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길거리를 가다 보면
이렇게 뭔가 마라탕 재료같은 것을 내어놓고 파는 곳들이 있습니다.
마라탕인가 해서 가보면, 십중팔구는 루웨이 입니다.
(가끔 튀김이나 꼬치구이인 경우가 있음)
이런 식으로 마라탕 재료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시먼딩에 있는 노점이라 재료 종류가 적은데,
정식 가게들은 아래에 소개하겠지만 더 큽니다.
그렇게 재료를 고르면, 적당히 잘라 육수에 넣고 끓입니다.
면 같은 건 따로 끓여 넣고요.
마라탕이랑 거의 흡사하죠
다 삶아내고 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라?"
여기서 "시레도레미파"나 "라라라"라고 대답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쪼끔 이라는 손가락 표현을 하거나, 노 하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라'는 마라탕의 '라'와 같은 뜻으로
"맵게 해줄까요?"라는 뜻이거든요.
전 맵찔이라서, 맵지 않게 해달라고 NO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포장해 온 루웨이.
국물이 없고, 건더기만 삶아서 건져주는 형식입니다.
저 국물 자체에 간이 꽤 잘 돼있기에, 이렇게 먹어도 꽤나 맛있어요.
위쪽부터 피쉬볼, 대왕유부, 소시지, 닭똥집입니다.
그 외에 고기완자도 있었고, 스모크햄도 있어요.
면도 따로 삶아서 같이 국물에 버무려 줍니다.
어떤 맛이냐면......
굉장히 맛있고 진한 시오와 쇼유의 중간적인 라멘 국물에
각종 맛있는 재료를 다 삶아내고
약간의 중국풍 향신료가 아주 살짝 보태진 느낌입니다.
그냥
맛 있 읍 니 다
아무튼 저때 루웨이를 처음 먹어보고 맛들린 저는
대만에 갈 때마다 새로운 루웨이 맛집들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여기는 타이페이 사범대학 앞의 먹자골목인데
대학가라 그런지 루웨이 맛집이 몇 곳 몰려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찾아간 후, 가장 맛있어 보이는 집 하나를 골라 들어가봤습니다.
뭔가 맛있어 보이는 분위기
위에서 소개한 노점 루웨이보다
재료의 종류가 훨~~~~씬 많습니다.
과장 안 보태고 무슨 시장 같아요.
저깄는거 한 종류씩만 담아도 5인분도 넘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고기 위주로 담아서
점원 아주머니께 건네면......
검은빛이 진하게 도는 육수에 삶아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루웨이라는 것이 집집마다 육수맛이 달라요.
제가 세 번 먹어봤는데, 정석이란게 없습니다.
셋 다 국물맛이 완전히 달라서, 같은 요리인가 싶을 정도에요.
이 곳은 색이 진하고, 한약재향이 약간 납니다.
한약맛이라는 건 아니고, 오향족발 같은 느낌요.
그렇게 고기 위주로 담아온 루웨이.
이날은 면 없이 건더기로만 가득 채워왔습니다.
머릿고기도 있고, 바삭하게 튀겨낸 유부도 있고...
각종 어묵, 완자 등을 가득 넣어 진한 국물에 버무리고
아주 약한 '라' 스파이스를 뿌려 섞었습니다.
위에서 먹은 루웨이가 쇼유~시오라멘 느낌이라면
여기의 루웨이는 족발탕 느낌이에요.
재료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랫집이 좀 더 취향이었습니다.
또 다른 대만 방문때 방문한 루웨이 노점.
여긴 타이페이 101 타워에서 멀지 않은 야시장입니다.
이날은 타이페이 현지인 친구를 만나 루웨이 맛집을 추천받았는데
거기가 바로 여기입니다.
뭔가 노점인데도 불구하고, 재료의 질이나 종류가 상당합니다.
이번엔 제가 고르지 않고 현지인 친구에게 맡겼어요.
키미니 마카세루, 오네짱
고르고 있는 분은 저와 무관한 분입니다.
아무튼 저렇게 생긴 바구니를 하나 집고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고르고
냉장고에 없는 것은 주인 아주머니에게 말해가며 고르면 됩니다.
가게 옆에 이렇게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더군요.
젓가락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무, 두부, 고기 등이 들어간 루웨이입니다.
저였으면 무 같은 건 쳐다도 안 봤을텐데
역시 남에게 맡기면 제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알 수 있어 좋습니다.
