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끝까지 재업하라는 마음을 표하십니다...
지난 편을 이어서 쓰는 고려사 글입니다
지난 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17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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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랑 바람핀 남자 아들을 내 다음에 세운다?
시발 야 족보좀 가져와봐
우리 태조 대왕의 8남 왕욱의 아들...그니까 나하고 대략 족보상으로는 비슷하게 손자네?
그럼 어차피 우리 형제상속 가능하잖아?
얘 지금 좀 찾아봐라
지금 저 사람, 절에 있답니다...
그...황태후 마마가 보냈다는데요?
- 12세에 천추태후(千秋太后)가 그를 미워하여 강제로 머리를 깎게 하였다. 처음에 숭교사(崇敎寺)에 머물렀는데(후략)
아무래도 다른 방법 생각하셔야 겠는데용...
-〈천추〉태후가 자주 사람을 보내 해치려 하였다. 신혈사의 어떤 노승이 방에 땅굴을 파서 그를 숨기고,
그 위에 와탑(臥榻)을 설치하여 예기치 못한 일을 대비하였다.
이렇게 목종과 김치양, 천추태후 사이에는 목종 이후 왕위에 대한 눈치싸움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목종이 김치양의 계획을 막으려는 것을 눈치 챈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그...한 1000년 좀 넘게 있다가 나오는 영화 따라합시다 여보.
실패하면 반역열전에 이름 올리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두 사람은 반란을 계획하지만,
여기서 찐빠가 발생하고 말죠.
내가 가만히 두나 봐라.
야 내시야 가서 두명만 찾아와.
대량원군.
강조.
아무리 엄마라도 이번만큼은 진짜 못참는다.
대량원군을 내 후계자(정윤)으로 삼고
강조의 군사력으로 김치양 조지면 잘 굴러가겠지?
네, 실제로 목종의 작전은 완벽했습니다.
천추태후 세력보다 빨리 대량원군 왕순을 데려와서 후계자로 인정하고
서북면의 실세였던 강조를 데려와서 그 군사력으로 뒷받침.
완벽한 작전이지만....
또또또 찐빠가 발생합니다.
아주 돌아가시겠대요!!!
아주 돌아가시겠대요?
그니까 황제폐하가 돌아가셨다는 거지?
시발 이새끼들 가만 못둔다!!!!
- 두 사람은 함께 강조를 보고 거짓으로 말하기를, “주상의 병이 위독하여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고, 태후와 김치양은 왕위를 찬탈할 모의를 하고 있습니다. 공이 변방에 있으면서 많은 병력을 장악하고 있으니 혹 따르지 않을까 염려하여 왕명을 사칭하여 〈공을〉 부른 것입니다. 공께서는 마땅히 빨리 서북면[本道]으로 돌아가 크게 의로운 군사를 일으켜서 나라를 보호하고 일신을 보전하여야 할 것이니 때를 놓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강조는 〈그 말을〉 매우 그럴 듯하게 여겨 왕은 이미 죽었으며 조정은 완전히 김치양에 의해 장악되었다고 생각하고는 곧장 본영(本營)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목종과 강조 사이의 연락에 찐빠가 일어나면서,
강조는 개경으로 군사를 이끌고 진격하게 되니,
이 사건이 우리가 배우는 '강조의 난'입니다.
당연히 강조의 군대는 순식간에 개경에 도착했지만,
그 즈음에서 강조는 자기가 들은 것이 구라, 혹은 찐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지금 이거 반역 된 거 아냐?
우리 진짜 ㅈ됐는데...
황태후는 씹년이고
나라 꼴은 개판이고
들어보니까 그 대량원군인가 하는 사람도 오고 있다면서요?
그냥 조지죠?
군대가 없나요 명분이 없나요?
다 있는데 그냥 가시죠?
- 왕이 죽지 않았음을 알고 〈강조는〉 기세가 꺾여 머리를 숙이고 오랫동안 있었다. 여러 장수들이 말하길, “일이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가히 그칠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강조(康兆)가 말하기를, “그렇소.”라고 하고 드디어 왕을 폐위시킬 뜻을 굳혔다.
이렇게 강조는 그대로 군대를 이끌고 개경으로 진격합니다.
이 사건에서 강조의 목적은 2개였죠.
현 고려 혼란의 주 원인들을 제거하는 것
두 번째는
고려 왕실 안정화.
그리고 이 두 목적은 강조의 강력한 군사력 앞에
너무나도 손쉽게 이루어집니다.
