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나른했던 지난 초여름,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더운 날엔 바다지!"라는 아내의 말에
최애 바닷가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시간이 맞아서 제 동생네도 함께 했네요.
몽글몽글 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줍니다.
그야말로 캠핑 떠나기 딱 좋은 아침이네요.
이번에 루프 바스켓을 장착했습니다.
여름캠핑 준비물이 의외로 많습니다.
침구류, 의류 등 가벼운 물건들은 박스에!
루프 바스켓 덕분에 실내가 아주 여유롭네요.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가 제법 밀립니다.
음악을 들으며 느긋한 마음으로 가는 거죠!
쿨(Cool)이 부릅니다. "해변의 여인"
도착해서 예약한 사이트를 확인합니다.
소나무 그늘이 풍부해서 걱정 없겠네요.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새로 산 에어 텐트입니다.
설치하는 채 2분이 안 걸렸습니다.
여름엔 힘 안 들고 간단한 게 최고입니다.
2Mx2M 에어박스가 딱 맞는 사이즈입니다.
가장자리 15cm 정도의 공간만 남네요.
충전기나 물 등을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에어 카약입니다.
제 동생과 조카 지율이가 열심히 펌핑 중!
물놀이도 식후경.
"밥 먹고 합시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약으로 뜁니다.
"큰 아빠~ 저희들이 보트 들고 갈게욤~"
저거 튜브 타입이긴 해도 꽤 무거울 텐데...
다 같이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놓고 파라솔도 꽂습니다.
"아빠! 물놀이 스타트!"
6월 중순이지만 물이 차갑지 않습니다.
날씨도 좋고 파도까지 낮아서 물놀이에 최적이네요.
여긴 수십 미터를 나가도 수심이 저 깊이입니다.
지맹 지율이가 카약 선수처럼 노를 젓네요.
중학교 시절에 배웠던 노래가 떠오릅니다.
"Row your boat~ Gently down the stream~"
이제 노를 빼앗아 저와 제 동생이 항해를 시작...
했지만...
얼마 안 돼서 아이들의 습격으로 만선이 되었네요.
해적들을 물리치고 저와 아내가 다시 배의 주인이 됩니다.
아이들을 위해 카약을 준비했다는 건..
어쩌면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물놀이는 여기서 마무리!
모두들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공수한 캠핑세트입니다.
아내표 된장찌개는 늘 인기 만점!
허기져서 넋이 나간 아이들을 위해!
금방 익는 소갈빗살을 먼저 굽습니다.
소갈빗살은 굽자마자 증발해버립니다.
두툼한 삼겹살과 통 버섯도 올립니다.
저는 몇 시간 전부터 목이 말라 혼났지만..
이 순간을 위해 물 한 모금 안 마셨습니다.
1주일간 저온 숙성 한 차디찬 보리 음료!
각자의 취향껏 음료를 선택하고 치얼스!!
살이 통통 등갈비를 올리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이제 곧 밤이 찾아오겠군요.
세상이 어두워지자 캠핑장엔 활기가 가득합니다.
"지금 라면 끓일 건데 먹을 사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두 '저요 저요!' 손을 듭니다.
바닷가에 오면 꼭 밤마실을 나갑니다.
이야기 나누며 걷는 시간이 참 운치 있네요.
맨발로 백사장을 걸으면 '뽁뽁' 소리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아이들은 피곤했는지 이내 잠자리에 들고..
어른들은 다시 테이블에 둘러앉습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잠자리에 몸을 누이자마자 언제 잠든 지도 모르게 기절한 듯 꿈나라로 떠납니다.
짹짹대는 새소리에 날이 밝자마자 기상합니다.
오늘 날씨도 아주 나이스하네요!
지맹이는 눈을 뜨자마자 물놀이 준비를 합니다.
학교 갈 땐 이러지 않았는데.. 참 낯선 모습입니다.
아침은 고기가 가득한 아내표 김치찌개!
바람은 없고 햇살은 쨍쨍합니다.
눈이 부시게 맑은 하늘이 감사합니다.
저기 멀리까지 보이는 밝은색의 바닷물..
저기까지가 아이들도 걸어 다닐 수 있는 수심이라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녀석들 이제 노 젓는 모습이 제법 그럴싸합니다.
망망대해를 횡단하는 것처럼 비장해 보입니다.
하지만 해변 겉도는 건 비밀입니다.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머릿속을 번뜩 스치는 생각에..
아이들을 태우고 제가 호기롭게 나섭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노를 젓고 가서..
우산을 촤악 펼치니 원래 있던 곳으로 무동력 항해를 합니다.
"얘들아, 이게 바로 바람을 이용하는 돛단배의 원리란다!"
쉬는 시간엔 댄스 영상을 찍는 중학생입니다.
간간이 발로 주운 조개가 냄비 가득이네요.
이제는 우리가 떠나가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아쉬운 마음에 저희가 놀던 해변을 담아 봅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아쉬운 마음에 들른 곳.
양양읍에 위치한 전통 재래시장입니다.
예전 재래시장 감성이 아니라 무척 현대적인 상가들입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엔 다 이유가 있죠.
"우리 어묵 한 꼬치씩 하고 갈까?!"
각종 음료가 1잔에 1,500원입니다.
"얘들아! 원하는 대로 주문해! 내가 쏜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제비집이 보입니다.
수십 년 만에 보는 것 같아 너무 반갑습니다.
차를 타고 햇살 가득한 길을 또 달립니다.
