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가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의 소설,
메트로 2033 시리즈를 게임화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작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것을 이유로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혔으며
책은 러시아 내에서 금서 조치되었다 합니다.
게임의 제작사는 당시 신생 제작사였던
' 우크라이나 ' 의 4A 게임즈.
핵전쟁 및 생화학전으로 멸망한 러시아를 배경으로,
살아남은 소수의 생존자들이
방공호인 러시아 지하철 ' 메트로 ' 로 숨어 들어
크고 작은 집단을 형성한 가운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데,
공포나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다른 게임들은
뭐랄까, 잔인하고 파괴적인 묘사를 함에 있어서 은연중에
멋스러움? 엣지? 를 보여 주려고 하는 느낌이라면
이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는 말그대로
'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괴로움 '
이게 그대로 전해 오는 그래픽이었습니다.
플레이하는 내내
' 여기 가 볼까? 저긴 뭐지? '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 일단 살고 봐야겠다 '
' 교체용 정화통은 어디 있는 거야! '
라는,
오로지 생존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핵전쟁 이후 세상의 처참함을 생생히 전달해 주었습니다.
게임 볼륨도
엔딩을 보기까지 일주일이 걸렸으니
FPS 치고 결코 짧은 분량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간만에 아주 재밌는 FPS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점수는,
★★★★★ 5/5
- 말랑한 종말 이후가 아닌, 처절할 정도로 처참한 종말 이후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