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다쓰고 읽어보니.. 역시 제가 항상 쓰는 글 답게 무진장 길게 적혀 버렸습니다..
광디스크 매체 문화가 생소한 문화가 되어버린 지금 더 설명해야 된다는 강박이 좀 있었는듯... ;;
한국사람들에게 있어선 생소하고 별 흥미없는 문화가 되었을수도 있지만, 뭐 옛날같지 않은 오늘의 이야기로 함 올려봅니다 ㅋ
1. 소니의 블루레이 생산 철수
올해 여름, 전세계의 물리매체 소장 마니아들을 경악시키게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https://av.watch.impress.co.jp/docs/news/1604689.html
ソニー、録画用BDの生産を段階的に終了へ。「当面の間は販売を継続」
소니, 녹화용 BD 생산을 단계적으로 종료에 "판매는 당분간 유지"
위 기사는 소니의 "공"블루레이 생산 종료에 관한 일본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을 다 번역하면 문제 생길꺼 같아서 제목만 번역을.. ㅋㅋㅋ
차세대 물리매체이자, 현행 물리매체중 최신 규격인 블루레이
소니가 이 블루레이를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비디오마저 아직도 현역으로 애용하고 있는 저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였는데요...
물리매체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기전에, 이번에 생산을 종료하는 제품들에 관한 잡설부터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위에 사진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공 블루레이 상품 사진입니다.
점프 업 재팬이란 문구는 한국사람들이 보면 "우익놈들인가?" 하고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저 제품은 동일본대지진때 피해를 심하게 입었던 미야기현의 지역부흥을 위해서 기획하여 생산되는 제품으로,
동일본대지진이후로 현재까지 생산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과거 블루레이 전성기때는 꽤나 저렴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생산수량도 적어지고, 엔저때문에..
지금은 시가수준입니다. 쌀때는 4800엔, 비쌀때는 5500엔 정도에 판매하곤 하네요.
(중고 2테라 하드가 5000엔정도에 팔던데 ㅋㅋㅋㅋ;;;)
공블루레이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BD-R 25GB (한번만 구울수 있음)
BD-RE 25GB (지웠다가 다시 구울수 있음)
BD-R DL 50GB (한번만 구울수 있음)
BD-RE DL 50GB (지웠다가 다시 구울수 있음)
BD-R XL 128GB (한번만 구울수 있음)
BD-RE XL 100GB (여러번 구울수 있음)
특이사항으로는 과거 CD와 DVD와 다르게, R의 경우는 지우는건 불가능 하지만, 추가 기록이 가능합니다.
과거 CD,DVD의 경우는 한번 구운후에 추가기록이 불가능했죠.
BD-R XL과 BD-RE XL의 경우는 최신 블루레이 드라이버나 혹은 게임기가 아니면 굽는거는 물론, 재생도 불가능합니다
기억으로는 플스5랑 엑박 x 가 가능했었나 그럼
뒷면 뒷면
일본제입니다... 일본제는 스고이 하다능...
이 아니라, 공 블루레이는 반드시 일본 생산한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공블루레이를 판매하는 회사는 빅터(JVC), 미츠비시, 히타치 맥스웰이 있는데,
이 회사들 다 자사생산이 아닌, 대만이나 혹은 아랍에서 생산해온 디스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오래된 블루레이 레코더에서 구울때 버벅이거나, 혹은 1~2년쯤 지나면 어느날 갑자기 데이터가 날라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제의 경우는 당연히 그런경우 전혀 없음
뜯어보았습니다...
1~2달에 한번씩 구입하는 생활용품인데 이것도 이제 올해까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
(아직 생산 종료 시기는 발표안함)
안에는 저렇게 싱겁게 들어있습니다.
과거에는 제목을 적을수 있는 속지나 스티커를 넣어주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넣어줌.. ㅡㅡ
디스크의 자켓이 살짝 벗겨져 있는게 보이실텐데.. 요즘 생산되는건 다 저렇더군요 ;;
소니측에 문의해보니 저거는 제품성능상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뭐 화이트잉크가 벗겨진거라나 뭐라나...
뭐 이제 만드는 회사는 여기밖에 없으니 뭐...
이 제품은 어느 시골 가전판매점에서 재고떨이로 구입했던 히타치 맥스웰제의 공 블루레이
이 제품은 파나소닉의 OEM 제품이였습니다.
https://av.watch.impress.co.jp/docs/news/1472732.html
파나소닉, 23년 2월에 녹화용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완료(종료)
파나소닉의 경우는 정말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로, 공 블루레이중에 가장 품질이 좋았는데...
