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가와구치코
4일차 아침, 밍기적거리며 일어났습니다.
언제 움직이든 마음대로라는 것이 자유여행의 좋은 점이죠
아침에 일어나 숙소의 창 밖을 보니 어제 갔던 스카이트리와 센소지의 전경이 보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어제 갔던 센소지로 갔습니다.
밤과는 달리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그리고 밤에는 닫혀 있던 본당도 열려 있어 들어가봤습니다.
뭐 딱히 할 건 없어서 100엔을 넣고 운세뽑기를 했습니다.
다행히 길이 나왔습니다.
흉이 아니었기에 액을 쫓기 위해서 운세를 묶지는 않았습니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미시마로 향합니다.
가와구치코는 미시마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가는 계획입니다.
한시간 정도 운전해서 목적지인 료칸에 도착했습니다.
한 달 전에 예약했음에도 빈 방이 없어서 방 하나에 모두 묶게 되었습니다.
이 근처의 료칸은 인기가 매우 좋은 지 다른 곳들도 예약이 빈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단 짐을 풀고 료칸 옥상에 있는 족욕장으로 갔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후지산이 노을 빛을 받고 빛나는 모습이 무척이나 웅장합니다.
괜히 일본의 상징이 후지산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저녁 가이세키입니다.
사람 수가 많아 식당에 내려가서 먹었습니다. 무척이나 고급진 맛이 납니다.
저걸 다 먹고 솥밥도 있었는데, 한 사람 당 하나씩 나오는 솥밥은 겨우 2개 먹고 나머지는 너무 배불러 먹지 못했습니다.
후식은 후지산을 형상화한 케이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단풍회랑입니다.
이름 답게 붉게 물든 단풍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청취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축제도 진행 중이었지만, 밤이어서 끝났는 지 운영하는 점포는 없었습니다.
1시간 정도 구경 후, 료칸으로 돌아가 온천욕을 한 뒤에 잠들었습니다.
5일차 오이시공원 - 교토
사진을 잘못 찍었거나 파일이 손상된 것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호숫가에 깔린 자욱한 안개 때문에 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간 곳은 오이시 공원입니다.
후지산이 나오게 찍으면 어딜 찍어도 잘 나옵니다.
라벤더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가을이라서 라벤더는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야마나카코입니다.
사실 그 옆에 있는 센겐공원에 가고 싶었지만 입구부터 줄지어 있는 엄청난 차의 행렬 때문에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간 곳입니다.
가와구치코에서 본 후지산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 후에 미시마로 돌아가 렌터카를 반납하고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향했습니다.
교토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푸니 시간이 늦어서 어딘가로 가기에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기요미즈테라로 향했습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니 가게는 대부분 닫혀 있었습니다.
겨우 입장했지만,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폐문 시간이 되어 쫓기든 퇴장한 후, 그냥 야행 산책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밤의 교토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쩐지 과거 속으로 간 것 같은 분위기가요.
낮에는 발 디딜 틈도 없는 니넨자카, 산넨자카도 여유롭습니다.
그 후, 적당히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대비했습니다.
6일차 교토 - 후쿠오카
아침에 어른들에게 오늘 일정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교토에 좀 더 있을 지, 다른 간사이 도시로 갈 지, 후쿠오카로 갈 지
결론은 교토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자 였습니다.
그래서 향한 곳은 헤이안 신궁입니다
필터를 잘못 쓰는 바람에 사진이 아주 푸르딩딩하게 나왔습니다.
헤이안 신궁은 사실 교토스러운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곳으로 간 이유는 헤이안 신궁의 신겐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정원이긴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일본 정원과는 다른 맛이 있는 곳입니다.
일본의 여타 정원이 정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정원이라면
신겐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맛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예쁜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죠.
다음으로 간 곳은 교토 고쇼입니다.
사실 교토는 웬만한 곳에 다 가본 지라 갈만 한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금각사나 니조 성 같은 필수 관광지는 어른들도 이미 가 본 지라 고민 끝에 간 곳이 고쇼입니다.
사실 여기도 딱히 볼 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진 찍은 것도 거의 없습니다.
이 뒤로 후쿠오카로 갔지만, 딱히 한 것도 없이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급하게 준비된 가족 여행이라 여러모로 허술한 부분이 많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하고 있던 여행을 어른들에 맞춰 수정하는 바람에 생각만큼 되지 않았네요.
그래도 어른들은 만족하셨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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