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밥 먹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 봐주셔서, 오랜만에 반나절정도 와이프와 프리한 일탈을 했습니다.
와이프 처음으로 고속도로도 태워도 보고, 기분좋게 외출해서 싸울랑말랑 쫄깃쫄깃한 시간 좀 보내고.
그렇게 네비에는 한시간이면 도착한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한시간반 넘게 달려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송탄.
미군부대 앞에 왔더니 완전 다른세상이네요. 이태원인줄.
돌아다니는 사람도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음요.
음갤에서 몇번 보고 너무 궁금했던 필라델피아.
블로그에서 봤는데 원조 사장님은 한국인 손님 오는거 별로 안좋아하셨는데, 지금 사장님은 차별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신다는 듯?
이 지점에서 뭔가 꼴뵈기싫은 마음이 들었지만, 어차피 지금은 친절하다하고 맛도 궁금하니 그냥 가봤습니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였는데, 하필 TV에서 탈레반 어쩌고하는 미군영화가 나와서 굉장히 잘 어울렸음.
포장주문하고 기다리던 사이 미군으로 보이는 미쿡형님 들어오셨는데, 스웩넘치는 영어 부러웠음.
나도 한국인으로써 한국말 잘하니깐 뭐.
깜빡하고 바깥사진은 안찍었는데, 마찬가지로 음갤에서 봤던 브로스키친도 들림. 필라델피아랑 바로 옆이라 엄청 가까움 ㄷㄷ
여기도 한국인 손님은 우리뿐이었는데, 주문이 밀렸는지 포장주문하고 꽤 기다렸네요.
기다리면서 주방에 영롱한 버거들이 보이길래 도촬함.
진짜 무쓸모인간처럼 할 일 없이 뒹굴거리고 싶어서 찾아보니, 근처에 드라이브인무인텔이 있어서 처음 가봄.
호텔다운 호텔은 있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애초에 주말이라 데이유즈도 없을 것 같고...근 6년만에 모텔 가보는 듯?
근데 공사비를 아끼셨는지 원래 이런건지, 차고 안으로 들어가면 결국 주차장이랑 객실들이 다 연결되는 구조라서 생각한거랑 많이 달랐어요.
내 객실+차고가 완전히 분리되어서 아무하고도 마주칠 일이 없는 구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다 연결된 구조 ㅂㄷㅂㄷ
일단 브로스키친에서 포장해온 것부터 먹어봅니다.
칠리치즈버거(10,400원)
음갤에는 이거랑 에그슬럿 올라와있던데, 뭔가 꾸에엑하는 느낌으로 먹어보고 싶어서 칠리치즈로 선택!
이미 밖으로 쏟아져나온 칠리소스에서는 꼬릿꼬릿한 냄새도 나고 묵직해서 좋았습니다.
패티도 고기가 꽤나 압축된 느낌으로 꾸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결코 퍽퍽하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정성스러운 안 건강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이어서 필라델피아에서 들고온 봉지도 오픈.
치즈스테이크 8인치(11,000원)
단일 메뉴로 8인치/14인치 사이즈만 나뉘고, 피클과 양파 정도는 커스텀이 가능해보였습니다. (다 넣어주냐고 물어보셨던 듯)
맨 처음 이미지는 뭔가 굉장히 성의없어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11,000원 날로먹는 느낌? (ㅋㅋㅋ)
근데 한입 베어무니 느낌이 다르네요.
빵 안에 뭔가 고기를 무식하게 때려박은 느낌입니다. 고기 진짜 빵빵하게 들어있음 ㄷㄷ
"야채를 먹은 고기를 먹는 것이니 야채는 되었다"는 컨셉인가 싶을 정도로, 뭔가 고기가 엄청 꽉꽉 눌러담긴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이국적인 향'이 난다고 받아들였고, 와이프는 '고기냄새'가 난다고 받아들였는데, 뭔가 익숙치않은 냄새도 나긴 납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입맛에 커스텀된 느낌이 아니라, 진짜 현지느낌살린건가 싶은 느낌이라,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진짜 오랜만에 네시간인가 다섯시간인가 좀비처럼 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네요.
가끔은 이런 일탈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엄빠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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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네요. 워낙 외국음식 전문적으로 할 것 같은 음식점이 많아서,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가보고 싶은 동네였습니다. | 23.08.13 1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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