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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이브 YURA88님 사연입니다.
이 일은 내가 14살 때 경험한 실제 이야기야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놀이터로 가는 샛길이 하나가 있었어.
그 놀이터 가는 길은 내가 학교를 다니는 등하굣길 중간에 있던 길이였는데
내가 평소 다니던 길이라 나한텐 너무 익숙했고 내가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별로 무서운 게 없을 정도로
여기서 나한테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길이었어.
그런데 가을쯤이었을 거야.
시간은 4시쯤이었던 거로 기억을 해. 나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
내가 놀이터로 가는 길옆을 지나갈때 놀이터 샛길 중간에 있던 가로등 밑에서 줄넘기를 하는 어린아이를 볼 수가 있었어.
그 아이는 내가 있는 쪽을 등지고 있었고 계속 쉬지 않고 줄넘기를 하고 있었어.
나는 그 아이를 보고 놀이터 쪽으로 가려고 하는 초등학생 아니면 유치원생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어.
그리고 내가 저녁밥을 먹고 7시쯤에 학원에 가려고 다시 등하굣길로 가고 있는데
그 아이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아직도 줄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이미 시간은 몇 시간이 지나 있었어. 난 그 모습을 보고 웃고 말았어.
"얼마나 줄넘기를 좋아하면 몇 시간이나 줄넘기를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며 그 길을 지나가게 되었어.
근데. 내가 학원이 끝나면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가는데. 난 시간도 늦었으니 바로 집으로 가고 있었어.
근데 그 늦은 시간에 아직도 그 아이가 아까 전이랑 똑같은 장소에서 계속 줄넘기를 하고 있는 거야.
난 이번엔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갈 수가 없었어. 난 진짜 그 모습이 그땐 너무 무서웠거든.
똑같은 장소 똑같은 아이 그제서야 나는 내가 보고 있는 게 사람이 아닌 거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 생각과 동시에 난 진짜 전속력으로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중간에 한 번 넘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별 탈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
그러고 다음 날 아침에 내가 가족들이랑 아침밥을 먹고 있었는데 옆에 TV가 틀어져 있었고 아버지가 뉴스를 보고 있었어.
나도 옆에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나 하고 가만히 TV를 지켜보는데 이상한걸 보게 되었어.
우리 동네에서 7살 된 남자아이가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하는 거야
나는 그 뉴스를 보자마자 어제 봤던 그 어린아이가 생각이 났어.
그러면서 설마 어젯밤 줄넘기하던 아이가 지금 뉴스에 나오는 그 아이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뉴스에서 이 말이 나오는 거야.
실종 당시 피해자가 가지고 나갔던 줄넘기와 각종 문구가 현장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난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란 소름은 다 끼치면서 진짜 기겁을 하고 말았어.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뉴스 진행자가 말하던 그 순간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거든.
내가 한날 한 장소에서 3번이나 본 줄넘기 하던 그 아이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