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잘못 눌러서... 한 번은 거의 다 썼는데 고양이가 F5누르는 바람에 세 번째 쓰네요.
지금이야 호구처럼 처맞을 뿐 게임이 엄연히 취미의 영역으로 인정받지만 예전에는 게임한다고 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취급 받던 때가 있었죠. 그 때부터 시작해서 잃어버린 것도 많지만 나름 지킨 것도 많아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방 옮기면서 정리하던 차에 한 번 찍어서 올려 봅니다.
시작은 제가 인생 살면서 가장 재밌던 게임 두 개입니다. 토탈어나이얼레이션(TA)과 랑그릿사2. 공통점은 동시대 게임과 비교를 불허하는 찰진 타격감입니다.
토탈어나이얼레이션은 스타 나오기 전에는 꽤나 인기를 끌던 RTS게임입니다. 다만 지금으로 치면 스타필드급으로 요구하는 고사양이었고 배틀넷 시스템도 부족했던지라 스타보다 흥하지는 못했죠. 지금은 인디게임 BAR이 명맥을 잇고 있지만 대체제가 딱히 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GOG판 가끔 돌립니다.
랑그릿사2는 뉴턴미디어에서 게임가격의 혁명을 불러오겠다고 문방구에 게임을 유통시키는 과감한 발상으로 접한 게임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중에서 랑그릿사2가 가장 성공했을 겁니다. 얘도 이후 리메이크들이 다 메롱하거나(1&2) 뭔가 부족해서(모바일) 새턴판 말고는 대체제가 없는데 그나마도 한글로 나오는 건 PC판 랑그릿사2라 가끔 그리울 떄 돌려줍니다.
참 어린 때 게임 많이 했는데 98~2001년 사이에 수집했던 게임들이 아버지 때문에 다 버려진 와중에 살아남은 녀석들입니다. 동생이 코만도스2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참 좋아했죠. 홈월드는 동생이 살 기회를 빼앗아 제가 산 거라 마음의 빚이 지금까지도 있네요.
액시스 패키지와 악튜러스 한정판을 지금까지도 가지고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패키지며 아트북이며 구성 알찼거든요.
(지금은 손노리에 이를 갈지만, 당시 손노리팬이라 마그나카르타 안 산 건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게임들이 다 원어나 영어로 출시되던 판이라 저런 가이드북 없으면 게임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다들 영어 한두글자 알아듣는 세대가 아니었기에... 그리고 그 때도 게임값이 5~6만원 정도 했으니 이런 거 만들어줄 여유도 있었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유통한 파판8도 그랬죠.
대사집이 게임 스샷도 첨부해서 넣어서 나름 책 읽는 느낌이 나게 해 주는 구성이었습니다. 물론 그 때 잼민이었던 저는 그냥 바하무트 어디서 얻어야 되나 인터넷을 뒤져댈 뿐이었지만요. 지금 보니 그렇게 보이네요.
미스2 소울브라이터도 삼성전자가 유통했는데, 매뉴얼이라던가 신경쓴 티가 나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은 CD와 매뉴얼만 남았네요... 지금도 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TA랑 쌍벽을 이루는 핵잼 게임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게임유통을 계속했으면 어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위에 소개한 TA를 비롯해서 미스2, 파판7,8, 자이언트, 플레인스케이프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유통했거든요. 게임사업부 임원급에 안목있는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발더스 게이트2는 다른 데서 유통했는데 꼈네요.)
그렇다고 딴 애들 다 하는 게임 안 하면 끼질 못하니 당시 대세였던 스타와 디아2도 겁나 해댔습니다. 디아2는 그렇게 했는데 조던링 하나 못 먹고 친척형이 불쌍하다고 하나 던져주는 것에 현타와서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전 저만의 게임을 찾아서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는 와우를 접하기 전까지 가장 강력했던 전자마/약이었죠. 잠깐 하니 6시간이 증발... 문명2는 의외로 취향이 잘 안 맞았네요.
