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브금) [태평양맛] 2차대전 미군 & 일본군 카레

[까나디엥]

2차대전 카레 시리즈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 4월에 만들어 먹은 일본 해군 카레입니다.

돼지고기를 싸게 팔길래 충동적으로 집어 오긴 했지만, 이후 꽤 오랫동안 냉장고에 처박힌 채로

있었죠. 그래서 좀 과하게 숙성이 된 고기를 어떻게 먹을까 하다 역시 냄새엔 카레가루 만한 것도

없지! 하는 생각에 예전에 봐놨던 2차대전 각국 카레 레시피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카레를 만드는 군대는 일본군 밖에 없더군요.

일본식 카레는 한국식 카레의 원조다 보니 이미 예상가는 맛일 것 같아서 그리 크게 땡기지는 

않았지만 다른 군대의 카레들도 시리즈로 만들 겸 쿰쿰한 돼지고기도 처리할 겸 만들게 됐어요.

필요한 재료는 돼지고기, 감자, 양파, 당근, 카레가루, 밀가루, 라드, 소금, 보리, 쌀입니다.

 

일본군이 카레에 넣어 먹던 고기의 종류는 꽤나 다양한데, 돼지, 소, 닭, 오리, 양, 조개 중

 

하나를 골라 넣어 만들었다고 하네요.

 

2차대전 당시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본군 또한 카레가루를 정말 소량을

 

넣어 조리를 했습니다. 4인분 기준으로 4g만을 넣었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카레가루를 살짝 더 넣었습니다 흐흫

 

 

가격은 착했건만 흨흨

 

양파는 대충 깍둑썰기 해주고

 

당근도 대충 당근당근 해줍니다.

 

감자도 깍둑깍둑

채소 손질 끝!

1.8kg 정도 되는 고기인데, 당연히 다 넣진 않습니다. 영국군의 경우 고기를 700g이나

 

넣었고, 호주군이나 미군의 경우에도 고기를 570g이나 넣었는데, 일본군은 280g만 넣어

 

조리를 했습니다. 물론 타국 군대들의 카레의 경우 다른 부재료들이 그닥 많이 들어가는

 

느낌은 아니긴 하지만, 일본군 카레 레시피를 보면 확실히 당시 일본에서 고기가 귀하긴

 

귀했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기름을 대충 떼어내고 슥슥

 

원래대로라면 280g만 사용해야 하지만

 

쿰쿰한 냄새를 뿜뿜하는 이 돼지고기도 최대한 빨리 없애버릴 겸 해서 양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고기를 이렇게 깍둑썰기 해놓으면 모든 재료의 손질이 끝나죠 :)

이제 루를 만듭니다. 냄비를 달궈서

 

기름을 10g 넣습니다. 라드를 사용해야 정석이지만 저는 오리기름을 사용했어요.

 

여기에 준비한 밀가루의 일부를 넣고

 

기름과 잘 섞어준 뒤

 

카레가루를 넣어

 

볶볶해줍니다.

 

루가 완성 되었워오 오홍홍홍

루를 다 만들면 옆으로 잠시 치워놓고,

또 다른 냄비를 달궈서

 

기름 10g을 넣어 녹이고

깍둑썰기한 양파의 일부를 넣어 볶아줍니다.

 

양파가 다 볶아지면 고기도 투척해서

 

또 열심히 볶볶 해줍니다.

 

고기가 다 익으면 물을 넣어 재료가 모두 잠기게 하고,

 

한 번 부르르 끓여줍니다. 짬밥의 맛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불순물도

건져 버리지 않고 놔둡니다 흐흫

한 번 끓이고 나면 나머지 채소들을 몽땅 때려 박고

 

잘 섞어 준 뒤,

 

감자도 모두 때려 넣고

 

잘 섞어줍니다. 좀 더 큰 냄비를 사용했어야 했건만 ㅠ

 

이제 뚜껑을 덮고 감자가 푹 익을 때까지 놔두고,

 

감자가 다 익으면 카레 루를 넣어줍니다.

