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하다보면 눈에 불을 켜고 특가할인을 찾아다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왕
사는거 큰걸 사게 됩니다. 특히 채소보다 오래 저장할 수 있는 고기라면 더더욱요.
이 착한 가격으로 팔던 소갈비도
이 소고기를 모두 해치우기 위해 며칠 뒤
세르비아 스타일 굴라쉬를 해먹었지만 여전히 갈비뼈가 남았고, 거기에 더해
굴라쉬에 넣으려고 사온 돼지고기에서도 뼈가 나와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뼈에 고기도 꽤 붙어있던데다가, 어짜피 뼈도 우려주면 국물이 나와 일용한
양식이 되니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궁리를 했습니다. 역시 낭비는 나쁜 문명!
미리 전날 소와 돼지뼈를 몇 시간 동안 우려 국물은 낸 뒤 마트로 갔습니다. 마침 그날따라
사온 고기와 양을 국물에 넣기 전에 양은 참기름에 살짝 복은 뒤 한 번 푹 삶은 후
육수에 넣어서 다시 끓여줬습니다. 이 때 양파, 팔각, 생강, 설탕 1술을 넣어줘야
밖에서 사먹는 월남국수의 육수맛이 나옵니다. 다른 부위도 더 넣으면 좋았겠지만
저 날은 아침을 거르고 첫끼로 먹는 거였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게 최소한의
고기부위만 넣어 먹었습니다 ;(
육수는 처음 월남국수를 만들어본 것 치고 잘 나왔지만 문제는 면이었어요 ;0
동네 마트 두 곳을 갔다 왔는데 쌀국수가 없더군요 흨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늘 쌓아놓고 먹는 파스타로 ㅠㅠ 더 안습한 것은 이 월남국수 아닌 월남국수를
먹고 난 겨우 며칠 뒤 집에서 50m 정도 되는 거리에 한인마트가 문을 열었다는...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진짜 월남국수 해먹는 거였는데 ㅂㄷㅂㄷ
숙주를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빼서 올려주고
부드럽게 잘 익은 양을 투척
거기에 최대한 얇게 썰려고 노력했지만 망한 소고기를 고명으로 얹고
바질을 올려줍니다 :D
양파는 매우니 최대한 얇게 채썰어서 넣고 육수를 부운 뒤
화룡점정으로 고수를 듬뿍 올려주면 월남국수인 듯 월남국수 아닌 너 완성!
원래 밖에서 먹을 때는 고수를 추가로 시켜서 먹지만 이 날은 거의 모든
재료들을 집에 있는 선에서 해결해서 아주 살짝 아쉬웠네요 ㅎㅎ
국물도 좋고 고명도 좋고 다 좋은데 역시 파스타는 안 어울리더군요 ㅠㅠ
파스타는 역시 볶아야 하나봐요 ;(
어쨌든 나름 맛있게 다 비웠습니다. 다음에 또 해먹게 되면 제일 우선적으로
쌀국수부터 구해놓고 봐야겠어요 ㅎㅎ
그래도 역시 육수는 좋은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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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진짜 잘해드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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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국수에 파스타를 쓰니 참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안 어울리긴 했어요 ㅠㅠ 맛이 나쁘거나 이상한 건 아닌데 뭔가 아닌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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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2.06 04: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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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진짜 잘해드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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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남기는게 아까워서 뭔가 꾸역꾸역 만들어 먹게 되요 ㅋㅋㅋ | 17.12.06 04: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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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국수에 파스타를 쓰니 참 뭐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안 어울리긴 했어요 ㅠㅠ 맛이 나쁘거나 이상한 건 아닌데 뭔가 아닌 느낌 :( | 17.12.06 04: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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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맛있어요 양 ㅎㅎ 라멘도 한 번 만들어 보고싶네요 :D | 17.12.06 1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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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국수 라멘이라니까 왠지 완전 땡기는데요?! 라멘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ㅎㅎㅎ | 17.12.09 0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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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저희 동네에는 월마트가 없어요 ㅠㅠ 도심 한가운데라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커다란 규모의 마트들이 아예 법적으로 못 들어오더라고요 :( | 17.12.09 04: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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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는거 가지고 만드는거라 별거 아닙니다 ㅎㅎ | 17.12.09 04: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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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립니다 ㅠ | 17.12.09 0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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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써놨듯 주위 마트들에서는 쌀국수를 안 팔아서요 ㅠ 제가 캐나다에 살아서 파스타 이외의 모든 다른 국수들은 규모가 작은 마트들에는 없어요. | 17.12.09 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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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음식 해먹었습니다 흐흫 | 17.12.10 0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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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ㅠ | 17.12.10 0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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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내장탕이 땡기는군효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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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없어서 못 먹는 내장탕 ㅠㅠ 먹고싶네요 ㅠㅠ | 17.12.10 1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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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파리의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호 할배가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며 잡수셨을 듯한... 자! 이제 북녘의 동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부른 배를 두드리며 공부를 하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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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월남국수가 가난한 노동자들이 하루 한끼는 고기로 든든하게 먹던 음식이었다고 하죠 ㅎㅎ | 17.12.10 1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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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맛은 좋았지만 역시 쌀국수였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ㅎㅎ | 19.01.15 00: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