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시대가 눈앞에 와 있는 지금이지만 구닥다리 3d를 즐겨사용해온 게이머로서
그동안 3d로 플레이해본 게임들을 인상 깊었던 순서대로(다른 요소보다 3d 입체감을 위주로)
한번 나열해 봤습니다.
엔비디아 3d vision 드라이버를 이용했으며
사용한 3d 기기는 lg 49uf8570(편광 3840 x 2160), hmz-t3w(프레임 패킹 1280 x 720) 입니다.
1. 위쳐 2, 3
2편은 3d vision ready 등급. 3편은 권장하지 않음 등급.
하지만 3편이 모든 면에서 낫기에 3편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위쳐3는 2d로 돌릴때도 그래픽이 뛰어나지만 3d에서의 입체감도 단연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순정 상태에서 3d로 돌리기는 힘들고 유저 패치를 이용해야 합니다.
패치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입체감을 보여 줍니다.
위쳐 세계의 아름다운 풍광이 입체로 구현되어서 경치 구경하러 많이 쏘다녔습니다ㅎ
3d vision에서는 깊이와 컨버전스라는 두 항목을 통해 입체감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화면안 깊숙한 곳에는 멀리 보이는 도시 전경을, 화면 밖으론(tv에서 제 눈까지 거리 약 1.5m)
눈을 찌를 정도로 숲속의 나뭇가지를 배치시킬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3d 영상물들을 볼때도 느낀건데 서양쪽의 입체적이고 뚜렷한 이목구비들이
3d에서 빛을 더 발하더군요.
위쳐3의 여성 캐릭터들도 2d 평면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볼륨감도 한층 더 느껴지구요.;
또 오픈월드의 광활한 세계임에도 모든 오브젝트를 꼼꼼하게 만들어 놓은 것도 좋았습니다.
어떤 게임들은 나무를 가까이에서 보면 부피감 없이 종이장으로 만들어 놓은것도 있거든요.
단점은 게임이 기본적으로 사양을 많이 타는 관계로 4k 해상도에서는 중상옵임에도 980ti sli에서도
30 프레임이 간신히 유지될 정도입니다.(3d에서는 동일 해상도, 옵션의 2d보다 2배 정도 더 사양을 요구함)
720p 해상도에서는 3d지만 970으로도 비벼볼만할 것 같습니다.
2. 배트맨 아캄어싸일럼, 아캄시티, 오리진
엔비디아의 사주(?)를 받은 게임답게 3d vision을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등급도 3d vision ready(엔비디아에서 매긴 최고 등급)로 위의 위쳐3와 달리 아무런 패치할 필요 없이
게임 옵션에서 3d vision 활성화만 시켜주면 엔비디아 로고 화면 나올때부터 3d로 바로 나옵니다.
아캄 어싸일럼은 제 3d 라이프 초창기에 작은 모니터로 접하고 클리어도 한 게임인데
4k 해상도로 돌려보니 60프레임 이상 쭉쭉 뽑히는게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전작들이 그러했기에 최신작 아캄나이트도 당연히 3d vision ready 등급 받고 나올줄 알았건만
게임을 워낙 뭣같이(여러 의미로) 만들어 놓은지라 아직 유저 패치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3. 툼레이더(2013)
pc용 3d 게임하면 많은 분들이 툼레이더를 빼놓지 않고 추천해 주실겁니다.
무려 자체 옵션에 스테레오스코픽 3d 항목을 달고 나온 게임입니다.
pc용 3d 게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게임 정말 드뭅니다.
제가 해본 게임중에는 크라이시스2와 툼레이더 시리즈만이 게임 내부 옵션에 이 항목이
존재했었습니다. (배트맨 시리즈는 3d vision 전용 옵션이므로 제외)
(크라이시스는 입체감이 별로 였음)
아쉬운점은 입체감을 게임 옵션 내에서 슬라이더로 조절하다 보니 일정 범위를 벗어나질 못해
원하는 수준만큼 입체감을 끌어올릴수 없었습니다.
컷신이나 패러글라이딩 같은 이벤트신, 통신탑 올라갈때는 3d의 효과를 더 톡톡히 봅니다.