 

섞섞

 

여기에 마지막으로 소금간을 한 뒤,

 

뽀글뽀글 끓여주면 일본군 카레 완성입니다 :)

일본군의 경우 카레는 해군이 먹는 음식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육군도 먹은 듯

 

합니다. 사용한 카레가루의 차이 때문인지 요코하마 해군카레보다 색이 훨씬

 

노랗게 나왔군요.

 

다른 나라 군대들은 카레가 메인이고 쌀을 곁들이는 식이지만 일본군은 동양의

군대 답게 밥이 메인이고 카레를 곁들이는 식입니다. 그것도 흰쌀밥이 아니라

 

각기병 예방을 위해 보리밥을 많이 먹였다고 하는데, 병사들은 우리가 보리밥

 

먹으려고 입대했나 자괴감 들어 드립을 치며 빡쳐했다고 합니다.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일단 짬밥인 것을 감안하고 먹는다면 맛이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리 나쁘지 않아요.

일단 갓뚜기랑은 맛이 많이 다른데, 갓뚜기가루를 사용한게 아니라 일반 카레가루를

사다 루를 만들었기에 전혀 들큰한 맛은 없이 그냥 정직한 소금맛이었습니다. 거기다

카레가루를 레시피보다 살짝 더 넣었음에도 돼지냄새를 못 잡는 띨띨한 카레였죠.

그래도 지극히 짬밥 다운 맛이었기에 나름 만족했습니다.

다음은 가장 최근인 두 달 전쯤 만들어 먹은 미군 카레입니다. 지금까지 영국군, 호주군,

일본군의 카레를 만들어봤지만 미군 카레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데, 이 쇼킹한

레시피는 "TM 10-405 The Army Cook, 194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재료로, 소고기 570g, 커리파우더 2.5g, 밀가루 18g, 맹물 또는 소고기육수,

소금, 후추 끝... 들어가는 재료가 미친듯이 심플하죠.

 

2차대전 당시 가장 물량과 인력이 남아 돌았던 미군의 짬밥 치고는 정말 빈곤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기만 없었다면 빈곤함의 아이콘 소련군의 곡물죽 까샤랑 맞먹을

정도의 그런 음식이 나올 삘이에요. 물론 고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ㅎㄷㄷ 거기다

들어가는 건 고기 밖에 없으면서 영국군보다 적은 570g을 넣어 만드니 정말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양파 하나 안 들어가는 것만 보면 이 고기를 다 넣어도 모자랄 판인데 ㅎㄷㄷ

이 카레를 만들 때 맹물 또는 비프스톡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맹물을

 

넣으면 정말 끔찍한 맛일 것 같아서 쫄보인 저는 비프스톡을 넣기로 했어요.

 

거기다 명색이 카레인데 카레가루가 2.5g 밖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완전 카레

 

코스프레죠.

 

밀가루는 18g이나 들어갑니다. 밀가루만 보면 루를 만드나? 하는 희망찬

예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미군 카레는 재료만 쇼킹한

것이 아니라 조리법조차 쇼킹하죠 (두둥)

일단 고기에서 기름이랑 막을 제거한 뒤,

 

570g만 떼어내

 

깍둑썰기를 해줍니다. 여기까진 다른 카레들과 다를 바 없죠.

하지만 미군 카레는 냄비에 만들지 않습니다. 물론 냄비에 만들면 안된다 하는 것은

아니라 사용해도 상관 없긴 하지만, 일단 오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리그릇을

골랐어요. 이렇게 고기를 쫙 깔아준 뒤에

육수를 구와아악 해줍니다.

 

고기가 모두 잠겨야 하기 때문에 물을 약간 추가해줬어요.

 

여기에 카레가루를 넣어 섞어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면

오븐에 넣기 전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이게 카레?! 쓰ㄹ...

