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약 2달동안 찍었던 사진을 정리한다고 했는데 어짜피 폰카에다가
그닥 많이 찍지 않았더라구요.
2월달 입니다.
온통 슬라임처럼 변한 눈으로 가득한 서울을 한바퀴 돌고 오니 이모양입니다.
2시간정도 시내를 돌았는데 사람들 많은 종로와 홍대에서 눈덕분에 주행중에 두번이나 날라갔습니다.
오프타이어에 저속 린아웃으로 완벽하게 주행 잘 하는데 뭔가 이상하게 쑥쑥 뒷바퀴가 날라간다 했더니
뒷 타이어 깍두기가 다 날아갔었습니다...
그제서야 타이어 안갈은지 꽤 되었다는걸 느낍니다.
똑같은 2월달 후반입니다.
바이크는 정비를 위해 다 뜯어놓은 상태라 터덜터덜 걸어서 근처 한바퀴 돌고 있던 와중, 한 원룸 건물 필로티에 번쩍 번쩍한 녀석이.
50 몽키입니다. 관리 잘하셨더라구요. 처음에는 중제인가 했지만 엔진도 혼다, 프레임 형상과 이것저것 확인해 보니 구 몽키 (50 몽키) 맞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찍어봤습니다.
옛날에 모토콤포를 괜히 팔았다는 후회만 떠오릅니다.
3월 중순입니다.
처음으로 xr100m을 타고 양만장에 가보았습니다.
평일 낮시간대라 사람이 없었는데, 제가 도착하고 잠깐 커피 한잔하고 있으니
한때 로망이었던 cb1300이 들어옵니다. 슈퍼볼도르. 이쁘네요.
특히 저 꼬랑지는 뭐랄까. 과거의 저에겐 로망이었습니다.
역시 3월 중순입니다.
새벽 1시쯤 되었으려나.
재취직도 안되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 마음고생이 심해 잠못이루다 결국 불면증으로 이어져
날밤을 지내다가 뜬금없이 밤공기 쐬고 싶어서 한강에 들러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사실
아 뛰어내리면 편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럴 용기조차 없음에 좌절하고 힘없이 집에 돌아왔던 생각이 납니다.
3월 후반입니다.
아직도 재취직은 안되고, 아르바이트라도 하려니 원하는 곳쪽은 이제 나이 30넘은 사람은 수요가 없어서
끙끙 거리다가 결국 집에서 마음을 달랠 겸 예비용 엔진이나 정비합니다.
그러다가 전자담배 카트리지가 다 되버려 편의점에 갔더니
그리운 88이 있길래 덥석 사와봅니다.
옛날 88맛이 아니었습니다. (좌절)
3월 후반입니다.
마음은 아직도 심숭생숭하기만 한데 벚꽃은 활짝 만개해서
화가납니다.
왜 이쁜건데...
4월 초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역시 잠못이루다가 북악산을 올라가봅니다.
그리고 바로 눈에 띄는 FTR!!!
과거에 저도 223 을 한대 갖고 있었습니다.
진짜 제 스타일에 맞았고, 재미나게 갖고 놀고, 정비했던 녀석이었는데,
등가서류라는게 너무 마음에 계속 걸려 1년만에 팔았던게 생각납니다.
안타더라도 계속 갖고 있을걸- 하고 후회합니다.
며칠 전입니다.
우연히 홍대에 DEUS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느꼈던 DEUS와는 좀 다른.... 코리안 스타일 데우스랄까.
제 생각과는 너무 판이하게 다른 데우스의 모습에 대충 사진만 찍고 커피 한잔하고 바로 나옵니다.
이건 좀... 끌리긴 했네요.
태생이 화석쟁이라.
그리고 어제입니다.
05년식 XR100m.
드디어 적산거리 6666을 찍게 되었습니다.
와.
그치만 이 적은 누적거리의 대부분이 과거 오프에서 던져지고 구르던 거라 상태가 좋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최대한 정비하긴 하지만...
아무튼.
간만에 사진을 정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들 하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코로나 덕분에 직장도, 경제적 여유도, 인간 관계도 전부 잃어서
글 쓰는 내내, 사진 정리 내내 실소만 나왔네요.
저처럼은 되지 말고,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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