리를 뾰족한 것으로 꾸욱- 누르는 것 같은 두통에 머리를 짚었다. 별거 아닌 두통이었지만,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안타깝게도 이 노인네에게는 그러한 고통을 받아줄 만한 체력이 되질 않았다. 두통에 머리르 짚으며 신음을 내자 그의 앞에 서서 질책당하던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당황한 듯 그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해주었다.
펙소 콘소시엄의 총수 오드리스콜 회장이 깨어난 것은 좋았으나, 문제는 휩노스 병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었다. 완전히 해결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정도는 해결했단 말이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휩노스 병이 우주에서 오는 FAN 파의 영향으로 척수를 비롯한 뇌의 신경계를 물리적으로 파괴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펙소 콘소시엄의 연구진은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척수를 감싸는 막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일단 수술 자체도 그리 어려운 수술은 아니었다...
... 물론 척추와 척수를 다루는 현대 외과수술 중에선 상대적으로 말이다.
문제는 이 막이 한 번 수술을 해서 끝나는 영구적인 막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한 번의 척추 수술로 생성되는 액체 형태의 척수를 감싸는 막이 영구히 존속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았다. 당장 근 일주일 내로만 해도 척추 수술을 두 번이나 치러야만 했으니깐 말 다했다. 그나마 이것도 이제는 척추를 개방하는게 아니라 하반신 마취 수술마냥 척수에 직접 수사액을 놓는 방식으로 다시 연구를 진행하여 연구 개발에 박차고 있는 중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오메가 회장은 사는 동안 내내 휩노스 병 방지 시술을 달고 살아야 할 판이었다.
영원한 영생을 꿈꿔온 오메가 회장은 인류가 멸망하기 오래 전부터 오리진더스트 불법 시술을 받아 사실상 불로에 가깝게 살아왔지만, 이미 멸망 전부터 1세기 하고도 반세기 가깝게 살아온데다가, 불법의 부작용은 계속해서 그의 체력을 죽지 않을 정도로만 갉아먹고 갔고, 휩노스 병 예방 시술을 받는 것도 더 이상 그의 체력이 앞으로 얼마나 받아줄지 예상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레모네이드 오메가 입장에서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만약에 명령권을 회수받기도 전에 그가 죽어버린다면...
“멍청한 것들... 이까짓 병 하나 조차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앉아있으니...”
“죄송합니다, 회장님.”
“밖에 누구 없어?!?!”
“부르셨습니까??”
“너희 들어와서 보고만 있지 말고 어서 회장님을 병실로 옮겨!!!!”
“예, 예! 알겠습니다!!!!”
오메가가 문 밖으로 소리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펙스 대원들이 들어와 오메가 회장을 부축하여 병실로 옮기려 하였다.
“잠깐!!...”
병실로 옮겨지기 전, 방금 전까지의 두통이 호전 된 오드리스콜 회장이 펙스 병사들의 부축을 스스로 풀며 말하였다.
“오메가.”
“예, 예! 회장님!”
“알래스카로 다시 가야한다...”
“아마도 그 곳에 있을 것이다, 나의 병을 영구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이...”
“그, 그런게 있었...?”
“... 예, 일단 알겠습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저 쪽이랑 회담은... 아직 진행할 계획인 것이냐?”
“그, 그건...”
“... 우,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그에 맞춰서...”
“진행시켜.”
“예...?”
“회담... 진행시켜. 누가 이 땅의 주인인지, 저 녀석들에게 내 직접 가르쳐 줘야겠구나.”
“...”
“예, 알겠습니다. 일정을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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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제가요, 사실은요, 일주일은 쉴려고 했는데요, 못참겠어서요. 그냥 안 쉬고 이어서 쓸려구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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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3.07 0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