120도로 예열한 오븐에 카레를 넣고

 

3시간 익혀준 뒤 꺼내주면

 

정말 1도 카레 같지 않은 카레가 거의 완성 되었워오 오홍홍홍

 

여기다 밀가루를 물에 풀어 반죽을 만든 뒤 카레에 넣고

 

잘 섞어 농도를 조절한 뒤

 

한 번 팔팔 끓여주면 미군 카레 완성입니다 ㅎㄷㄷ

그 악명 높은 영국에서조차 카레를 만들 때 고기와 양파를 먼저 기름에 볶고

루를 만들어서 만들거나 과일쪼가리라도 넣는데 미국은 육수 붓고 끝이라니

 

정말 쇼킹합니다.

 

들어가는 재료도 조리법도 쇼킹하지만 일단 만들었으니 먹어봐야겠죠.

 

노르망디의 물맛이 나는 반합에 잘 지어진 바스마티 쌀밥을 깔고

 

카레를 촤아악

 

뭐 일단 고기가 푸짐하니 그리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S

근데 밀가루 반죽을 넣어봤자 전혀 걸쭉해 지지 않고 그냥 국 같네요 ㅎㄷㄷ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두구두구두구

 

일단 먹어보니 지금까지 만들어본 2차대전 커리들 중 가장 미친듯한 개성을 가졌네요.

비프스톡 안 쓰고 맹물을 넣는 모험을 강행했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아요. 내 맞워오,

이 똥국은 고기 씹는 맛이랑 육수맛으로 먹는 거워오. 카레맛은 거의 안 나는 수준인데,

그도 그럴게 카레파우더를 2.5g만 넣는데 무슨 카레맛이 나겠어요 ㅎㅎ  그래도 후루룩

꿀떡꿀떡 목에는 잘 넘어가는게 카레라고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뭐 나쁘지 않네요.

근데 나쁘지 않다는 말은 미육군이 불쌍한 해병대보다는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뜻입니다...

쒸이뿔...

차라리 예전에 만들어 먹은 엘 란초 스튜가 훨씬 맛나고 조리법도 카레에 가깝습니다. 그냥

엘 란초 스튜에 카레가루만 넣고 만들었다면 2차대전 당시 미군이 가장 맛난 카레를 군대였을

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에요 ㅠㅠ

어쨌든 2차대전 당시 네 나라의 카레들을 만들어 먹어보니 제각각 개성도 있고

차이도 있고, 비교하면서 먹으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미군의 카레의 경우

이렇게 쇼킹하지만 1944년 8월 이후부터 새로이 사용된 카레 레시피는 상당히

정상적인데다가 1957년까지 사용되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물론 일부 한국

사람들도 먹어보았을 짬밥이라 이것도 나중에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이번에도

빵빵 레후 :D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다음엔 맛난 음료 글을 올릴 거시야요 하와와와

[Enzo-]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미군카레는 심플해서 해먹을까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까나디엥]

저건 해먹을 게 못됩니다 ㅠ

[아디아]

어느 시대건 괴식은 존재하기 마련이군요...

[까나디엥]

미국 처럼 식량이 풍부한 나라에서 왜 저런 짬밥이 탄생했는지 정말 미스테리예요 ㅎㄷㄷ

[outsidaz]

영국 애들이 식자재 모잘라서 그런 음식 먹고 사는 건 아니듯이 뭐가 모자라서 저러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ㄷㄷ

[까나디엥]

왜 저런걸 먹었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ㅎㅎ

[그으으]

본토는 안모자른데 전선은 식자재운반이 힘들어서 모잘라요

[東方XGUNPLA]

미국이 쇼미더머니니 천조국이니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대별로 상황이 그리 압도적인수준의 보급이라고 하긴 애매함
당장 일본군이 해군은 ㅅㅌㅊ 정도라면 육군은 가다 풀띁어먹거나 간장절인 노끈 끓는물에 넣어 국해먹었다할정도의 격차였는데
이런건 대부분 당시 보급계획이나 보급 방식등이 윗대가리와 현장이 미스매치된것과 계획과 실전이 엇나간것이 기인함

[까나디엥]

물론 보급이 부대별로 달랐겠지만 저건 군에서 뿌린 정식 레시피대로 만든 겁니다. 보급이 부족해서 열화판을 만든 것을 재현한 것이 아니죠 ㅎㅎ 그리고 일본 육군의 경우 나중에 여러 섬에 고립된 채 보급을 못 받으니 직접 농사 지어 먹기도 했다죠 ㅎㄷㄷ

[baka1]

당장 라바울 요세같은 경우는 쌀을 2.7톤을 수확해서 자체 보급하며 45년 종전까지 버텼죠.

