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아이콘즈로 발매된 10335 인듀어런스 호 The Endurance 입니다.
2024년 11월 발매, 모델 넘버 10335, 부품수 3011피스, 가격은 한국 정가 34만 9,900원.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Henry Shackleton, 1874~1922)"이 이끌었던
"제국 남극 횡단 탐험대(Imperial Trans-Antarctic Expedition, 1914~1917)"의 기함.
처음으로 남극 대륙 횡단에 도전했던 이 탐험은 남극의 자연 앞에 패배해 결과적으로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영국에 귀환한 섀클턴 탐험대의 기적같은 여정은 불세출의 모험담으로 현재까지 구전되고 있죠.
패키지.
제품의 완성 사이즈나 3000피스급의 부품수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
1912년에 노르웨이에서 "폴라리스(Polaris: 북극성)"라는 이름으로 진수되었던 이 배는
마침 남극 원정에 갈 배를 찾고 있던 섀클턴에 의해 1914년에 구입되어 지금의 "인듀어런스(Endurance: 인내)"로 개명되었습니다.
1914년 8월 8일에 영국 폴리머스 항을 출항해 11월 5일에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 섬에 도착해 상륙.
한달간 탐험 정비를 마치고 남극으로 향했지만 1915년 내내 남극 웨들해의 유빙에 갇혀 표류하던 인듀어런스 호는
결국 10월 27일에 섀클턴이 난파된 배를 포기할 것을 선언, 11월 27일에 남극 웨들해에 가라앉아 침몰하게 되었죠.
여기까지가 세간에 흔히 알려진 인듀어런스 호의 여정이었지만 사실 섀클턴 일행의 고난은 지금부터가 진짜.
섀클턴 탐험대는 남극의 살벌하고 혹독한 자연과 필사적으로 싸워 이기며 결국 살아남았고
출항한지 3년만인 1917년에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밀항자 1명을 포함한 28명 모두 영국에 귀환.
그들의 이야기는 문자 그대로 전설이 되어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름: 폴라리스
디자인: 올레 안두르드 라르센 ole aanderud larsen
(1884~1964, 노르웨이 출신의 선박 디자이너이자 사업가)
형식: 바컨틴 barquentine (3개 이상의 돛대가 달린 범선)
총 등록 톤수: 350톤
전장: 144피트 / 44미터
갑판보: 7.6미터
기관 출력: 350 마력 / 260kw (석탄 연소 증기와 돛)
속도: 10.2 노트 (시속 11.7 마일 / 18.9 킬로미터)
정원: 28명
배의 제원이 새겨진 명판.
함미의 이름도 포함해 전부 프린팅 부품으로 스티커는 없습니다.
모형 등과 비교해봐도 꽤 손색없는 디테일을 갖춘 선수부.
대부분 피겨 스케일인 보통의 레고 선박과 다르게 스케일 모형에 가까운 꽤 대축척 모형이기 때문에 그럴듯한 디테일을 묘사하고 있네요.
중앙 갑판.
항해 도구가 올려진 선반과 함께 뭔지 모를 구조물도 묘사되어 있네요.
총 4척이 적재되는 구명정.
발매 당시 프로모션으로 섀클턴 일행이 구조를 위해 띄운 제임스 커드 호도 발매되었습니다만
시기가 늦어서 입수하지 못했네요.
범선인 동시에 증기기관을 탑재한 기범선이다보니 엔진과 연결되는 굴뚝이 달려있는 모습.
좌우의 구조물은 탐험때 대려갔던 개들을 위한 개집이라는 모양.
선미.
조타실의 타륜을 돌리면 실제로 함저의 방향타가 움직입니다.
이 기믹을 위해 레고 구동계에서 가장 작은 2x2 스터드 크기의 기어박스를 어떻게든 우겨넣었다는게 매뉴얼에 해설되어 있었네요.
스크류는 원래 검은색이지만 레고 제품은 검은 선체와의 대비를 위해 금색을 골랐다는 등
매뉴얼 이곳저곳에 실제의 인듀어런스 호가 가진 요소들을 레고로 리빌딩하며 어떻게 녹여낼지 고심한 흔적들이 적혀있습니다.
선수부는 빙산을 부수며 항진하는 쇄빙선의 역할을 겸했기에 높은 예각의 슬로프 부품을 쓰고,
함저의 용골은 날렵한 형상을 살리기위해 1스터드 크기로 설계했다는 등 디자이너의 고민이 돋보이는 세심한 설계.
스탠드가 없어도 일단 자립 자체는 어떻게 가능한 밸런스를 잡고 있지만 제품이 상당히 크고 무겁기 때문에 사실상 필수네요.
이 외에도 배를 세 파트로 나누어 조립하는 과정상 선체를 조립할때만 쓰는 조립용 보조 스탠드가 딸려오는 것도 특이한 부분.
미니어처로 재현된 선실.
함미 쪽 입구에서 봐서 왼쪽이 과학자의 방, 오른쪽이 섀클턴의 방이라는 설정입니다.
선실에 꽂힌 회색 봉은 엔진에서 만드는 온수를 방에 돌리는 난방 파이프라는 해설.
패키지의 1:1 라이프 사이즈 비교표는 과학자의 방에 걸린 남극 지도가 대표로 쓰였네요.
카탈로그 스펙상 출력 350 마력이라는 증기기관.
적은 부품수로도 선박용 엔진을 그럴듯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정측면.
(미니피겨는 크리에이터 31109의 해적 선장)
사진으로는 실물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미친듯한 위압감이 반도 채 전달되지 않지만
공홈 기준 크기는 전장 80cm, 전고 47cm, 전폭 24cm라는, 그야말로 괴물(...).
카탈로그 스펙의 전장 44m(4400cm)를 모형 길이 80cm로 나누면 약 1/55 스케일에 상당하는 모형입니다.
당시 수중에 있던 유일한 레고 선박인 크리에이터 31109 해적선과 함께.
이 제품도 전장 46cm, 전고 37cm로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아담하게 느껴지네요.
패키지에도 수록된 정면 각도.
범선의 특성상 가로세로의 부피가 상당하다보니 정면 사진도 꽤 근사하게 나와준다는 인상.
원정 당시 섀클턴 탐험대가 가져갔던 위스키를 100여년 지난 현대에 발굴해 복원했다는 블랜디드 위스키 섀클턴과 함께.
위스키는 한참 전에 생긴게 멋있다는 이유로 구해놨던거라 의도치 않은 깔맞춤(...).
2022년 3월 5일에 수색팀 "인듀어런스22 Endurance22 Expedition"에 의해
남극 웨들해 수심 3,008미터 해저에서 침몰한지 107년만에 인듀어런스 호의 잔해가 발견되었습니다.
수온이 매우 낮아 미생물의 활동이 저조한 남극의 환경 덕에 배는 이렇다할 큰 손상 없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남극 조약에 따라 보호사적 및 기념물로 지정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갈때까지 웨들해의 깊은 바다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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