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년이 여기 왜 왔어!?"
"귀 머거리이셨나요? 아니면 흥분해서 유아퇴행하신건가요?"
천천히 다가오는 시라유리. 한발자국 다가올때마다 저벅-하는 걷는 소리가 귀로 들려왔다. 무겁게. 리듬 맞추듯. 얼음 처럼 차가운 미소를 지은 체 다가올때 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학생 회장의 다리가 서서히 뒤로 물러가고 있었다. 몸 그 자체도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가고 있었고.
"단순히 얘기하러 왔자고 했는데 왜이리 겁 먹으시는건가요? 뭘 그리 숨기시고요 아 혹시..."
손에 들던 수첩을 열면서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회장님의 멋진 남자 친구분의 고백을 받은 진짜 목적을 들킬까봐 그러시는건가요?"
"이 년이!!!!!"
창문에까지 몰린 학생 회장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듯 한손에 펜을 든 체 그대로 달려 들었다. 마치 궁지에 몰린 짐승이 발악이라도 하듯. 손에 든 펜이 시라유리의 하얀 목에 닿기 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펜을 쥔 손을 시라유리가 잡아버렸다.
잡힌 손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빠져나오려고 할때마다 시라유리의 손이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는것이 느껴졌다. 무슨 여자애가 왜이리 힘이 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님의 성적이 학생회장님의 성적을 따라잡아서 그런거 아닌가요?"
"!?"
"그래서 어떻게든 성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러기 위해 자신만을 바라보기 위해 공부할 시간까지 빼았기게 하면서 까지 데이트 하자고 했죠.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도 중요하지 않아? 이렇게요. 마음씨 좋은 도련님이 덕분에 그냥 넘어가버리시고요. 그래서 종국에는 충분히 떨어졌으면 그대로 내 팽겨치려 했고요."
"너 정체가 뭐야!"
참다 못한 학생 회장의 입에서 거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시라유리는 표정 변화 없이 여전히 입가에 웃음이 그려져 있었고.
"어떻게 그런 세세한것을 네가 다 알아!? 내 스토킹이라도 했어!?"
"아 하나 빠진것이 있는데 이런 일도 한 두번이 아닌듯 하네요. 눈에 거슬리거나 조금이라도 자신을 앞서가는 학생이 있으면 약점을 잡아서 학교 내에 왕따로 만들어 버리고..."
"그만! 그만!!!"
더이상 듣기 싫었는지 이젠 그만하라고 외쳤다. 펜을 쥔 손이 부들 부들 떨리는것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시라유리는 만족 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대로 팔을 놔주었다.
"원하는게 뭐야? 돈? 내 회장 자리? 아니면 뭔데!?"
"이제서야 얘기할 생각이 드시는군요. 평화적으로 얘기하러 왔는데 이렇게 나오셔야죠."
마치 회장을 비 웃는듯한 표정을 지은 체 손에 든 수첩을 그대로 닫아버렸다. 마치 수첩에 있던 내용들을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는 듯.
"제일 먼저. 시티 가드에게 테러리스트 건으로 전화하지 말것."
"너 미쳤어!? 우리 학교는 테러리스트 관련을 무시 했다가는 처벌을-"
"그래서 우리 학교가 지금 테러리스트로 부터 공격을 받았나요. 아까전 선배님이랑 같이 본건데 단순히 말다툼으로 끝난거 같았는데 일을 벌일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시라유리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학교 운동장을 창문으로 가리켰다. 시합을 대비하기 위해 맹훈련을 하는 운동부원들이 있는 운동장을.
"지금 중요 경기가 다가오는데 운동부원들에게 괜히 부담을 주는것은 저 또한 원치 않거든요. 다들 열심히 하는중인데 테러리스트 관련으로 심리적 부담을 줘야 할까요?"
분홍색 리본이 달린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고개를 돌아 보니 학생 회장의 분위기가 몇초 만에 변해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을 잡아먹을듯한 분위기에서 반대로 포식자 앞에 선 동물의 모습을 본다랄까. 그 포식자는 시라유리였고.
