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20장 밖에 안되는 관계로 대략적인 출장기는 위 글에 썼습니다.
여긴 음갤이니 음갤답게 루리커피와 스페인 음식점 캐비스트리에 대해서 좀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먼저 캐비스트리.

에피드게임즈에서 일이 끝난 후 저녁식사를 위해 청담동에 위치한 캐비스트리로 향했습니다.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찾아보니 흑백요리사 시즌1때 출전하셨던 분의 식당이더군요.
스페인 요리라고는 간단한 타파스 정도나 아는 저에겐 처음 경험한 격식있는 장소였습니다. ㄷㄷ

콜키지로 챙겨간 와인과 샴페인.
인시그니아. 레어 밀레짐.
전설로 그 존재만 알고 있던 컬트급 와인의 등장에 그대로 큰절을 올릴 뻔 했습니다.
알쓰라 와인 반병만 마셔도 고생하지만 이건 마셔야지요.

전채로 나온 타파스들.
손가락으로 집어 한입에 먹는 요리를 타파스라고 하더군요.
시금치 파이와 크로켓, 하몽과 치즈, 제일 왼쪽 위는 들었는데 까먹었습니다.
다 맛있었는데 특히 시금치 파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확 바꿔줘서 좋았습니다.

이어서 나온 세비체.
기존의 세비체가 식초맛이 강해 거부감을 느낀 분들이 있었다며
순한 느낌으로 레시피를 바꿔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된 세비체를 먹어본 적이 없기에 네 그렇군요 하면서 먹었습니다.
확실히 초맛이 강하지 않고 상큼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맛있다고 느끼기 보단, 입맛을 확 돋궈 주더군요.

다음으로 나온 문어 요리.
이미 와인이 몇잔 들어간 상태였기에 매뉴 이름과 자세한 설명은 잘 기억이 나지 않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먹물 소스가 상당히 감칠맛이 좋았고, 문어의 삶은 정도가 정말 이븐했습니다.
이븐하다는 표현 외에는 논할 도리가 없을 만큼 아주 부드럽고 잘 익었더군요.
감탄하면서 다른사람들 안볼때 소스까지 핥아 먹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너무 접사를 한 거 같아 부담.
멘보샤와 비슷한 구조지만 안에 든 음식의 질감이 신기하더군요.
멘보샤 보다 고기 샌드위치 느낌이 났습니다.
물론 구운 빵의 식감이 멘보샤와 흡사했습니다만 신기하게도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김가루 처럼 보이지만 트러플 입니다.
제 조야한 사진 솜씨를 욕해주세요.
트러플이 올라간 스튜였습니다.
맛이야 물론 맛있었지만, 이게 샴페인과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이거 하나로만 두 잔을 비운 거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엑스트라 쉬림프.
새우는 추가한 매뉴였습니다.
부대뾰님이 새우 머리를 못드셔서 노렸지만 대뾰님이 선점하시더군요 ㅠㅠ
이베리코는 소고기 스테이크의 느낌이 날 정도로 부드럽게 익혀졌습니다.
아마 설명을 안듣고 먹었다면 그냥 소고기라고 착각했을 정도.
이 매뉴 하나만으로도 또 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와인과 냠냠.

전복 리조또입니다.
사장님이 빠에야는 너무 흔한 거 같아서 리조또로 매뉴를 변경하셨다더군요.
익숙하면서도 아주 잘 만들어진 맛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의 디저트는 쌀밥이지요.
그리고 사장님이 인시그니아와 비교해 보라며 다른 와인을 하나 가져와 주셨습니다.
꽉찬 육각형인 인시그니아와는 달리 묵직하게 깔아주는 맛이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사진이 없는데서 짐작하시겠지만 이쯤부터는 취기가 올라서 그냥 설명도 기억못하고 맛있게 먹기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과일 셔벗과 껍질을 톡 깨트려 안의 소스와 같이 먹는 매뉴입니다.
한입에 넣고 깨먹으면 안되나요라고 물어보면 너무 없어보일거 같아 참았습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잘 느껴지더군요.
마지막 남은 와인들과 함게 클리어.
입을 아주 깔끔하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캐비스트리 경험기는 끝났고, 좋은 경험을 시켜주신 대뾰님께 다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어서 다음날 간 루리커피를 써봅지요.
미리 말하지만 커피라곤 집에서 콜드브루나 드립이나 모카포트나 심심할때 해먹는 정도로밖에 모르는 커알못입니다.
개인의 감상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외관이야 뭐 다 아실거라 생각하고 앞 글에서도 썼으니 패스.
내부에서 본 정문 사진입니다.
공장장님의 손길이 느껴지는 냐루비 캐릭터가 반겨줬네요.
들어서니 좌우로 가챠가 잔뜩 있기에, 방앗간 앞 참새처럼 5만원치 코인으로 교환하고 실컷 돌렸습니다.
아니 입구부터 레제가 있는데 이걸 안 뽑고 어떻게 넘어갑니까.