정말 인정머리없이 철수하였습니다.
생산종료 발표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1월말쯤에 응 생산종료 ㅋ 발표하고
이미 디스크 생산/판매/출고까지 다 종료한 상태에서 발표해준 덕분에... 소비자들은 미리 비축할 제품도 사지도 못하고 작별을 해야되었죠...
일본 가전판매점에서는 간간히 볼수 있겠지만, 가격이 살인적으로 비싼게 놓인걸 볼수 있을텐데요..
판매점에서는 재고가 다 끝날때까지 원래 정가에 판매하는게 아닌.. 가격을 2배나 더 올려서 판매하는 되팔이짓을 하고 있어서.. ㅡㅡ
이거는 얼마전에 우연히 중고샵에서 구입한 파나소닉 초창기 BD-R
제목을 쓸수 있는 속지를 시작해서, 케이스 파란색 케이스로... ㄷㄷㄷ
돈 많이 쓴티가 팍팍납니다.
자.. 이러한 잡설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DVD,블루레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CD라고 하거나 혹은 CD조차 본적도, 사용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왜 블루레이 생산 사업 종료 이야기하는데, 상관도 없는 "공블루레이"를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하냐?
의문이 드셨을텐데...
이 기사의 놓친 함정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소니가 "물리매체 소프트 사업을 종료한다"가 아닌,
현재로써는 "녹화용 블루레이", 즉 "공 블루레이" 사업을 종료한다는 뉴스가 됩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기사로는 "물리매체 사업을 종료한다고" 한적은 없고,
녹화용 블루레이, 즉 "공블루레이"만 생산을 종료한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습니다.
https://www.sonystoragemedia.co.jp/
현재 블루레이 생산 종료를 발표한 회사는 소니 스토리지 미디어
소니 그룹이자, 판매용 물리매체를 생산하는 소니 뮤직 솔루션사
CD/DVD/블루레이 현행하는 모든 광디스크 매체를 생산하며, 레코드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판매하는 영상/음악소프트는 물론, 전세계에 판매되는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도 이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판매용 물리매체에서는 사업을 철수한다는 발표가 없었기에 안심하면 된다...!
..는 개뿔... ㅠㅠ
그런 얼빠진 희망회로는 돌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DL로 만족하고 있는 추세에다가,
플스5 프로때부터는 디스크 드라이브를 따로해서 발매한다고 하고 있고...
소니가 물리매체에 미련이 남아있고 계속 성장해 가고 싶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만약 진짜 미련이 있고 아직까지 계속 성장시키고 싶은 시장이였으면, 플스5 프로 드라이브도 별매로 하지 않았을테고,
"이번 생산종료는 그룹사중에서 "녹화용 공 블루레이만 종료"한다는것일뿐, 물리매체는 계속 발매할꺼임 ㅋ" 이라고 환기를 했을텐데...
이러한 해명도 없이, 그냥 물리매체를 수집하는 사람에게 절망을 빠트리듯이 말하는건,
"너네 반응 보고 딱히 반발없이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는구나 싶으면.. 그냥 앞으로 물리매체 줄여야지 ㅋ" 란 작전으로 밖에 볼수 없습니다.
2.소니의 원래작전
원래 소니는 블루레이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었습니다.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20033/read/379238
(베타1)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20033/read/370064
(소니 베타맥스에 관한 글)
소니의 유명한 실패아닌 실패작 베타맥스는 유명한 사례입니다.
다만 이 규격은 망했다고 볼래야 볼수도 없고, 웃기는건 VHS에 패배했다고 해도 실제로 공테이프 생산 종료는 일본빅터(JVC)가 개발한 VHS보다 더 길게 생산되고 판매되었습니다.
VHS의 공테이프는 2006년쯤에 종료하였고, 베타맥스는 무려 2015년에 생산을 종료하였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방송용으로 폭발적으로 성공한 베타캠이 이유에 있습니다.
가정용 기술인 베타맥스 기술을 거의 고대로 재활용하여, 베타캠이란 규격이 개발되었는데...
두 규격은 호환성이 없지만.. 사실은 재생에 관해서만 호환이 안되고, 공테이프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호환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베타맥스의 헤드와 헤드재생 속도를 높여서 사실상 개량품으로 만든것이 바로 베타캠이였거든요.
테이프 필름의 질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베타캠 테이프를 베타맥스에 넣어서 녹화하면 베타맥스 테이프가 되는거고,
베타맥스 테이프를 베타캠에 넣어서 녹화하면 베타캠 테이프가 되는 원리였던겁니다.
