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갤은 항상 둘러보고 있는데 글을 쓰는건 참으로 오랜만인것 같네요.
엄태준 셰프님의 솔밤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오픈하자마자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인데,
두달전에 예약해야 하는 곳이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자리에 착석.
이 곳의 상징과도 같은 솔방울이 놓여있다.
자리는 1인 식사라 chef's table이라 불리는 오픈형 주방 바로 앞에 위치한 테이블로 안내 받았다.
착석한 후 얼마 뒤에 셰프님께서 오셔서 인사를 하고 가셨다.
정말 너무 예약이 힘들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속으로만...
바로 앞에 보이는 오픈형 주방
솔밤에서는 젓가락을 하나 고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나무로 만든 젓가락들 중, 내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내가 선택한 젓가락
메뉴가 적힌 종이를 열면, 오른편엔 메뉴가, 왼편엔 직원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여름 코스의 가격은 320,000원, 와인 페어링은 250,000원입니다.
술을 잘 못해서, 하프 페어링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따로 없다고 해서, 그냥 와인 페어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종이 반대편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테이블 오른편엔 꽃병이 하나
첫 음식으로 아뮤즈 부쉬가 나왔습니다.
랍스터 맛이 났다고만 기억하는 첫 아뮤즈 부쉬.
맥주반죽을 입혀 튀긴 은어 튀김
짭쪼름한 맛이 맥주가 생각났습니다.
세번째 아뮤즈 부쉬는 닭간으로 만들고 겉을 아몬드로 감싸고 있습니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에, 산뜻한 향도 같이 나서 가볍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와인을 스포해준 와인잔
예상했던 돔 페리뇽이 나왔습니다.
제가 알기로 돔 페리뇽이 페어링으로 나오는 곳은 국내에선 모수와 솔밤 정도인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당옥수수, 하몽, 캐비어
옆에 놓인 것은 증편입니다.
짭쪼름하면서도 감칠맛도 좋고, 초당옥수수의 맛도 잘 어울립니다.
올 여름 딱히 여름 음식을 많이 맛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먹지 못한 여름 음식들이 떠올랐습니다.
앞엔 장식으로 놓인 캐비어 케이스와 초당옥수수
다음 음식과는 전통주가 페어링됐습니다.
토마토 베이스 소스는 테이블에서 부어주고
전갱이, 참치, 문어, 성게알, 토마토, 깻잎이 들어간 물회입니다.
숙성회의 찰진 질감도 좋고, 시트러스한 소스가 입맛을 돋구었습니다.
페어링된 전통주도 곡물 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끝에 약간 텁텁한 맛이 있는데, 물회의 가벼운 무게감을 잘 잡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서 나온 오스트리아 와인
요즘 페어링을 하면서, 와인 공부도 슬슬 해야하나 싶습니다.
소믈리에께서 친절히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데, 머릿속에 남는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자, 딜, 핑거라임
연어알이 올라간 메추리알을 관자가 들어있는 접시에 넣고 으깬 후 브리오슈에 올려먹는 요리입니다.
이렇게 올려 먹으면 됩니다.
(전 어느 단체와도 연관이 없습니다.)
관자와 딜의 조합이 좋았던 요리입니다.
또 와인 한 잔.
덕자병어를 편백나무에 쪄내고, 겉에는 애호박을 둘렀습니다.
육수는 건새우를 우려낸 육수입니다.
셰프님께서 애호박 무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요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애호박 무침을 안먹었는데, 이런 맛있는 조합을 왜 안먹고 살았는지 후회가 되었습니다.
애호박의 아삭한 식감과 단맛, 새우의 감칠맛이 훌륭한 조합이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병어의 익힘도 완벽했습니다.
다음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숟가락에 간장 비슷한 검은 액체를 한 방울 맛보라고 줍니다.
합자장이라는 소스인데, 홍합을 삶은 물을 오랜 시간 졸여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홍합의 맛이 100배 정도 응축되어있는 맛이 납니다.
짠 맛에 홍합탕의 시원한 맛이 응축된 맛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전복은 90% 정도 익힌 후 테이블 앞에서 마저 익혀서 접시에 냅니다.
바르는 소스는 합자장을 희석해 만든 소스라고 합니다.
보리밥과 함께 나온 전복
전복위에는 전복 내장 소스
실패할 수 없는 조합입니다.
전복 간장 버터 거이의 고급스러운 버전이라 생각하면 표현이 쉬울 것 같네요.
육류로 넘어가기 전에 나온 클랜저
그리고 또 와인
오리를 3주간 숙성시킨 후 뒥쉘, 샬록, 오리 다리살을 다져서 오리 껍질과 살 사이에 넣었습니다.
소스는 오리 뼈로 우려낸 소스
뒥쉘 부분은 떡갈비를 먹는 식감과 비슷하고, 오리 살 부분은 오리 스테이크 먹을 때 그 느낌입니다.
또 또 또 또 또 와인
사과나무와 솔잎으로 훈연한 안심과 꽃갈비
안심, 꽃갈비, 헤이즐넛, 가지
특이하게도 멸치 액젓 소스가 스테이크와 함께 먹을 소스로 나옵니다.
신선한 조합인데도, 액젓도 짭짤한 간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기에 스테이크와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이제 디저트 시작.
복숭아 요거트 아이스크림.
달달한 디저트는 언제나 맛있습니다.
마지막 와인.
지금까지 마신 와인들을 한번 보고 (두 잔은 가져가버렸습니다.)
