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골마을 도싯 샤프츠베리 여행일기-
2023년 3월 중순입니다.
혼자서 영국 여행 중 3박 4일은 시골에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영국 여행 중 필수로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바로바로.. 철도파업..!!
당연히 철도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을 안 해서 택시를 탔던 게 큰 실수였습니다.
20분 거리를 50분 동안 기어갔고.. 결국 중간에 내려서 걸어서 갔습니다.
택시 기사아저씨는 제게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는데..
아조씨 잘못이 아니잖아요
ㅠ3ㅠ
워털루역에서 길링엄으로 가는 기차를 당연히 놓쳐서 취소하고 다음 열차를 탔습니다..
플랫폼이 늦게 떠서 뭐야 또 캔슬 나는 건가..?
생각하며 쫄 했는데
(머쓱)
뜬금 에어비앤비 숙소의 아침입니다!
제가 아주 잘 도착했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엄청 무서웠습니다.
시골은 버스며 택시며 일찍 퇴근한다는 것을 잘 몰랐던 저는
길링엄역에서 샤프츠베리까지 타고 갈 교통수단이 완전히 없었던 것입니다..
저녁 8시쯤 도착해서 깜깜하고 비도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요
핸드폰도 배터리가 없어서 꺼지고..
이상한 놈이 아시아인 처음 보는지 무섭게 쳐다보고...
'망했다' 했는데
다행히 이 동네에 큰 마트가 있어서 거기서 충전을 하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인 할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정말 미안한데 나를 좀 태우러 와달라고 부탁드리고 무사히 도착 후 저녁까지 얻어먹었습니다..
🤣
미쳤다.. ㄹㅇ 코티지...
여기 에어비앤비는 조식을 차려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호스트인 할머니께서도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영알못인 저를 엄청 이해해 주셨어요.
그리고 정말 유쾌하셨답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여전히 그리운 곳이네요.
할머니 친구분이 직접 만드신 마멀레이드 쨈 진짜 존맛입니다..
한국 돌아와서도 한동안 할머니 조식이 그리워서 며칠 동안은 아침으로 따라 해먹어 보곤 했어요.
이건 할머니께 드렸던 다람쥐 인형..!
스코틀랜드에서 구매했습니당.
할머니가 엄청 좋아해 주셔서 제 기분도 해피해피~
숙소는 샤프츠베리에서도 유명한 펌프야드인데요.
샤프츠베리 관광안내 책자에도 나오는 곳이에요!
몇몇 가구가 한 마당을 두고 같이 이웃하며 살고 있답니다.
런던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아시아인 보기 정말 힘듭니다.
마을에 저 혼자였을거에요..
대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많이 보고 갈 수 있습니다.
호스트 할머니가 추천해 주신 펍이에요.
여기서 꼭 피쉬앤칩스를 먹어보라고 하셨어요.
샤츠르베리는 이 풍경 하나 볼려고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골드힐이라고 부르는 이 길은 경사가 엄청나서 힘들지만
올라오면 진짜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언덕을 올라오면 샤프츠베리의 중심 시가지가 보이며
운이 좋게도 마켓도 열렸더라구요.
대신 앤틱마켓은 아니였고.. 식자재가 많았던 걸로 보아 주마다 주제가 바뀌는듯합니다.
아트 갤러리인데
이곳에 사는 여러 아티스트 분들의 작품들을 판매하는 곳에요.
저는 여기서 어머니 선물을 샀답니다.
가격은 ㅎ..
주인을 기다리는 몽뭉이
마을 안쪽 부분엔 샤프츠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원이 나옵니다.
여기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3월에 영국 여행을 간 거라 3계절을 다 경험하고 왔습니다.
봄, 가을, 겨울..
다들 6월 영국 여행이 좋다고들 했지만 참기 힘들어서 ㅠㅠ 3월을 선택했는데
겨울에 특화된 몸이라서 그런지 추운지는 모르겠고
비와 눈도 왔었고 지역마다 눈이 안 녹아서 완전 한겨울 분위기인 곳도 있었습니다.
저는.. 좀 좋았어욬ㅋ
샤프츠베리의 작은 성당
유럽 사람들은 묘지라고 해도 공원으로 생각해서 앉아서 쉬었다 간다고들 하는데
저도 30분 정도 앉아있어 보았지만
흠... 아니야.. 공원은 아닌 거 같아..
소심해서 사람 없는 곳에서만 사진 찍기!!
걷다 보니 양들이 보여서 호다닥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니까
귀여운 양들이 보였어요!
