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입에 역수입을 거듭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최애 플레이어인 소니 4K 블루레이 플레이어 UBP-X800M2
이 제품은 제가 한국에 거주할 당시 잠깐 일본에 다시 들러서 구입해서 한국에서 요긴하게 써먹고,
다시 일본에 가져와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제품 특징
CD, DVD, 블루레이 재생은 물론,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데오까지 감상이 가능한 기기입니다.
FB샷시
불필요한 진동을 최소화하여 고음질을 보여준당
드라이브 유닛
뭔지 모르겠지만 메탈 철판 끼워서 불필요한 노이즈를 감소시켜준데요
sf히트싱크
뭐 열 내려주는걸로 아는데 어쩌구
이런걸로 진짜 음질이 좋아지나 의문이 들지만, 실제 제품의 음질은 정말 좋습니다.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이 플레이어를 통해서 보면 더욱 천사같이 보이는건 덤
소프트웨어의 힘인지 진짜 저런 부품을 채용한 덕분인지는 모르겠네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옆면에 사이드와 나사들을 빼고
이렇게 위로 밀면 윗판 뜯고 안을 볼수가 있습니다
내부내부
드라이브는 UPX-1이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픽업은 KES-401A입니다.
KES는 소니만의 픽업 모델명인데, 소니가 ODD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본관계로 아직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금성(엘지)에서 출시한 UBK90이란 4K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드라이브는 소니껄 사용하고 있습니다.
SRV2497WW란 모델의 전원부
서비스메뉴얼을 확인해본 결과, 이 제품은 전세계 공용으로 SRV2497WW란 전원부를 사용하며,
220V지원합니다. 한국에서 그냥 변압기없이 꼽아서 1년간 파손없이 아주 잘 썻네요
기판부
소니의 쿠마모토 반도체 공장이 지금 공사가 한창인데.. 아마 걍 특주제작한 반도체일듯
리모콘
왼쪽이 4K 블루레이 리모콘
오른쪽이 소니 만능 리모콘입니다.
보통 이 플레이어를 미국에서 직구하는데 저는 영어메뉴 보면 성질날것 같아서 일본에서 직접 구입해와서 한국에서 쓰고 있었는데, 다 일본어여서 쓰기 편하네요 ㅋㅋㅋ
전원을 켜면 바로 보이는것
해당국가의 IP에 따라서 나오는 앱이 다릅니다.
한국에선 넷플과 유튜브가 나오는데, 일본에선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나옵니다.
메뉴가 일본어 굿
미국판이 더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데 일본판을 구입한 이유는 메뉴가 일본어가 지원했기 때문이죠.. (미국판은 일본어가 지원하지 않는걸로 암)
한국에서 한국인 영어선생들한테 하도 시달린 나쁜 경험이 있어서 지금도 영어는 보기만해도 진저리가 남 으으으...
넷플릭스 재생화면
TV 자체 내장앱으로 보는거 보다 화질도 음질도 더 좋습니다.
이건 4K 블루레이 재생화면
일반 2K 녹화 블루레이 재생화면
이걸 4K로 업스케일링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엄청 깔끔하게 보여주는데 영상이 툭툭 끊기는 문제점이...
동영상으로 담을수 없는 엄청 살짝 살짝 영상이 툭툭 끊겨서 영상은 없습니다.
구입하고 바로 증상을 확인했었지만, 일본이 아니면 수리 접수를 할수가 없었던 이유가 있고..
결국 일본에 들어와서 얼마전에 수리를 맡기고...
이렇게 수리가 되어 온 제품이 도착
손님사마 지적증상
DVD 디스크, 블루레이 디스크 4K 업스케일링 재생시 영상이 끊어진다. 별도첨부용지 참고
대응내용
모델 UBP-X800M2를 같은 모델의 새제품으로 교환하였습니다.
아니 왜 수리를 안하고????
졸지에 박스가 두개가 되고 리모콘도 회수 안해가서 리모콘도 두개가 되었네요 ;;
기존제품과 차이점이라면 기존 도시바 반도체에서, MXIC란 대만회사 반도체로 변경되었습니다.
근데 4K 업스케일링 기능 작동시 영상이 끊기는 현상은 그대로이고...
기존 기종에선 없었던 넷플릭스 실행시 화면이 깜빡이는 증상까지 추가됨... ㅡㅡ
아니 왜!!!! 난 픽업만 한번 바꿔주고 그래도 증상 같으면 그냥 쓸려고 했는데 왜 본체를 다 바꿔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빡쳐서 소니에 바로 문의하고 싶었지만, 구매점에서 연장보증을 이용해서 수리를 접수한탓에 구매점을 통해서 문의 답을 받아야 한다는 얼토당토한 답변이... 수리는 너네한테 받았는데 왜!!!
결국 구매점에 연락->구매점이 소니에게 문의해서 연락->소니에게 답변 들은걸 나한테 다시 연락이란 말도안되는 형식으로 진행되게 되었는데..
제가 강하게 수리한놈이 나한테 직접 연락하도록 해라! 해서 소니측에서 저에게 직접 연락을 준다는 방식으로 변경됨
그리고 2일뒤.. 소니측에서 저에게 연락줌
두가지를 문의함
ㅇ증상은 확인하고 제품 교환을 한것이냐
ㅇ왜 수리를 안하고 제품교환을 했냐, 이럴꺼면 그냥 옛날 제품 돌려줘라
소니측의 답변은...
