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에 정말 오랜만에 교토에 다녀왔어요.
듬성듬성이지만 단풍이 폈고 날씨는 선선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스시, 우동, 돈카츠, 일식카레 등 일본요리도 좋아하지만 저는 여행 일정 중에 중식은 꼭 최소 한 번은 넣습니다.
원물의 차이가 있어서 당연히 일본음식은 일본에서 더 맛있다고 생각은 해요.
커뮤에서 흔히 말하는 "일본 OOO 차원이 달라병"은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일본 현지에 비하면 아쉬울 순 있어도 앞에 언급한 음식들은 한국에서도 널리 보급돼서 땡길 때 언제든지 먹기 쉽죠?
반대로 일본식 중식인 야키메시, 텐신항, 스부타(탕수육이랑 거의 같지만) 쉽게 찾을 수 없어요. 이촌동 가면 있으려나요?
그래서 굳이굳이 일본까지 가서 중식 먹습니다.
1. 志成園 시세이엔
여행 시 "로컬적인 것"에 강박증에 가까운 집착이 있어서 굳이 관광지인 시조 카와라마치에서 벗어난 곳을 골랐어요.
교토는 교토역 기준으로 서쪽으로 갈수록 흔한 일본 도시더군요. (주요 관광지가 교토역 동쪽에 몰려 있으니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고독한 미식가 영향처럼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오래된 중화요리집을 찾았는데 딱 상상하던 곳이였습니다.
그 오버투어리즘으로 피해가 크다는 교토에서도 주문용 태블릿에는 일본어만 있네요.
580엔 야키메시와 맥주
550엔 스부타
탄수화물만 먹기 뭣해서 같이 시킨 스부타
이미 몇 점 먹은 거긴 한데, 가격에 걸맞게 고개가 몇개 없어요. ㅋㅋㅋ
그래서 좋은 거죠.
한국 중식도 6000원 탕수육, 1.5만원 크림새우 보편화 됐으면 좋겠어요.
매장 분위기
다찌석 아재들은 스모 보고 있고 직원 반대편에는 테이블 몇 개 있고 전부 로컬
그리고 나가는 길에 본 인상적인 장면
철가방을 든 배달원
저분들은 단순히 배달원이 아니라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분들이었습니다.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하는 직원들
주방이 보이는 구조인데 내부에만 인원이 10명 가까이 됐어요.
한국에는 거의 사라진 건데 일본에서 보니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한참 이게 인상적이여서 숙소에서 찾아보니
이게 철가방의 원형이 되는 일본의 오카모치라고 하네요.
그리고 또 다시 검색해보니 일본에는 아예 철가방을 오토바이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장비까지 있더라구요?
철가방의 뿌리가 되는 것이 일본의 목재 배달기구인 오카모치라는 건 Okay
근데 제가 궁금해지는 건 배달을 위해 일본의 오카모치에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철가방이 생긴 것이고, 그것이 일본으로 다시 역수입이 된 것인지
아니면 철가방조차도 일본에서 있던 것이고 한국 화교들이 배달에 이용하기 위해 도입한 것인지 궁금해지더군요.
2. 膳處漢 ぽっちり 제제칸 포치리
여긴 니시키 시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중식당
1430엔 런치 마파두부 세트 시켰습니다.
피클, 채 썬 건두부?, 돼지고기 쇼마이, 계란국, 그리고 뚝배기에 나오는 마파두부
이 집이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 일본 마파두부는 산초향이 강렬해서 맛있더라구요.
일본 중식은 꼭 엄청 돈을 쓰지 않더라도 한끼로 아쉽지 않게 여러 개 맛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맛보려면 코스로 먹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2인이상 이어야 주문 가능;)
쇼마이는 돼지고기 쇼마이였고 완자 탱탱하고 좋았네요.
그리고 후식으로 먹을 안닌도후 추가주문
이것도 한 500엔? 달달하면서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내부는 매우 고풍스러워요.
3. 간사이공항 551호라이
간사이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511 호라이는 교토 일정 마지막인 간사이 공항점에서 먹었습니다.
간사이에서 먹을 수 있지만 사실 먹을 거 천지인 교토에서 한계가 있는 허기를 511호라이에서 채우기가 뭔가 내키지 않아서 마지막 날에 먹게 됐네요.
나고야에 가면 야바톤이 있듯이 오사카 간사이에는 551호라이가 있는 것처럼 일본은 참 지역밀착적인 브랜드들이 많아요. (야바톤은 다른지역에 지점이 몇곳 있지만)
이름 모를 새우소바? 춘권, 탕수육 2알, 쇼마이 3개, 큰 만두, 안닌도후 정식
일본 중식은 천엔대 정식도 참 알차요 알차
일본 출국날, 입국 첫날인데 라피트, 하루카 시간 애매하면서 배고플 때 2층 551호라이에서 먹는 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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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한자로 번역할때 어떻게 할지 몰라서 살구로 번역했다는 설이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살구씨로 만들었는데, 독성때문에 이제는 아몬드로 만들어서 그렇다더군요. 즉 이름만 살구두부인 것 | 25.11.25 0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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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복숭아가 아니고 살구던가요 가물가물 근데 뭔가 아몬드유랑 행인차랑은 맛이 묘하게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먼가가 훅 올라오는 느낌 ㅠ | 25.11.25 0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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