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가 여기는 처음 글 올리네요.
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살고 있는 직딩입니다. 오늘 (8월15일) 미국시간 기준, 샌프란시스코 한가운데에 세워져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가슴 벅찬 경험을 혼자 간직하기 아까워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사실 요즘 육아휴직 중이라 집에서 계속 쉬고 있어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네요.
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시간은 점심을 향해갑니다.
이때 갑자기 애국심이 발동한 나머지 뜸금없이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보통 교통이 좋지 않아 (원웨이도 엄청 많고)
집 (Hayward)에서 회사 (San Leandro)까지 차타고 가서 (지도의 파란 선)
회사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BART(전철)를 타고 가는게 (지도의 초록 선) 계획입니다.
회사가 BART 역 바로 앞에 있어서 가능합니다. 빨간색 화살표가 위안부 기림비가 있는 대략적인 지역입니다.
집을 나오니 날씨가 무지 덥군요
전 사실 일본의 무역보복 이전부터 NO재팬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캠리나 시빅을 외칠때 저는 엘란트라를 선택했다는 ㅋㅋㅋㅋ 중고 2011년 식이지만 무지 잘 달립니다.
미국명은 Elantra Touring이지만, 한국명을 찾아보니 i30cw네요.
저 뒤에 찌그러진건 와이프가 후진하다가 소화전을 박았다는 슬픈 일화가...... 뭐 잘 달리면 그만이죠...
그래도 앞모습은 그나마 정상입니다.
딸래미를 카시트에 앉혀놓으면 앉기싫다고 저럽니다. 벌써부터 말을 안들어요.
i880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데, 출퇴근시간이 아니니까 차들이 없어서 편하네요
동영상을 GIF로 만들려니 너무 용량이 커서 유투브로 올렸네요. 회사에 다와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와이프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웁니다.
날씨가 좋아보이지만, 이때부터 벌써 온몸에 땀이 주르륵
BART 바트 역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BART 는 Bay Area Rapid Transit의 약자로써 우리나라의 지하철이랑 비슷합니다.
무지 비싸고 더럽습니다. 오히려 차타고 출퇴근하는게 비용적으로 봤을때 약간 더 싸요.
역 앞에 여호와 증인들이 있네요.. 이런 사이비들..
이게 통상적으로 쓰는 BART 노선도인데, San Leandro에서 Powell St 역까지 왕복으로 티켓을 끊어야 됩니다.
요금은 거리가 멀수록 비싸지며 San Leandro에서 Powell St 까지는 편도 $5.15 입니다. 왕복이니 $10.30 (티켓 하나당)
카드 결제로 구매하는데, 가격을 제가 직접 알아보고 1달러 또는 5센트씩 더하거나 빼야합니다.
이렇게요. 한국 지하철이 훨씬 편하죠? ㅋㅋㅋㅋ
저는 클리퍼(Clipper)라고 하는 RFID 카드, 한국으로 치면 TMoney겠죠, 그게 있어서 티켓은 와이프꺼 한개만 샀습니다.
물론 5세 이하는 무료이기 때문에 딸 티켓은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개찰구로 돌진!
열차를 타는 플랫폼입니다. 다시금 서울 지하철의 우월성을 실감합니다.
BART 열차가 도착해서 탑승합니다.
역시 출퇴근시간이 아니라서 한산합니다. 아이는 자고 있고, 와이프는 열심히 폰질중 ㅋㅋㅋ
바트는 지상으로도 갔다가 지하로도 갔다가 왔다갔다합니다. 지금은 바다를 건너는 (지하) 중입니다.
파웰 (Powell St)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겠군요!
중간에 가다가 WestField Mall라고 백화점(몰)이 역이랑 연결이 되어있는데, 한번 그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백화점 출구입니다.
출구로 나오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군요.
여기가 그 유명한 Market Street 입니다.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이죠.
샌프란의 명물, 케이블 카를 타려고 기다리는 줄입니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많이 탑니다.
물론 저도 처음 왔을때 줄 기다려서 탔습니다 ^^
저기 도로 한가운데 케이블카가 서있습니다.
도로 아래에 케이블이 지나가고 저기 보이는 케이블카가 케이블의 동력을 받아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케이블카의 원리랑 같지만, 이건 단지 도로를 달린다는것 뿐이죠
유니언 스퀘어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샌프란의 유니언 스퀘어는 서울로 치면 탑골공원이라고 해야될까요?
일베클로 보입니다. 뭐, 일베클로는 안간지 꽤 됐지요.
유니언 스퀘어 드디어 도착!
저 탑은 예전 미국과 스페인 사이의 전투에서 미국의 승리를 기념하는 탑이라고 하네요.
하아.... 여호와증인은 어디나 있나봅니다.
탑이 시원하게 뻗쳐있습니다. 이름이 Dewey Monument 라고 하네요.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위안부 기림비가 St.Mary Square에 있다고 합니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이제 St.Mary 스퀘어까지 걸어갑니다.
중간에 차이나타운 입구 (Dragon's Gate)를 통과하네요.
차이나타운 용대문 (Dragon's Gate)!
작명센스 어쩔...
용대문, 아니, Dragon's Gate를 지나서 쭉 올라갑니다. 볼거리가 많아요.
휘황찬란합니다.
드디어 길건너면 St.Mary Square네요!
지나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보니가 언덕이네요.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이 정말 많습니다.
와이프가 제 사진을 찍고 있네요.
St.Mary Square 입구입니다. 건물 옥상위에 지어진 공원입니다.
