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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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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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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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0):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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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8):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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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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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804
전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10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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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즈라일은 냉혹한 시선으로 위성들이 보내온 실시간 지리정보를 노려보았다. 그건, 아우디가 연구소에서 익히 보아 왔던 발러의 냉정함과는 다른 것이었다. 발러가 보여주는 차가운 시선은 비유하자면 어미 호랑이 같은 것이었다. 호랑이는 무서운 맹수지만, 어미 호랑이가 지켜주는 새끼들은 오히려 그 시선 아래 평안감을 느낀다. 지킬 것이 있는 자의 차가운 눈빛은 지켜지는 이들에게는 따뜻하다. 그러나 남자의 시선은 자기 편조차 소름끼칠 만한 것이었다. 어찌 보면 모두에게 공평한, 무차별적이고 보편적인 냉혹함 같은.
“이 지긋지긋한 똥통 같은 회사도 오늘이 마지막이로군. 개운해”
그건 저도 그래요, 하는 말이 뒤에 선 아우디의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 본사에 오자마자 파티셰인 자기를 비서로 삼는 기행을 저지른 그는,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모조리 그녀에게 푸는 것 같았다. 이래서야 그가 갈아치운 인간 비서가 두 자릿수일 거라는 직원들의 뒷담화도 정말일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오늘까지였다. 듣기로 그는 어딘가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간다고 들었다. 락 하버라던가?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라는데.
“하지만 떠나기 전에 남은 일들은 처리하고 가야겠지.”
그러나 그에게는 떠나기 전에 매듭지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바로 그, 아즈라일이기에 행사할 수 있고 또 행사해야 할 당연한 권리를. 다만 어떻게 행사할지가 관건인데.
“가기 전에 내가 할 일은 해야겠네. 떠나는 자리엔 남은 것이 없어야 하지.”
받아내야 할 대가도, 증거도, 그리고 이 덜떨어진 회사도 말이다. 어차피 다 망하고 인간들이 락 하버로 도망가는 판에야 그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지겠지만,
인간들은 패배했다. 명백히. 가장 거대한 기업도 무너지고 가장 강대한 국가조차 멸망했으며 한 때 무시무시했던 군대는 산산조각났다. 인간들은 흩어져 도처에서 외계 괴물들에게 사냥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아즈라일은 자신의 원한만큼은 그냥 사라지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그냥 가버리면, 그 날 모욕받은 댓가를 언제 받아내겠는가. 받을 건 받아내고 가리라.
“뭐...이건 인류를 위해서기도 하니까”
락 하버. 철충에 맞서는 인류의 마지막 보루. 인류가 건설한, 인류의 모든 지식, 기술, 그리고 의지가 총집합된 생존욕구의 금자탑. 인류를 안전하게 지켜 줄, 최후이자 최강의 요새. 그러나 아즈라일은 코웃음쳤다.
‘아무나 그 곳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지하에 지어진 락 하버의 부지는 좁다. 인간들만 데려다놓기에도 미어터진다. 심지어 종족 단위로 청소당하고 있는 인간들도 거기에 다 못 들어갈 만큼 공간이 충분치 않다. 그러니, 그 같이 ‘선택받은 인간’들만 들어갈 수 있고, 마땅히 그래야 하리라. 따라서...
“락 하버에 들어갈 인간들 수를 좀 줄일 필요는 있지. ‘모든’인간이 중요한 건 아닌 법이야”
세상에는 중요한 인간과 중요하지 않은 인간이 있다. 그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인간은 사회라는, 거대한 인간 집단의 최상위에 오름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한다. 바로, 그 자신처럼.
‘그러니, 이것은 나의 권리다’
‘중요한 인간’은 마땅히 그에 따르는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 예를 들어 인류를 위해서라도 ‘중요하지 않은 인간’을 처분하는 것은 그런 ‘중요한 인간’의 지당한 권리이리라. 선택받은 인간, 깨어난 인간에게 반항하는 불순분자들은 인류의 발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발목만 잡을 뿐이니까.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솎아내야지.
하지만, 굳이 그런 버러지들 청소하는 데 구태여 자기 손을 더럽힐 필요는 없다. 지저분하잖은가.
“자아, 778번.”
“네, 네”
“넌 이전 근무지에서 실수투성이 바이오로이드로 유명했더군. 당장 폐기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여기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 뭔가 잘못했나? 아우디는 와락 겁먹었다. 그라면 실수만발에 맘에 안드는 바이오로이드 하나 따위 폐기해버리는 게 일도 아닐 테니까. 꼬투리 잡으려고 자기 곁에 둔 건가? 그러나 다행히도 그가 내린 명령이 폐기처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용만 보면 참으로 인자하기 그지없었다.
