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수일을 하고 요리를 좋아하는 진동무 입니다.
요즘 의자 만들기에 빠져 있는데요 이번에 미국식 윈저체어를 만들었습니다.
윈저 체어는 17c 영국에서 부터 시작해 미국에서 까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의자로
마르지 않은 신선한 생나무와 수공를 사용해 최대한 전통 방식으로 제작해 봤습니다.
위에는 제가 전에 만들었던 sack back armchair
윈저체어 여러 디자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입니다.
공부삼아서 같은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우선 마르지 않은 생나무를 구해야 합니다.
목공에서 주로 변형이 적은 잘 건조한 나무를 쓰지만 윈저 체어는 마르지 않은 통나무를 사용합니다.
나무를 구하려고 돌아다니다 친구가 베어둔 아까시나무가 있다고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몇번 쪼개서 차에 싣을려고 하는데
겨울이라 나무가 얼어 쐐기가 안박혀 친구와 둘이 고생했네요.
4등분 정도해서 차에 싣었습니다.
쐐기와 해머로 크게 쪼갠 나무를 프로(froe)를 이용해 필요한 크기로 쪼갭니다.
윈저체어 제작의 핵심은 나무 결을 따라가는 거라 톱으로 자르는게 아니라 결따라 쪼개야 합니다.
적당한 크기로 쪼개둔 나무들.
이번에 가지고 온 나무의 결이 너무 안좋아서 고생이 예상 됩니다.
결이 길게 곧게 뻗은 나무를 사용하면 힘도 덜들고 결과물도 좋기 때문에 좋은 나무를 고르는게 중요한데
이번에는 공짜로 얻어온 나무기 때문에 불평할 처지가 아니네요.
이젠 쉐이브호스에 앉아서 드로우 나이프를 이용해 스핀들과 밴딩 파트를 계속 계속 깍습니다.
윈저체어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쉐이브호스 위에 앉아서 입니다.
일단 초벌로 크게 깍아두고
요렇게 스핀들을 완성합니다.
스핀들은 의자 좌판에서 등받이에 연결되는 얇은 부분으로
나무의 결따라서 깍아서 얇으면서도 탄성이 좋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 의자에는 스핀들이 긴거 7개 짧은거 4개가 필요합니다.
의자 등받이 부분으로 스팀밴딩으로 구부릴 겁니다.
나무 결이 마구 휘어 있어서 밴딩이 예쁘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밴딩 파트는 스팀 박스에 넣어 푹푹 쪄서
이렇게 밴딩폼에 고정해서 말려 줍니다.
밴딩 폼에 고정할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밴딩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실패할 확률이 항상 존재 하니까요.
팔걸이 부분도 무사히 밴딩후에 손잡이 모양까지 만들었습니다.
화이트 오크 동강이가 있어서 그걸로 집성후 만든거라 색과 결이 다른데 페인트 마감을 할거라 상관 없습니다.
상부 파트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이젠 하부 파트 작업이 남았습니다.
다리와 다리를 보강해주는 스트레처 그리고 팔걸이를 받쳐주는 암서포트를 목선반을 이용해 깍아 줄겁니다.
목선반은 나무 양끝을 두점에 물려두고 회전시켜 주는 기계입니다.
나무가 회전하면 칼을 가져다 대서 원하는 모양으로 깍을수 있습니다.
우선 적당히 쪼갠 나무를 목선반에 돌려서 원기둥 모양으로 초벌을 해줍니다.
그리고 원하는 사이즈와 모양으로 깍아 줍니다.
이렇게 9개의 터닝 파트를 만들면 됩니다.
윈저 체어에는 다양한 다리 디자인이 있는데 크게 bobbin 과 baluster 두종류가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만든건 bobbin 스타일 입니다.
다음은 의자의 중심이 되는 좌판 입니다.
윈저체어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파트들이 좌판에 바로 꽂아 진다는 건데요.
이런 방식의 의자들은 형태와 상관없이 모두 윈저체어로 분류 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만큼 좌판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해서 좌판 만은 꼭 잘 건조된 건조목을 씁니다.
저는 포플러나무 2인치 제재목을 사용햇습니다.
대패를 치고 넓은 좌판 파트를 위해 3장의 나무를 집성 했습니다.
이젠 좌판에 다리를 결합 하기위한 장부 구멍을 뚫고 리머 를 이용해 경사진 구멍를 만듭니다.
윈저체어의 다리는 대각선으로 뻗어 있는데 레이저를 이용해 대각선의 이중각을 정확하게 뚫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좌판을 앉았을때 엉덩이가 편하도록 파줍니다.
다리 장부 끝을 달군 모래에 넣어서 바짝 건조시킨후 장부구멍에 맞춰서 깍아 넣으면
장부가 구멍안에서 수분을 머금고 부풀기 때문에 굉장히 튼튼하게 결합 할수 잇습니다.
의자 다리를 조립 했습니다.
암서포트도 각도에 맞춰서 조립.