- 강조가 놀라 일어나 무릎 꿇어앉으며 말하기를, “다음 임금이 아직 오시지 않았는데 이 무슨 소리인가?”라고 하였다. 잠시 후에 황보유의(皇甫兪義) 등이 현종(顯宗)을 받들고 도착하니 마침내 연총전(延寵殿)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 강조는 목종을 폐위시켜 양국공(讓國公)으로 삼고 합문통사사인(閤門通事舍人) 부암(傅巖) 등을 시켜 지키도록 하였으며, 군사를 보내어 김치양(金致陽) 부자 및 유행간 등 일곱 명을 처형하고 그 일당 및 태후의 친속 이주정(李周禎) 등 30여 명을 바다섬으로 유배 보내었다.
이어서 강조는 목종과 김치양 일당은 살해, 천추태후는 유배 보내는 것으로 현 상황을 정리합니다.
- 목종과 태후가 그 말을 타고 선인문(宣仁門)을 나와 충주(忠州)로 향하였다. 일행이 적성현(積城縣)에 이르렀을 때, 강조가 상약직장(尙藥直長) 김광보(金光甫)를 보내어 독약을 올렸으나 목종이 마시기를 거부하였다. 김광보가 왕을 호위하는 중금(中禁) 안패(安覇) 등에게 말하기를, “강조가 말하기를, ‘만약 독약을 드시게 할 수 없다면 중금 군사로 하여금 대사를 행하고 자결하였다고 보고하라.’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와 너희들은 모두 멸족당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밤이 되자 안패 등이 목종을 시해한 뒤 자결하였다고 보고한 후 문짝을 얻어 관을 만들어 임시로 관아에 빈소를 차렸다.
이렇게 고려 왕실 내 상황 자체는 대충 정리 되었지만,
강조의 난의 마무리는 아직 남아있었죠.
지금 고려에서 반란이 일어나서
우리가 인정한 왕을 죽였다고?
가즈아!!!!!!
이렇게 강조의 난 마지막 장면인,
요와의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내용이 김치양/강조 편 마지막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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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가 왜 왕을 시해한 반역자 주제에 난 고려의 신하다 거란주 따위 섬길수 없다며 충신 플레이를 한건지 알거 같다 반란 자체도 엄청 꼬인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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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연락 간에 진짜로 연락자들이 구라를 깐건지 아니면 찐빠가 난건지 아무튼 꼬이고 꼬여버린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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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가 병력 다 끌어 모아서 회전으로 끝내려고 했던 것도 성에 박아둬서 공성전 하면 다른 곳에 배치 된 놈들이 딴 마음 품을 수 있으니 자기 손에 두고 끝내려고 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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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추태후는 어째서 강조와 러브라인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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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왕이 죽었다고 진짜로 믿음? 강조도 개경에 눈과 귀가 있을텐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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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가 출병한것도 왕의 친서를 받은게 아니라, 강조 아버지가 왕이 죽고 김치양 일당이 나라를 접수했으니 거병해서 처단하라는 편지를 보내서 그렇다는데..... 심지어 그 편지 전하던 노비는 너무 급하게 오다가 편지만 전하고 죽어버리고 그래서 강조가 황제를 시해한 역도를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거병했는데 개경에 와보니 황제는 살아있고, 목종 시해하려다 찐빠난 김치양 세력이 강조를 역모로 몰아세워서 철군하게 만드니까 강조도 에라 모르겠다 가즈아! 외치고 급발진해서 목종까지 폐위시킨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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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까진 워낙 남은 사료가 적으니까..... 솔직히 왕실의 온갖 사소한 사건까지 이것저것 다 적어놓은 조선이 기록민족 끝판왕을 보여준거고 여튼 강조 입장에서 짱구를 열심히 굴려보면 강조: 김치양 일당 다 조져놨습니다 폐하! 목종: 오 강조 어서오고! 강조: 근데 님 죽었다면서요. 목종: 응 내가? 근데 내가 죽었는데 넌 왜 군대끌고옴? 강조: 그야 반란분자 처단하러..... 목종: 이새끼 반란분자 처단 핑계로 니가 고려 장악하려고 한거 아님? 이렇게 시나리오 흘러갈 수 있으니 급발진 박아버린거 아닐까 싶음. 작성자 말대로 강조 되살려서 물어보거나 타임머신 타고 그 시대로 가지 않는 한 뭣땜에 목종까지 폐위시킨건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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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가 왜 왕을 시해한 반역자 주제에 난 고려의 신하다 거란주 따위 섬길수 없다며 충신 플레이를 한건지 알거 같다 반란 자체도 엄청 꼬인거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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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연락 간에 진짜로 연락자들이 구라를 깐건지 아니면 찐빠가 난건지 아무튼 꼬이고 꼬여버린 일이었음 | 24.05.26 17: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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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뮤라리뮤리뮤스크뮤크탈리스
