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성격 순한 고양이 녀석입니다.
너무 순해서 둘째 녀석 옆집옥상에서 데려올때 하악거리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었으니까요.
고양이 처음기른다고 뭣도 모르고 어깨위에 얹어놓고 밖에 데리고 다니곤 했었는데
작년 10월쯤에 밤 11시에 양천구 목동 계남공원쪽에서 잃어버렸었죠.
어깨위에서 난데없이 뛰어내리더니 엄청난 스피드로 공원쪽 산으로 도망가는데
쓰레빠 신고서는 아무리 뛰어도 잡을수가 없더군요...
밤 11시에 아무런 장비도 없이 산속을 1시간 30분은 뒤졌을겁니다.
그러나 실패
집에와선 싸이월드 괴수고양이, 다음카페 야옹이네, 다음카페 냥이네, 동물사랑실천협회, 동물보호협, 서울시 애완동물사랑방,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한민국 잃어버린사 동물찾기 사이트, 등등등 사이트에 애 잃어버렸다고 거의 반쯤 울면서 신고하고...
좀 자고 다음날 새벽5시에 알람3개 맞춰서 잃어나고 (새벽5시에 일어나려고 알람맞추는것도 한 7~8년만이었던것 같네요.)
맹순이 생각에 잠도 엄청안오고 간신히 잠들었는데 꿈속에서 맹순이가 나오고...
다음날엔 계획을 좀더 짜서 가지고 다니면서 마실 물도 챙기고
운동화도 신고 손전등도 챙기고, 유인할 사료랑 쥐돌이도 챙기고...
그렇게 다음날 새벽부터 밤중까지 수색을 했으나 또 실패
고양이 탐정으로 인터넷뒤지다가 지자체에 고양이 잡아주는 사람 기사보고 그분을 찾
으려고 수원시청, 안양시청, 조선일보에다가 전화했다가 그만두신지 오래되서 연락처
모른다고 삽질...
어찌어찌 다음카페에서 고양이 전문적으로 찾아주신다는 분에게 연락했습니다.
그 분 참 사람 힘빠지게 하는 소리는 많이 하더군요.
당장 필요한 조언만 귀담아 듣고 수색준비
신트리아파트, 계남공원에서 어르신분들, 동네 꼬맹이, 아파트 수위아저씨들 붙잡고
혹시 고양이 못봤냐고 묻고...
그때마다 종종 듣던 '고양이는 집나가면 못찾어'하는 아저씨들 말듣고서는 열도 받고
힘도 쫘악 빠지고...
배 고파서 500원짜리 빵하고 생수로 떼우고, 산을 사람다니는길 못다니는길 안가리고
해집고 다녀서 다리는 후둘후둘거리고...
혹시나 사료먹으러 돌아올까바 산 곳곳에다가 사료 뿌려놓고...
아파트단지 쓰레기장도 뒤지고 동물병원도 다니면서 혹시 집잃은 고양이 데리고 오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사정설명하고 전화번호 남기고 다니고
맘속으로는 반쯤은 포기하는 심정이 들고
그래도 산속을 뒤지기 위해서 다시 3일째 되는 아침7시에 도망친곳에서 5미터조차 안
떨어져있는 수풀속에서 머~~~~~~~엉하 고 빵굽는 자세로 앉아있던 녀석을 발견...
통조림 따서 유인후에 잡아서 집으로 무사히 데려왔습니다.
집으로 가는내내 웃음이 멈추질 않더군요.
그 이후로는 다시는 애들을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