훈제한 듯한 대창도 들어있네요.
여기의 루웨이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맛을 표현하자면, 여긴 또 위의 두 집과 좀 차이가 있는데
한방향이 나긴 하지만 좀 더 육향이 강한... 쇼유돈코츠 느낌?
아무튼 여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대만에서 떡볶이처럼 국민 간식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루웨이였습니다.
사실 이 음식의 원형은 중국 본토인데
막상 중국에선 이런 요리를 본 기억이 전무하거든요.
그래서 이리저리 조사해보니, 중국에도 루웨이가 있긴 한데 형태가 다르다고 합니다.
대만에서 마라탕 시스템을 차용해 즉석에서 데쳐 주는 따끈한 음식을 루웨이라고 한다면
중국에서는 미리 진한 양념장에 푹 삶아낸 고기나 내장을 차갑게 식혀서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식당에서 밑반찬(냉채)으로 나오거나, 전문점에서 부위별로 잘라 포장해 가는 반찬의 개념이 강하다고...
그렇게 듣고 보니 중국음식점 일부에서 저런거 파는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루웨이이니만큼
대만 여행 가신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마라탕집들에서도 육수와 재료 몇 개만 더 갖추면 만들 수 있을 법한데
이것도 여차저차 유행을 타서 한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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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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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반' 하고 비슷한 형식인데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고, 매운 맛이 훨씬 덜하고, 짭짤한 맛이 더 강합니다. 굉장히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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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에 감탄만 나오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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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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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반' 하고 비슷한 형식인데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고, 매운 맛이 훨씬 덜하고, 짭짤한 맛이 더 강합니다. 굉장히 맛있어요 | 26.03.26 14: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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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맛인듯 아닌듯 맞는듯 아닌 맛입니다. 아는 맛이 아니라는 소리죠 ㅎㅎㅎ | 26.03.26 1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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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장고기 안 넣으시고 향신료 안 뿌려달라고 하시면(혹은 첫번째 같은 맑은국물집) 됩니다. 마라탕처럼 본인 좋아하는것만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기에 근처에서 육수 냄새 한번 맡아보시면 돼요 | 26.03.26 17: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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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에 감탄만 나오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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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대만 가실 일 있으시면 기억해두셨다가 츄라이 해 보세요 ㅎㅎㅎ | 26.03.26 1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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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루웨이라 불리는 삶음/조림요리가 원래 옛날부터 중국에 있었는데, 그것을 현대 대만에서 즉석식품화 시켜서 저런 식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식혀 먹는 건 단일 요리나 간식으로 먹긴 좀 뭐한데, 저렇게 즉석에서 데쳐 파니까 떡볶이 먹듯 따끈따끈 좋더라고요 ㅎㅎ | 26.03.26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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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은곳은 우육면집에서 따로 내장 고르면 되길래 사이드 느낌으로 먹었는데 고르면 한번 조리해서 주더군요 | 26.03.26 18: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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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만 봤을 때 완성형이 뭔지 잘 보이지 않는 음식이라 그런지, 한국인들은 잘 안 사먹는 듯 합니다 | 26.03.27 1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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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없는 종류의 음식이라 더 신기해 보입니다 | 26.03.27 1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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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듣기로 80년대 이후 태어난 대만사람들은 자기만의 루웨이 맛집 서너개 정도는 마음속에 품고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 | 26.03.27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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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는 것에 따라 단백뿜뿜하게 먹을 수도 있고, 국물을 떠먹는 음식이 아니라 나트륨 함량도 높진 않을 겁니다. 야채 추가도 자유로우니 나름 괜찮은 건강식이 될 수도 있겠어요 | 26.03.27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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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가셨던 집 육수나 양념이 달큰한 계열이었거나, 재료에서 우러난 단맛이 아닐까 싶네요 | 26.03.27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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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음갤 올때는 침받이 하고 옵니다 | 26.03.27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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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합하느냐, 어느 집에 가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것도 재밌습니다 ㅋㅋ | 26.03.29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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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국에는 비슷한 것도 없는 음식이죠. 굳이 따져보면 일부 마라탕집에서 파는 마라반과 형태는 비슷합니다 | 26.03.29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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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어요 요리보고 세계보고 느낌이었어요 | 26.03.29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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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로도 참 좋아보이긴 합니다ㅋㅋ | 26.03.29 14: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