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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이브 kk90님 사연입니다.
이 일은 오래전에 어머니한테 들었던 외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에 관한 이야기야
옛날에 어머니가 국민학교를 다니실 적에 홍수가 한번 크게 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살고 있던 집이 크게 망가져서 급하게 집을 이사하게 되었데.
당시 할머니가 홀로 다섯남매를 키우셨는데
가장 장남인 큰 외삼촌만 다른데로 일을 하러 떠나셨고 이모 셋, 삼촌 하나 해서 총 다섯 식구가 그 이사한 집에서 살게 되었어.
그런데 그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 식구들한테 집 앞쪽에 있는 큰 길가의 가로등에서 해가 넘어가려고 하는 시간때마다 돌과 돌이 부딛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거야
처음에는 집안사람들도 그저 그런가보다 하면서 그냥 넘어갔는데 문제는 이 소리나는 위치가 집 앞 길가에서 마당으로 , 마당에서 집안으로까지 돌어오기 시작하는거야
심지어 이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서 당시 어린아이였던 어머니와 이모들은 엄청나게 무서움을 느끼셨데.
그때마다 할머니께서는 크게 화를내시며 누가 이런짓을 하냐고 썩 꺼지라고 막 소리를 치시면서 온 집안과 마당 곳곳을 돌아다니셨다고 하는거야.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상황이 심각해졌고 할머니께서도 결국 무당을 소개받아서 굿을 하게 되었어.
무당은 집에 오자마자 "이 터가 문제가 있는 터다" 라고 말을하는거야. 그러고 자기가 알고있는 사실을 알려주었어.
사실 홍수로 인해 새로 옮기게 된 그 집의 터가 월래는 옜날에 화장터였다고 하는거야. 그것도 죽은 어린아이들을 태우는 화장터.
그래서 자기가 젊었을때 자신에 신엄마가 이곳에서 굿도 많이 하셨다고.
그래서 죽은 아이들의 귀신이 자신들의 장난 소리에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재미가 있어서 일종의 장난을 치는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어.
무당은 이곳은 기가 센 사람이 기를 누르고 살면 오히려 큰 복이 들어오는 곳이니까 굿을 하고 난 뒤에는 무슨 소리가 나도 반응을 하지 말고 그냥 무시해버리라는 조언을 해주었어.
무당의 말을 들은 할머니도 이모들과 삼촌에게 그 소리를 그냥 무시하면서 살으라고 똑같이 말을 해주었어..
근데 당연히 그게 쉽지는 않았지만 효과는 있었나봐. 처음부터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막내삼촌한테는 그 소리 자체가 들리지 않게 되었거든.
그리고 그 후에 이모들도 그 소리를 무시하면서부터는 그렇게 요란하게 들리던 돌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사그라들고 다시 왔던 장소로 돌아가기 시작하더래.
집안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길가로 그렇게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고 그리고 어느순간부터는 그 소리가 사라졌다고 하는거야
그때 이후로도 할머니는 지금까지 계속 그곳에 살고 계신거라고 하는데 어렸을때 내가 하도 궁금해서 이모들이랑 다같이 모여있을 때 할머니한테 여쭤봤거든 ? 진짜 있었던 일이냐고
그 말에 할머니는 그런 소리하면 다시 나타날지 모르니까 그런 말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말라고 말을 하셨어.
이모들도 그 이후로 뒷집으로 소리가 옮겨간거 같다고 이야기를 하시며
오래전이지만 귀신인지 도깨비 장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일을 실제로 겪었던 그때는 정말 깨름칙했다고 말을 하셨어.
그래서 나는 외할머니 집 큰길에 아직도 서있는 가로등을 바라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혹시 아직도 그 귀신들이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