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꽤 오랫동안 루리웹을 눈팅하고 한때는 활발히 활동도 했었지만 자꾸만 루리웹에 중독되는 것도 싫고 이상한 사람들과 키보드 배틀 뜨는것에도 회의를 느껴 탈퇴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소식을 보러 들어오는데, 몇몇 게시물이나 댓글들을 보면 메타크리틱 점수(메타스코어)에 대한 오해들이 적지 않은것 같아 가끔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메타크리틱 점수를 올바르게 참고하는 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이 계정은 순전히 이 글을 쓰기 위해 만들었기에, 곧 다시 탈퇴할 생각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당연히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1. 메타크리틱이란?
루리웹을 조금이라도 눈팅해보신 분이라면 메타크리틱이라는 사이트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메타크리틱은 게임, 영화, TV프로그램 및 음악 등에 대한 리뷰들을 모아서 점수를 집계하는 사이트로, 이 곳에서 나온 평균점수를 메타스코어라고 부릅니다.
현재 메타스코어는 스팀(steam)과 아마존(amazon.com) 등에서 병기를 할 정도로 상당히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는데요, 이를 올바르게 참고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 메타크리틱 점수의 장단점
둘다 '언'씨지만 유사품에 속지 말자
일단 장점으로는 당연히 게임을 구매할때의 참고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게임 신품 가격이 5~6만원에서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고, 심지어 PS4에 와서는 6만원을 넘는 가격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뜻 구매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 메타스코어를 참조하여 이 게임이 그만한 가치를 할지를 따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밑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메타스코어는 절대적인 지표로 삼으면 안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맹신하여 무조건 메타스코어를 기준으로 게임의 가치를 결정지어버리는 사람들도 간혹 보이더군요.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3. 메타크리틱 점수의 의미는?
보다보면 메타스코어의 의미를 '게임의 재미'라고 쉽게 결정내리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기에, 사람들마다 느끼는 재미는 천차만별일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은 제각각이니 당연한 것이지요. 다수의 사람들이 재밌어하거나 재미없어하는 '경향'을 지닐수는 있지만, 어쨌건 절대적으로 '이 게임은 재밌다!'라고 평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메타스코어는 각 웹진의 리뷰점수를 가져와서 평균을 내는 것인데, 그 웹진들의 리뷰를 보면 그래픽 / 사운드 / 볼륨 / 퍼포먼스(원활한 구동) 등 역시 중요한 고려요소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미'는 평가요소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고도 볼 수 있지요. 저 중에서 절대적인 지표는 없다고 봐도 좋으며, 종합적으로 저들을 고려해 점수를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라이즈:로마의 아들 같은 게임은 매우 수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60점이라는 처참한 점수를 받았으며, FEZ라는 게임은 옛날 복고풍의 도트 그래픽을 채용했음에도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요. (참고로 저는 초반부만 잠깐 하다가 접었습니다...)
라이즈는 나중에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PS+로 뿌려준건 고마웠지만 잠깐 해보고 흥미를 잃었...
그렇다면 이 리뷰점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게임의 '완성도'를 의미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에 동감을 표해주시더군요)
게임의 '재미'는 객관적인 평가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완성도'는 어느정도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요소들 및 게임 시스템의 편의성, 버그 등이 심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게임이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점수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고스트와 나이오비 둘의 미션도 서로 다르다는게 흥미로웠지요.
그래서 댓글들을 보면 '이게 메타스코어는 낮지만 난 재밌게 했다' '꽤 재밌게 했는데 왜 이리 점수가 낮은거냐, 이해가 안간다' 등의 말들이 있는데, 당연한 겁니다. 점수의 고하와 관련없이 당연히 재밌을 수 있어요. 그런 맥락에서 '게임은 재밌게 했지만 메타점수에는 동의한다. 종합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라는 평을 하시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옛날에 '엔터 더 매트릭스'라는 게임을 전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제가 했던 구 엑박 기준으로 65점을 받았더군요. 루리웹 기준으로는(...) 거의 쓰레기 급의 점수가 나온거지만,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전 되려 엔간한 80~90점대 게임보다도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 너무 구성이 허술해지고 부랴부랴 끝냈다는 인상이 강했지요. 그것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인게 아닐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을 ABXY 버튼 밑의 검은 버튼으로 쏴야했다는게...ㅡㅡ;;)
4. 메타크리틱 점수를 보정하는 방법은?