그리고 줄타고 올라갈때 이쪽 저쪽 돌려가며 감상(?)한것도 기억에 남네요;
여담으로 후속작 라오툼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 공식 패치로 3d 지원하게 됐지만
오류도 좀 있고 전작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유저 3d 패치 사용하면 전작 보다 입체감은 더 좋으나 역시 몇몇 그래픽적으로 오류가 생기고
무엇보다 게임 버전을 두번째 공식 패치 시점으로 되돌려야 하기에 사양도 많이 타고 좀 아쉽습니다.
오류나는 부분 제외하고는 위쳐3만큼 입체감 좋음.
4. 다크소울 1, 2
워낙 기대가 커서 1편은 3d 지원 유무도 확인 안해보고 pc로 출시되자 말자 구매했었는데
콘솔에서 이식된 게임이 아무런 조치 없이 3d로 제법 잘돌아가서 신기했던 게임입니다.
물론 지금은 1, 2 다 자잘한 오류들 픽스한 패치 있습니다.
의외로 일본 게임들이 최신 그래픽 효과나 엔진을 안써서 그런지 등급도 없고 패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3d로 무난히 돌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더군요.(이스 시리즈, 드래곤볼 제노버스, doa 등등)
게임성은 뭐 워낙 대단한 게임이니까 제쳐두더라도 비교적 저품질의 그래픽이더라도
3d와 만나면 이정도로 환골탈태 한다는걸 여실히 보여주는 게임이기에 비교적 앞선 순위에 뒀습니다.
특히 깊이감이 생기다보니 pvp 할시에 2d로 돌릴때 보다 간격 재기가 더 용이했던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5. 레지던트이블 5
한 5년전에 처음으로 3d 모니터 구매하고 돌려본 메이저 게임입니다. 3d vision ready 등급.
바로 게임 진행 안하고 벤치부터 돌려봤었는데 처음엔 상당히 실망했더랬죠. 입체감 설정하는 방법을 몰라서..
깊이하고 컨버전스를 일정 수준으로 높이는 순간 바로 이거다 하고 이후부턴 모든 게임을
3d로 돌려보고자 용쓰게 된 계기가 된 게임입니다.
3인칭 슈터 답게 이 게임도 화면 밖으로 캐릭터를 끌어내면 크리스의 우람한 팔뚝과 등짝을 눈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초반 동굴 챕터에서 랜턴 빛기둥이 깊이감을 가진채 입체로 보이는 효과도 좋구요.
hd 리마스터된 4편과 6편도(패치 필요) 나름 3d로 잘 돌아갑니다.
6. 데드스페이스 시리즈
가장 저평가 받는 3편만 클리어 했고 전작 두편은 몇년째 진행을 못하고 있는 시리즈; 워낙 공포물에 쥐약이라서..
3편 제외하고는 챕터5 정도까지만 진행돼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입체감과 디자인이 좋아서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돌려보고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에 레이저 광선이나 불빛들이 깊이감을 가지면서 배치된것과 함선 내부의 오브젝트들이 인상적입니다.
또 대부분 좁은 공간에 벽으로 둘러싸인 복도 등에서 진행되기에 원근감이 한층 더 돋보입니다.
다른 게임에서도 3d로 돌릴때 다리위나 회랑, 복도 같은 곳이 더 입체감이 좋더군요. 앞뒤로 쭉 뻗어 있어서.
3d라서 더 공포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한텐 2d로 돌릴때도 충분히 공포스럽기에..
다만 보스급 괴물과 맞닥뜨렸을때 갑자기 포효하며 화면 뚫고 낯짝(인지 촉수인지) 들이댈때는 상당히 깜놀했습니다..
촛불, 전등, 수트의 rig 점등된 부분이 입체감 조절에 따라서 고스트현상이 많이 보인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네요.
7. 스트리트 파이터 4, 5
4편은 3d vision ready, 5편은 '권장하지 않음' 등급;;
하지만 유저 패치하면 5편이 더 낫습니다. 뭐 당연히 그래픽이 더 좋으니...
그리고 4편은 제 시스템에서만 그런지 몰라도 대전 한 라운드가 끝나면 입체감 설정해 놓은게 리셋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멀티 대전시에는 제대로 입체감 설정해 놓고 해본적이 거의 없네요.
이 게임도 배경은 화면안으로 밀어넣고 길바닥(?)과 캐릭터는 화면 밖으로 뽑아내서 손으로 만져도될 만큼
(물론 손 갖다대는 순간 그 부분은 시야에서 사라지죠ㅎ 눈과 화면 사이르 손으로 가로 막아버리는 거니..)