“그래, 이전 직장 동료들에게 안부인사는 보내야 하지 않겠나?”
언젠가 한 번 그래야겠다곤 생각했지만, 왜 갑자기 이 사람이 끼어들지? 아우디의 몸이 흠칫 떨렸다. 자신을 보며 미소짓는 아즈라일의 얼굴이 불길해서다.
“연락할 방도는 있나?”
“아, 그게 좀 문제긴 한데요,,,저, 저한테 신경 안써주셔도...”
“그러면 내가 좀 도와주지”
“네?”
“오, 이 무슨 일인가. 마침 나는 부사장이고, 회사 전 직원들의 연락처가 하필이면 여기 있군.”
“...?”
“비록 일반 회선용 연락처지만 말이야.”
아즈라일은 웃으며 책상 옆의 명부를 툭툭 건드렸다. 아우디는 잠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러다 또 대가리 빈 멍청한 바이오로이드라고 깨질까봐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무진 애쓰는 샛푸른 머리 파티셰를, 아즈라일은 좀 도와주기로 했다.
“동료들에게 안부를 좀 전하도록 하게”
“아, 네, 네. 언제 한 번 그래야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
“지금.”
“네?”
“메일로.”
그는 잠시 자신의 이름을 생각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전승에서 아즈라엘은 죽음의 천사다. 신의 뜻을 따라 마땅히 죽어야 할 자들에게 죽음을 전달하는. 그러니 이 역시 그의 의무, 그의 할 일이리라. 죽어야 할 가지들을 솎아내는, 리제 같은 정원사. 선택받은 인간으로서 그 의무를 저버릴 수야 없지 않겠는가. 죽음의 천사가 해야 할 일을 말이다.
다만, 다른 이의 손을 좀 빌려서.
“실수를 좀 하도록 하게.”
그리고 그는 씩 웃었다.
“너는 원래 실수하는 바이오로이드지 않은가”
그러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실수로 보안 규정을 위반하고, 철충들이 추적할 수 있는 일반 전파로 통신을 보냈더라도 말이다.
아우디의 몸이 굳었다. 그 말은....그러나 아즈라일은 정말로 큰 선심을 쓰듯이 느물느물 천천히 말을 계속했다.
“아, 허튼 내용은 적지 말게. 어차피 네가 아는 것도 없겠지만 말이야.”
“으.....”
“보안이 중요한 건 너도 알겠지. 군사나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보안규정에 저촉되니까 말일세. 당연히 사적인 안부만 전해야 하겠지.”
너무도 지당하고 당연한 명령이다. 군사나 보안과 관련된 정보를 유출하면 안 된다는 건 아우디도 안다. 그리고 어차피 그녀는 지금 저 바깥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경과나 전황에 대한 걸 모르기도 하고. 그러나. 그녀는 그 말에 포함된 속뜻을 알았다.
“시..싫어요.”
놀랍게도 아우디는 도리질쳤다. 비록 항공사진을 볼 줄도 모르고 현재 인류와 철충 사이의 구체적인 전황도 모르지만, 그녀도 직감적으로 알았다.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려 한다는 걸. 아즈라일이 뭔가 끔찍한 짓을 저지르려 한다는 걸.
“오”
그러나 아즈라일은 비웃었다. 비릿하게 웃으며. 한갓 파티셰에 불과한 바이오로이드의 미력하기 그지없는 저항을.
“왜 그러지? 나는 너의 정당한 명령권자일 텐데”
“흑!”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우디의 머릿속이 지잉하고 울렸다. 바이오로이드의 본능이, 그녀들이 날 때부터 유전자에 내재한 절대 명령이, 그녀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반항하지 말라고. 정당한 인간 명령권자의 명령에 복종하라고. 그것이, 너의 의무라고.
“바이오로이드는 명령권자의 명령을 거부해서는 안 되네. 그렇지?”
“하흑!”
자신의 머리속에서 타오르는 아우성을 어떻게든 견뎌보려는 아우디에게 아즈라일이 다가갔다. 그러고선 머리를 부여잡은 그녀의 어깨를, 아즈라일은 턱, 짚었다. 미소를 지으며.
“나, 아즈라일 A. 라이트는 대(大) 블랙리버의 계열사, 싱크탱크 컴퍼니의 부사장이자 해당 법인의 대표로서, 너, 아우로라 778번의 합법적인 소유자 및 처분권자이고...”
“크흑...!”
