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1년 전 게임 권태기가 온 저는 평소에도 관심도 있었고,
친구도 하고 있던 에이펙스 레전드 를 시작했었습니다.
솔직히 서버도 위태위태하고 핵쟁이에 미적센스는 맛탱이가
아무튼 그렇게 혼자서 게임을 어떻게든 해나가던 중 (친구는 자주 못함)
슬슬 게임머니가 모여서 새로운 케릭터를 살까 하던중 인게임에서 물어봤었었죠
"옥테인 하고 발키리중에 뭐가 초보한테 더 좋을까요? 돈이 별로 없어서요."
정말 별생각없이 물어본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 팀원이 있었습니다.
"초보자에겐 옥테인의 속도감 있는 플레이가 아직 어렵고, 점프패드 사용감각도 어려울꺼에요 발키리를 추천해요"
그 후에도 게임중에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그때마다 고맙게도 전부 도와준 친절한 사람이였죠
게임이 끝나고 갑자기 친구 초대가 와서 당황해서 받으니 사격장으로 불렀습니다.
그곳에서 아까의 질문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갑자기 디코 초대가 오더군요
자기가 영어를 못해서 보이스로 하길 바란다고.
대뜸 모르는 사람(심지어 외국인 추정) 과 직접 대화하려니 좀 두려운 감도 있었지만
이참에 외국인 친구도 생기면 좋겠다 싶어 초대를 받았죠
"hello?"
"hello~"
이게 사키와의 첫 만남이였습니다.
(사키가 그려준 제 1픽, 2픽)
닉네임에서도 그렇고 당연히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했는데, 뭔가 잘 안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물어보니 대만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잠깐 대화 하던 도중 자기 친구들이 있는 채널에 초대해도 되냐는 말에 기꺼이 응했죠
그곳에서 아코와 타코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다같이 똥겜 에이펙스를 즐기길 1년
올해 요 근래 몇년간 제일 힘든 3분기를 보낸 저에게 스스로 주는 보상으로 장기 휴가를 신청했고
처음엔 친구들과 일본을 가려했으나 11월에 갑자기 해외를 갈만한 일정의 여유가 있는 친구는 없었고
혼자서라도 가야 하나.. 하던 찰나 사키가
"그럼 이참에 대만으로 오면 되잖아?"
그렇게 19년 이후 첫 해외여행지는 대만으로 결정된 것이였습니다.
일정짜기 잼병인 나를 위해 3박4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짜준 친구들
그렇게 여행날의 아침이 밝았고, 드디어 저는 1년만에 apex에서만 만났던 친구들을 실제로 보러 가게 된것 이였습니다.
그렇게 입국장을 넘어 게이트를 나오니
농담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게이트에서 들고 서 있을줄은...
말도 안되는 환대를 받으며 저의 대만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공항을 나와서 저의 첫 인상은 '오토바이가 정말 많다' 였습니다.
물어보니 대만은 차보다도 오토바이가 많다고 하더군요 학생들도 나이가 되면 오토바이로 등하교를 한다고..
대만에 와서 제가 가장 먼저 마시게 된 음료는 바로 헤이송 콜라
대만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라고 말할거면 캔뚜껑을 따기전에 말해줘야지 아코
아무튼 감상은 한국 콜라보다 조금 덜한 단맛에 뒤에서 느껴지는...호랑이연고..? 왜 니가 음식에서 느껴져
도심지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대만건물들은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고 건물 외부가 꽤 낡은 건물들이 많더군요
지진이 많아 높은건물을 안올린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을 내리고 고층아파트를 많이 올리는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 입니다.
오자마자 멀리서 온 나에게 점심을 차려주는 사키와 타코
처음 제가 대만에 온다고 할때 제가 5키로가 찌지 않으면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그게 농담이 아니였더라구요
정말 3박4일 내내 배가 부르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저는 김치볶음밥과 간계밥이 최선인데, 다들 이렇게 뚝딱뚝딱 만들어 오는게 대단했어요
나는 먹는거만 잘하는데..
해외에 나가면 이런 길거리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는데, 그 이유가 주민들은 거리의 간판이 정보로 보이지만
관광객들에겐 그림으로 보여서 그렇다고 하죠 저도 비슷한 이유로 거리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것 말고도
해외의 거리는 언제가 가슴이 떨리는 뭔가가 있으니까요
점심이 겨우 소화 되었을 무렵 오늘의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이번여행의 장점은 흔히 해외에서 여행온 관광객픽이 아닌 찐 로컬픽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여기도 저를 제외한 모두가 현지인 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됐구요
대만의 장점은 물가가 (적어도 식비가) 정말정말 쌌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4명이 배불리 먹을 메뉴+맥주+음료 까지 해도 5만원이 넘지 않았다는것입니다.