카운터에 있던 원두 포장 박스.
박스가 예뻐서 일단 박스부터 샀습니다.
저는 저란 인간을 알아요.
전 어차피 원두를 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리 박스를 사는건 합리적인 소비란 뜻이지요.
예... 뭐 그런 겁니다... 예.



라이브 루리 맴버들 굿즈와 어머님 피규어들.
음갤이니 덕담은 적당히 쓰기 위해 한번에 올렸습니다.
커피가 아니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좋았고 좋았으며 좋았습니다.

카운터 사진은 앞 글에 올렸으니 빼고, 벽면에 걸린 월즈100 배너입니다.
부산에 살기에 모모스는 몇번 가보았는데, 이렇게 월즈100에 꼽힌 국내 카페들을 다 방문하게 되는군요.
옷걸이에 적당히 옷 걸어두고 바에 앉았습니다.

여긴 코스터부터 다르군요.
근데 이게 물병 올려놓는 거랍니다.
하긴 와인잔을 저기 올리는 것도 그림이 이상하긴 하죠.

'ㄹㄹㅋㅍ - 폰트 최대한 크게'
라고 아주 작게 적혀있었습니다.
매뉴를 고민하다 2.0짜리 내추럴과 워시드 랜덤커피로 주문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중복 사진을 안쓰고 싶은데,
이건 중요해서 중복이라도 넣었습니다.
저런 드립 도구는 처음 봤습니다.
냉동실에서 차갑게 식힌 금색 금속 볼을 꺼내 올리더군요.
커피는 식으면 맛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저렇게 식히는 도구를 쓴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처음엔 저렇게 볼에 대고 커피를 내리다가 절반 정도부터는 볼을 빼고 바로 내렸습니다.
그러고 와인잔은 뜨거운 물을 부어 워밍을 해뒀는데, 과연 커피의 온도가 잘 느껴질지 의문이더군요.

파나마 산타마리나 게이샤 내추럴.
먼저 내추럴이 한잔 나왔습니다.
와인 마시듯이 가볍게 돌리며 향을 먼저 맡았는데, 산뜻함이 살짝 느껴지는 커피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제깟놈이 뭐 맡는다고 알겠습니까. 그냥 있어보이려고 한거죠.
어쨌든 첫 모금을 마셨는데, 먼저 풍부한 산미가 확 때리더군요.
이어서 보통 에스프레소 보단 가볍지만, 연한 색과 옅은 향기에서 기대한 것보단 훨씬 풍부한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보통 브라질 원두를 선호합니다만, 이렇게 핸드드립으로 산미 넘치는 걸 마시니 색다르더군요.
마치 피노누아 와인을 마실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재밌게 마셨습니다.

이어서 나온 누구오 워시드(오른쪽).
앞글에서도 썼지만, 이건 추출할때부터 꽃향기가 확 퍼져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어마어마한 향이 휩쓸고 지나간 다음 싱그러운 커피가 들어오니 환상적이더군요.
찬사는 앞글에서도 많이 썼기에, 여기선 마시자말자 이 원두를 포장 주문했다는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내 생에 20g에 3.5만원짜리 원두를 사는 날이 오다니 ㅠㅠ
그땐 몰랐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루리커피 누구오가 상당히 유명하더군요.
랜덤으로 골랐는데 이런걸 주시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

20g씩 소포장된 누구오 원두를 미리 산 박스에 넣...
진 않고 박스랑 같이 챙겼습니다.
박스에 넣기엔 원두 양이 적어서... 박스는 박스대로 그냥 굿즈라 생각합지요 ㅎ
참고로 누구오 원두는 원래 포장 판매를 안하셨던 거 같은데,
요청하니까 논의후에 거의 구입원가에 팔아주시더군요.
여기 사장님이랑 마이피 친추되어있는데 친구할인 되냐고 물어보는 건 너무 염치없어 보여서 패스했습니다.

또 중복(2)
마지막으로 마신 스페셜 게이샤 아아.
회원인증 무료 커피로 1번 원두 핫 아메리카노를 먼저 마신 뒤,
꽤 만족해서 또 6900원짜리 아이스를 시켰습니다.
한단계 윗등급 원두인데도 불구하고 몇 급은 위라고 느껴진 맛이었습니다.
뭔가 게이샤 자체가 뜨거울 때보다 적당히 식거나 차가울때 더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혹시라도 방문하시게 된다면 이 아아는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안에서 먹은 드립 만큼의 맛은 아닐지라도 6900원이라는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대중적으로 아주 맛있는 아아입니다.
두 곳 다 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각기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부디 재밌었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전해졌길 바라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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