개인적으로 악튜러스를 굉장히 애정해서 악튜러스가 표절했다는 그란디아2도 해 보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건드리지를 못 했습니다. 이유가 기억나지는 않네요.
최애겜을 생각하며 샀던 게임은 최악의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파워진의 PC게이머 6점짜리 리뷰를 보고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린 나이에 참 한숨밖에 안 나오더군요. 나름의 특징은 분명했지만 너무 답답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전작의 애정을 생각해서 내용물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TA로 세계적 개발사가 됐던 케이브독은 이거 하나 흥행 망쳐서 쫄딱 망해버렸죠.
킹덤즈로 실망했던 부분을 충족시켜줬던 건 의외로 웨스트우드 전략게임이었습니다. 풀더빙에 박진감넘치는 전투를 보여준 레드얼럿2, 캠페인도 참 재밌는 콩트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캠페인보다 기억에 남는 건 다 조져버리는 패치 전 데몰리션 트럭과 내 네이비씰을 학살해댄 군견부대였습니다.
흥행은 망했지만 저에겐 엄청 재밌었던 새크리파이스입니다. 아버지의 대숙청에서 간신히 CD만 살아남았죠. 별로 고사양도 아니었는데 게임잡지들은 왜 그렇게 사양에 손가락 부족하다에 호들갑들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힐3와 미디블 토탈워도 참 재밌게 한 게임이었죠. 컨디션 제로는 동생이 좋아해서 샀었습니다. 카스소스 전까지 참 많이 했죠.
강철제국은... 후...
킹오파 잘 못해서 2D격겜 접었던 저에게 새로운 걸 보여준 길티기어 젝스. 이거 덕에 망겜인 젝스 1.5조차 오락실에서 재밌게 할 정도였습니다. 스트라이브도 참 재밌는데 이제는 똥손이라 천상계는 못 가겠습니다.
예전에는 게임잡지끼리 번들경쟁이 붙은 적이 있었습니다. 키스: 싸이코 서커스도 그런 게임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점이 그리 높지 않은데 부록으로 줘서 받았죠. 출시되자마자 잡지번들로 준 아미맨 2였나 3가 제일 충격적이긴 했는데 그건 지금 패키지가 사라졌으니...
개인적으로 번들 중에서 가장 잘 건졌다 생각한 건 은색의 용병입니다. 랑그릿사2처럼 타격감이 참 맘에 들었죠. 철퇴병이나 창병이 투두둑 치거나 푹푹 찔러서 단체로 사라질 때 이야 이게 겜이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는 국산겜도 많아서 꽤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와중에도 남아있는 건 화이트데이 빼고는 대부분 전략겜이더군요. 생각해보면 한국 패키지겜은 창세기전도 그렇고 SRPG나 카운터블로우, 쥬라기원시전, 천명 등 RTS계열이 주로 나오긴 했습니다.
킹덤언더파이어하고 거울전쟁은 재밌게 했는데 둘 다 지금 상태가 메롱이다보니... 뭐 아예 없어진 동서게임채널보다는 나으려나요.
에이스사가,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지라 구입했던 게임인데, 저랑은 잘 맞지 않더군요. 새로운 시도라고 해서 사서 재밌게 즐긴 게임은 재미시스템의 액시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TA만큼은 아니었으나 스타도 재밌었기에 산 워크3. 시스템이 너무 달라서 그런지 PC방에서 워3유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캠페인은 끝까지 재밌게 했죠. 와우로 한글화에 대변혁을 이끌기 전 블리자드의 마지막 흔적입니다.
