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RPG의 대명사는 드래곤 퀘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도는 거의 없지만 아름답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쉬운 대중적인 난이도
일본식 RPG 라는 장르를 선도해 온 것이 드래곤 퀘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드래곤 퀘스트9를 해보고 든 생각은
'일본식 RPG는 이제 완전 끝났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노가다만 남은 드래곤 퀘스트였습니다.
스토리는 역대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대체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이렇다할 하이라이트도 없으며 전체적으로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엔딩을 보고 나서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입니다. ' TO BE CONTINUE 이게 끝?'
뭘 계속한다는건지? 알고 보니 엔딩 후에 숨겨진 요소를 계속 플레이하란 이야기
였더군요. MMORPG 처럼 죽어라 레벨 올리고 죽어라 아이템 먹고...개발자의 의도를
알게 되니 어이없는 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됐습니다. 드래곤 퀘스트가 주는
싱글 RPG 의 깊은 여운과 감동은 엿바꿔 먹은채 그냥 MMORPG처럼 노가다나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노가다가 8이면 스토리는 2 로 구성된게 드래곤 퀘스트의 특징이라
고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투가 중독성이 있는가? 전혀 아닙니다. 전투템포는 역대 최악일 정도로
느리고 하품이 나올 정도입니다. 대체 의미없는 화살표 공격 방향 지시는 뭐하러
만들어 놓은겁니까? 거기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드퀘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밸런스 역시 이번작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가 없습니다. 보스전에서 느낄
수 있는 턴제 RPG 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이번작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가 없습니다. 그냥 버튼 연타 수준입니다.
이렇게 써보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더군요. 이 게임은 애시당초 액션 RPG 로 기획됐다가
도중에 팬들의 반발 때문에 다시 턴제 RPG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번작의 뼈대는 애시당초 액션 RPG의 옷에 맞게 만들어진게 확실합니다.
드퀘 고유의 인카운트 방식이 아닌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몬스터와 접촉하면 전투에
돌입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럴바에 차라리 처음 기획대로 액션 RPG 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
혁신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도 저도 안한 어중간한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었으니
전체적으로 플레이 감각이 어설프고 뭔가 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기야마 고우치...이 사람도 확실히 한물가긴 갔습니다. 이번 작 처럼 음악에서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는 드퀘 시리즈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위안부 망언으로 인해 감각이
무뎌진건지 이번 드퀘9의 음악들은 그냥 사무적인 느낌입니다. 위안부 문제 때문에
선입견이 들어서 이런 느낌이 나는건가 의아심이 들어서, 일본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니
역시나 음악도 역대 최악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더군요.
간혹 가다 이런 드래곤 퀘스트9 의 모습을 보고 시대의 변화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시대의 변화? MMORPG 처럼 무작정 썰고 레벨 올리고 아이템 모으고...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온라인 RPG들이 대세이긴 합니다. 싱글 RPG 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드래곤 퀘스트 입니다. 대다수의 시리즈팬들은 드래곤 퀘스트한테서
MMORPG적인 요소들을 바라지 않습니다. 드래곤퀘스트4 에서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펼쳤던 옴니버스식 스토리, 드래곤퀘스트 5에서 느낄 수 있었던 3대에 걸친 장대한
스토리...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여행을 하는 장면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RPG...마왕을 물리치며 마을로 귀환했을때 팡파레를 울리며 환영하는 마을
사람들...드퀘에는 무작정 썰고 베며 아이템 먹는 MMORPG 에서는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가 앞으로 계속 이런 방향으로 나간다면, 저는 차라리 와우나 아이온을 하고
말겠습니다. 싱글 RPG 에서 목적도 동기 부여도 안되는 아무 의미없는 노가다를 할 바에
그 시간에 그래픽 좋고 사람도 많은 MMORPG의 노가다를 하겠습니다.
