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오늘도 걸어갔다. 자신의 영혼이나 다름 없는 하프를 등에 맨 체.
푸른빛이 감도는 그녀의 머리카락은 비록 밤인데도 하늘위에 떠있는 보름달로 인해 아침해에 비춰지는 바다의 푸른색을 보는거와 같았다.
모든것을 젖히는 비가 내리는 날에도, 주변을 하얗게 만드는 눈이 내리는 날에도 심지어 매미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더운 날에도 소녀는 자신 만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인파 속에서도...
한가로운 시골길에도...
심지어 배들이 오고가는 항구 도시에도...
소녀는 자신의 모습을 들어 내고 감추었다.
때때로 그녀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자신의 하프를 연주했고 그녀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빠짐없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녀의 음악을 다시 들으려고 심지어 붙잡아서 평생 연주를 하게끔 만드려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가 누구인지 모른다. 누군가는 주인을 잃어버려 정처없이 방랑하는 바이오 로이드라 하는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종교 출신 사람들은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한 신의 화신이란 말도 있고...
그 아름다운 소녀가 누구냐면...
타닥-
"루루-라라"
바로 나다. 마르(Mar)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소녀다. 그 여자애는 지금 신사 오빠하고 후드를 쓴 카타나를 맨 분홍빛이 감도는 주황색 머리카락의 언니랑 헤어진 뒤 긴 여행길에 지쳐 쉬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면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머시 멜로우를 굽고 차까지 끓이면서.
위잉 위잉-
찰싹-
"여긴 왜이리 모기나 벌레가 많아. 아무리 물가라도 그렇지."
이곳 주변에는 생각보다 모기가 많았다. 물가 쪽에는 벌레가 모여 든다는것은 과학적인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주하기에는 매우 번거로운 존재라는것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낫은 편이었다. 모닥불 덕분에 벌레가 덜 오는거 같기도 하고.
모닥불을 피우던 중 나는 고개를 들어 한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을 바라보았다. 서울 이라 불리우는 이 거대한 도시 곳곳에 세워진 거대 건물들에서 나오는 빛을 비롯해, 다리에서 나오는 무지개빛에 빛나는 물은 한강을 더욱 더 빛나게 해주었다.
그 빛으로 감싸진 물가위에 사람들은 즐거운 뱃놀이나 하고 있었고.
유람선을 타거나, 모터 보트를 타거나 혹은 스키를 타거나...
"재미나게도 노네."
세상 바깥은 말 그대로 혼란스러움과 어지러움 그 자체인데, 여기 사람들은 그것 조차 잊고 있나 보다. 아니 정확히는 무관심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인걸까. 내가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깨달은것이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위험이나 그런것을 걱정 안한다고. 아무리 뉴스나 신문지에서도 전쟁 났다느니 테러 발생했다느니 라고 아무리 떠들어 봤자 사람들은 그저 현재의 즐거움에만 중요시 여긴다는것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나만 아니면 되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나도 여기 오니까 참 삐뚤어 졌네. 저런 생각까지 다 하게 되고.
"노래 한곡이 생각나네."
그런 의미로 이런 이들을 위해 노래 한곡 켜야 겠다.
이렇게 즐겁게 노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무런 걱정없이 사시는 저 사람들을 위해서.
소녀는 등뒤에 매던 하프를 양손에 쥐어서 귀여운 작은 손으로 하프의 현을 튕겨냈다. 하프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음은 한강에 있는 사람들의 귀에 들리게 하였다. 그것이 인간이든 바이오 로이드든 심지어 주변의 동물들도 구분 없이.
눈을 떠 보니 어느세 몰려 왔다. 소녀의 하프 연주를 듣기 위해. 어린아이는 어른들과 호위 바이오 로이드의 손을 잡은 체 보고 있었고, 심지어 개나 고양이 들도 나의 연주를 듣기 위해 자신만의 자리를 앉고 있었고.
그들을 위해 연주하던 소녀가 바로...
나다. 푸른 머리카락의 음유시인 마르.
오늘도 그들을 위해 이 음악을 들러주자. 즐거움으로 들 떠 있고 풍족한 환경으로 인해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왜냐하면...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런 나 조차도 정체를 모르는 그들이. 심연속에서 꿈틀대는 그들이 서서히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충분히 막을수 있는 기회가 널렸음에도 그저 지금의 행복을 위해 걷어차버린 이들을 위해서 오늘도 노래하자.
삐빅! 삑삑!
"거기 기타 키시는 분! 잠시 신분증좀 봅시다!"
"에? 에?"
잘 연주하던 중간에 가슴 한번 풍만한 주황색의 숏 트윈테일의 여성분이 곤봉을 들고 나타났다.
"길 한복판 모닥불을 키는것은 불법입니다! 화염 안전 관련법으로 체포하겠습니다!"
"저-저기 내가 살던곳에는 길가에 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변명은 서에 가서 하시죠!"
여긴 대체 왜이리 법이 까칠해.
이것도 하지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나중에 노래로 만들어야겠네. 제목은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저기 그나저나 이건 기타가 아니라 하프입니다만..."
"제 눈에는 그게 그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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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머릿속에 내용이 떠올라가지고 숏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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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5.08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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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의 정체는 지난번에 말했듯이 모모와 도련님 완결에서 간접적으로 들어낼것입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서 느긋하게 차마시면서 하프 키는 기행을 보이는 마르입니다 허헛. 머시멜로우 굽는것은 덤. | 23.05.08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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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5.08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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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독립만세
소녀는 대놓고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에도 모닥불을 피울 것입니다. 아마도. | 23.05.08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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