언덕중턱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건물 통해서 위로 올라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ㅋㅋ
조금 들어가다 보면 저 멀리 위안부 기림비가 보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베이지역에 상당기간 살았지만, 와본다해놓고 이제 겨우 찾아왔네요.
저희가 도착했을때 이미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꽃이랑 편지를 정성스럽게 올려놨더라구요.
저희도 이럴 줄 알았으면 꽃이라도 준비해놓을걸 했습니다.
바닥에 있는 할머니 동상이 위에 있는 소녀동상을 바라보고 있는 구도입니다.
어린아이가 그린 하트모양 태극문양입니다.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꽃이 진다고 잊은적 없습니다. 영원히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정말 멋있고 가슴벅찬 문구입니다.
8월 14일 날짜가 적혀있는걸로 봐서 어제 누가 놓고 갔나봅니다.
1945년, 저희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기지만,
광복의 기쁨과 환희 만큼은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그린듯한 태극기. 가정교육을 잘 받았군요.
새삼 저도 제 딸을 올바르게 교육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여러 언어로 설명되어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 "위안부" 생존자
이 기림비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열세 개의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위안부" 라는 미명 하에 일본제국군의 성노예가 되어야 했던 수십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의 고통을 증거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들 여성 대부분은 전시 감금 중에 사망하였다. 이 어두운 역사는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나와 용감하게 증언을 시작한 1990년대까지 거의 은폐되어 있었다. 이들은 성폭력을 전쟁의 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반인륜범죄에 해당한다는 세계적인 선언을 이끌어 냈다.
이 여성과 전 세계에 걸친 성폭력 및 성을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 근절 노력에 이 기림비를 바친다.
이렇게 먼 이국땅에서도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동포들이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 뒤에 먼저 온 가족들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이렇게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해주신 동포여려분과 건립을 도와준 샌프란시스코 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일본놈들이 이 기림비 건립 중에 끊임없이 방해공작을 걸어왔다고 하네요.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시에 이 기림비를 철수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쿨하게 무시했다고 합니다. 쏘쿨하네요 ㅋㅋㅋ
이 기림비를 건립하고 나서도 한동안 출입금지 상태였다고도 합니다.
일본놈들이 훼손할까봐...
LA에도 소녀상이 있는데, 거기서는 꾸준히 소녀상이 훼손되고 있다고 하네요...
천벌받을 놈들
암튼 이렇게 St.Mary Square를 뒤로하고 다시 역으로 돌아옵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샌프란시스코, 알고보면 그렇게 볼건 많지 않습니다.
오줌냄새, 대마초냄새 엄청 진동하고 거지들 5m 밖에서 지나가도 안씻은 냄새 그냥 납니다.
다시 BART역으로 걸어가는 길
이 사진에서 일본의 발자취가 많이 보이네요... (리코, 도요타...)
미니소도 있네요. 이건 다이소 짝퉁인가요?
대충 알아보니, 일본계 디자이너가 중국계 사업가랑 제휴하여 만든 브랜드라고 합니다.
BART들 타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오클랜드 항구(Port of Oakland)입니다.
저기 하역장을 보면 꼭 스타워즈의 AT-AT를 닮았습니다.
아이가 밖을 구경하면서 신나하네요
다시 San Leandro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른편에 회사가 보이는군요.
한국을 2-3년에 한번씩 밖에 못갔지만, (그것도 자주가는건가요?)
다음에 한국 다시 들어가면 서울내의 유적지도 한번 둘러봐야겠습니다.
미국오기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서울에 살았어도 딱히 찾아다닐 생각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살다보니 정말 한국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그립습니다.
역시 사람은 없이 지내봐야 그 소중함을 아는가봅니다.
비록 먼 타지에 사는 소시민이지만, 최대한으로 민족을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우! 덕분에 베스트 올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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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저렇게 소녀상이 설치될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독일에서는 오히려 한인교회측이 전시 거부를 한 경우까지 있었거든요.... 그리고 강제수용 전시관에 전시되었던 10cm짜리 소녀상도 결국에는 철거되었고 위안부에 대해 설명하는 비문까지도 다 수거했습니다 여성박물관에 설치된 조형물에 대해선 일본 외교관들이 박물관장에게 '위안부는 자발적이었다'면서 압박을 넣기도 했고요 일본 뒤셀도르프 총영사가 탄광 박물관에 소녀상이 설치된 것과 일제의 만행을 풍자하는 전시물들을 보고 대놓고 불편해하기도 했었습니다 독일 전시관이나 행사 주최자들은 일본 정부와 일본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의 압박에 의해서 전시 불가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주변 강대국들과 유태인들에게 머리숙이고 반성한다던 그 독일이란 나라가 살면살수록 때로는 이 힘의논리와 이면성때문에 역겹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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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전쟁범죄가 다시는 안일어나도록 기원하는 의미인데 이걸 왜 일본인들이 극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상 치부가 드러나는 게 그렇게 싫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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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글 잘 보고 갑니다.고생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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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글에 추천을 한번만 눌러야 한다니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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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고 아름다운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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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이 언제 나라뺏겨서 만들어진건데 병씬아 이런데 냉정해지지 말라고 쿨찐따야 | 19.08.24 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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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딱 이 마인드인것.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 그것도 대량 학살과 국가적 성범죄까지 지어가면서도 패전한 부끄러운 역사 그 비인도적, 저열함을 기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훼손과 왜곡의 노력을 하는것, | 19.08.24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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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보다 힘 쎈 사람이 줘패놔도 경찰서 안 갈꺼지? 병원도 안 갈꺼지? 무능해서 쳐 맞은게 자랑은 아니잖아? | 19.09.03 15: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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