한편으론 드래곤 퀘스트9 을 플레이 하면서 왠지모를 서글픈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시절 그렇게 재미있게 즐겼던 JRPG 란
게임 자체가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가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더군요.
차라리 애시당초 액션 RPG로 완벽한 혁신을 했더라면...아니면 오블리비언이나
폴아웃 같은 자유도가 있는 방향으로 드퀘도 진화를 했더라면...그것도 아니라면
예전 드퀘의 고유한 게임성을 그대로 살리던가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번작은
모든면에서 어중간하게만 느껴집니다.
드래곤 퀘스트9 으로 확실히 느낀게 있다면 이제 일본식 RPG 는 끝났다 라는 겁니다.
일본식 RPG 에서 느낄 수 있었던 환상과 추억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도 없으며
또한 이 장르에서 진보를 기대하는건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파판
13 프로듀서의 재미있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베데스다나 바이오웨어의 작품에서 많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일본식 RPG 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신들의 본 뿌리가 어디인지를 망각한채 엄한 곳에서
삽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 이상 일본식 RPG 에서 기대할건 단 1% 도 없습니다.
드래곤 퀘스트9 은 어쩌면 일본식 RPG 의 공식적인 사망을 알리는 뜻 깊은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일본 유저 전문 사이트 NDS MK2 의 리뷰점수. 57점 역대 최악입니다.
자유도는 거의 없지만 아름답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쉬운 대중적인 난이도
일본식 RPG 라는 장르를 선도해 온 것이 드래곤 퀘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드래곤 퀘스트9를 해보고 든 생각은
'일본식 RPG는 이제 완전 끝났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노가다만 남은 드래곤 퀘스트였습니다.
스토리는 역대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대체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이렇다할 하이라이트도 없으며 전체적으로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엔딩을 보고 나서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입니다. ' TO BE CONTINUE 이게 끝?'
뭘 계속한다는건지? 알고 보니 엔딩 후에 숨겨진 요소를 계속 플레이하란 이야기
였더군요. MMORPG 처럼 죽어라 레벨 올리고 죽어라 아이템 먹고...개발자의 의도를
알게 되니 어이없는 쓴 웃음이 절로 나오게 됐습니다. 드래곤 퀘스트가 주는
싱글 RPG 의 깊은 여운과 감동은 엿바꿔 먹은채 그냥 MMORPG처럼 노가다나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노가다가 8이면 스토리는 2 로 구성된게 드래곤 퀘스트의 특징이라
고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투가 중독성이 있는가? 전혀 아닙니다. 전투템포는 역대 최악일 정도로
느리고 하품이 나올 정도입니다. 대체 의미없는 화살표 공격 방향 지시는 뭐하러
만들어 놓은겁니까? 거기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드퀘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밸런스 역시 이번작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가 없습니다. 보스전에서 느낄
수 있는 턴제 RPG 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이번작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가 없습니다. 그냥 버튼 연타 수준입니다.
이렇게 써보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더군요. 이 게임은 애시당초 액션 RPG 로 기획됐다가
도중에 팬들의 반발 때문에 다시 턴제 RPG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번작의 뼈대는 애시당초 액션 RPG의 옷에 맞게 만들어진게 확실합니다.
드퀘 고유의 인카운트 방식이 아닌 필드에서 뛰어다니는 몬스터와 접촉하면 전투에
돌입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럴바에 차라리 처음 기획대로 액션 RPG 로 만들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
혁신을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도 저도 안한 어중간한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었으니
전체적으로 플레이 감각이 어설프고 뭔가 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기야마 고우치...이 사람도 확실히 한물가긴 갔습니다. 이번 작 처럼 음악에서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는 드퀘 시리즈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위안부 망언으로 인해 감각이
무뎌진건지 이번 드퀘9의 음악들은 그냥 사무적인 느낌입니다. 위안부 문제 때문에
선입견이 들어서 이런 느낌이 나는건가 의아심이 들어서, 일본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니
역시나 음악도 역대 최악 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더군요.
