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이어 제품 위주로 듣다가, 이도 안쪽으로 깊게 쏘는 소리에 귀가 지칠때 즘
헤드폰에 빠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청량한 느낌의 오픈형 이어폰도 찾게 되더라구요.
오늘은 오픈형 이어폰 중에서 최근에 신선함을 느낀 제품이 있어서
살짝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인이어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AFUL의 첫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플로럴 나이트 (극야) 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는데, 극야 현상이 발생되는 극지방 밤하늘의 오로라를 표현한 디자인과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AFUL 관계자중에 우주덕후가 있는것이 틀림없습니다)
공돌이 감성 충만한 AFUL인만큼 이번에도 굉장히 공돌이 스러운 패키지로 나왔네요.
이번 제품의 킥인 백로드혼에 대한 안내?설명?이 작게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백로드혼에 대한 설명은 추후 유닛 설명에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
패키지 내부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네요.
고급스러운 소재의 유닛과 케이스로 열자마자 기분이 확 좋아지는 패키지입니다.
역시 소재가 고급스러우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네요.
천연가죽인지 아닌지 묘하게 헷갈릴 정도로 품질이 좋은 인조가죽(아마도) 소재의 케이스입니다.
크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정확하게는 두께가 좀 두꺼워서 가방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겠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케이스는 들고다니는 용도보다는 집에서 유닛 보관할때 사용하면 제일 좋더라구요.
케이스 내부에는 케이블과 이어솜, 백로드혼에 적용할 수 있는 댐퍼가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은 아래에서 별도로 설명해드리고
이어솜과 댐퍼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자면,
이어솜은 먹먹함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누,차음을 막아주는 도넛형태의 이어솜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귀가 굉장히 큰 편이라서 이런 솜이 없으면 오픈형 이어폰은 무조건 빠지거나 흘러내리는데,
또 전체를 다 막는 이어솜을 쓰자니 먹먹하고 부해져서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도넛 형태의 이어솜은 굉장히 반가운 구성이네요.
백로드혼에 들어가는 댐퍼는 저음양을 조절하기 위한 댐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류의 튜닝을 별로 즐기진 않아서
이번 청음에는 해당 댐퍼로 별도의 튜닝은 하지않고 기본적으로 세티된 튜닝으로 청음해봤습니다.
동봉된 케이블입니다. 케이블은 3.5mm와 4.4mm 두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단자를 교체하는 형식의 케이블을 많이 동봉하는데, AFUL은 일체형 단자를 여전히 고집하네요.
유닛과 연결되는 단자의 규격은 mmcx로, 오버이어 형태가 아니라 언더이어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후술하겠지만 유닛의 크기나 무게가 상당한 편입니다.
그래서 언더이어 형태로 축 늘이게되면 무게가 아래로 쏠리면서 귀에 피로감을 주고, 자칫하면 빠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오버이어 형태의 케이블을 제공했거나, 별도의 실리콘으로 오버이어 훅을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네요.
유닛의 전반적인 모습입니다.
백플레이트에는 자개무늬로 파란색과 빨간색 L,R을 표현했는데요.
굉장히 반짝거리는 소재입니다. 소재 구성을 살펴보니, 전복의 껍질을 자개형식으로 배치하고
레진으로 그 위를 덮어 보다 빤짝거리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고급짐과 마감면으로 봤을때는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굉장히 고급스럽고 마음에듭니다.
드라이버는 15.4mm의 대구경으로, 꽉 들어찬 느낌입니다.
사진을 보시고 백플레이트 부분이 왜이렇게 크고 두꺼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백 로드 혼 구조에 대해서 설명드려야 하겠습니다.
백 로드 혼 구조란, 간단하게 드라이버 후면부에서 나오는 음을 관을 통해 배음하는 방식으로,
중고역대는 드라이버 전면부를 통해, 저음부는 음을 통해 배출해 저음의 양이나 질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스피커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고, 최근 오픈형 이어폰에서도 간간히 보여지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픈형은 가볍고 청량한 맛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또 저음의 타격감이나 질감이 떨어지면 재미가 없는것이 사실이기도 하죠.
그래서 청량하고 가볍지만 타격감은 있는 제품을 원하는데, 이럴 땐 백 로드 혼 구조가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저음이 부족하다고 단순히 저음 양을 늘리게되면 굉장히 먹먹해집니다. 장점은 다 잡아먹혀요)
구조도에 보이는 녹색 부분이 앞서 설명했던 댐퍼가 들어간 부분이고, 해당 댐퍼를 다양하게 튜닝함에 따라서
저음의 양이나 질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할때마다 "내가 태국가수까지 찾아 듣게될줄이야..." 라는 평을 남긴 마인드프리ㄲㄲㄲ입니다.
영어로된 노래지만 태국 특유의 매력적인 억양과 포근한 느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을 주로 만드는데요.
해당곡은 그 중에서도 유독 포근하고 몽환적인 곡입니다.
멜로디가 크게 튀지 않고 보컬 위주의 곡이라, 유닛의 성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맛이 안나는 노래에요.
반대로 유닛 성능이 어느정도 되면 웅장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살아나면서 맛이 있습니다.
해당 유닛으로 들었을때에는 약간은 둔탁한가 싶지만 넓게 퍼지는 맛이 있어서, 스피커 앞쪽으로 배치받은 라이브 홀 느낌이 나네요.
03
Eric clapton - Layla (어쿠스틱 라이브)
오픈형 이어폰에 어울리는 노래라고 하면, 청량한 느낌의 여성 보컬도 있지만
약간 빈티지한 느낌의 브루스 기반의 곡들도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예상한 것 보다도 더 잘 어울리네요. 아무래도 백 로드 혼 구조로 인해서 좀 더 끈적 끈적한 느낌을 잘 내는 것 같은데
끈적하게 달라붙는게 개인적으로는 들었던 노래중 1순위로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04
hebi - 늘
그래도 역시 오픈형인데 청량한 여보컬 노래를 안들을 순 없죠?
못참고 들고와버린 팬심의 노래입니다.
데뷔한지는 오래됐지만 3년의 공백기간 끝에 다시 찾아온 헤비의 싱글앨범 크로마의 수록곡입니다.
오픈형은 역시 이런 밴드 사운드에 여성보컬이 버무러지면 앵간하면 다 맛도리인것 같아요.
총평
백 로드 혼 구조로 오픈형의 단점인 저음 질감과 타격감을 어느정도 해소한 유닛입니다.
특히 코보의 헬프를 들었을 때 느꼈던 귀를 둥둥둥 울리던 그 저음은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다만 오픈형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앞서 설명한 무게, 크기, 언더이어 형태의 케이블이라는 구조로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엔 많은 제약이 있지 않을까..
세계관 최강자 퉁퉁퉁 사후르가 있다면, 저음이 뛰어난 플로럴 나이트는 방구석 최강자 둥둥둥 사후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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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돌려주지말고 잘 쓰라고해서 요즘 사무실내에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저음양감이 두터운감이 조금 있어서 에어홀부분에 기본적으로 막혀있는 스펀지를 빼냈더니 딱 좋은 밸런스가 됐네요 :) | 25.05.15 22: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