"두번째로...두번 다시 선배님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뭐?"
"말그대로 에요. 선배님 앞에 두번 다시 나타나지 마시고 공부 하는데 방해 하지 말라는거에요. 학생 회장님으로 인해 선배님 성적이 퍽 하니 떨어졌으니까 말이죠."
말을 끝내면서 시라유리는 밖으로 나갔다. 마치 자기 할일이 끝났다는 듯 아까와 달리 차분한 발걸음으로.
"아 그리고-한가지 경고."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창문틀을 손 잡은 체 몸을 떠는 학생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라도 약속을 어기는 것은 안하는것이 좋을거에요. 어기는 순간 뒤 끝이 전혀 안좋을테니 말이죠."
복도를 걷다가 주변을 둘러보는 시라유리였다. 고요함으로 가득 차고 자기 혼자만 있다는것을 알아챈 뒤 휴대폰을 꺼내 귀에다가 갖다 댄 뒤 아무도 못 듣는 목소리로 말을 꺼내었다.
"마님 부탁 하신 의뢰 끝마쳤습니다."
"수고했어. 역시 자네를 믿은것이 잘한짓이었군."
전화기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어디 감히 악랄한 뱀 ㅅㄲ가 감히 우리 아들의 공부를 방해해? 밤에 어디론가 쏘다니게 하지 않나 그걸로 모자라 성적 까지 떨어지게 만들고."
"걱정마세요 마님. 제가 잔뜻 경고를 내줬으니까. 선배님은 앞으로 공부에만 전념하실겁니다."
전화기에서 한참동안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다가 곱바로 전화기에서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약에 그 꽃뱀이 내 아들에게 안좋은 일을 벌이게 하거나 상처 같은거 준다면 그때는 죽여버려. 일가족까지 포함해서."
이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겨졌고 시라유리는 다시 가던길을 걸어갔다.
하아-하는 한숨을 내 뱉으면서.
"이거 마치 제가 악당이 된듯 하군요. 매지컬 모모로 치면 학생으로 위장한 뽀끄루 마왕의 부하 이렇게 말이죠. 아니면은..."
한참동안 계단으로 걸어 내려갔다. 내려가던 중 한손을 폈다 오므렸다는 반복하면서.
"그림자 속에 숨어서 도련님을 지키는 마법 소녀 같은 느낌이고요. 도련님의 호위 무사이자 마법 소녀분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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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도 이젠 얼마 안남았네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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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거 실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시에...고급 호텔을 운영한다지만 시라유리를 부른것을 보면 뭔가 먼치킨 스럽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여자쪽 집안이 강하다는 설정을 머리속에 두고 있었는데 뭔가 반대가 된듯한 느낌이네요) | 23.03.11 1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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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차이가 있다해도 어른이 직접 나선거와 아이만 행동하는건 차이가 있겠죠. 딸의 장난으로 생각하면 학생회장 부모도 굳이 나서지 않은채 방치할 가능성이 높고, 학생회장을 감시 내지 호위하는 바이오로이드도 부모에게 호의적으로 보고하지 않을테니 대수롭지 않게 넘길거같네요. 어쩌면 일이 복잡해지는걸 막기위해 정보를 캐낸 도련님 부모나 시라유리가 학생회장의 호위 바이오로이드를 먼저 매수했을 가능성도 있겠죠. 학생회장의 본성을 알만한 사람이나 바이오로이드는 충성하고싶지 않을테고, 대놓고 배신하지 않을 정도의 제약을 생각해 처신하면 그만이니. 지금까지 학생회장이 바이오로이드를 무시한 일이 부메랑으로 돌아온거라 떠올리면 그러려니합니다. 학생회장 호위 바이오로이드의 주인은 학생회장의 부모일테니 학생회장 옹호 안해도 큰 부담 안느낄거같고. | 23.03.11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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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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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3.11 1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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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음. 어머니의 의뢰를 받고 행동한거죠. 다 도련님을 다시 공부 시키려고요. | 23.03.13 12: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