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쓴글이라 정렬이나 읽음새가 들쑥날쑥합니다.
1일차: 서울에서 용인
아침시작은 콩나물국밥과 계란말이.
계란말이 포슬포슬하고 적당히 기름져서 맛났고
콩나물국밥 맑은 국물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칼칼해서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좀 걷다가 외각의 편안한 카페에서 고구마라떼 한잔하고
저녁은 해산물인가 고민을 하다가
그딴거없고 도가니수육으로 급턴을 했는데,
처음 먹어본 도가니수육은 그냥 그랬습니다.
설렁탕의 고명으로 들어간건 좋아하는데 수육으로 먹으니깐
그 몰캉몰캉한 식감이 좀 물리더라구요.
옆에 따라나온 선지해장국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선지 포사삭 하면서 고소하고 국물 적당히 맵고 적당히 시원해서.
1일차 마무리 한잔. 무난하게 마시기 좋은 맛이었습니다.
2일차: 용인에서 용인 외각
아침은 스벅에서 해결해주고
중간에 하반신의 모든 근육들이 쉬어야겠다고
번갈아가면서 비명을 질러대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흑임자크림라떼를 먹어봤는데
크림자체는 흑임자의 고소함을 충분히 잘 살린 달달한 맛이라 훌륭했으나
첫 다섯여섯 모금이 크림밖에 입에 안들어오는 양의 배분이었기 때문에
라떼로써의 밸런스는 별로였던 메뉴였습니다.
서울에서 쭉 남하하지 않고 용인으로 빠진 이유는
용인에 먹어보고 싶었던 칼국수집이 있어서였는데
이게 걸어보니 이건 몸에 고기를 공급 안하면 못하는 여행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거기다 마침 화장실도 매우많이아주 급했기 때문에
당시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고기를 파는집
그게 돈까스 집이었습니다.
왕돈까스의 "왕"짜를 무시하고 시켰다가
두장 나온 돈까스를 보고 잠시 뇌정지가 일어났으나
차분히 모든 고기를 하체근육으로 전달해보냈습니다.
돈까스가 아주 맛있었어서 전혀 후회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지만
평소에 밥돌이인 인간으로써 할말은 해야겠어요.
밥은 질다못해 떡진걸 미적지근한 온도로 내놓아서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가는 길에 라떼 한잔 더 해주고
둘째날 종료
인줄 알았는데 ㅁㅊ
이거 어째서인지 저랑 매우 안맞아서
첫 세모금 마시자마자 몸에 즉각적인 화학반응이 일어나
위아래로 매분마다 번갈아가면서 생리현상이 일어나는데
아주 곤욕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열두시 넘어까지 잠을 잘 못잔 둘째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세모금만 마시고 갖다버렸으니 망정이지
3일차: 용인 외각에서 안성
시작은 편의점표 샌드위치였는데
기대안하고 먹어서 더 그랬는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점심은 오리주물럭 2인분.
오리고기의 그 탱탱거리는 식감과 적당히 맵단인게 맛있었습니다.
걷다가 아아로 수혈 좀 하고
이른 저녁은 볶음밥.
간판에 짬뽕 붙은 집이라 짬뽕으로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안든건 아니었으나
매운게 당기지 않아 볶음밥이나 시킨거였는데
사이드에 나온 짬국을 마셔보니 이건 진국이었습니다.
짬뽕을 시켰었어야했습니다.
볶음밥은 그냥 볶음밥이었습니다.
3일차 피니쉬는 호로요이.
야쿠르트 맛이 적당히 잘 스며들어있어서 맛있었습니다.
4일차: 안성에서 천안
안성을 갔었던 이유는 오이김밥 때문이었습니다.
아침으로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지도검색만으로 봤었을때는 오이절임이 단무지같을 입가심용 재료일꺼라 지레짐작 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햄의 옆에서 간맞추는 보조역할을 하는것 같아보였습니다.
중간에 쉬면서 간식.
꽈배기는 갓 튀겨나온든 바삭하면서도 쭉쭉 늘어지면서 찢어지는게 너무 맛있었습니다.
탐탐 라온팩토리점이라고 지도에 뜨는 곳인데
엄청 크고 완전 신축인데 사람은 거의 없어서
멍 때리며 아아랑 같이 쉬기 좋았습니다.
이른 저녁으로 삼겹 2인분.
기대한 그 맛 그대로 잘나와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숙소에서는 휴식으로 아이스크림 먼저.
그리고 피니쉬는 술.
근데 얘는 저한텐 좀 애매하더라구요.
과일맛 소주에 탄산 들어간 컨셉같은데 어째서인지 좀 닝닝한 느낌?
중간에 애플워치 키는걸 깜빡해서 3키로 정도 누락되었네요.
5일차: 천안에서 공주시 산골
아점으로 추어탕을 먹어봤습니다.
추어가 가을추에 물고기어라는거 처음 알았어요.
듣기론 갈아서 끓이거나 통으로 넣고 끓이는 두 타입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갈아넣고 끓이는듯 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좀 비릿하긴했는데
같이 나온 마늘 그리고 고추 저민거 털어넣고 먹었더니
딱 입맛에 맞게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근데 밥 색깔 왜 저렇게 이쁠까요.