와우는 줄구룹부터 대격변까지 했는데, 제일 재밌던 시기는 전 불성을 꼽습니다. 카라잔과 검은 사원은 진짜 모험하는 느낌을 팍팍 주었죠. 다만 그 때 레이드에 5시간 정도를 쏟아부어야 했으니 지금 다시 하라면 쉽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울두아르가 그렇게 좋았다는데 공부 때문에 못 해본 게 아쉽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강으로 꼽는 전자마/약. 이런 제작사가 나중에 최강의 전자수면제를 만들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뒤에는 게임에 대한 제한이 조금 풀려서 플스 중고로 사서 플스전용 게임들도 했습니다. 갓오브워 1,2를 엄청 재밌게 했고 철권 부활의 신호탄이었던 철권5도 플스로 엄청 연습했죠. 소울칼리버3는 2 때문에 그 기대감으로 샀는데 이게 몰락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철권 5 사니 10주년이라고 아트북을 줬는데 철권4 제외하면 그냥 CG집이었습니다. 철권4 컨셉아트는 꽤 볼만했습니다.
예전에 EA이름으로 메달오브아너 나왔을 때 재밌게 해서 콜 오브 듀티도 1,2를 사서 했죠. 1까지는 재밌었는데 2는 재탕인 것 같아 이후로는 안 쳐다봤는데(3가 콘솔전용으로 나오기도 했고) 모던워페어가 대성공을 했더군요. 안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 때 모던워페어 샀으면 액티비전의 노예가 되었겠죠.
전략겜을 주로 했지만 타격감을 좋아하다보니 FPS도 꽤 많이 했습니다. 에픽이 아직 게임 만들 때의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 시리즈 많이 즐겼죠. 특히 퀘3는 스타 밑 PC방 대세겜 논할 때도 꽤 많이 언급됐습니다. PC방에 최소한 퀘3데모는 다들 깔려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언리얼 토너먼트 2003과 2004를 1년 끊어 내놓은 저의가 궁금합니다. 언토 2004가 2003에서 차량이나 전술, 맵 업그레이드 모드 수준이었거든요. 만들 돈이 없어서 미완성으로 언토 2003 낸 거였으려나요? 아니 그 때 이미 언리얼 엔진으로 돈 많이 벌 때였을 텐데...
2000년대 중반은 한국 게임계에서는 암흑기다 보니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게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따리상인들 통해서 게임 구입해야 했죠. 뉴잉튼이라는 곳이 대표적이었는데 돈잉튼이라고 부를 정도로 돈에이급으로 돈에 환장한 데였습니다. 지금은 없긴 하네요.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될 곳입니다.
저 중에서 가장 재밌던 건 F.E.A.R.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FPS붐일 때 나온 무수한 게임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하프라이프2 다음으로 칩니다.
그리고 F.E.A.R.은 거기서 끝나야 했습니다...
2004~2005년은 FPS 삼대장이 나왔던 때죠. 전통의 강자 id의 둠3와 역시 강자 밸브의 하프라이프 2, 그리고 의외의 복병 파크라이. 그래픽적 충격은 둠3가 제일 컸지만(2001년에 실시간 그림자 기술트레일러가 준 충격은 크라이시스 이상이었습니다) 게임의 재미로 따지면 하프라이프2가 압도적입니다. 하필 둠3는 리딕 연대기나 위의 F.E.A.R.과도 비교돼서 엄청 까였죠.
전략과 FPS가 결합한 브라더스 인 암스도 꽤 재밌게 한 게임이었습니다. 1편인 로드 투 힐 30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후속작인 헬즈 하이웨이 기대했는데 하필 그 때 와우에 미쳐서 못 샀네요.
EA가 각 잡고 양질의 게임 만들던 시절도 있었죠. 웨스트우드 폐쇄시켜서 뒤지게 욕 먹었는데 제너럴 나름 괜찮게 내서 조금 욕이 줄었던 걸로 기억하고, 배필1942도 후속작만큼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게임이었죠. 대부는 평작이었지만 말론 브란도 목소리 캐스팅도 하고 게임 내에서 등장도 시키는 등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은 보였습니다. 저는 초회판을 구입해서 대부 DVD도 받았죠.
