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이 게임의 주제를 유추하자면,
super는 '최고의'란 뜻이고, liminal은 limen의 형용사다.
limen은 '자극에 의해 감각이나 반응이 일어나는 경계(境界)의 값'이란 뜻이다.
따라서 게임 제목의 뜻을 쉽게 풀자면 '초감각의 경계' 정도로 번역되겠다.
어떤 내용이길래 초감각을 제목이라 정했는지는 게임을 하면 알 수 있다.
플레이어는 꿈을 꾸게 되며,
이 꿈은 게임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구성돼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 플레이어는 게임이 제시하는 퍼즐을 풀게 되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주인공은 모종의 사유로 꿈에서 깨어날 수 없게 된다.
이제 플레이어는 꿈의 출구를 찾아 이 꿈에서 나가기 위해 퍼즐을 계속 풀어야 한다.
이 게임은 관점을 다르게 해야 풀 수 있는 퍼즐들로 가득 차 있는데,
퍼즐의 독특함은 포탈을 뛰어넘는다고 감히 말할 정도로 이 게임은 새롭다.
플레이어는 물건을 시점에 따라 마음대로 커지거나 작아지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퍼즐을 풀면 된다.
퍼즐의 참신함도 괜찮지만, 게임의 연출이 갈수록 예상을 뛰어넘는다.
누가 봐도 저 앞에 놓여있는 물건이 가까이 가보면 착시로 보이게끔 그려진 그림이다.
어떤 물건은 클릭하면 똑같은 물건이 무한정 만들어진다.
그 밖에도 문이 열려있지만 않을 보면 벽돌벽이고 진짜 문은 따로 있다든지.
그림자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었다든지. 신기한 연출들로 넘쳐난다.
'인셉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했다고 볼 수 없는 연출이다.
이 게임은 게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아낌없이 겪게 해준다.
메시지 또한 명확하다. 간략히 말해보자면,
도전을 두려워해 전에 실패했던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그런 사람들은 다음에는 될지도 몰라, 되뇌면서
과거에 자신이 꾸준히 썼던 해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를
우리는 살면서 반드시 한 번 이상은 마주치게 된다.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건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틀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해야, 풀리지 않던 문제를 풀 수 있다.
Think different. 이 문장이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생각된다.
도저히 풀어지지 않는 난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 적절한 태도를 이 게임이 가르쳐주고 있다.
오랜만에 참신하고 즐거운 퍼즐 게임이었다.
추신: 부제인 perception is not reality 뜻은 "인식은 현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