이것도 폭격에 70%이상 날라간거 수확한거라고.

식량이 남아서 현지인에게 식량을 주고 땅꿀을 파기도 했고요.

[까나디엥]

20세기 둔전병 ㅎㄷㄷ

[페르셔스]

미군카레에는 소고기 대신 스팸을 넣는 게 더 맛날 거 같아요..

[까나디엥]

저도 동의합니다 ㅋㅋㅋ

[즐루]

브금 덕분에 숙연하게 글을 봤네요.
요리 하시는데 목탄날리듯이 요리 하셨으려나...?!

[까나디엥]

더 퍼시픽 브금이 참 좋죠 :) 짬밥은 야외에서 만들 수 있으면 더 재미날 것 같긴 해요 ㅎㅎ

[키사라기 하야토]

wow~~~~!!

[까나디엥]

:D

[까나디엥]

비쥬얼은 비슷한데 맛은 갓뚜기가 훨씬 낫습니다 ㅎㅎ

[서바인]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 카레는 노란색이었나요?
그건 그렇고 일본갈때마다 비행기안에서 먹었던게 미군카레였을줄이야......

[까나디엥]

아쉽게도 저게 완벽하게 재현된 것은 아닙니다. S&B 카레가루를 사용해야했지만 구하질 못 해서 그냥 일반적인 커리파우더를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색에서 차이가 좀 크지만 만드는 법 자체는 똑같이 따라 만들었습니다 :)

[작안의샤아]

물량의 미군이라 카레에서도 일본군 이길 줄 알았는데 조상님이 영국인 아니랄까봐...
각종 무기들에서 미군이 일본군을 압도하는것만 봐온 저로써는 카레로 일본이 이겼다는 거에 신기할 뿐

[까나디엥]

저도 만들면서 ??? 일본이 미국보다 나은 것도 있나??? 싶었어욬ㅋㅋㅋㅋㅋ

[까나디엥]

믿쑵니다!

[가라나티]

전 감자가 별로라 꼭 둘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미국 카레를 고를 것 같기는 하내요. 고기도 더 많고...아니 카레 가루만 더 많이 넣으면 별 문제 없을 텐데 왜 저렇게 조금인지...??

[까나디엥]

다른 군대들의 레시피도 마찬가지지만 카레가루를 정말 저렇게 소량만 사용하라고 쓰여 있더군요. 잡내를 없애려는 게 목적인 카레인데 잡내를 전혀 못 잡으니 참 재밌죠 ㅎㅎ

[우아카리]

카레라기 보다는 카레맛 장조림 같이 보이네요..... 글 잘봤습니다.

[까나디엥]

듣고 보니 그런 느낌도 있군요 ㅋㅋ

[까나디엥]

페어 플레이!

[까나디엥]

로망이 깨졌...

[jerom1]

전 냄새 문제로 양파를 대부분 볶아 먹지 않습니다.
촘촘히 다져서 푹 고아먹는 스타일.

미군 커리는 그냥 비프스튜에 잡내제거용 향신료로서 카레를 이용했다고 보여지네요.

ps. 일본 가고시마에 가면 반드시 들리는 슈퍼센터에서 S&B 8인분 고형카레를 세금포함 101엔에 구입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3천원이 넘어갈까요?

[까나디엥]

네, 미군 커리는 커리를 만들었다기보단 그냥 냄새 잡는 용으로 조금 넣은 게 아닐까 싶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수입이라지만 가격이 3배나 뻥튀기 되는군요 ㅎㄷㄷ

[무명병사R]

미국 카레가 저렇게 호러블할 줄은 몰랐네요... 아니 그 전에, 저건 이미 카레가 아니라 카레가루 넣은 고깃국...?