(호환은 되긴 하나, 정상적인 호환은 보장할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녹화가 되어있지 않거나, 혹은 양쪽 기기가 신경질적이게 반응하거나, 오작동으로 고장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의 사용은 절대로 비추합니다!)
따라서 베타맥스가 망한 규격이지만...생산라인은 똑같았으므로..
어느정도 필름의 질이 비슷한 베타캠 테이프를 생산하면서,
가끔 가다가 꼽사리로 베타맥스 테이프도 생산하는등으로 2015년까지 계속 생산 할 수 있었던것 입니다 ㅋㅋㅋㅋ
아카이브 디스크
위 방법을 그대로 써먹어서 블루레이의 생산을 연장시키려고 한것이 바로 아카이브 디스크입니다.
이것도 사실상 블루레이 디스크 제조기술과 라인을 그대로 써먹어서 만든 "개량품"에 가깝습니다.
이 디스크는 베타캠과 똑같이 보존을 중시하는 방송국이나 혹은 연구기관에 납품하면서 "겸사겸사 생산하면 생산라인도 살리고 계속 만들고 개꿀 ㅋ"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품 팜플렛
무려 바티칸왕국에도 납품했어요 ㅋ 라며 엄청나게 크게 홍보를 때리곤 했습니다
응 너네도 생산종료 대상 ^^
무려 "아카이브"란 브랜드로 판매한 이 규격도 매몰차게 버리게 되었습니다...
위에 "바티칸왕국에 납품했어요"를 특설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면서 엄청나게 홍보때렸는데...
공디스크 생산 종료 발표하자마자 귀신같이 지워버리더군요... ㅡㅡ
일본에서도 엄청난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야 이 간나래? 아카이브라메?! 이게 아카이브냐!" 하고말이죠 ㅋㅋㅋㅋ ㅠㅠ
베타맥스때와 같은 기적은... ㅠㅠ
3.잘 기억하고 보존 해나갈수 있을까?
물리매체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이유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수집욕이 있는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적인 관람객들에게 이러한 문화로 자리 잡힌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과거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이 불법복제 선진국이였던 시대때보다 정당한 가치가 돌아가는 방식이 자리잡혔고요.
다만... 일반 관객들의 방향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제 자신은 결국 ott를 뱉어버렸습니다.
원래는 "ott도 물리매체도 함께 나아가야 할 수단"으로 생각하며, 물리매체 수집과 ott를 함께 계약하고 있었지만,
매년 오르는 요금과, 시도때도 없이 작품이 올라왔다가 지워지는점에 배신감과 혼란만을 느끼고,
오히려 계약하고 있으니 "나중에 봐야지.." 하고 더 안보게 되어 영 안맞더군요..
ㅇ시판 cd/dvd/블루레이 구입하여 보존
ㅇ녹화용 블루레이 레코더를 통해서 공블루레이로 복사하여 보존
ㅇ아주 가끔 1달만 ott 계약
이 3가지의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위에 주저리 썻던 저 공블루레이는 어떻게 사용하나..?
바로 전세계에서 일본에서만 제조/판매되는 특수 가전 블루레이 레코더를 통해서 사용합니다.
블루레이 레코더는 tv 방송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하여, 필요에 따라서 디스크로 구워주는 제품입니다.
물론 재생도 가능하고요.
단 컴퓨터를 통해서 공블루레이로 동영상 파일(AVI나 MP4등)은 저작권 때문인건지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의 한계인건지..
레코더를 통한 파일이거나 혹은 시판되는 제품이 아니면, 정상적인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삼성이나 금성(엘지)tv의 경우는 외장하드에 불법복제 파일과 자막만 넣어도 왠만해선 재생이 잘 되지만 말이죠.
(옛날에 한국에도 일본방송 보려고 많이 있었던 파라볼라 위성안테나)
그리고 안테나를 설치하여, 일본의 케이블 방송을 하드디스크에 녹화, 디스크로 구워서 소장하며 감상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tv를 따로 계약하였는데, 케이블 tv를 계약하면 시판되지 않은 소프트나, 혹은 절판된 영화나 애니등도 방송만 하면 앉은자리에서 녹화후에 디스크 보존이 가능합니다.
왜 저런 불편한 과정을 거쳐서 녹화를 하거나 굽거나 하냐고 하면,
ㅇ안정적인 보존
디스크 매체는 80년대부터 개발되어 생산되어 온 매체입니다.