트러플 대파 무스를 트러플 질감의 초콜렛으로 감싼 디저트.
질감 표현이 참 긴기했던 디저트입니다.
그 앞에는 우유 아이스크림입니다.
잘라보면 초록색 무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와 다과
마지막에 와인리스트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젓가락을 선물로 줍니다.
봉투안에는 다음날 먹을 잼과 스콘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스콘과 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컨탬포러리로 분류되지만, 한식의 터치가 훌륭하게 가미되어있었던 솔밤이었습니다.
엄태준 셰프님만의 음식의 방향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오픈하자 마자 미슐랭 별 하나를 받았는데, 제 생각에는 2스타도 전혀 아깝지 않을 음식들과 접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번 가보고 싶지만, 두달전 예약이라는 압박때문에 언제 또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IP보기클릭)125.176.***.***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IP보기클릭)121.131.***.***
오... 음식들도 음식들인데, 처음에 젓가락 고르는게 뭔가 신기한 느낌입니다
(IP보기클릭)211.249.***.***
이제 돔페리뇽 12빈티지는 재고 있는 곳이 거의 없나보군요
(IP보기클릭)210.107.***.***
저도 꼭 다시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에요 ㅠㅠ
(IP보기클릭)222.238.***.***
눈 호강하고 갑니다 ㅎㅎㅎ
(IP보기클릭)125.176.***.***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IP보기클릭)210.107.***.***
감사합니다. | 23.08.28 08:07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210.107.***.***
EscaFlowne
감사합니다. | 23.08.28 08:07 | |
(IP보기클릭)125.243.***.***
(IP보기클릭)210.107.***.***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 23.08.28 07:48 | |
(IP보기클릭)125.243.***.***
추가로 2023년 9월 20일 기준 2스타 밍글스에서도 와인페어링에 돔페리뇽 나옵니다. 단...기본 와인페어링 금액 이외에 추가금을 내야 합니다. (5만원) 여담이지만 루이뢰더러 크리스탈도 있습니다. (9만원) | 23.09.28 01:21 | |
(IP보기클릭)219.250.***.***
(IP보기클릭)210.107.***.***
맞아요. 정식당에 계셨던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저는 지난주 수욜에 다녀왔습니다.ㅋㅋ | 23.08.28 07:49 | |
(IP보기클릭)218.51.***.***
(IP보기클릭)210.107.***.***
육류로 넘어가기 전 나온 폼 형태의 클랜저가 그 메뉴입니다. 글에서 그냥 클랜저라고만 해서 모를수 있었겠네요. | 23.08.28 12:54 | |
(IP보기클릭)39.7.***.***
아 클렌저였군요 어떤가요? | 23.08.28 14:03 | |
(IP보기클릭)210.107.***.***
여느 클랜저와 비슷하게 적당한 시트러스와 단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막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어요. | 23.08.28 14:19 | |
(IP보기클릭)121.131.***.***
오... 음식들도 음식들인데, 처음에 젓가락 고르는게 뭔가 신기한 느낌입니다
(IP보기클릭)203.230.***.***
이러한 특별한 선물이 다이닝을 즐긴 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 23.08.28 22:00 | |
(IP보기클릭)211.249.***.***
이제 돔페리뇽 12빈티지는 재고 있는 곳이 거의 없나보군요
(IP보기클릭)210.107.***.***
아직 12빈티지가 있는 곳은 꽤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 병으로 판매하는거 같습니다. | 23.08.29 09:44 | |
(IP보기클릭)50.46.***.***
(IP보기클릭)210.107.***.***
저도 꼭 다시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에요 ㅠㅠ | 23.08.30 09:36 | |
(IP보기클릭)39.113.***.***
(IP보기클릭)210.107.***.***
마지막에 남은 와인은 다 마셨습니다 ㅎㅎ | 23.09.06 11:18 | |
(IP보기클릭)45.50.***.***
(IP보기클릭)210.107.***.***
가고싶은 다이닝은 많아지는데,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네요 ㅠ | 23.09.06 11:19 | |
(IP보기클릭)1.225.***.***
(IP보기클릭)210.107.***.***
감사합니다. | 23.09.06 11:20 | |
(IP보기클릭)220.79.***.***
(IP보기클릭)210.107.***.***
와인에 조예가 깊으신가보군요. 저는 새롭다~정도로만 마셨는데.. 접하기 힘든 와인이라니 페어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 23.09.06 11:20 | |
(IP보기클릭)220.79.***.***
잘 아는건 아닌데 돔 페리뇽 말고는 뱅가드 매장 방문했을때 본것들이라서요ㅋㅋㅋ 대부분 마트나 다른 소매점에선 보기 힘들기 때문에.. | 23.09.06 14:03 | |
(IP보기클릭)222.238.***.***
눈 호강하고 갑니다 ㅎㅎㅎ
(IP보기클릭)210.107.***.***
감사합니다. | 23.09.06 11:20 | |
(IP보기클릭)118.127.***.***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IP보기클릭)210.107.***.***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ㅎㅎ | 23.09.06 11:20 | |
(IP보기클릭)123.141.***.***
(IP보기클릭)210.107.***.***
분위기도 좋고, 접객도 좋고, 음식도 훌륭했네요 ㅎㅎ | 23.09.06 11:21 | |
(IP보기클릭)58.29.***.***
(IP보기클릭)210.107.***.***
기회가 된다면 방문 추천드립니다! | 23.09.06 11:21 | |
(IP보기클릭)222.233.***.***
(IP보기클릭)175.118.***.***
(IP보기클릭)12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