도착한 곳은 설악산 국립공원!
저 멀리 설악산 꼭대기가 보입니다.
저희 가족이 오늘 올라갈 곳입니다.
초기 설악산 케이블카 앞에서 인증샷!
"우아~ 누나! 이거 실화야? 엄청 높아!"
순식간에 권금성 탑승장에 도착합니다.
"언니~ 언니 눈이 디따 커 보여~~"
"지안아~ 내 눈을 바라봐! 행복해질 거야~"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입니다.
"얘들아~ 여기 위험하니까 조심해야 해!"
올라가면서 돌탑을 쌓고 소원도 빌어 봅니다.
권금성 성터에 도착합니다.
수려한 경관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봉화대 쪽으로 올라와서 보니 가족들이 개미만큼 작아 보입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갑니다.
반달곰과 함께 가족사진을 남기고...
설악산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키다리 그림자만큼이나 긴 여운이 남네요.
출출합니다. 밥 먹고 갑시다!
오랜 검색 끝에 로컬 맛집을 찾았습니다.
에너지를 충전한 아이들의 진심 어린 손짓.
"이곳이 양양의 로컬 맛집이에욤! 강추!"
자.. 이제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간식과 음료를 든든히 챙기고 출발합니다.
"운전 조심하고! 졸리면 꼭 쉬어 가도록!"
도착해서 짐 정리하고 세탁기 돌리고 나니..
아내가 수고했다며 한 상 차려 나옵니다.
디저트는 오늘 잡은 조개로 만든 조개찜!
한순간에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순간..
1박2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잠깐 동안 나들이를 다녀온 기분..
생각을 돌이켜 보니 많은 걸 했군요.
이번 캠핑은 키워드가 참 많습니다.
카약, 수영, 조개잡이, 먹방, 산책, 돛단배, 시장, 꼬치어묵, 제비, 설악산, 키다리 그림자, 순대국밥, 그리고 조개찜...
최고의 키워드는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런 여자들이자 든든한 내 편들.
같은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또 웃을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익숙하지만 늘 고마운 이들..
삶의 추체이고 핵심이 되는 것.. '가족'입니다.
'가족'이 있어서 사는 게 매일 즐거운가 봐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족'이 최고입니다.
여러분!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세요!
아 참, 이번 캠핑도 성공적!!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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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단상을 몸소 보여주시는군요. 미혼 노총각은 마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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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결혼 바이럴 끝판왕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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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 하실 짝이 곧 나타나실거에요. 파이팅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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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스타트! 아래 사진에 V하고 있는게 따님 맞나요? 매번 올리시는 글이 자주 오른쪽에 올라와서 오른쪽을 통해서 보곤 하다가 최근에는 못 봤던 거 같은데 몇번 놓쳤다고 그새 따님이 엄청 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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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장려 캠페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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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단상을 몸소 보여주시는군요. 미혼 노총각은 마냥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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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 하실 짝이 곧 나타나실거에요. 파이팅 해야죠!! | 23.03.27 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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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저희 셋은 모두 캠핑을 즐기고 있네요. 다음 캠핑도 강원도로 예약했답니다! | 23.03.27 1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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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결혼 바이럴 끝판왕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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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장려 캠페인 중입니다. | 23.03.27 14: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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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땐 아마도 '갤럭시 노트10플러스'였을거에요! | 23.03.27 14: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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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스타트! 아래 사진에 V하고 있는게 따님 맞나요? 매번 올리시는 글이 자주 오른쪽에 올라와서 오른쪽을 통해서 보곤 하다가 최근에는 못 봤던 거 같은데 몇번 놓쳤다고 그새 따님이 엄청 크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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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딸입니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 23.03.27 17: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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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 화장실, 매점 등 일반 오토캠핑장에 있을 것들은 다 있습니다. 조금 협소하긴 하지만 샤워실은 더운물도 잘 나오고요! | 23.04.03 0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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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북분솔밭캠핑장입니다. | 23.04.03 0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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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함께 떠날 날이 오겠죠. 조금만 참으세요! | 23.04.13 1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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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 카약은 균형 잡느라 편히 즐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에어카약은 전복의 불안함이 없고, 놀이하기도 편하고, 보관도 용이해서 100% 만족한답니다^^ | 23.04.25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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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 23.04.25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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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바이럴..ㅎㅎㅎ | 23.04.25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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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도 양양 다녀왔습니다. 강원도는 교통 체증만 없으면 천국입니다! | 23.04.25 1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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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만능 요리사입니다. | 23.04.25 1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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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는다기 보단 요즘 폰들은 잘 찍어줍니다! | 23.04.25 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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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어텐트 아님 불편해서 못 쓰겠어요 ㅎㅎㅎ | 23.04.25 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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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에어텐트 전과 후로 나누고 싶습니다! | 23.04.25 1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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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호텔이나 리조트도 좋아하지만 바깥 생활도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다 좋다네요^^ | 23.04.25 1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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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다리 떨리면 힘들 것 같습니다. 캠핑은 가슴이 떨릴 때 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 | 23.04.25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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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오늘 되세요! | 23.04.25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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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도 강원도로 가려고 합니다. 벌써 기대 되네요! | 23.04.25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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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많이 컸습니다. 벌써 중2라는...ㅠㅠ | 23.04.25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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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제일 행복하답니다. 남들은 딸아이와 아내의 행복만 언급하시더라고요 ㅎㅎㅎ | 23.04.25 10: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