80~90년대에 과거 제조된 디스크들중, 현재에 들어서 갑자기 재생이 안되거나 디스크내부에서 손상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왠만해서는 보관장소와 보관온도만 제대로 유지하면 큰 탈이 없이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ㅇ좋은 플레이어에 따라서 화질과 음질이 현저히 다름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20033/read/379223
뭐 굳이 저런 플레이어를 거쳐서 볼 필요가 있나란 의문이 있으실분들도 있을텐데..
가격은 비싸지만, 좋은 플레이어나 레코더의 경우는, 부품도 좋고, 영상과 음향도 최대한 튜닝한 기기이므로,
이 플레이어로 재생하면 화질과 음질이 완전 별나라 세상이 됩니다.
솔직히 "녹화"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냥 방송국에서 쏴주는 디지털 데이터를 다운받는 기기에 가까운데..
이 디지털 데이터들도 좋은 기기에서 틀면 화질 음질이
ㅇTV로 녹화해서 보존하면 안되냐
한국TV도 사실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녹화기능이 지원합니다.
단, 아시겠지만 타기기로 복제나 이동이 불가능하고, 메인기판이나 혹은 TV내부에 부품이 고장났을 경우에 하드디스크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한번 삑 나면 다 날려버려야 하는, 위험성이 있는 하드디스크에만 보관하는게 아닌, 구워서 개별로도 보관할수 있는건 큰매력이죠.
ㅇ합법적인 방법
일본에서는 블루레이 레코더로 방송을 녹화하고 디스크로 굽는것이 합법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것이 있을겁니다.
"그냥 다운받아서 보면 되는거 아니냐?"죠 ㅋㅋㅋ
저도 푸르나, 당나귀등을 사용할줄 알고, 불법 다운로드의 루트나 사용법은 알지만..
한국의 잘못된 상식이자 잘못 뿌리잡힌 문화니까 저는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가끔 OTT에도 없고, 시판으로도 절판된 애들은 살짝 실례..)
ㅇ그래도 가장 큰 이유...
솔직히 디스크 관리하는거 무지 귀찮습니다.
아무리 작다고 해도 점점 쌓이면, 꽤나 큰 공간을 차지하고...
이제는 디스크가 몇백장? 정도는 되다 보니까 어디가 어디에 있는줄 몰라서 한참 찾는 경우도 있고요.
가장 웃긴 사례는 OTT에 올라온 영화인데, 그 영화를 어떻게든 디스크로 보려고 2시간정도 찾아해맨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매력은 스트리밍과 다르게 내려가지 않는 점입니다!
제가 보고 싶을때 언제 언제든지 안심하고 볼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그렇게 영화가 많으면 평생 살면서 몇번 볼꺼 같냐?"란 비아냥도 듣기도 합니다 뭐 사실 진짜 영화가 너무 많아지다가 보니 한번 사도 2~3번 볼까 말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 방식이 좋네요.
다는 못 보더래도 가끔 생각나는 장면이 있으면 그 영화를 꺼내서 생각나는 장면만 보는것도 묘미고요.
일단 OTT 회사는 자체 제작한 영상의 경우는 내리지 않고 끝까지 제공하고 있긴 하나...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죠.
공룡같은 넷플릭스도 내일 갑자기 망할수도 있고,
혹은 감독이나 주연배우 혹은 사회적인 요청으로 작품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일 가능성도 굉장히 크니까요.
게임으로 치면 사일런트 힐 PT가 설치된 플스 본체가 비싼값에 거래 되는것과 같은 이치...!
또 하나의 이유는 과거 판본과의 차이도 볼수 있습니다.
스샷은 한국판 친절한 금자씨 dvd와 일본판 친절한 금자씨dvd인데,
과거에 국가별로 오소링(파일을 dvd나 블루레이로 제조하는 과정)에 색보정을 따로하거나 하는등 해서..
과거 필름영화는 판본에 따라서 색감, 화질이 다른 사례도 유명하고..
흡연
가정폭력
대딸...
(대딸가지고 걸고 넘어지는 사람도 있을수 있는데, 검색해보니 딱히 루리웹 금지 용어는 아닌거 같아 그대로 적습니다)
이 취미를 가져서 정말 다행이다고 생각한건, 바로 짱구는 못말려 TV판을 꼽을수 있겠네요.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초창기시절의 짱구(데빌구)를 일본의 위성방송등에서 꽤나 많이 편성해주었는데...
요즘에는 일본의 방송심의 때문인지, 최근에 방송하는 짱구는..