메타크리틱 점수는 대부분 서양권 웹진들의 리뷰점수를 집계합니다. 그렇기에 적지 않은 한국/일본 및 동양권 게이머들과 다소 취향의 차이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를 보정하는 법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1) 오픈월드 / FPS 게임은 큰 결함이 있지 않은 이상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
GTA는 국내에서도 십수만이 팔린 명작이다 필자는 하다가 중후반부쯤에 지겨워서 접어버렸다(...)
아시다시피 이건 서양권 게임의 트렌드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 리뷰점수도 관대한 경향이 있습니다(물론 버그가 너무 심하거나 퍼포먼스가 망급이거나 그러면 얄짤 없습니다만). 그렇기에 이쪽 장르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은 해당 메타 점수에서 -5점 정도 하시는게 좋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절대 저 두 게임을 폄하할 생각은 없고, 각 장르 중 높은 점수를 받은 게임이기에 예를 든것 뿐입니다. GTA는 매우 높은 완성도와 재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옛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비판과 예술적 감각이 살아있는 명작이라는 칭송을 받았지요. 근데 전 아무래도 FPS는 잠입액션 요소가 섞여야만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예외로 콜오브듀티는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만.)
(2) '노가다'를 요구하는 게임에는 혹평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쌍 오로치 마왕재림은 정말 재밌게 했는데... 무쌍 시리즈는 대부분 평이 그리 좋지 않다
나중에 한번 해보긴 해야 하는데 할 게임이 쌓였다(...) 이거의 확장판인 토귀전:극이 국내에서 잘 팔렸다고 하니 기쁜 일.
그런 맥락에서 무쌍 시리즈나 헌팅액션 등은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뭔가를 해금하기 위해 몹을 많이 잡아야한다거나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던가 하면 얄짤 없습니다. 한국/일본에서는 좋은 무기를 얻는다던가 특정 캐릭터를 해금한다던가 하기 위해 노가다를 뛰는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서양권에서는 이를 Grind라 하면서 매우 싫어하더군요. 오죽하면 양덕들이 한국산 MMORPG를 깔때 Grindfest라는 신조어까지 쓰면서 깔까요. 그렇기에 노다가에 큰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은 +5~+10점 정도 해주셔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3) 단순히 일본식 애니메이션 그림체를 채용했다는 이유로 점수를 깎지는 않는다.
페르소나4 골든은 인생에서 꼭 해봐야 할 게임입니다 역전재판이 다시 정식한글화 되는 날이 올것인가?
일본식 그림체+학원물 요소라는 훌륭한 재패니매이션적 게임인 페르소나 4 골든이 93점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디스가이아의 경우에도 80점대의 점수를 잘 유지하고 있고, 단간론파 시리즈도 그럭저럭 준수한 점수를 얻고 있지요. 역전재판 시리즈도 제법 인기가 있고, 포켓몬 시리즈는 말할것도 없는 전설이지요.
(4) 하지만 '캐릭터 모에'를 주된 요소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건 단순히 '으 씹덕들 극혐' 같은 비이성적인 비난이 아니라, '캐릭터성만을 내세워 다른 요소에는 충실하지 않았다' 라는 비판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캐릭터들이 좀 선정적인 복장을 하거나 하면 '성상품화', '공격적' 이라는 이유로 더 점수를 깎아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권 웹진에서 많이 보이는 경향인데, 미국이 생각보다 성적으로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스팟에서는 메루루의 아틀리에를 리뷰할때 5점이라는 혹평을 내리면서 '매우 어린 캐릭터를 성상품화하였다'라고 평한바 있었습니다. 덕분에 디씨인사이드 고전게임 갤러리에서는 창녀(...) 취급을 받는다 합니다.
