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 격겜 역사에 나름 이름을 새긴 극초호권의 리메이크 패키지가 얼마 전에 발매되었습니다.
예약판을 무지성으로 구매하고 나니 예전에 네오지오 뭐시긴가 잡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 하고 어렴풋하게 머릿속에 떠오를락 말락 하길래 옛날 잡지를 모아놓은 박스를 뒤져보니... 있었네요.
정확히는 게임지라기보다 당시 빅콤의 모회사인 빅에이에서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격월로 발간해서 보내주던 일종의 회원지입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세가 지빈해서 빅에이의 유료회원이 된 기억은 없습니다만 무슨 짓을 어떻게 했던 것인지
두 달에 한 번씩 꼬박 꼬박 우편으로 받아 보았나 봅니다.
과정은 기억에서 날아가고 결과만 남은 그런 상태네요.
뭔가에 응모를 했었던 것인가....?
아무튼 1호~3호는 수중에 없고 4호부터 남아 있는데, 분실한 게 아니라 4호부터 날아왔던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1~3호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저 중에서는 4호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게임 관련 내용이 아니라 빅에이 직원들의 신변잡기가... (아?)
5호부터는 아쉽게도 거의 안 나옵니다.
4호입니다.
앤디 보가드입니다.
목차를 보면 상당히 기합을 넣고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더블 드래곤과 퍼즐보블은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화면이 펼쳐지시죠들.
반갑습니다. 동년배들이여.
아무래도 올컬러로 하기에는 제작비에 무리가 따르겠죠.
일부 페이지를 제외하면 전부 흑백입니다.
사실 저게 노멀한 거였고.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그 더블 드래곤이 아닙니다.
살짝 속으셨다면 기쁩니다.
모니터 요원의 1호~3호에 대한 리뷰 같은 것도 있고.
당시 저 글의 주인공이 지금 이걸 보신다면... 이불은 차는 것이 아니라 덮는 것이니 따뜻하게 주무세요.
왕도라면 왕도죠.
독자들의 솜씨자랑.
주소를 거의 풀컨디션으로 찍어 버리는 것에서 시대가 느껴집니다.
다행히 동호수까지는 없으니 대충 세이프.
다음 호로 갈수록 독자 투고로 때우는 페이지가 늘어납니다.
의도한 것인지 부득이한 것인지... 어떻게 보면 태생부터 한계라고 볼 수 있겠지만...
국산 게임 소프트 개발을 염원하신 김갑환 사범님의 열정.
패캔은 장식에 불과해요.
높은 분들은 그걸 몰라요.
사실 빅에이(빅콤)의 역사에서 SNK는 빠질 수 없죠.
94년 5월 왕중왕의 이름이 보이는군요.
무슨 무슨 방이 저렇게 많았었나...?
노래방 빼고 지금 남아 있는 건 하나도 없죠?
게임방은 PC 방이나 플스방이 되었을 거고 비디오방은 DVD 방이라고 보면 되나.
판매방은 뭐에요?
강종주 님!!
누구신지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지만 이렇게 약 30년 전의 당신의 시로 퇴근 전 여유를 장식해 봅니다.
사실 이 페이지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당시 빅에이에 재직하셨던 분들이라면 좋은추억과 나쁜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날 지도.
총무부 이은주 씨. 오천련이 아닌 오청련을 닮으셨다는 신비의 외모의 소유자. 어학 능력도 몇 단계 높아지셨겠지. 쭈니싱뿌는 누구야.
신입사원 박창진 씨. 지금은 어느 회사의 중역이 되셨을까.
결혼하신 분들은 지금도 행복한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고 계시겠지.
네오지오 매장들도 나름 여기저기 있었드랬습죠.
5호입니다.
이게 하이라이트.
무려 오사카에 보내줍니다.
진짜로 보내줍니다.
사옥도 이전하고, 게임 시나리오도 공모하고 다채롭게 활동을 했었던 빅에이... 빅에이에이야...
이... 이거!!!
오락실에서 아주 잠깐 봤었던 듯한...??
진영수 회원님의 아픈 심정이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느껴집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입학식을 앞둔 시기라 병역의무기피를 목적으로 한 해외도피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권을 안내줬답니다!!!
아앗...아아....
파워돌. 파워돌을 보자.
무기 장착만 한 시간 동안 하다가 포기하는 그 명작을 보자고.
이 게임도 오락실에서 깨알처럼 자주 보였드랬습죠.
6호입니다.
여기에서 드디어.
그 게임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일단 영원한 고딩인 쿄와 폭력을 싫어하는 이오리를 지나...
류정민군.
당선 축하해오.
극.초.호.권.
당.당.등.장.
왕중왕의 한배달은 잊어라.
극초호권의 호야가 간다.
나타샤도 간다.
하악하악.
KOF 95 인컴테스트.
천외마경이란 IP를 처음 본 것은 이 시절 슈퍼게임이란 괴잡지에서....
에아로 화이타-
얏떼 미세로요.
뒷표지는 쿄가 장식합니다.
이때만해도 KOF는 격겜 그 자체였드랬는데.
7호입니다.
네오지오 랜드라니.
우리 동네엔 없었던 거 같습니다만 어딘가엔 좋은 동네엔 있었겠지.
오사카에 진짜 보내줬다니까요.