ㅇ짱구가 장난을 쳐도 때리지 않고 살짝 소리지르는 정도로 끝남
ㅇ신형만 때리기 없어짐
ㅇ전매특허였던 고추까기는 없어지고 엉덩이 까기만 가끔 하는정도
인데...
이 이유인지 일본에서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과거 매운 짱구, 즉 데빌구 시절의 짱구는 잘 편성하지 않습니다
과거 짱구를 편성을 하더래도 문제가 안 될만한 베스트 에피소드만 뽑아서 방영하는게 보통이고요 ㅠㅠ
물론 남편 때려선 안되고, 아이에게 함부로 해선 안되지만...
과거 데빌구 시절이 더 가족다운 느낌이 있고, 부딪히며 살아가는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는데..
지금의 일본은 뭐든 겁 먹는다고 할까요..
시부야에서 할로윈 행사를 그냥 싹다 중지시켜버린것도 생각하면..
먹으면 탈날수도 있으니, 이빨을 다 뽑아버리는 무식한 방식으로만 흘러가는거 같습니다.
이 시절 짱구를 녹화한 디스크는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고, 가끔가다가 시청하곤 합니다.
음악 틀어두는듯이 재생해서 보곤 하는데 어찌나 재밌던지요 ㅠㅠ
과거 20세기 폭스사 아카이브 담당자
지금은 디즐니에 흡수되어 사라진, 20세기 폭스사는 창작자에게 얼마나 쪼인트를 줬는지 미치기 일보직전의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걸로도 유명했고,
이 이ㅆ새끼 뻑스란 별명까지 가질 정도로였죠..
한편으로 웃기는건, 만들어진 작품은 최고의 대우를 하면서 보존하는 열라 츤데레적인 면모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디지털로 촬영한 작품이건 거의 모든 작품은 필름으로 따로 옮겨서 보존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이유는, 그 당시 "현 시점으로는 10년, 20년 갈수 있는 장기보존가능한 매체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금은 장기보존에 그나마 보증이 된건
ㅇ비디오 테이프(80년대에 제조된것이 아직도 재생됨)
ㅇ하드디스크(불안정하긴 하나 SSD와 비교하면 쉽게 고장 안남)
ㅇ필름(보존의 끝판왕, 기기에 걸지 않고 바로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고, 보존환경만 잘하면 100년 가까운 수명을 보장함)
으로 볼수 있습니다.
디지털 변환후에 (자사작품)필름을 전부 폐기한 어느 작은 스튜디오에서
데이터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의 재산은 그 한순간에 다 사라져버린거죠
지금도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되겠지요
저도 이걸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ㅠㅠ
한순간에 사진이다 혹은 영상이다 다 날라가버렸죠... 이때부터 트라우마로 디스크나 개별 보존 매체를 더 선호했던거 같습니다.
SSD가 아닌, 일반 하드디스크도 보존에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너무 다량의 데이터를 넣어서 보존해야하므로...
아직도 저에게는 좀 무서운면이 있네요.
뭐 지금 시대로 보면 디스크가 보존이 잘된다고 해도, 디스크를 읽기/쓰기가 가능한 드라이브의 생산종료가 되어서 읽기조차 못하게 될 상황이 올테니 모든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옮기는걸 시급히 고려해봐야겠지만... 아직도 무서운건 사실입니다 ㅠㅠ
차라리 블루레이 대신에 정식적으로 SD카드 같은 소장이 가능한 물리매체가 나왔으면 이렇게까지 미련을 가지지 않을텐데...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문화를 즐기는 방법으로 사용했던 수단이 사라진다는것에 꽤나 복잡한 심정이네요.
여튼 현 시점에서는 "공블루레이" 철수지만..
그래도 개발업체였던 소니가 블루레이 생산을 종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자우림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생각나더군요.
"태어난 채로 버려진 우린 욕망의 배설물" 구절이... ㅋㅋㅋ ㅠㅠ
암튼 이 노래로 끝맺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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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완전 잊혀진 문화인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이글은 공 블루레이 생산 종료 발표때부터 생각했던 글인데, 본문에 적은대로 완전히 잊혀진 문화여서 설명해야되는 압박과, 지금까지 함께 해온 매체를 작별해야 하는 복잡한 심정에 완전 똥망글이 되었.. 아무튼 감사합니다 ㅠㅠ 생필품은 생산종료될때까지 한달에 한번씩 구입하고 있습니다. ㅎㅎ 2테라 중고 하드 값이여서 만만치 않지만 끝까지 써야죠 ㅠㅠ | 24.10.30 12: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