“또한 해당 법인의 본부장으로서 너, 아우로라 778번을 포함한 이곳의 모든 구성원들에 대해 인가받은 최고 명령권을 가지며...”
“아윽...! 흑...!”
“나아가 너, 아우로라 778번을 비서로 삼은 직속 상관으로서 너의 최우선 복종대상이다”
“아아악!”
코피가 터졌다. 달콤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붉은 액체가 아우디의 입술을 타고 흘러 턱 밑으로 뚝, 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즐기듯 감상하던 아즈라일이 마지막으로 물었다.
“자, 정당한 명령권자의 하자 없는 명령일세. 따라야 하지 않겠나?”
결국, 그녀는 패배하고 말았다. 그녀의 몸이 스르르 무너졌다. 흘러내리듯이 주저앉아버린 채 그녀는 말없이 침묵했다.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 아즈라일이 슬슬 지겨워질 때 쯤, 아우디는 정당한 주인의 명령에 대답했다. 마치 기계처럼. 그녀가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거부하고 싶어도. 눈물을 흘리면서도.
“네.......”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저항이었다. 인간, 그 중에서도 권력의 정점에 선 인간과 그 수하에 불과한 일개 바이오로이드. 상대가 될 리가 없는 싸움이었다.
군사지식이 없는 아우디로서는 그저 불길한 느낌을 받았을 뿐, 그녀의 모듈은 아즈라일의 명령에서 아무런 부당성이나 불합리성을 찾지 못했다. 그녀가 지금 연구소 주변의 상황을 알거나, 아즈라일이 보던 군사지도를 알아볼 수 있는 지식을 가졌더라면 다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우디가 아즈라일의 명령을 아무 이유 없이 거부할 순 없었다.
물론 통신보안이 중요한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예전에 발러가 연락하라곤 했지만, 사적인 연락을 보내지 않은 거니까. 달리 연락할 방도도 없었고. 하지만 방금 명령으로 인해, 그녀의 최우선 명령권자는 아우디의 통신보안 준수 의무를 해제한 셈이다.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의 모듈은 이번에도 역시 불복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하지만....’
아우디는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의 의지는 모듈의 호통 아래 억눌린 채 소리쳤다. 하면 안 된다고. 하지 말라고. 그러나 그녀의 바이오로이드로서의 본능은 그녀의 몸을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그런 그녀를 비웃듯이 쳐다보던 아즈라일은 그녀에게 비서용 패널을 건넸다.
“자, 그러면, 명령을 수행해주겠나?”
그녀는 그 패널을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비서 권한으로 패널 화면이 열렸다. 아우디는, 아니 그녀의 바이오로이드 모듈은, 그녀를 충동질했다.
어서, 하라고.
마땅히 따라야 할, 명령받은 행위를.
그 불길한 행동을.
비서용 패널을 든 그녀의 두 손이 막을 수 없이 화면을 향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아우디의 뺨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뭐, 아즈라일이 신경쓸 바는 아니었다. 그로서는 아우디가 고통받으면서 메일을 보내는 걸 지켜보기만 해도 충분했다. 그의 조롱하는 듯한 느긋한 시선 아래서 아우디의 덜덜 떨리는 손가락이 피할 수 없이 자판을 향했다.
‘안 돼...이럴 순 없어....’
그녀의 머릿속이 들끓듯 외쳤다. 이대로 그들에게 메일을 보낼 순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그녀의, 스스로 생각해고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머리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저 아즈라일의 느긋한 시선 아래서.
뭐라도, 뭐라도 그들에게 전해야 해. 어떻게라도 그들에게 말해야 해. 뭔가 위험한 일이 벌어지려 한다고. 피해야 한다고.
비록 보잘것 없는 발버둥일지라도.
<계속: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1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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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1) 삽입된 곡은 "The Score & AWOLNATION"의 "Carry on" (2020) 입니다.
1. (조금 긴) 설정에 대한 이야기
1) 바이오로이드가 정당한 명령권자의 명령을 거부하기 어려움은 공식 설정입니다. 메이의 설정(메이는 인간 명령권자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오로이드고 그걸 자랑스러워하죠)도 그렇고, 할로윈 파크 패닉 이벤트 스토리에서 아르망이 사령관을 막으려다 괴로워한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또한, 김턱파공 공식만화의 포티아 편에서도 그런 면이 드러나죠. 이를 보면, 지휘관급 정도 되는 최고급 바이오로이드가 아니면, 일개 바이오로이드는 정당한 명령권자의 아무리 말도 안 되는 명령이라도 거부하기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2) 락 하버의 부지에 대해서는 큰 설명이 없습니다만, 지하에 건설되었다 하니 부지가 젋은 편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돈이 없어서든, 단순히 거기까지 찾아갈 사정이 안 되어서든, 거기 들어가지 못한 인간도 많았겠지요. 부동산값 장난 아니겠네
3) 아즈라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전승의 죽음의 천사입니다.