문제가 된게 이 옆의 캐릭터인데, 메루루린스 레데 알즈라는 캐릭입니다. 사실 한국나이로는 16~17세고(만 15세) 키도 155cm로서 좀 작은 성인의 키라고 봐도 될 정도이지요. 결국 저 웹진은 흔히 말하는 로리/쇼타 캐릭터 수준이 아니여도 아예 성인캐릭터가 아니면 거부감을 느낀다고 봐야되겠지요. 애초에 뭐 캐릭터의 설정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저런 보수적인 웹진도 있는가 반면 반대의 성향을 지닌 웹진들도 있으니 서로 균형이 맞춰진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정말 '캐릭터 복장이나 성격이 짜증난다'같은 주관적 이유로 점수를 깎아버리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니, 2d 모에 캐릭터 등에 대해 거부감 없으신 분들은 +5~10점 정도 하셔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얘기를 하면 루리웹에서는 넵튠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의외로 넵튠 시리즈에 대한 평을 보면 나름 객관적인 평이 주를 이룹니다.(참고로 전 아직 하나도 안해봤습니다...넵튠U는 해볼까 생각중이지만)
넵튠1은 팬들도 쿠소게로 인정한다는 소리가... 넵튠V부터는 게임성이 좀 개선되었다고 한다.
1을 갈아엎다시피 한 리버스1은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혹평을 받은 pp도 이정도는 되는데 오로치가 44점이라니 ㅠ
이를 보면 캐릭터성을 내세우는 게임에도 나름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재탕'을 한 경우에도 가차없이 혹평을 한다.
후속 시리즈가 나왔을 때 참신한 시스템이 없거나, 심지어 소스를 다시 쓰거나 식의 재탕을 하는 경우에는 아예 점수를 팍 깎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쓴 넵튠:리버스 1 에 대해서 어느 웹진은 '전투 시스템 재밌고 잘 만든건 알겠는데 넵튠V를 너무 재탕했다'라는 이유로 점수를 팍 깎았습니다.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탕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은 적당히 점수를 플러스 해주시면 되겟습니다.
5. 결론: 메타스코어는 게임의 '완성도'를 보는 참고용일뿐, 이거 가지고 싸우지는 말자
간혹 메타크리틱 점수를 가져와서 이 게임이 잘났니 못났니 쿠소게니 쓰레기니 하면서 싸우는 장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 '점수가 망이니 재미도 하나도 없을것' 식으로 예단(豫斷)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메타스코어는 참고용으로만 쓰고 절대 이걸로 추하게 싸우지는 맙시다.
그리고 자기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점수와 상관없이 재밌을 수 있으니, 점수만 보고 섣불리 구매를 단념하다면 재밌는 게임을 놓칠수도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게임 라이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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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점수를 준다면 인디겜도 대작겜 못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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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른 게시판에서 메루루 메타 점수가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본문에 언급이 됐네요 ㅎㅎ 메루루 귀엽기만 한데 뭐가 어때서 게임스팟은 저런 점수를 =_= 여튼 특정 일본 게임들은 메타크리틱에서 점수가 좀 낮더라구요. 무쌍류나 몬헌류가 특히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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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메타크리틱이 플렛포머 게임에게 후한평가가 가는건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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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재미와 완성도는 별개인데.. 자신이 재밌게 즐긴 게임이 메타가 별로라고 메타점수의 신뢰도 운운라는 글을 보면 대략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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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크 델타는 유사 헌팅게임중엔 메타 평점이 괜찮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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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점수를 준다면 인디겜도 대작겜 못지 않으니까요. | 15.01.06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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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른 게시판에서 메루루 메타 점수가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본문에 언급이 됐네요 ㅎㅎ 메루루 귀엽기만 한데 뭐가 어때서 게임스팟은 저런 점수를 =_= 여튼 특정 일본 게임들은 메타크리틱에서 점수가 좀 낮더라구요. 무쌍류나 몬헌류가 특히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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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라고 점수가 높은건 아니고.. 가격을 차이를 고려하기 때문에 돈 많이들어간 그럭저럭 재미있는 타이틀에 비해 높다고 하네요. 이건 단순하게 비교는 힘들다고 합니다. | 15.01.06 1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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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재미와 완성도는 별개인데.. 자신이 재밌게 즐긴 게임이 메타가 별로라고 메타점수의 신뢰도 운운라는 글을 보면 대략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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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새크 델타는 유사 헌팅게임중엔 메타 평점이 괜찮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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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메타크리틱이 플렛포머 게임에게 후한평가가 가는건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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