팔걸이와 긴 스핀들을 가조립 해봤습니다.
등받이 까지 가조립 완성.
전체적인 밸런스 등을 체크하고 다시 해체후 본드 넣어서 조립할 준비를 합니다.
본딩후 조립하고 튀어나온 스핀들을 잘라내고 쐐기를 꽂아 넣습니다.
조립까지 완성.
조금 다듬어주고 마감할 준비를 합니다.
미국 윈저체어의 마감은 전통적으로 분말 밀크 페인트를 사용합니다.
저도 윈저체어를 접하고 알게 된사실인데 국내에도 유통 되는 액상 밀크페인트는 진짜 밀크페인트가
아니라 밀크페인트 느낌을 주는 아크릴 페인트라고 하더군요
진짜 밀크페인트는 두종류 브랜드 뿐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그중에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국내에는 수입이 안돼서 아마존을 이용해 구입했습니다.
일단 빨간색상으로 두번을 칠하고.
검은색을 두번 칠했습니다.
그리고 스틸울로 버니싱 작업을 해서 검은색을 살살 벗겨 내서 밑의 빨간색이 조금씩 비치게 합니다.
생각했던것 보다 검은색 도막이 두꺼워 그냥 검은색 같아 보여 아쉽지만
빨간색이 살짝 살짝 보이면서 앤틱한 느낌을 주네요.
그후에 오일을 발라서 마감 해줍니다.
마감 까지 끝내고 사직 찍어 봤습니다.
이 의자는 공부삼아 만든거라 나무를 준 친구에게 선물로 줄겁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윈저체어 작업을 해나갈 건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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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로 맨든 의자...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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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 하며왔다가 박수치며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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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색상명이 Barn Red인데 헛간에 빨간색을 쓴 이유는 빨간색 페인트가 싸서 그렇게 된거라 들었습니다. 원료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산화철(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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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카제인 성분과 천연 광물 성분으로 만든 페인트 입니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voc가 없고 다른 액상 페인트에 비해 좀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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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앉아 보시면 놀랍도록 편할거에요^^ 윈저체어는 어느 한사람이 디자인한게 아니라 수백년 동안 생활 가구로서 존재 했던 의자로 수많은 체어메이커들이 제작했고 더 튼튼하고 편하며 아름다운 의자로 개량 돼어서 지금의 모습까지 온것입니다. 만약에 윈저체어가 불편하고 내구성도 형편 없었다면 지금의 형태가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변형 됐거나 사람들의 외면속에 사라진 의자가 돼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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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 하며왔다가 박수치며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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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생활 오래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제 공방을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 19.04.07 1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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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색상명이 Barn Red인데 헛간에 빨간색을 쓴 이유는 빨간색 페인트가 싸서 그렇게 된거라 들었습니다. 원료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산화철(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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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목은 나무 결과 상관없이 사이즈에 맞추어 재제를 하기때문에 나무 결을 살려서 작업하기가 힘들고 아직 젖은 나무가 칼로 깍기 쉽습니다 참나무가 마르기 전에는 소나무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또 건조목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 합니다. | 19.04.07 19: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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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안하면 뒤틀리거나 갈라질 염려는 없나요? | 19.04.07 2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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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거나 넓은 판재라면 그럴 가능성이 많지만 윈저체어의 파트들은 모두 충분한 하중을 견디는 범위에서 얇게 디자인 되기 때문에 젖은 상태에서 충분히 건조해도 갈라지지 않습니다. 뒤틀림은 나무의 결을 따라서 작업하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수분이 빠지면서 변형은 있지만 (예로 들어서 원형으로 깍아둔 파트는 건조 되면서 타원형이 됩니다) 건조후 후작업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나무가 젖은 상태로 의자를 완성 시키는게 아니라 나무가 건조되는 것도 작업 과정중 하나라고 할수 있겠네요. | 19.04.07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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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카제인 성분과 천연 광물 성분으로 만든 페인트 입니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voc가 없고 다른 액상 페인트에 비해 좀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입니다. | 19.04.07 1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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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로 맨든 의자...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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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파트들이 두껍지않고 나무의 결대로 깍기 때문에 뒤틀림은 거의 없습니다. | 19.04.07 1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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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미국의 덩치큰 형님들도 앉을수 있게 디자인된 의자여서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나무의 결을 따라 깍아서 만들기 때문에 얇아 보여도 굉장히 튼튼합니다. | 19.04.07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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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앉아 보시면 놀랍도록 편할거에요^^ 윈저체어는 어느 한사람이 디자인한게 아니라 수백년 동안 생활 가구로서 존재 했던 의자로 수많은 체어메이커들이 제작했고 더 튼튼하고 편하며 아름다운 의자로 개량 돼어서 지금의 모습까지 온것입니다. 만약에 윈저체어가 불편하고 내구성도 형편 없었다면 지금의 형태가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변형 됐거나 사람들의 외면속에 사라진 의자가 돼었겠죠. | 19.04.08 0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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