4) 정말 중요한 문제: 이 이야기는 설정충돌인가, 아닌가?
9지역 스토리 정리된 걸 전부는 아니고 일부 읽어봤는데 조금 고민이 되더라고요.
우선 제가 소설에서 설정했던 타임라인은 9지역보다 앞선, 사령관의 입장에서는 7지역이 종료된 이후(즉, 무적의 용을 만난 이후)의 시점이라는 설정이었습니다.
즉, 사령관이 무적의 용을 만난 직후거나, 아무리 늦어도 8지역 스토리 도중입니다. 그 시간대에 무적의 용이 휘하의 함대 중 일부 분견대(AGS로 이루어진, 자율 항행하는 무인 수송선단)를 북미 서부 해안 일부 지역으로 파견했다는 설정이었지요. 레모네이드들을 피해서 숨어 있는 바이오로이드들을 데려오기 위해서요. 물론 북미와 그 해안이 레모네이드들(과 철충)의 감시 하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기습적인 파견이라는 설정이었습니다. 즉, 마치 게릴라처럼 주변 지역 난민들을 구출하고 빠지는 작전이다...는 내용이었죠.
당시에도 북미가 레모네이드의 영역임은 저도 알고 있었지만, 또한 현재 지구의 지상을 지배하는 것은 철충이라고도 알고 있었기 떄문에, 저는 "북미는 레모네이드들 영역이지만, 완벽하게 통제하고 지배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즉, 북미에도 철충 군단과 철충의 영역이 존재할 거다)"고 가정했고, 무용이의 함대가 워낙 포스넘쳤기 떄문에 태평양 쪽에서는 거리낄 만한 존재가 없다(따라서, 무적의 용이 기습적으로나마 그녀 휘하의 수송용 선단을 북미의 해안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쭉 보니 감마가 지휘하는 포세이돈의 존재와 그 규모, 그리고 레모네이드 세력의 힘을 봤을 때, 과연 제가 생각했던 설정 (그 당시에는 이게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이 과연 여전히 개연성이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군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우선 오르카와 무적의 용 함대가 이미 코디액 섬과 밴쿠버에까지 접근한 걸 보면 위에서 제가 걱정한 첫 번째 문제, 즉 "사령관을 만난 직후의 무적의 용이, 자기 휘하의 분견대를 북미 서부 해안에 일시적으로(기습적으로) 치고 빠질 수 있는가?"의 문제는 뭐, 어찌저찌 말이 될 것 같긴 합니다. "그럼 북미 영해를 방어하는 포세이돈 함대는 영해가 침투조에 뚫릴 동안 손가락 빨고 있었냐?"고 지적하면, 음, 좀 변명 같지만, 우리의 쩔어주는 전략가인 무용이가 그럴 줄 알고 배 한두 척 단위로 잠입시켰고, 들키지 않기 위해 좁은 지역에만 통신을 뿌리고 이동하는 식으로 행동했다, 고 하면 그럭저럭 개연성은 있으니까요. 조금 구차하지만요.
또한, 9지역 플레이 중 적에 철충이 나오므로 북미에 철충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레모네이드가 북미의 모든 바이오로이드의 거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통제하고 있느냐인데, 만약 그렇다면 발러와 아우디 같은 '무법자 떠돌이'나, 애니의 마을 같은 레모네이드가 모르는 거주지는 존재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일단은 레모네이드의 북미 지배도 완벽무결하진 않다고 가정했습니다. 이 가정이 사실이길 바랍니다.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1) 이 이야기는 아우디의 회상편입니다. 금방 끝납니다. 아우디 죽여야죠.
2) 이 이야기는 16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9606 )으로 이어집니다. 해당 화에 제가 덧글로 복선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 따로 찾아보신 분은 없더군요. 아우디가 보낸 메일이 한 줄씩 행이 띄어져 있는데, 각 행의 첫글자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 잡담
할로윈에 늦지 않게 소설을 올릴 수 있었군요...며칠 간 다른 짓 좀 하느라...
소설은 읽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서투른 글들을 항상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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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섬인 줄 알았는데 잘못 알고 있었군요. 서술을 수정하였습니다. 뭐, 지하 기지이니 부지가 좁다는 건 변함없겠지요. 오히려 섬보다 더 좁을지도. | 21.10.31 1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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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읍니다 후후 | 21.11.01 01: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