거를타선 없이 모두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오른쪽의 두부가 정말 제 취향이였어요
약간의 버터향이 나는 볶음? 저것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이겠더라구요
저녁을 먹고 소화를 위해 조금 걷던 중 즉석복권 가게가 있어 기념 삼아 2장을 사서 1장은 제가, 나머지 1장은 친구들에게 줬습니다.
'혹시 되면 너희 셋이 가져'
한국에서 그렇게 로또 자동으로 돌릴땐 거들떠도 안보던 복권의 신이 여기서 도와주네요
처음에 한말대로 이건 내가 준 복권에서 된거니까 너네가 가지면 된다고 했더니
기어이 제가 안보는 사이에 제 가방에 넣어뒀더군요.. 숙소 와서 알았습니다.. 하여간 말안들어..
대신 이돈은 내일 다같이 맛있는거 사먹기로 했습니다.
저녁먹고 타코의 집에 돌아오니 밤늦게 조조가 합류했습니다.
조조는 만약 내가 대만에 온다면 3000대만달러(약12만원) 을 준다고 했었는데
당연히 농담인줄 알았죠 저는
선뜻 받기엔 큰돈이라 몇번이고 사양했지만 결국 제 주머니에 밀어 넣어 어쩔수 없이 받았습니다.
여행내내 이돈은 쓰지 않고 고이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돈 만큼은 못 쓰겠더라구요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왼쪽의 페코라 다키마쿠라는 타코의 것인데, 제가 같이 자면
타코의 아내를 뺏는거 아니야? 라고 했더니 그냥 불끄고 가버렸습니다.(진짜로 걱정되서 물어본건데..)
그렇게 첫날의 일정이 마무리 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인물소개
에펙 마스터
천사
키 작다고 하면 화냄
치히로 가치코이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 작성
엄마
요리 정말 잘함
춤선이 아름다움
버터플라이 나이프 잘돌림
일본어, 영어 못함(번역기씀)
일행 중 가장 장난꾸러기
게이는 아니지만 나를 노림(?)
중국어 거의 모름
여행내내 가장 많이 한말은 hao
여행의 모든걸 친구들에게 버스 탄 버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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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리나 했더니 언제 오른쪽에 갔죠?! 감사합니다!
혹시 이후의 여행도 궁금 하실까봐 링크 남깁니다
친구들과는 여전히 같이 apex하면서 놀고 있고, 내년에 교토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2편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4512?
3편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4518?
4편(완)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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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부럽네요. 게임 친구들과의 진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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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인터넷 검색에서 나오지 않는 숨겨진 곳들도 많이가서 좋았어요 ㅋㅋ | 23.11.29 1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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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도 제가 좋은친구 일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ㅋㅋㅋ | 23.11.29 1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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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ㅋㅋ 지금도 저때 추억으로 버티고 있어요 ㅋㅋ | 23.11.29 1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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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부럽네요. 게임 친구들과의 진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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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상상만 하던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얼떨떨했어요 ㅋㅋㅋ | 23.11.29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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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은 경험중 탑3에 들을만큼 진귀한 경험이였어요 ㅋㅋㅋ | 23.11.29 1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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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다들 왜그렇게 잘해주지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원래 대만사람은 다 그런거라 하더군요 받은게 너무 많아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 23.11.29 1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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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부분 음식을 다 잘먹어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만에서 먹은 음식들은 다 맛있었어요 ㅋㅋ (고수는 살짝 어려움..) | 23.11.29 19: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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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국으로 불러서 대접할겁니다! ㅋㅋㅋㅋ | 23.11.29 19: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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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텐 참 과분한 친구들이에요 좋은 밤 되세요~ | 23.11.29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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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한국에 오면 각오하라고 말해두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 23.11.29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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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무조건 한국으로 오라고 했어요 ㅋㅋㅋㅋ | 23.11.29 19: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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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기 생선찜 식당이나 맘에 드셨던 식당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ㅠㅠ | 23.11.29 1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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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가 답장이 지금와서 답변이 늦었네요! 타이페이에 있는 集美熱炒 라는 곳 입니다~ | 23.11.29 2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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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낼모레 대만 가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 23.11.29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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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만나신분과 사귀게 된걸까요 아니면 대만분과 사귀게 되었다는걸까요 어느쪽도 대단하네요! ㅋㅋㅋ | 23.11.29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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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국으로 대려와서 받은거 이상으로 갚아줄겁니다 ㅋㅋㅋ | 23.11.29 2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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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딱 그시즌에 마스터 한번 달아보고 쭉 실딱이에요 인터넷 친구들이라도 실제로 만나면 설레고 반갑고 그렇습니다 ㅋㅋ | 23.11.29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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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에이펙스하면서 외국인 처음 만나봤어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입니다 ㅋㅋㅋ | 23.11.29 2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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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새 친구를 사귀는게 쉽지 않은데 이런 인연으로 새로운 친구가 생겨 기뻐요 ㅋㅋㅋ | 23.11.29 2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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