가까운 시점으로 입체감을 조절하면 마치 피규어가 뛰어놀고 있는듯 합니다.
다만 이정도로 과하게 입체감을 줘버리면 몇몇 캐릭터의 울트라콤보 시전시에 지나치게 화면이
눈앞에 붙어 캐릭이 2개로 보이는등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습니다.
8. doa 5
사실 pc판 출시되기 전에는 관심 없던 게임인데 3d fix가 나와있길래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위 스트리트파이터와 달리 3d 격겜이라 360도 전방위로 카메라를 돌려가며, 줌인 줌아웃을 해가며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입체감 많이 줘서 화면 밖으로 뽑아내면 마치 어린 애들이 갖고 노는 미미 인형(요즘에도 이렇게 부르나요?) 같더군요.
뭐 당연한 얘기고 위의 게임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게임이 유독 캐릭터를 집중해서 보는 게임이니 부연 설명 드리자면
3d로 돌릴때는 캐릭터와 배경 사이에서만 원근감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신체 부위 하나하나 마다 입체감이 잘 보입니다.
콧대 라든지 도드라진 부분이라든지 골;같은 것들이요...
이 게임은 실대전보다 cpu 간의 대전 감상 모드를 더 이용한것 같습니다;
9. gta 5
최근에 출시된 게임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등급을 받고 나온 게임 같습니다.
게임내부에 3d vision 옵션이 있습니다. excellent 등급.
1인칭 시점으로 운전할때 자동차 내부 공간이 3d로 잘 구현되어 있어 운전할 맛이 납니다.
하지만 1인칭 시점에서 총기를 꺼내들면 입체감을 총기에 맞추면 전방이나 주위 사물의 입체감이 죽고
주위 사물에 맞추면 총기가 눈앞으로 너무 붙어 2개로 보여 입체감 조절하기가 애매합니다.
gta 뿐만 아니라 모든 fps에서 총기때문에 이런 문제를 보입니다.
그래서 fps 게임을 하나도 꼽지 않은 거구요.
(사실 fps 대작인 콜옵 시리즈,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이 3d로 제대로 돌아가질 않습니다.;)
나무 텍스쳐가 가끔 깜빡깜빡하는 단점도 있네요.
10. nba 2k16
처음 실행했을때는 화면이 검은색이라 3d로 실행 안되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메뉴화면만
그런거고 시합 들어가면 잘 돌아 가더군요. 3d vision 등급도 없고 패치도 없지만요..
코트에 팀로고 마킹된 부분이 제대로 안보이는게 유일한 단점.
3d로 하면 2d로 돌릴때 자주 이용하던 위에서 조망하는 시점도 괜찮지만 액션 이던가? 하여튼 코트 끝부분에서
선수들 눈높이로 바라보는 카메라 시점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박진감도 넘치고 2d 때와는 달리 깊이감이 생기다 보니 저 시점으로도 플레이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같은 2k 시리즈인 mlb 2k12는 3d vision 보다는 tridef쪽이 더 나은 몇안되는 게임입니다.
야구 타자시점에서 3d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데 pc용으로 제대로 된 야구 게임이 안나와 너무 아쉽습니다.
2d로 돌릴때는 공의 크기만으로 공이 날아온다는걸 확인할 수 있지만
3d에서는 공이 지면 위를 비행해서 날아오는걸 확연히 볼 수 있고 변화구 같은 경우 브레이킹 걸리는 것도
뚜렷하게 보여서 타격시에 몰입도가 정말 좋거든요.
이 외에도 폴아웃 시리즈(요건 스샷으로만 구경), 스카이림(음 요게 빠졌네요 위쳐3 이전엔 이 겜 갖고 경치 구경하러 돌아다녔는데ㅎ)
레고 시리즈,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등등 입체감 뛰어난 게임들이 있지만
제가 3d 모니터 구입한 초창기나(그때의 임팩트를 따라갈순 없죠ㅎ) 주로 즐긴 게임 위주로 적다보니 많이 빠졌습니다.
게임에서는 영상과는 달리 입체감도 아주 좋고 패치로 3d 지원되는 게임도 많으니
혹시 3d tv, 모니터 구입해 두시고 3d 기능 묵혀두신 분들은 적극 이용해 보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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