이 날이 많이 긴장했던 날인데
완전 시골산골을 걸어서 산을 넘어야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도가 알려주는 길이
이렇게 위성사진 상으로는 그냥 막힌 숲으로만 보이고
진짜 길인건지 어쩐건지 긴가민가한 구간이 있었어서
근데 잘 뚫고 치맥하러 갔습니다.
후라이드는 옛날치킨 느낌나는 담백한편? 이었고
양념은 딱 아는 그 맛에 마늘맛이 좀 더 두드러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전 마늘 좋아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기 후라이드 대 양념 대결시키면
전 양념편입니다.
이거 옛날에 셀렉션 초코맛 생각나더라구요.
거품은 이쁘게 나는데 맛은 뭐…
6일차: 공주시 산골에서 공주
아침은 곤드레밥이랑 수육 먹었습니다.
곤드레밥이 그 은은한 향에 양념장 적당히 치고 참기름 뿌려서 향 강화시키니
한 세그릇은 먹을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걸어야할 길이 있어서 그렇게까지는 안먹었습니다.
고양이님이 하는 카페에서
에이드 원샷 때리고
드물게 목줄도 없이 짖지도 않고
제 눈치 살살 살피다 다가온 시골개랑 잠시 논 다음
땅콩크림라떼 마시면서 좀 쉬었습니다.
땅콩의 고소한 맛이 크림을 잘 받쳐줬고
같이 씹히는 땅콩도 좋았습니다.
저녁은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제 취향보단 국물이 맑고 슴슴해서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습니다.
밤 맛 좀 보라하시길래
밤파이를 대신 먹어봤습니다.
겉의 파이부분이 바삭하고 부드러우면서
안에 밤을 으깨넣은 고명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달다구리해서좋았습니다.
하루의 피니쉬로 먹으려고 샀었는데…
이날은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이상하게 어딘가 나사빠진 느낌이 나서
조금이라도 컨디션 망칠 가능성을 피하기위해
호스트님께 헌납하고 왔습니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이 전날 따뜻하게 챙겨입지 않고
빡쎈 산행을 했던게 좀 문제였던듯 싶네요.
7일차: 공주에서 논산
먹어보고 싶었던 곳들로 점심저녁을 다 채우는 7일차였습니다.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던 두부집입니다.
대량생산형이 아닌 두부는 처음 먹어봤는데
두부가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두부찌개도 적당히 칼칼하고 시원해서 맛있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건 두부 반모 양념장에 찍어먹은 그 맛이었습니다.
간식으로 초코초코 한다음
올해 첫 꽃 감상 좀 하다가
핑크마쉬멜로 속이 짚이었다는 사실을 배우고
논산의 소바집에 갔습니다.
가게이름에 소바가 들어가서 소바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하체가 고기를 부르짖고 있어서 돈까스를 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론 2일차에 먹었던 돈까스가 쪼끔더 맛있었던것 같습니다.
7일차의 하루 피니셔.
근데 이거 가격 생각하면 돈낭비인 맛이었던거 같습니다.
처음으로 30키로를 넘게 걸은 하루였는데
이게 뒤로 갈수록 체력도 인내력도 고갈이 되서
길이가 길어질수록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느낌이네요.
게다가 결국 물집이 제 방심하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시점은 사실 논산보다 더 진행한 상태에 있습니다.
여행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서 7일차 이후의 식사도 올리고 싶은데
폰으로 글을 쓰는게 생각보다 짜증나네요.
그리고 일단 발가락 사이즈로 자란 물집이랑도 얘기를 좀 해봐야할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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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물집이 해결되서 다음편도 올릴수 있게되었습니다 | 24.03.19 1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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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상의 이름은 "손두부전문점수옥" 입니딘 | 24.03.19 1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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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물리더라구요 ㅜㅠㅋㅋ | 24.03.19 1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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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 24.03.19 1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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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같죠? | 24.03.27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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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셔서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4.03.27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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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전 자전거종주가 차 눈치가 더 많이 보일꺼 같아서 더 힘들꺼 같아요 ㅜㅠ | 24.03.27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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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괜찮아요 | 24.03.27 2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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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너무 디테일하게 쳐다보셔서 뜨끔했습니다 ㅋㅋㅋㅋ | 24.03.2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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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4.03.2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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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길의 난이도가 쉽지 않았을꺼 같은 루트네요 | 24.03.27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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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먹기위해 걷고있는게 맞습니다 | 24.03.27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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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24.03.27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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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름… 대단하십니다. 전 여름엔 살아숨쉬는거 자체가 귀찮아지는 인간이라… | 24.03.27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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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24.03.27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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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24.03.27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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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세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 24.03.27 2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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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넙죽 | 24.03.27 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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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강황밥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4.03.27 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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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마침 며칠전에 같은 추천을 받은 참이었습니다 | 24.03.27 2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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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여행 추천합니다 | 24.03.27 2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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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ㅋㅋㅋ | 24.03.27 2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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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24.03.27 2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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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해가 따라가질 못했습니다 | 24.03.27 2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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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7670315 요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 | 24.03.27 2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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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와의 거리감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시시각각 하고는 있으나… 솔직히 말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의 여행은 아니네요. | 24.03.27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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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 24.03.27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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