[까나디엥]

네, 차라리 고깃국 느낌이 더 납니다 ㅎㅎ

[바가바드기타]

짬밥이 짬밥인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대량으로 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저기서 떡진 밥에 조미료가 좀 더어어얼 들어갔다면 더 비슷한 수준 아니었을까...

뭐 민방위인 내가 먹을것도 아니고 상관없죠! :D

[까나디엥]

맞습니다 ㅎㅎ 짬밥도 소량으로, 레시피대로 만들면 꽤 맛난 것들도 많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미군 카레는 영...

[곽달호대위]

근데 짬밥 치고는 너무 정상적인 재료를 넣어서 실제 짬밥보다 훨씬 맛있는 거 아닐까 싶네요. 현실에서 야전취사 하면 더 개판인 게 나올 텐데..

[까나디엥]

네, 아마 전선에선 고기가 저렇게 많이 들어 있지 않고 넣은 둥 만 둥 했을지도 모르고 조리법도 훨씬 생략해서 맛이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ㅎㅎ

[까나디엥]

네, 한국이나 일본 카레가루는 이미 이것저것 여러가지가 다 첨가가 되어있고 간도 되어 있지만 북미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카레가루는 고수, 터매릭, 쿠민 이외 몇 가지 향신료 등등 딱 정해진 조합만 들어간 향신료가루를 가리킵니다 :)

[wildlancer]

일본군이 미국군을 압도한 건 단 하나, 요리였군요(...)

[까나디엥]

카레 레시피는 미군보다 나았지만 보급이...

[팡금경냥]

미국카레 충격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참으로 미국스럽기도 한;; 기대도 안했다...

[까나디엥]

그래도 미군 레시피 중에 정상적인 짬밥들도 꽤 있긴 합니다 ㅎㅎ

[콘도 마키]

카레하면 빠질수 없는 이 누님도 과연 미군카레는 맛보실지...ㅋㅋㅋㅋㅋ
전 호기심에 누가 한번 준다면 먹어보고 싶네요....

[까나디엥]

미군 카레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 않군요 ㅎㅎ

[네크로또]

보급에 대한 마음가짐 차이에서 나온 레시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 카레는 말단 부대까지 모두 완벽하게 보급하기 위해서는 어떤 레시피여야 하는가를 고려한 레시피이고...
일본 카레는 생각 없이 보급이 되면 제대로 해먹고, 보급 안되면 알아서 해결하겠지라는 마인드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까나디엥]

!!!

[루리웹-2283382314]

엄마 쟤 x먹어..

[까나디엥]

;(

[오라아아앗!!!]

왠지 갑자기 고오급 수상 호텔 야마토 호가 떠오르게 됩니다...

[까나디엥]

고오급 호텔 샤방샤방

[다니르]

BGM 좋네요.. 퍼시픽이죠? 벤드 오브 브라더스 2탄.. 정말.. 대단한 영화들이죠!! 미국이 앞으로도 후손들에 두고두고 보여질 마치 다큐맨터리같은.. 항상 요리 잘보고있습니다!!

[까나디엥]

네, 더 퍼시픽의 OST 모음입니다. HBO에서 왕좌의 게임 만든다고 이것 후속작을 몇 년째 안 찍고 방치중이라 슬퍼요 ㅠㅠ

[까나디엥]

난이랑 먹어도 꽤 괜찮겠네요 ㅎㅎ

[티케이913]

미군카레는 뭐냐...오히려 불고기덮밥이나 일본식 고기덮밥? 생각나는 그런 느낌이네요.
설마 고기외에 채소가 아예 안들어갈줄은 몰랐습니다 ㄷㄷㄷ

근데 사진으로는 엄청 맛나보이고...ㅠㅠ

[까나디엥]

아무것도 안 들어가서 맛이 없습니다 ㅠ

[오픈소스세상]

막짤의 경우 미드 퍼시픽인데 과달카날 해전에서 미군이 개털리고 퇴각한 뒤라서 더 심각했을 겁니다.