친구는 니드포스피드 광팬이었는데 전 레이싱겜은 그닥 인연이 없습니다. 이 작품 딱 하나 빼고요. 레이싱 게임 중에서 지금까지 이것보다 재밌는 겜이 없었습니다. 이후 이걸 한 기대감으로 카본 했다가 대실망한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레이싱겜은 안 하고 있네요.
둠3이후로 가장 크게 그래픽으로 충격을 줬던 크라이시스도 EA유통이었죠. 1, 2는 갓작이었는데 3가 진부해져버리는 바람에...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보통내기는 아닌 게 크라이시스 3는 지금 봐도 그래픽이 뒤처졌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EA를 이끈 최고 겜이라면 전 주저없이 배틀필드2를 꼽을 겁니다. 동생과 같이 환장해서 한 게임은 와우와 이것뿐이었습니다. 같이 하려고 본편 패키지 두 개 사서 열심히 돌렸습니다. 나중에 DLC팔이 계속 하는 거 보고 질려서 유로포스에서 접었지만 개인적으로 FPS중 가장 재밌는 겜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배드 컴퍼니 시리즈가 딱 제 취향이었는데 콘솔로만 나와서 아쉬웠죠.
플스 이후로 산 콘솔로 엑박360을 점찍어서 여러 겜들을 샀는데 저기서 제대로 한 건 헤일로2와 기어즈 오브 워 뿐이네요. 근데 고스트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가 꽤 수작이었다고 나중에 듣고 참 안타까웠습니다.
TA가 망한 이후 주요 개발자였던 크리스 테일러가 재직한 개스파워드 게임즈는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던 회사였습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게임도 샀는데, 다행히 던전시즈는 1,2 모두 제법 만족스러운 ARPG게임이었습니다.
보통 마소 제품들은 디스크 제작 및 포장을 싱가포르에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유독 한국 포장이라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용던 게임매장들 망하기 직전에 건져온 고전게임들입니다. 하지도 않는데 뭐라고 건져왔을까요... 그저 게임이 좋은 겜덕이라 가져왔다고 생각은 합니다. 레인보우식스도 스타와 더불어 PC방 대세겜이었는데 저렇게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홈월드 이후로 개인적으로 팬 된 게임사가 렐릭이었습니다.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는 홈월드만큼 재밌지는 않았지만, 스타1 이후로 괜찮은 RTS찾던 저에게는 꽤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윈터 어설트도 그래서 샀죠.
그리고 이 겜은 매뉴얼은 없어졌지만 패키지도 나름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저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매뉴얼이 없어져서 아쉽기는 한데...
매뉴얼만 남아버린 홈월드2보다는 처지가 낫지 않나 싶군요. 아 어디갔냐고 시밤...
그리고 이후에 산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는 렐릭뽕을 극한까지 채워주는 걸작이었습니다.
...나중에 나온 후속작은 저에게 빅똥을 선사해 줬지만요. 이후로 한 렐릭 게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 게임패스로 돌린 게 마지막이네요.
보따리 에디션으로 모드없이도 핵잼이었던 오블리비언의 기대감으로 샀던 스카이림은 그 반대였죠. 한 지 10년이 넘은 게임이 아직도 스팀 내 플레이시간 10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 때도 모드 없이 하려 했는데 여캐들 면상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외모 모드는 깔고 했네요.
트레일러에 낚여서 산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 엔딩을 텍스트로 때우는 거 보고 기가 막히긴 했지만 게임 자체가 재밌었던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펑 2077도 데이어스 엑스에서 일부 계승한 점이 있다고 했죠.
캠페인은 모든 전략겜 중 최고였던 스타2 시리즈. 마소가 이제 인수했으니 지원 추가든 프랜차이즈든 간섭 좀 해서 일으켜줬으면 합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도 상태가 개구져서 할 게 없어요...
가장 최근에 산 PC패키지는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와 토탈워 삼국이 마지막이고 나머지는 다 스위치 겜이네요. 토탈워 삼국 그 좋은 걸 그렇게 망칠 줄은 몰랐다 진짜...
