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주 전이군요. 소베츠 링고메구리 종료 직전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그게 뭐냐면 대충 이런 거.
사과 산지로 유명하고 히나타 고향이기도 한 소베츠초에선 매년 사과축제를 하는데
코로나 이후 맥이 끊겼다가 올해는 과수원을 돌며 사과 구매를 독려하는 작은 이벤트를 개최.
저는 11월 18일에 다녀왔으니 정확히 종료 직전이었군요.
이벤트를 알게 된 건 당연히 밀리시타에 홍보글이 올라왔으니까.
별 생각없이 주변에 이런 걸 한다는 소식을 퍼나르다가 무심코 "갈까" 한마디 했는데
"갑시다"
라는 답을 한 ㅁㅊㄴ이 하나 있었음.
"아니 하지만 홋카이도는 차가 없으면"
"나 일본에서 렌탈해본 적 있음 ㅇㅇ"
해서 바로 뱅기 알아보고 숙소는 노보리베츠로.
소베츠에도 숙소가 있긴 한데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싼데다 괜찮은 곳은 대부분 만실이라 어쩔 수 없었음.
뭐 링고메구리는 덤이고 온천이 메인이다!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결정.
저도 같이 가는 ㅁㅊㄴ도 계획이란 걸 세우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첫날 성게는 먹자고 삿포로 식당 예약한 걸 제외하면 완벽히 무계획 여행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삿포로 식당 예약 안 하고 그냥 노보리베츠로 직행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뭐 그래서 첫날은 일본 도착해서 삿포로에서 성게 먹고 근처 몰에서 아무것도 안 사고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이동.
비가 엄청 오는데다 밤이라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 120km/h를 밟는 ㅁㅊㄴ의 차를 타고 2시간만에 노보리베츠 도착.
호텔 프론트 직원분이 한국어를 어마어마하게 잘했습니다. 나도 일본어를 어마어마하게(?) 잘하는데 쓸모 없었음.
(사진을 잘 안 찍어서 하나도 없음)
둘째날 소베츠로 이동.
...첫날 공항에서 삿포로 가고 다시 노보리베츠로 오는 길도 무지하게 길었는데 소베츠 가는 것만 2시간 걸리더라...
그래도 해외에서 자동차 여행은 처음인데
홋카이도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좋군요.
(역시 사진은 하나도 없음 도대체 이 글 왜 쓰는 거냐)
그렇게 링고메구리 시작점인 "미나미나(地域のあそびば ミナミナ)"에 도착.
전부 링고메구리에 방문한 P들이 하나둘 장식해 준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겹치는 게 하나도 없네요. (이제 깨달음)
아 글 퇴고 중에 겹치는 거 하나 발견. 둘 발견. ㅅ...
맨 아래는 안 본 걸로 하시죠. (그래도 저 수록편은 나쁘지 않았음)
출신지를 홋카이도만 써놓았는데 소베츠초에 아마도 사과농가 딸이 아니었을지.
금손님들이 많았다.
저도 하나 쓰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만나러 왔습니다"
미나미나에서는 자잘한 굿즈도 팔아서 재깍 구매.
티셔츠와 캔뱃지...인데 이건 또 왜 사진이 없어서 대충 공식 이미지로 대체.
아무튼 바로 링고메구리 시작.
차로 이동했는데 나중에 거리 생각하니 역시 차가 맞았습니다.
구매한 사과를 들고 돌아다녔으면 체력 작살났을 거야...
역시 맨 앞이라 그런지 가장 사과 품종도 많고 널찍하고 시식도 시켜주셨음.
물론 원체 사진 안 찍는 새끼라 내부 사진이 없다... 예의상 찍기 애매하기도 했고.
이렇게 사과를 구매하면 해당 품종의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 8개는 흔히 기르는 품종인데, 여기서 산 사과는 "시즈카"라는 별개 품종인 듯.
향은 강한 반면 맛이 가볍고 과육이 부드러워서 질리지 않고 먹기 좋았습니다.
크기도 작은 편이라 아침식사 대용으로 딱.
이걸로 링고메구리는 끗. 2개 찍으면 스티커 줍니다.
더 찍으면 응모권 추첨을 할 수 있는데, 쌀 1kg니 지역 리조트 숙박권이니 하는 부담스러운 것들 투성이라 얌전히 내려놨습니다.
사과를 더 사도 처치곤란이기도 하고. 이미 ㅁㅊㄴ이 산 것까지 사과가 20알 가까이 생겼음...!
그야말로 사과농가스러운 가게라서 한 샷. 오른쪽에 저게 그 ㅁㅊㄴ입니다.
치즈가 진짜 맛있습니다. 차이티는 평범.
소베츠 점심은 원래 카이센동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예약제란 걸 뒤늦게 알고 포기.
옆에 있던 가정식에서 생강구이.
ㅁㅊㄴ은 돈카츠를 시켰는데 안 느끼하고 바삭거리는 식감이 훌륭했습니다.
소베츠에서 사실 진짜 유명한 건 도야호죠. 가운데 칼데라호 특유의 지형인 섬이 나카지마.
조금 늦어서 나카지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주변을 들렀다 오는 크루즈 타고 한 샷.
그렇게 노보리베츠로 귀가해서 징기츠칸에 술 한 잔 하고 뻗었습니다.
온천만세. (당연히 온천 사진은 없음)
나머지 여행 일정은 애초에 무계획이었으므로 한두 줄로 요약하자면
ㅁㅊㄴ을 급기야 일섭에 끌어들였다덩가 (원래 한섭 토모카P였음)
"매우 화가 난 뱁새(진짜 이름은 시마에나가)" 굿즈가 정말 사방에 있어서 ㅁㅊㄴ이 열심히 지갑을 열었다덩가
눈이 많이 오는 추운 동네인 줄 알았는데 줄창 비만 오고 서울보다 따뜻했다덩가
아래부터는 덤.
그냥 흔해빠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성스러운 장면을 목도했기에 한 샷.
즐거웠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자동차 여행은 또 하고 싶네요.
히나타의 링고메구리도 연례행사처럼 해주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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