[까나디엥]

맞습니다 ㅎㅎ

[insane97]

보급선까지 홀라당 날려먹고 내빼야했을 정도니 말이죠
저 쌀도 일본군 퇴각하고 난 뒤에 남아있던거 털어다가 해먹은 걸로....
그거라도 없었으면 해병대는 진짜 굶어죽든가 야생에서 식재료 찾아다닐뻔.....

[까나디엥]

불꽃놀이 드립 치면서 멀리서 재밌게 해전을 감상하던 해병들인데 결과가 ㅠㅠ

[정모대사]

단 일본은 저걸 재료대로 먹을 만큼의 물자는 없었고 미국은 카레향 첨가된 고기를 배부를 만큼 먹었고

[까나디엥]

그렇죠 ㅎㅎ 일본군은 나중에 보급이 안되서 풀쪼가리로 겨우 연명했으니

[Vengeance]

미군거는 그야말로 카레고기국 같은 느낌이네요

[까나디엥]

저렇게 올려 먹는 것보다 말아 먹는게 더 어울리긴 합니다 ㅎㅎ

[랄 아재]

미군의 "카레맛 나는 쇠고기조림"을 보니 문득 우리의(!) 소블 대위님이 좋아하셨던 "스파게티 코스프레를 한 케첩국수"가 생각나네요. =_=;

일본군 카레에 대해 예전에 이사무 님이 소개하신 글(그 보리밥 먹은 이유가 각기병 때문이라고 소개하신 그 포스트)의 자료출처 중에 일본 카레 관련 글에 들어가 보니, 메이지 시대의 해군 병사들이 제대 후 자기 고향에 가서 말고기, 조개, 굴 등으로 카레를 만들어 팔아서 일본에 카레가 정착했다고 나오더군요. 뭐, 일본사에 관한 어느 책에서는 프랑스식 개구리 카레가 유행한 적도 있다고...

그건 그렇고, "감자"가 엄청 들어가는 것을 보니... 보나마나 밥 대신 감자로 배를 채우란 거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칸노 미호 여사가 도쿠가와 막부 제13대 쇼군의 부인으로 나왔던 <오오쿠 꽃의 전쟁>에서도 쇼군 부인(칸노 미호 여사 분)이 "내 고향 사쓰마에서는 사무라이들도 감자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운다오" 하면서 근검절약을 강조하시던 부분이 생각나는 게...

[까나디엥]

케첩국수 ㅋㅋㅋㅋ 그리고 수병들이 고향에 돌아가서 고장의 특산물을 이용해 카레를 만들었으니 그 종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겠군요 ㅎㅎ 개구리 카레는 처음 듣지만 어떤 맛일지 뭔가 호기심이 생깁니다 :)

[홋홋아짐맛]

아니 무슨 2.5 그람 넣고 카레 라고 하나?!

카레향 으로 고쳐주세요.
아니 카레인척 으로 고쳐야 할까?!

[까나디엥]

카레 묻힌 맛

[steamboy]

일본 카레는 한국카레와 별다르지 않군요 ㅎ
반면 미국카레는...
와우, 맛없기로 유명한 영국음식을 능가하다니.
놀라운 음식

[까나디엥]

일본 카레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에 들어온 이후 지금 한국 카레의 원형이 되었죠. 그리고 미국 카레는 저도 만들면서 놀랐습니다 ㅎㅎ

[자기애]

일본카레는... 카레가루가 적단거 빼면 우리나라 카레랑 조리법이 많이 비슷하네요.(카레가루는 어느나라건 적었던거 같지만.)
미국카레는
고기먹는맛에 먹는 카레 곁다리군여 ㅋㅋㅋ
카레는 쪼만하게 보급해도, 보급에 용이한 고기만큼은 움푹듬뿍 주겠다 이건가!
고깃국에 밥말아먹는 기분이겠어요.

[까나디엥]

한국식 카레 자체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조리법이 비슷합니다 ㅎㅎ 미국 카레는 그냥 쇼킹 그 자체였어요 ㅋㅋ 느낌이 확실히 고깃국에 카레가루 푼 느낌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