강조가 출병한것도 왕의 친서를 받은게 아니라, 강조 아버지가 왕이 죽고 김치양 일당이 나라를 접수했으니 거병해서 처단하라는 편지를 보내서 그렇다는데..... 심지어 그 편지 전하던 노비는 너무 급하게 오다가 편지만 전하고 죽어버리고 그래서 강조가 황제를 시해한 역도를 처단한다는 명분으로 거병했는데 개경에 와보니 황제는 살아있고, 목종 시해하려다 찐빠난 김치양 세력이 강조를 역모로 몰아세워서 철군하게 만드니까 강조도 에라 모르겠다 가즈아! 외치고 급발진해서 목종까지 폐위시킨게 아닐까? | 24.05.26 17: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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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근데 진짜 강조 살려내서 솔직히 말하지 않는 한 모를 일이긴 하지 | 24.05.26 17: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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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지기
고려시대까진 워낙 남은 사료가 적으니까..... 솔직히 왕실의 온갖 사소한 사건까지 이것저것 다 적어놓은 조선이 기록민족 끝판왕을 보여준거고 여튼 강조 입장에서 짱구를 열심히 굴려보면 강조: 김치양 일당 다 조져놨습니다 폐하! 목종: 오 강조 어서오고! 강조: 근데 님 죽었다면서요. 목종: 응 내가? 근데 내가 죽었는데 넌 왜 군대끌고옴? 강조: 그야 반란분자 처단하러..... 목종: 이새끼 반란분자 처단 핑계로 니가 고려 장악하려고 한거 아님? 이렇게 시나리오 흘러갈 수 있으니 급발진 박아버린거 아닐까 싶음. 작성자 말대로 강조 되살려서 물어보거나 타임머신 타고 그 시대로 가지 않는 한 뭣땜에 목종까지 폐위시킨건지 모르겠지만 | 24.05.26 17: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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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종 폐위에 대해선 목종과 천추태후 등 당시 왕실에 대한 불만, 불신이 이유였다는 추측이 요새 뜨고 있음 우리 교수님도 이걸로 저널 올려보고싶은데 그러려면 군사학이랑 정치학 쪽 사람들하고 얘기해봐야겠다더라 | 24.05.26 17: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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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가 병력 다 끌어 모아서 회전으로 끝내려고 했던 것도 성에 박아둬서 공성전 하면 다른 곳에 배치 된 놈들이 딴 마음 품을 수 있으니 자기 손에 두고 끝내려고 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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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에 대해서 우리 교수님은 다른 이유를 제시하심 고려 내 지지도는 생각보다 높았을 것 : 목종에 대한 불신이 군 내에서 컸던 것을 감안 강조의 회전 및 원콤시도 : 기존 강조가 상대하던 소규모 교전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닌지? 라고 | 24.05.26 17: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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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침공때 고려가 철군하던 거란군을 끝까지 추격한거나 3차 전쟁에서 강감찬이 회전으로 승부하려고 했던것만 봐도 당시 고려군 교리가 기마민족과의 평원에서 대회전을 해도 승산이 있겠다 싶어서 한게 아닐까? 문제는 거란군은 회전에 앞서 여기저기 찔러보다 약한곳을 한번 탁 찔렀는데, 고려군이 비공찔려서 지휘부 전멸하고, 30만 대군은 뿔뿔이 흩어진거고 | 24.05.26 17: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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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추태후는 어째서 강조와 러브라인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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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퉷퉷 교수님 화내실라 | 24.05.26 17: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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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UDT...... | 24.05.26 17: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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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왕이 죽었다고 진짜로 믿음? 강조도 개경에 눈과 귀가 있을텐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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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의 개경진군은 일단(비밀리)였고, 그렇기때문에 강조도 진군이 꽤 진행된 후에야 알게 된 거고 강조가 받은 소식은 정확히는 왕성이 불타고 황제가 시해당했다 였음 당시 김치양, 천추태후에 대한 민심을 생각하면 가능함 | 24.05.26 17: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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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왕이 와병을 핑계로 심복들만 만나며 일을 꾸미고 있어서 루머가 퍼짐 | 24.05.26 17:5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