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요리의 세계가 참 오묘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어느 나라 음식이 다른 나라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
그 나라의 특색을 더해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하는 점입니다.
때로는 그렇게 재탄생한 요리가 또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특색이 더해지기도 하죠(카레 같은)
거기에 또 더해지고 또 더해지고 하다보면......(중식 라면-일식-인스턴트-한식-불닭-까르보나라-계란말이-???)
더이상 어느 나라 음식이라고 하기 어려운 인터내셔널 요리가 됩니다
뭔소리 하는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중화요리. 그것도 일본식입니다.
예전에 일본식 간부추 볶음(레바니라) 글을 썼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일본식 중화요리는 중국이나 한국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이 많아요.
사실상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음식들이기에
분류도 일식으로 찍었습니다 ㅋㅋㅋ
암요 짜장면 짬뽕은 한식이죠
제가 방문한 곳은 후쿠오카에 위치한 교자야 니노니(餃子屋 弐ノ弐)
후쿠오카에만 지점이 7~8개쯤 되고, 주변 도시인 구마모토에도 4개, 오사카에도 2개, 관동지역엔 없네요.
아무튼 체인점이지만 상당한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평일 저녁에도 줄 서는 것이 일상인 곳입니다
첫번째 요리는 마늘쫑 고기볶음.
삼겹살과 마늘쫑을 약한 양념에 볶았습니다.
볶음요리이므로 중식의 느낌이 나긴 하는데, 그냥 일식 반찬같기도 한 모습 ㅋㅋ
두 번째 요리는 곱창 튀김입니다.
곱창을 왜 튀기지?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기름진 부위를 튀기니 더 맛있네요 ㅋㅋㅋ
곱창이 비싸서 그런지, 양배추 위에 올려 양을 많아 보이게 합니다
교자집이므로 교자를 안 시킬순 없죠
평범하게 맛있는 구운 교자입니다
일본식 마파두부는 주로 연두부를 쓰고, 기름기가 좀 많은 것이 특징.
한국에서 먹는 한국화된 마파두부와는 좀 달라요.
이거 한 입에 밥을 와구와구 먹어야 할 것 같긴 한데, '라'한 맛은 조금 약합니다
크림새우는 사실 우리나라와 똑같지만
마요네즈 기반 크림새우 자체가 현대적인 요리라고 하니까요...
예고 없이 고수가 올라가 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양념 가라아게도 하나 시켜 봅니다.
원래 명칭은... 깐풍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가라아게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날 자리는 제가 사먹은 게 아니고
동행한 분이 이것저것 추천해 줘서 가만 앉아 받아먹었기에 자세한 가격이나 음식명은 잘 모릅니다.
그냥 한국식 간장치킨 비슷한 맛이었구나 하는 감상......
아무튼 일본 중화요리를 꽤 많이 맛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식 중화요리는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식으로 발전한 느낌인데요
우리나라 중화요리의 '요리부' 대부분이 술안주, 혹은 요리 그 자체만 즐기는 방식이라면
일본식 중화요리는 밥반찬용 요리로서 정체성을 두고서 진화한 듯 보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중화요리집에서 요리 시키고 공기밥을 추가로 시켜 먹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간혹 덮밥 형태로 남아있는 정도인데 반해
일본식 중화요리집은 1인 세트 구성이 요리+국물+공기밥+만두 두어개 정도로 간단히 구성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예 다른 요리이니만큼 뭐가 더 맛있냐는 건 의미가 없고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해 가며 즐기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도 일본 가면 중국요리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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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니라 먹었던 글도 올린 적이 있는데, 순대 간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식감과 맛이 인상깊었습니다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84219?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228970 | 25.08.12 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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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도 아삭한 맛이 사라지지 않아서,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 25.08.12 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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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도 중화소바라고 부르니, 중화요리죠ㅋㅋㅋ | 25.08.12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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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식 중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가 국물이 자작한게 밥과 비벼먹기 좋게 만들어져요. 중식 말고 한식도 해외에서 변한 것들(고려인들의 당근김치 등)이 많고... 이런 바리에이션 비교하며 먹어보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 25.08.12 1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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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곱창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메뉴지만요ㅎㅎㅎ | 25.08.12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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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는 생각보다 평범했습니다. 교자노오쇼 같은 느낌? | 25.08.12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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