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 우리 세사람은, 테이블에 앉으면서 나는 서류들을 차근히 읽어보았다. 모모는 옆에서 쥬스를 마시면서 같이 보는 와중에, 눈앞에 있는 어머니라 불리우는 중년 여성은 여유롭게 파인애플이 담겨진 칵테일을 빨대로 쪼오옥 빨아 마셨고.
"이게 어떻게 된거 에요?"
"뭐가 어떻게 되긴 어떻게 되? 상속 다 너네 어머니에게 다 물려 받는다는 거지."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잖아요!"
쾅! 하고 테이블을 치면서 서류를 흔들었다. 서류에 적힌 내용들을 설마 잘못 읽은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차근히 읽어보았지만 변하는 내용이 없었다. 서류 하단에는
"분명히 아버지 유언장을 법원에다가 재출까지 했고 아직 재판 진행 중인데 왜 저랑 상의도 없이 멋대로 판결을...!"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지네들이 내편 들어주더라 그냥."
여유롭게 여전히 칵테일을 마시는 여인은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
"내가 한번 사정을 말하고 잘 구슬렀더니 재판장 양반께서 그대로 내 편을 들어주더라. 앞으로 호텔 산업권은 너가 아닌 내가 가지기로 하고."
"그게 무슨..."
"서류 제대로 못 읽었어?"
서류라는 말에 나는 천천히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조선 웨스틴 호텔 총지배인 자리는 전 지배인의 배우자 즉 어머니라 불리우는 여성에게 물려준다 라고 적혀져 있었다. 법원 마크가 그려진...
분명히 재판에 섰을 때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재판장에게 아버지의 유서를 더불어서 콘스탄챠가 남긴 영상의 내용 까지 건네줘서 상황을 내 쪽으로 유리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 때문에 흐름은 나한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어머니는 왜 풀려나오신거고 상속및 후계 자리를...
"그리고 아까전부터 내가 나온 이유가 궁금하다 했지? 증거 불충분이라서 그냥 가랜다.
"...불충분이라니요? 영상으로 찍혀진 모습은요? 어머니가 저에게 대 놓고 독초를 넣었다고 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개 되었잖아요."
"그건 네가 협박해서 그런거잖아!"
모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큰소리를 지르는 여인이었다. 테이블을 쾅 치면서.
"네가 그렇게 말하라고 해서 협박해서 그런거잖아!"
"내가 어...언제...!? 언제 어머니를 협박했다는건데요!? 어머니가 스스로 입으로 자백해 놓고서!"
"내가 언제!? 네가 바이오 로이드 말에 홀려서 엄마를 협박한거라고 하니 그대로 너의 증언 무효 처리 되더라!!!"
.........내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것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었고. 내가 아무리 법정 싸움에서 유리한 증거를 들고 갔어도 그리고 유언장으로 나를 최우선으로 지목한다 해도 어머니라 불리우는 여인은 그게 있었으니.
돈.
나도 없는것이 아니라,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꽤 많은 편이긴 하지만 배우자이신 어머니는 그보다 배로, 사실상 집안 전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어머니가 나보다 더 많긴 했다.
내가 실시간 영상으로 뉴스에다 보낸것도 단순히 돈으로 밀어붙이는것을 막기 위함, 스스로가 자백을 해서 법정 싸움에서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어느 한순간에 상황을 어머니 쪽으로 돌려버린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에 바이오 로이드랑 결혼이나 해대고. 이놈의 대한민국의 법은 왜이리 이모양 이꼴인지 원."
"모모까지 끼어들게 하지 마시죠? 이건 어머니와 저의 문제입니다. 저 역시 모모를 선택한것도 제 결정이기도 하였고요."
"뭐 조만간 못볼텐데 지금 보는것도 나쁘지 않지."
".....................그게 무슨?"
또다른 서류를 건네 주었다. 삼안 마크와 군수 관련 문자가 그려진 서류였는데...
"모모를...."
"서류 그대로다. 저 마법소녀 계집 아니 며느리 말이야..."
여인은 칵테일을 한입에 다 털어 넣었다. 여전히 배를 감싸는 모모를 바라보다가 여인을 번갈아가 보았다. 서류에 적힌 내용들을 다시 보면서.
"전장터로 내 보내기로 했어."
내 손에 들고 있던 서류가 떨어졌다. 모모의 얼굴도 서류의 내용을 확인 한뒤 얼굴이 상당히 새파래졌고.