간혹 가다 이런 드래곤 퀘스트9 의 모습을 보고 시대의 변화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시대의 변화? MMORPG 처럼 무작정 썰고 레벨 올리고 아이템 모으고...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온라인 RPG들이 대세이긴 합니다. 싱글 RPG 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드래곤 퀘스트 입니다. 대다수의 시리즈팬들은 드래곤 퀘스트한테서
MMORPG적인 요소들을 바라지 않습니다. 드래곤퀘스트4 에서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펼쳤던 옴니버스식 스토리, 드래곤퀘스트 5에서 느낄 수 있었던 3대에 걸친 장대한
스토리...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여행을 하는 장면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RPG...마왕을 물리치며 마을로 귀환했을때 팡파레를 울리며 환영하는 마을
사람들...드퀘에는 무작정 썰고 베며 아이템 먹는 MMORPG 에서는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가 앞으로 계속 이런 방향으로 나간다면, 저는 차라리 와우나 아이온을 하고
말겠습니다. 싱글 RPG 에서 목적도 동기 부여도 안되는 아무 의미없는 노가다를 할 바에
그 시간에 그래픽 좋고 사람도 많은 MMORPG의 노가다를 하겠습니다.
한편으론 드래곤 퀘스트9 을 플레이 하면서 왠지모를 서글픈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시절 그렇게 재미있게 즐겼던 JRPG 란
게임 자체가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 가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더군요.
차라리 애시당초 액션 RPG로 완벽한 혁신을 했더라면...아니면 오블리비언이나
폴아웃 같은 자유도가 있는 방향으로 드퀘도 진화를 했더라면...그것도 아니라면
예전 드퀘의 고유한 게임성을 그대로 살리던가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번작은
모든면에서 어중간하게만 느껴집니다.
드래곤 퀘스트9 으로 확실히 느낀게 있다면 이제 일본식 RPG 는 끝났다 라는 겁니다.
일본식 RPG 에서 느낄 수 있었던 환상과 추억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도 없으며
또한 이 장르에서 진보를 기대하는건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파판
13 프로듀서의 재미있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베데스다나 바이오웨어의 작품에서 많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일본식 RPG 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신들의 본 뿌리가 어디인지를 망각한채 엄한 곳에서
삽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더 이상 일본식 RPG 에서 기대할건 단 1% 도 없습니다.
드래곤 퀘스트9 은 어쩌면 일본식 RPG 의 공식적인 사망을 알리는 뜻 깊은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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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저 전문 사이트 NDS MK2 의 리뷰점수. 57점 역대 최악입니다.
(IP보기클릭).***.***
그런데 중요한건 일본에서 무지하게 팔렸고 드퀘9카페가 생길정도로 중독성, 확장성이 있던 게임이었다는거죠. 클래식드퀘를 기대했던분들의 취향에 안맞았을지는 모르지만 일반인으로써 접근하기 훨씬 쉬웠고 일본 전국적으로 드퀘9열풍을 만들었던만큼 게임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
시리즈가 거듭되니 초반의 그 작품성을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지요. 파판도 시리즈가 갈 수록 내리막이라고 하잖아요,
(IP보기클릭).***.***
DS로는 456편을 하는게 진리죠.
(IP보기클릭).***.***
시리즈가 거듭되니 초반의 그 작품성을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지요. 파판도 시리즈가 갈 수록 내리막이라고 하잖아요,
(IP보기클릭).***.***
그런데 중요한건 일본에서 무지하게 팔렸고 드퀘9카페가 생길정도로 중독성, 확장성이 있던 게임이었다는거죠. 클래식드퀘를 기대했던분들의 취향에 안맞았을지는 모르지만 일반인으로써 접근하기 훨씬 쉬웠고 일본 전국적으로 드퀘9열풍을 만들었던만큼 게임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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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로는 456편을 하는게 진리죠.
(IP보기클릭)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