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전에 쓰던 폰인 백아연이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뽑기에 실패했는지 조악한 마감 상태로 인해 사용하는 데 곤란을 좀 겪었던 터라
다시는 팬텍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압도적인 가성비에 끌려서 지난 7월에 팬텍제품인 아임백을 지르게 됐습니다.
지금은 지원금이 더 후해져서 가성비가 훨씬 좋아졌겠군요.
이후 사용해 본 감상은
일단은,
폰 자체의 스펙은 하이엔드급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무난하고
인터페이스도 전 폰인 백아연보다 사용하기 훨씬 편합니다.
아임백의 스펙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구입에 망설이는 분이 종종 계시던데
고사양의 게임을 종종 플레이하지만 스펙 때문에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장형 배터리이지만 용량이 꽤(3000mAh) 커서 충전이 없이도 상당히 오래 지속됩니다.
발열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팬텍 제품보다는 확실히 덜하고요.
그리고 뭣보다 백아연의 노하우가 담겨있는지 보기보다 상당히 튼튼합니다.
떨구기도 몇 번 떨궜고, 제가 지금 일하는 환경이 전자제품에겐 매우 안좋은 환경이라
제 예전 폰도 몇 번 나갔고 직장 동료들의 폰이 종종 고장나는데 아직까지는 잔 고장이 없이 쓰고 있습니다.
화질이나 음질, 카메라도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한 것 이상 만족하고 있고요.
이 폰의 세일즈포인트인 스톤과 휠 키는 사실 좀 애매합니다.
휠 키는 못써먹겠다 정도는 아닌데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버튼식 음량 조절은 버튼을 누르면 음량이 일정하게 조절되는 것에 비해서
휠 키의 휠 방식은 사용자의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익숙해지지 않으면
화면을 보면서 음량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음악 재생 시 휠에 의한 선곡이 가능하긴 하지만, 음악이 몇십 곡만 되어도
휠 키로 선곡하려면 휠을 미친듯이 돌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냥 기존처럼 화면을 슬라이드, 터치 하는 것이 십만배는 편하고 정확도도 높습니다.
다른 휠 키의 사용법은 솔직히 사용해 보질 않아서 모르겠네요. 사용할 필요도 없고....
스톤은 진짜 꽤 괜찮은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책장이나 장식장 같은 데 놓으면 말이지요.
허나 무선 충전기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그런 데다 놓고 사용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올려서 무선충전하다 폰 떨구면 심장이 새콤해질 거 같습니다.
책상 위도 좋지만 저처럼 자기 전까지 폰을 만쟉만쟉하는 사람은
자기전에 일어나 책상 위에 폰을 놓고 와서 잠을 청하는 것도 꽤 번거롭습니다.
저는 이불 옆 간이 서랍장 위에 올려놓고 사용중인데
잠버릇이 나쁜 편이라 손으로 자다 몇 번 폰을 쳐서 충전위치가 어긋나 폰을 방전시킨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출근하려고 폰을 잡았는데 배터리 방전되어 있으면 좀 난감하지요.
그리고 무선충전을 스톤 위에 올려놓고 하게 되니
충전 도중에는 폰의 사용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누워서 카톡이나 하려고 폰을 드는 순간 바로 충전이 끊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갈수록 무선충전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충전기를 쓰게 되더군요.
사실 이런 것들은 무선충전 대부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스톤이라는 전용 기기를 번들로 했다면
스톤 상면에 일반 핸드폰 거치대처럼 일정 각도를 주고 고정시키게 해 놨다면 훨씬 사용하기 편했을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서의 용도도 글쎄요~ 수준입니다.
스톤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과 함께 스피커가 연동되게 되어 있는데
이 연동되는 거리가 생각보다 긴 편힙니다. 7~8미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방과 방 사이를 이동하거나 폰 들고 화장실이라도 간다 치면
핸드폰은 먹통이고 들리지도 않는 곳에서 스톤이 열나게 소리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일히 그 때마다 스톤과의 연결을 끊어줘야 합니다.
처음부터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놓고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땐 사용할 때마다 폰에 내장된 스톤 매니저를 만져줘야 해서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불편합니다.
이 역시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도 가진 단점입니다.
이렇게 이 폰이 내놓은 독창적인 기능들이 다 그저 그렇지만
저는 이 폰에 굉장히 만족중입니다.
가성비를 제쳐 두고 생각해 보더라도
폰 자체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우수하고(스펙이 높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안정적이며 튼튼하다는 것이 체감이 되거든요.
저는 20만원에 구입을 해서 쓰고 있습니디만 거기서 10여 만원은 더 비싸더라도
그만한 가성비는 된다라고 생각이 들고 구입할 의향이 있습니다.
기타 사소하다 생각되는 점은
폰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꽤 잘 뽑힌 디자인이라 생각하는데
레트로 지향인 아임백의 디자인은 '촌스럽다', '80년대 단파 라디오 같다'라고 평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이런 평은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많아지는 것 같더군요.
스마트폰은 갤럭시와 아이폰 말고는 아예 모르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반면 참신하다 너무 예쁘다라고 평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뭐 디자인이야 취존이니까요.
DMB를 지원하지 않는 건 큰 단점입니다.
중저가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걸 빼놨다는 건 팬텍이 상당히 뼈아픈 실책을 한 같네요.
레트로 풍 디자인이나 화면의 크기나 배터리 용량, 카메라나 음질로 봤을 때
효도폰으로서는 하이엔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DMB가 빠지면서 이런 장점들이 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쓰다보니 꽤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폰알못이라 제가 착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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