요새는 PC게임은 다 디지털로 나오다 보니 패키지겜이 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보존한 패키지겜은 대부분 2000년대 게임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끼는 패키지 2개를 풀어봅니다.
첫번째는 슈프림 커맨더. 크리스 테일러 빠돌이짓 접게 해 준 게임입니다. 트레일러 같은 거 보면서 엄청 기대했는데 타격감이 TA보다 딸리고 사양도 너무 심하게 먹어서 접었습니다. 당시에는 잘 있지도 않은 듀얼모니터가 사실상 필수였던 것도 큰 걸림돌이었죠.
개인적으로 이 패키지에 의미를 두는 건 한국어 더빙이 있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인데 나중에 ODD로 설치해서 다시 확인해 보려 합니다.
구성 자체는 소박합니다. 스틸케이스 안에 종족별 카드지 및 포스터 각1장씩에 철제 장식과 세력도와 테크트리 안내집 하나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름 그래도 THQ에서 신경써서 출시한 게임이기도 하죠. 하지만 충격이 커서 이후 포지드 얼라이언스는 안 샀습니다. 마침 그 때 와우에 미쳐있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패키지는 엠퍼러: 배틀 포 듄입니다. 보존 상태는 슈프림 커맨더보다는 안 좋지만 그래도 내용물은 온전히 보전되어 있죠. 작품성도 꽤 인정받는 편이고요. 다만 게임이 개발기간 동안 압력에 하도 시달려서 날림이었다고는 합니다. 나무위키 보니 나중에 돈 냄새 맡아서 지원했다고는 하는데... 모르겠네요.
후면 패키지는 전형적인 EA패키지입니다.
내용물도 당시 일반판 패키지에 비해 특출난 건 많지 않은데, 나름 EA에서 신경썼다고 보이는 게 초기 구매자 한정 공중유닛 추가 지급하고, PC방 대회 개최를 통해서 게임 흥행을 노린 점 등 여러 모로 마케팅을 많이 한 작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흥행은 몰?루
지금은 없어진 코엑스 메가웹스테이션에서 대회 치르고 방송도 준비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는데, 당시에 참여도 못 했고 결과도 모르네요... 그저 당시의 추억을 되새길 뿐입니다.
2001년 당시에 이미 용량부족으로 설치CD, 게임CD가 분리되어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이거 외에도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전사의 길도 있었는데 못 찍고 넣어버렸네요.
부록: 프레디 피쉬, 집에 CD드라이브가 없을 때 받은 녀석이었죠. 개인적으로 저기 경수라는 유통업체도 위의 뉴잉튼보다는 덜하지만 게임값 비싸게 받아먹어서 개인적으로는 안 좋게 기억합니다.
게임이라는 게 냉정하게 보면 그냥 재미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게임으로 그나마 잊으며 지나갔기에 게임이라는게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인생이 고통스러울 때 게임조차 없었다면 과연 내가 살아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요(그 때는 저를 이해하지 못 하고 게임을 버리고 어떻게든 못 하게 하려 했던 부모님도 지금은 이해하고 받아들였네요).
그렇기에 디지터화 된 지금은 필요없는데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흔적으로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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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겜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와 함께 이게 기억에 남아요. | 23.10.10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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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다른 거 보면서 추억에 잠겼겠죠… | 23.10.10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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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10.10 1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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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뿐만 아니라 글도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3.10.10 1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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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판이 편리하지만 저는 패키지판 구매를 선호하는데 예전보다 다운로드판 전용 게임이 늘어나서 아쉽네요. 다운로드판, 패키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패키지판 구매를 선호합니다. | 23.10.10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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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랑그릿사만큼 오래 한 건 아니지만 종종 굴렸죠. 2회차 돌리면 비밀메시지 같은 거 떴는데 뭔 내용인지 이해는 잘 안 됐던 기억이 있네요. | 23.10.10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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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말고 좀 더 괜찮게 파는 데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거 보면 확실히 자극이 있어야 각인이 되나 봐요. | 23.10.10 11: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