평창 가서 양 본 이후로 처음이라 너무 귀여웠습니다.
4천원에 구매했던 앤틱 찻잔세트..
더 사올걸..ㅠㅠ
영국의 오래된 집들의 특징이 지붕을 짚으로 만들고 그 위에 짚으로 만든 토끼나 닭, 다람쥐 같은 모형을 설치해두는데
실제로 다람쥐 녀석이 지붕을 뛰어다니네요..!
저녁은 마트에서 2천원에 구매한 피자!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음날
필수코스. 골드힐 올라가기.
오늘은 마을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이라고 되어있던.. 곳에 와봤습니다.
길이 하나라 걸어가는 동안에 차가 조금씩 나오면서 먼저 가라고 기다려주니까
운전자분들이 고맙다고 인사해주시더라구요.
ㅠㅠ 뭐지 진짜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나라 맞네..
국립공원이라고 되어있긴 했는데 그냥 산책로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뿐이어서 마음껏 사진도 찍고 흥얼거리기도 했네요.
지금부터는 풍경 감상~
길 따라 걷다 보니 공원 입구 쪽으로 이어지더라구요.
대략 한 시간 정도 걸었던 거 같아요.
이제 버스를 기다려야지 하고 핸드폰을 봤는데
데이터가 절대 안 터지는 곳이었습니다.
안 좋은 예감이..
말발굽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크어..
말과 함께 산책이라니 ㅠㅠ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집은 진짜 찐 영국 시골 집..
너무 예쁘잖아!!
대략 한 시간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주말에는 버스가 운행을 안 한다네요.
할머니가 추천해주신 카페에서 크림티를 시켰어요.
맛도 맛인데.. 직원 언니도 너무 친절..
잠깐 골드힐 올라와서 산책했습니다.
다리의 힘이 남아있었나 봐요.
저녁은 펍에서 피쉬앤칩스를 먹고 싶었어요.
용기 내서 들어갔는데 동네 아저씨들이 반겨주셨어요.
수줍수줍
피쉬앤칩스는 엄청 컸고
진짜 배가 터지도록 먹었는데요.
대구살이 엄청 부드럽고 살살 녹아요.
진짜 존.맛.탱!!
먹으면서 직원분이 맛은 어떻냐고 물어봐 주시고
ㅜㅜ 동네 사람들 진짜 다 착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 마주치면 인사해 주시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꼭 말해주셔서
저도 똑같이 인사하게 되더라구요.
마트에 가도 다들 웃으면서 인사해 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또 하루가 끝나고..
다음 날
오늘은 이 마을을 떠나는 날..
진짜 아쉬운데 날은 또 왜 이렇게 좋은지..
새소리 들으며 일어나는 게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느끼게 해주었던 곳..
마지막이라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모든 기차가 다 파업이라
할머니의 도움으로 동네 택시 기사 아조씨와 적절한 협의로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엄청난 돈이 들었지만 진짜 후회하지 않았어요.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기사님이
"저기 스톤헨지야 어서 사진 찍어!"라고 하셔서
우다다다 찍었습니다.
다들 투어로 갔다 오던데 내 택시비에 투어비가 포함된 걸까요?
아무튼 무사히 잘 도착했고 아주 귀하고 즐거웠던 샤프츠베리여행은 이걸로 끝.
저는 다시 영국을 간다면 샤프츠베리에서 일주일 정도 있을 거예요.
제 영국 여행 중에선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습니다.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어서 진짜 잘 다녀왔다는 생각만 드네요.
다른 여행지도 많고 좋았지만 유독 생각나고 그리운 샤프츠베리였습니다.
긴 일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IP보기클릭)121.176.***.***
(IP보기클릭)121.169.***.***
(IP보기클릭)112.153.***.***
(IP보기클릭)121.169.***.***
네ㅠㅠㅋㅋㅋㅋ 여전히… | 23.07.02 09:10 | |
(IP보기클릭)121.168.***.***
(IP보기클릭)121.169.***.***
아이폰에 라이트룸으로 살짝 색감보정만 해줬습니당! | 23.07.02 09:11 | |
(IP보기클릭)1.252.***.***
(IP보기클릭)211.234.***.***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3.07.14 10:05 | |
(IP보기클릭)45.149.***.***
(IP보기클릭)211.234.***.***
캬 가능하다면 망설이지 마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달살이하기에 너무 좋은 곳 영국!!🇬🇧 | 23.07.14 1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