"내가 삼안 군수 산업에 며느리 적성 테스트 보니까 상당한 결과가 나오더라고. 전장에 보내기에 딱 좋다면서. 그래서 기쁘게 사인했지. 며느리가 전장에서 멋지게 싸우게-"
"모 모 에 게 뭐 한 거 야!!"
결국 나는 여인의 멱살을 그대로 잡았다. 피가 한꺼번에 얼굴로 쏟아 오르는것이 느껴지면서, 모모도 태철씨! 라면서 그대로 나를 뜯어 말리려하였다.
"모모를 왜! 전장터에다가 내 보내! 왜 나하고 어떤 상의도 없이!"
"네가 자꾸 저 바이오 로이드에게 빠져 있어서 안되겠다 싶어서 이런거다. 엄마라고 원해서 그런지 알아?"
"태철씨 진정하세요! 이젠 그-"
"넌 뭔데 아들에게 손찌검이야!"
찰싹-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대로 모모는 땅으로 굴러 떨어졌고 나는 그대로 여인을 놓은 뒤 모모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양손으로 배를 감싸는 모모를 바라 본 뒤 여인을 노려보니, 자칭 어머니라 불리우는 여인은 씨익-하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걱정마. 엄마가 아들 생각해서 하루정도의 시간을 줄테니까. 단 둘이 있을 시간을."
이때 어디에선가 호텔 벨보이와 접대용 바이오로이드들이 나타나 우리 두 사람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여전히 구경났다는 듯 몰려왔고.
"내가 특별히 너희 두사람을 위해! 호텔 옥상에다 예약을 해놓았어! 수영장도 있고 제주도 경치도 다 보이고! 엄마 정말 착하지? 그치? 우리 아들?"
"누가 엄마야...내 엄마는 콘스탄챠였-"
"아 그리고 우리 며느리 말이야, 전장에서 이름 날리고 영웅 되기 전에-"
여인은 멀어져 가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다음 내뱉은 말은 지금도 잊혀지지도, 동시에 소름이 내 뼛속까지 찌를거 같은 느낌이었다. 있는 그대로 찌르는 그런...
"낙 태 준 비 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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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으로 낙화편 마지막이 될것이고 그뒤 엔딩으로 갈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한국 법을 잘 몰라가지고 이것저것 쓴듯한 느낌이네요. 뭔가 억지 같은 느낌이고요.
(IP보기클릭)58.227.***.***
어차피 멸망전 라오 세계관은 국가와 법이 허수아비화되고 기업과 돈의 시대가 됬으니... 설정상 안나 보르비예프 박사가 그 꼴 당한거부터 1차 연합전쟁 벌어지기 이전 시대였고, 연합전쟁 이후에는 기업이 강해지면서 더 막장화됬으니. 사실 저 아줌마 성격 생각하면 아들을 죽이지 않는거만해도 의외긴합니다. 굳이 살려둘 필요가 있는거면 ags라도 붙여서 감시했을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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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멸망전 라오 세계관은 국가와 법이 허수아비화되고 기업과 돈의 시대가 됬으니... 설정상 안나 보르비예프 박사가 그 꼴 당한거부터 1차 연합전쟁 벌어지기 이전 시대였고, 연합전쟁 이후에는 기업이 강해지면서 더 막장화됬으니. 사실 저 아줌마 성격 생각하면 아들을 죽이지 않는거만해도 의외긴합니다. 굳이 살려둘 필요가 있는거면 ags라도 붙여서 감시했을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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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저기 아들이니까. 저 아줌마는 지금 "이렇게 까지 했으니 이젠 아들도 내말 잘 듣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왕후 여씨가 혜제에게 미쳐버린(사실 이보다 더한 표현을 해야 옳은 표현이지만 차마 말하기가 너무 잔인해서 이정도로 표현했습니다.) 척부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황제권위에 도전 하는 자의 말로를 이런것이다 보여준것과 비슷한걸까요. 저 아줌마 더 무서운점은 지금 하는 짓이 자신의 가족을 위한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자신의 행동은 무조건 옳아고 믿고 있고요. | 23.06.15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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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16.181.***.***
| 23.06.16 1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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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시에라님. 결국 현실 같았으면 도련님쪽이 무조건 상속을 받아야 하는거였군요. 가족을 살해한 어머니는 범죄가 밝혀진 이상 무조건 아웃이고. 라오 세계관은 충분히 부패할 정도로 부패했으니 위의 내용대로 가도 이상하지도 않겠네요. 아니 오히려 라오 세계관의 막장 스러운 모습을 보일수 있게 되었다랄까. | 23.06.17 12: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