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는 비아레일이라는 철도 기업이 있는데, 캐나다 전역... 까진 아니지만 주요 지점들은 대부분 지나게끔 철도가 이어져있다
다만 기차 속도가 지하철급일 정도로 느린 수준이고 거리가 거리다보니 기차여행같은 특정한 목적이 아니면 보통은 공항을 이용한다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토론토에서 출발하여 위니펙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위니펙에서 처칠까지는 기차를 타게 됐다
소요시간으로 보면 위니펙까지 비행기로 3시간, 이후 거기서 1박하고 기차를 타서 처칠까지 45시간 정도 올라가면 된다..
그런고로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공항
여태까지 여기는 한국 오갈때만 다녀서 우버를 탔었는데, 이번엔 짐이 작은 캐리어 하나뿐이라 버스를 탔다
이 나라는 마스크를 강제하지는 않고 권고만 하고 있다
공항에 있는 사람들만 보면 약 10% 정도만 쓰는 느낌
여기도 인천공항처럼 터미널이 두개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메이저인 에어 캐나다가 아니면 트램을 타고 다른 터미널로 가야되는데
처음 여기 왔을때 잘 몰라서 헤맸던 기억이 난다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완전히 노 서비스라 하늘 구경 좀 하다가 취침
(하다하다 자리까지 전체 유료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위니펙 공항은 국제공항인데도 규모가 꽤 작다
넓이 정도만 보면 고터(센트럴 전체 아니고 고터만)가 3층 있다고 보면 될것 같다
그리고 추운 동네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명을 의도적으로 웜톤으로 해놓았다
너무 웜톤이라 베이지가 아니라 주황색에 가까울 수준이지만 확실히 따뜻해보이긴 하다
밖에서 안쪽을 보면 성냥팔이 소녀라도 된 것 같은 몬가몬가인 느낌
위니펙에 어서오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뜬금없는 위치에 있는 쇼핑카트
카트를 집까지 가져가시는 어르신들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닌가보다
캐나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프렌차이즈인 A&W에서 브런치
이유는 다른데에 비해서 야채를 잘 줘서..
주문하고 부르면 가져올 준비 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서빙해줬다
다른 손님들도 딱히 안치우고 그냥 가는거 보니 여긴 원래 그런가보다
걸어다니면서 느낀건데 그래피티가 정말 많다
개인적으로 그래피티는 의미불명에 개성도 없어보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잘그린 그래피티는 나도 좋아한다
인간적으로 표지판은 좀 가리지 말자..
위니펙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폭스 마켓(Folks Market)
동네 사람들의 시장이라니 이름이 마음에 든다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들리는 캐나다 인권 박물관
저때가 오후 4시고 운영시간은 5시까지에, 여기서는 1박만 하고 점심에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빠르게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넓다 싶어서 일부만 박물관인가 싶었는데, 1/4 정도만 사무실이고 거의 대부분이 박물관이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인권을 다루는 곳이다보니 보거나 읽을거리가 정말 많아서
1시간 안에 전부 둘러보려면 사실상 산책 수준으로 훑어보기만 해야 되는 수준이라 아쉬웠다
호그와트 같은 느낌의 복도는 처음엔 장식인줄 알았는데 전부 지나가야 하는 통로다
처음에는 박물관 외형도 그렇고 특이한 디자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도적으로 길게 늘여놓은 복도를 거닐며 과거에서 미래로(아래층에서 시간순으로 올라감) 이동하는 게
마치 인권의 역사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독특한 박물관 구성에 적절한 조명과 더해서 엄숙한 분위기를 주는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심미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은 굳이 복도를 일일이 지나가지 않아도 된다
맨 아래 전시층은 약간 라운지같이 구성돼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맨 위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저녁 먹을 겸 들린 폭스 마켓은 대형 창고 안에 들어선 카페테리아 느낌이다
물론 식당만 있는게 아니고 다른 가게들도 많다
다양한 식당들에 걸맞게 사람들도 정말 많다
마트 구내식당같이 트레이에 음식 받아서 테이블에서 먹는 시스템
캐나다에서는 흔한 아이스링크
물론 저렇게 작게만 있는건 아니고 산책로를 따라 얼음을 얼려서 만든 서킷도 있다
도시에는 잘 없지만 스케이트 대여도 돼서 커버가 가능한 시골에서는 은근히 있는 요소
폭스마켓에 있는건 아니고 길가다가 찍은 타코타임!
어째서 간판이 보라색이 아닌 것이지?
숙소는 반지하를 게스트하우스처럼 개조한 곳인데, 침실이 딱 하나만 있는거 보니 한번에 한팀만 받는것 같다
살짝 교외에 있어서 거리가 좀 있는게 흠이지만 덕분에 넓은 공간을 저렴하게 잘 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