김신영 모니터요원!! .... 좋았겠다... ...
드디어 드러난 극초호권의 실체.
SNK 느낌이 나긴 나죠?
애썼다 애썼어... ...
인물 소개 페이지는... 여캐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여캐는 셋인데 한 분은 형님에 가까운 분이라서 다음 사진에서 따로...
확실히 SNK 느낌이 강하죠.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캐릭터 스프라이트 갯수만 좀 더 늘려줬더라면 아쉬움이 좀 덜할텐데 움직임이너무 끊기는 감이 있었드랬지요.
우측 페이지의 나타샤 누님이 형님같은 누님 그분이십니다.
나타샤 누나.
푸틴 좀 조져주세...
딴건 모르겠고 2위에 고카이저라니.
역시 로망이 살아있던 시절이야.
.... 북으로 안 가도 되죠....?
지금 봐도 대단한 일러스트 퀄리티...
여러사람 하악댔다 진짜...
8호입니다.
1차로 끝낸 게 아니라 무려 2차까지 이어지는 '일본 보내드립니다'.
빅에이... 당신이란 석유왕은 진짜...
다시 한 번 나오는 빅에이의 연혁.
의외로 규모 있는 활동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네오지오 랜드라든가. 네오지오 랜드라든가. 네오지오 랜드라든가.
사실... 여기 나와 있는 게임들은... 딱히 흥행을 했던 건 없는 것 같은...
여기에 나와 있는 게임들은... 흥행을 했던 것 같은... 반반이네.
리얼 바우트.
이건 인정합니다.
격알못인 저도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김갑환 필살기가 미치도록 화려해져서 보는 맛이 있었음.
아케이드 기기로 버그테스트를 하긴 했었던 거 같습니다.
오락실에서 본 기억이 있는 분들은 이 때의 기억이실지도.
근데 아케이드에 정식으로 릴리즈를 하지는 않고 3DO와 PC로만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오락실에서 본 적은 없던지라.
참 야심차게 만든 게임이었는데....
신키로의 일러는 이때가 절정이었던 듯. (지극히 사적인 감상)
9호입니다.
참가했던 분들도 계실 듯.
전국의 강자들이 모두 모여 딱딱한 스틱을 쥐고 흔들었던 그 시절.
이건... 발매가 되긴 되었드랬나.
기억에 없네...
SNK 돈 많았었다 진짜!!!
김갑환 사범... 아니 회장님 어깨에 뭘 소환하신 거에요....
아랑전설하면 시라누이.
시라누이 하면 겐안이죠.
기억하세요 겐안?
그 왜 사무라이 스피리츠에 나온 골룸 같은 괴생명체인데....
딴 건 둘째치고 진승수 진승뢰 이 두 놈의 밸붕형제를 내가 갈아마시지 못한 게 한이다.
그래서 사진은 잘라버림.
무슨 산업이든... 역시 법안과 규정과 인식과 행정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지요.
그러고 보니 세상 모든 게 다 그러네.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나는 Q&A 페이지...
메탈 슬러그가 그 모양이 날 줄은 이때까진 몰랐는데...
10호입니다.
네.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이 아니라.
네오지오 회원지의 마지막입니다.
진짜로.
이런 오프라인 행사도 회사에 부담이었을 것이고...
시장도 하락세였을테니 은근히 물적 인적 자원을 쏟아야 하는 회원지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을지도.
흑흑.
아름다웠다.
마지막 목차는.
최수곤 부장님.
인기인이셨던 듯.
아... 화이팅?
인기순위에서 고카이저가 사라져서 아쉬움.
뒷표지입니다.
KOF 96은 나온다는데.
네오지오 회원지는 들어가네.
안녕히...
한 번도 가져 본 적은 없지만 어쨌든 내 청춘의 네오지오여.
와이파이가 아닌 데이터를 써서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IP보기클릭)80.133.***.***
와 정말 잘 봤습니다 ^^ 귀중한 자료네요... 빅에이 = VIC A = 빅 어뮤즈먼트 빅콤은 자회사인 개발회사였군요 판매방은 지금의 'PSN Store'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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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잘 봤습니다 ^^ 귀중한 자료네요... 빅에이 = VIC A = 빅 어뮤즈먼트 빅콤은 자회사인 개발회사였군요 판매방은 지금의 'PSN Store'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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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멀티방이 아직 있긴 있네요. 이름만 알지 가 본 적은 없어서... 룸까페도 이쪽에서 파생(?)된 업종이었군요. 역시 유흥과 음주가무는 인류 역사와 함께. | 22.04.06 11: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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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있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게 10년 전이었습니다... 말씀을 너무 재밌게 하셔 ㅎㅎㅎ | 22.04.06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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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것은 추억과 보정된 기억과 보정된 추억과 그리고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정할 수 있는 나 자신이지요.... 라고 괜히 있어보이는 댓글을 달아 봅니다. 즐겁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2.04.07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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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내용들인데 재미있죠. ㅋ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보면 당시와는 다른 느낌인 것들도 있고. | 22.04.20 1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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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않고 싸들고 다녔더니 세월이 지난 후에 즐거움이 되네요.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22.05.25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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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의 전성기는 어마어마했드랬죠. 정점과 몰락의 갭이 너무 큰 것이 안타까울 정도... | 22.06.21 10: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