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몬자야끼.
도쿄식 오코노미야끼로도 알려져 있는데,
사실 철판에 부쳐먹는 부침개 종류라는 것 외엔 닮은 점이 별로 없는 음식이죠
누군가는 이걸 '덜 익은 오코노미야끼'라고 부르고
실제로 먹어본 사람들도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몬자야끼 제대로 먹는 법은 따로 있습니다.
도쿄 20년 거주자에게 배운 제대로 먹는 법을 이번 글에서 소개합니다
올해 초에 갔었던 료고쿠 역.
스모의 성지라 그런지, 역에 붙어있는 상점가 내부도 심상치 않습니다
무려 중앙에 스모 씨름장인 도효가 있어요
저기 서서 발 한 번 굴러주고 싶었는데
저 같은 돼지가 그런거 하다간 프로선수 등장인줄 알고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으니
안 했습니다
저 도효 옆에 있는 집이 이 날의 목적지.
모헤지 라는 곳인데, 도쿄 곳곳에 지점이 많습니다.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긴 한데, 체인점화 된 곳이라 어디서든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죠
들어가면 커다란 조리용 뒤집개와, 조그마한 식사용 긁개(?)가 있습니다.
둘 다 쓸모가 있으니 기억하시길
스모의 성지 료고쿠 점이라서 그런지
매장 곳곳에 스모선수들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지방과 근육이 함께 붙어 있는 모습이, 한 판 붙으면 2초만에 질 자신 있다!
주문 후 조금 기다리면 점원이 몬자야끼를 가져옵니다.
제가 시킨 것은 명란모찌 몬자야끼.
뭐, 인기 넘버 원 제품이라더군요
보통 몬자야끼집들은 외국인이다 싶으면 점원이 구워주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인이다 싶으면 잘 구워드세요 하고 놓고 가기도 하죠
사실 점바점이긴 합니다.
한국도 고기 구워주는 고깃집과 셀프로 구워먹는 곳이 칼로 자르듯 나뉘진 않듯이 말이죠
(나뉘나?)
아무튼, 점원이 능숙한 솜씨로 반죽을 뒤적뒤적하더니
이쯤에서 쫙 펼쳐놓고 "완성데시따" 하면서 자리를 뜹니다
불도 약불로 줄여놓고 말이죠
그럼 뭣모르는 외국인은 "아 이제 먹는거구나" 하고 저걸 떠먹죠
그리고 좌절합니다.
왜 일본놈들은 덜 익은 반죽을 떠먹는 걸까!
물론 반죽 자체에 맛이 좀 배어 있기 때문에 저것만으로도 맛이 나기도 하고
저 식감의 오묘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대로 먹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제가 배운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5년을 살고 있으니 최신 문물인 그림판을 이용해 설명드리죠
보충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불을 중불로 다시 올린 후 약 4~5분 정도 기다린다
2. 그렇게 하면 반죽 아래쪽이 눌어붙는다
3. 커다란 뒤집개를 이용해 반죽 절반 가량의 윗부분을 한쪽으로 밀어낸다
4. 노출된 아랫부분의 눌어붙은 것을 개인용 긁개(?)를 이용해 긁어 먹는다
5. 다 긁어먹고 빈 부분에 아까 밀어냈던 덜 익은 반죽을 이동시킨다
6. 이동시키고 남은 부분의 눌어붙은 것을 또 긁어 먹는다
(반복)
그렇게 아랫부분만 잘 긁어 먹으면...
덜 익어 흐물거리는 밀가루 반죽을 먹을 필요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바삭한 부침개 가장자리 부분만을 먹을 수 있습니다.
불조절이 나름 포인트인데, 중불 정도면 충분히 저렇게 익습니다
(4~5분을 더 기다렸는데 안 눌어붙으면 불을 조금 키우면 됨)
전 운이 좋게도 몬자야끼 첫 체험부터 이렇게 먹는 법을 배워서
덜 익은 반죽을 뚝뚝 떨어뜨려가며 떠먹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나름 덜 익은 반죽 마니아층도 있더군요.
미국으로 치면 덜 익은 쿠키도우 좋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겠죠?
혹시나 몬자야끼 드실 일이 있다면
꼭 이런 방법으로 드시길 바랍니다.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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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출근할때 전봇대 옆에서 봄 비둘기들 회식하던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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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바삭바삭한 거 긁어먹는거랑, 부쳐진 걸 뜯어먹는 건 차이가 있죠ㅎㅎ 누군가 볶아주는 철판볶음밥이랑, 한숟갈씩 긁어먹는 후식볶음밥은 식감부터가 다르니까요 몬자야끼도 저런 식의 음식으로 발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덜 익힌거 먹는 마니아적 식성이 일반화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렇게 눌어붙은 부분만 긁어먹으면 정말정말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 부침개보다도 맛에서 우위라고 봅니다 | 25.08.22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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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출근할때 전봇대 옆에서 봄 비둘기들 회식하던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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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놈!!! 너만 맛있는거 먹을꺼얌?? | 25.08.22 1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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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어붙었던가요 | 25.08.22 2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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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음게의 심연이… | 25.08.22 2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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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8.22 2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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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덜 익은 상태에서 먹고 기겁하는 사람도 은근 많더라구요 ㅋㅋ | 25.08.22 2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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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눌러붙을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조 | 25.08.22 2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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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가지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1. 회전율 상승과 직원 인건비 최적화를 위해 2. 취향에 따라 더 익혀먹든 그냥 먹든 맘대로 하라고 3. 눌러붙게 먹는 것은 고수의 영역이기에 설명하기가 어려움 | 25.08.22 2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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