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있는 에드워드 권 셰프의 에스키스(에디스)에 다녀 왔습니다.
건물이 이쁘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많이 이뻤습니다.
안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았고,
제 기준으로 건물 외관 자체가 흔히 보기 힘든 스타일이라 좋았습니다.
근래에 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해 지방에도 큰 카페들이 많이 생겨서,
나름 여기저기 있긴 하지만 여전히 흔한 건 아니니까요.
사실 부모님들은 이미 은퇴도 하셨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이라 두분 연금만 해도 제 월급을 넘는 수준이지만....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시간 내서 맛있는 한 끼 사드리는게 나름 자식된 도리인거 같아서
이번에 한번 같이 가자고 말씀 드리고 모셨습니다.
기존에는 코스에 은대구와 관자가 있었던거 같은데
올해부터는 취급을 안하게 되었는지 단품으로 주문도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장 작년에만 해도 은대구와 관자가 코스에 적혀있었는데,
올해는 안하는 건지 그냥 시기가 안 맞아서 취급을 안했던 건지는 알 수가 없었네요.
개인적으로 저 두 품목이 굉장히 궁금했는데,
안된다고 하여 아쉬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희 가족은
유러피안 b세트3개랑 잠봉뵈르 샐러드 단품을 주문했습니다.
스테이크는 안심2개와 안심+랍스터로 하고 익힘은 미디움레어2게 레어1개로 선택했습니다.
단품으로 주문했던 잠봉뵈르 샐러드입니다.
저희가족이 조금 이른 시간에 입장했던 터라,
좀 야채류를 섞어야 겠다는 생각에 하나 주문했습니다.
무난한 샐러드 가격도 레스토랑인걸 감안하면 그렇게 비싸다고는 생각 안했습니다.
동네 레스토랑을 가도 샐러드 가격이 엇비슷하니깐 말이죠.
선드라이드 토마토는 정말 맛있었는데 몇개 안 들어있어서 조오금 감질나긴 했습니다. ㅎㅎ
제일 첫요리 사워도우와 트러플 스프
스프는 녹진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맛이었고
사워도우는 정말 갓구운빵에 발라먹는 트러플 버터!
정말 맛있었습니다.
빵자체도 바삭하면서도 쫄깃한데, 트러플이 마구 들어있는 버터까지!
진짜 이걸로만 배채울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빵 딱히 안 좋아하시는 아버지도 빵 되게 맛있다면서 버터를 슥슥 발라서 계속 드셨습니다.
진짜 집에 갈때 버터를 사갈까 말까 만드는 맛이었습니다.
토마토와 부라타 치즈
옆에 하얀건 레몬? 시트러스향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아래 오일은 민트오일이어서 상큼한 맛을 더해주었구요.
토마토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토마토가 껍질을 벗기는 수고로움만 이겨낸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죠.
이 토마토는 그 수고로움마저도 남이 대신해주는 맛있는 토마토 입니다.
잘 익은 토마토와 민트오일,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해서 정말 입맛을 확 돋구는 요리였습니다.
다만 부라타치즈가 양이 적어서인지 향이 강한 친구들이 있어서인지
존재감이 굉장히 희미했습니다.
분명 맛있는 요리였지만 이게 부라타 치즈 요리냐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상큼상큼하게 입맛을 돋궈서 다음 요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포지션이였음다.
다음은 홍새우 비스큐 파스타
비스큐(Bisque)는 바닷가재, 게, 새우 등 갑각류의 껍질과 머리를 볶아서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만든,
진하고 크리미한 프랑스식 소스나 수프를 말한다고 합니다.
저도 대충 해산물 베이스 소스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먹어본건 여기가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A코스의 문어, 전복 코스도 궁금하긴 했는데
한 테이블에서 a,b나눠서 코스를 주문할 수는 없다고 해서 파스타로 골랐습니다.
왜냐면 아버지가 면류를 굉장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파스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참나물이라고 합니다.
소스에 전반적으로 새우의 풍미가 가득했고,
면도 삶기가 적당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스가 맛있어서 사워도우에 찍어먹어 보고싶었지만...
이미 빵은 다먹은지 오래 ㅎㅎ
저는 소스가 맛있었지만 해산물의 비린맛 혹은 해산물 향을 싫어하는분께는 좀 호불호 탈 수도 있겠구나 싶은,
해산물 향이 강한 요리였습니다.
대망의 메인코스
안심스테이크와 랍스터!
안심밑에는 매쉬포테이토가 옆에는 브로콜리와 마늘,버섯이 가니시로 곁들여지고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함께 먹을수 있도록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랍스터는 앞서 나왔던 비스큐 소스와 함께 옥수수가 곁들여 졌습니다.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었고 가니시도 좋았습니다만,
랍스터는 굳이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스도 뭔가 앞서 먹었던 파스타의 향이 너무 남아서 파스타 소스에 랍스터를 넣어먹는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위말하는 오버쿡되었나 싶을 정도로 랍스터가 질기기도 했고 소스가 향이 너무 강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냥 안심스테이크만 먹었으면 오히려 기분좋게 먹었을거 같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고구마 아이스크림+화이트 초콜릿 에스뿌아
제일 하단에는 인절미 크럼블이 깔려 있고 아이스크림 옆에는 밤을 말려 칩으로 얹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저트에서 제일 파인다이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에스뿌아?도 그렇고 굉장히 고급진 맛이라서
역시 비싼곳은 이런 세세한데서 차이가 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디저트이지만 너무 달진 않지만, 또 달달한 느낌을 채워주는
굉장히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재료들의 합도 좋다고 생각했구요.(인절미 크럼블은 덤 같은 느낌...)
곁들여 나온 루이보스차도 굉장히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한국이 차에 대한 관세가 상당하다던데,
그런 부분이 문득 생각날 정도로 차가 맛있었습니다.
부모님들 기분좋게 와인까지 한잔씩 하시고
저는 운전을 해야해서 에이드만 한잔 해서
대충 36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파인다이닝이라고 하기에 애매한거같긴하지만
부모님도 만족하셨고, 저도 뭐 엔트리급 시도 해봤다 정도의 관점으로 보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괜찮은 곳을 가보고 싶은데,
가서 느꼈던 점은 역시 요리도 아는만큼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기전까지 부산의 쿠무다 바이랩24랑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쪽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까 그런생각도 조금 듭니다.
명절이라는 좋은 구실 덕분에
부모님께 맛있는 한끼 대접해드리고, 김해구경도 하면서 효자 흉내 한번 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늦었지만 루리웹 유저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