ㅇ증상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약을 위해서 본체 교환으로 진행해드렸다
ㅇ이젠 플레이어는 수리를 하지 않는다. 그냥" 본체 교환"으로만 진행된다
순간 어이가 터지더군요... 아니 플레이어를, 10만원 20만원 짜리면 이해하는데 40만원 가까이 하는걸 수리를 안하고 걍 교환해준다고??
니들이 무슨 애플이냐??? 싶었고...
그래서 제안을 하는게, 원래 플레이어는 원칙상 "택배수리"만이 원칙이지만...
정확한 증상확인을 위해서 "방문수리"로 진행하면 어떨까하고요.
저야 환영이였으니 오라고 해서 왔다 갔는데...
좀 뭔가 어벙벙한 젊은 기사가 방문했더군요. 그래도 지식은 가지고 있지 않나 싶었지만..
소니 TV에 제조번호도 볼줄 모르지 않나, 영상 배속 모드(모션프로) 켜고 괜찮아지지 않았냐고 하지 않나...
뭔가 좀 미덥지 않은 부분이 많은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점검이 끝나고 명함을 받아보니..
業務受託先(업무위탁처)
ソニーカスタマーサービス株式会社(소니 커스터머 서비스 주식회사)
주식회사 HIROSE...
와.. 제가 과거에 한국의 가전수리는 하청에 하청을 줘서 권한없는 기사나 제대로 연수를 안 받은듯한, 수리지식이 전혀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여서 수리태세가 엉망인것에 울분을 터트렸는데..
개 뻘쭘하게도.. 일본이 되려 한국화 되었네요..
아니, 오히려 지금의 한국 가전 기업은 모든 수리기사들을 기업에서 직고용하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으니..
그동안 제가 받았던 명함은 소니 커스터머 서비스만 써있었기 때문에, 이 날 왔던 기사만 업무위탁받은 하청 기업이였던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히 배신당한 기분이였습니다..
수리 기사가 왔을때 모션 스무딩 기능(화면을 매끄럽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키고서 증상을 확인하려고 들더군요.
보통은 저 기능을 켜져있고, 저 기능을 켜면 당연히 화면이 매끄럽게 되니 증상이 훨씬 눈에 덜 띄이게 됩니다.
(저는 저 기능 켜면 너무 화면이 역겹게 움직이는거 같아서 반드시 끄고 사용함)
보통 디지털 TV는 처음 구입하고 저 기능은 켜져있기 때문에 설마 플레이어 개발시에 프로그램팀에서 저 기능을 끄고 켜고 한뒤에 문제가 없을까 확인해봤을텐데...
저 기능이 떄문에 소니측에서 증상을 찾지 못한건 아니겠지...
.
..했지만...
"손님사마, 지적하신 증상 확인했스무니다. 근데 다른 플레이어에서도 증상이 같았으니까 프로그램 업데이트 밖에 방법이 없는데, 기다리실수 밖에 없다 데스네...
그냥 4K 업스케일링 기능을 끄고 쓰시거나, 모션 프로 기능을 끄고 쓰시는 수밖에 없스무니다
플레이어는 원하시면 또 새걸로 교체해드릴수 있스무니다"
이번 기판에는 KIOXIA란 회사의 반도체가 채용되어 있었습니다.
뭐지??? 이게 어디 회사이지 하고 찾아봤더니 또시바의 반도체 사업부가 사명을 변경한거더군요.
그냥 끝내기는 아쉬워서 플레이어에 몇가지 소개를..
위에 적은대로 일반적인 TV 앱으로 보는 넷플보다 화질과 음질이 더 좋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도 넷플볼때는 꼭 이 플레이어로 봤었네요 ㅎㅎ
전세계 거의 동일 지원하는걸로 아는데 IP에 따라서 대응하는 언어가 살짝살짝 다릅니다.
한국 IP의 경우에는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유니버셜, 소니(콜롬비아) 작품들이 일본어 더빙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한국 제목이 뭐였더라 새벽의 저주였나? 일본명 좀비
업스케일링 기능이 반쪽짜리여서 정말 아쉽지만.. 디스크 재생 기능 또한 정말 뛰어납니다.
CD,DVD,블루레이,4K블루레이까지 재생속도가 아주 빠르고, 되감기 빨리감기 속도도 잘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ㅎㅎ
녹화블루레이 재생영상
녹화 블루레이는 정품이 아니고, 프로그램을 여러개 녹화한 디스크를 넣으면 읽기 속도가 좀 걸리는데..
이 플레이어의 경우는 시원하게 읽어줘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끝으로 물리매체가 점점 종말 되어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좀 웃펐던 이야기 하나 하면서 끝냅니다.
좋아하는 영화중 한편인 "아메리칸 스나이퍼" 블루레이를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 찾아 해매는데..
엉뚱한곳에 꽂아둔 덕분에 무려 2시간을 걸쳐서 이 블루레이를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씩씩거리며 디스크를 찾은 덕분에 진이 다 빠지고, 결국 그날 영화 감상 기분은 싹 사라졌고... ㅠㅠ
이거 넷플(일본)에도 있나... 해서 잠깐 찾아본 결과 불과 1분만에 툭 튀어나온것에 엄청 허멍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리매체, 과연 얼마나 버틸지 훌훌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