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중순에 다녀온 시가현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400만년 이상 존재해왔던 세계에 20여 곳밖에 남지 않은 고대의 호수중 하나인 비와호.
그런 비와호를 중심으로 펼쳐진 토지에 예로부터 오우미노쿠니(近江国)로 불려왔던 지역이 시가현입니다.
시가현은 인접한 옛수도 교토의 영향때문인지 사찰의 수가 많은 곳이라서 제대로 둘러볼려면 역사 여행이 되버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자연 관광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자연 명소가 꽤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현으로 여행가기를 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겨울에는 휴양(?) 위주의 여행 계획을 꾸미는 편인데 어떤 지방인지 가볍게 구경하자는 기분으로 방문해봤어요.
...결과적으로는 눈이 아니라 비가 내려서 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없었지만요; (괘씸하게도 여행일 전후로 눈이 쌓였거나 내렸음)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구글 개인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지도에는 주차장 위치도 상세 표시)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DCCZRwwcw5xupdoimtD3IbSgwe5cVNY&usp=sharing
겨울이라서 많이 돌아다니지 않은 심플한 여행이에요.
히코네성, 오고토 온천 등의 유명 관광 명소 일부와 겨울 풍경 명소 위주의 스케쥴로 꾸며보았습니다.
시가현의 관광지로는 불교 사찰이 특히 눈에 띄는데 교토처럼 단풍 명소로도 알려진 곳들이 많습니다.
수생식물공원 미즈노모리, 전통마을 사메가이슈쿠, 호수 안에 있는 치쿠부섬 등 자연명소도 꽤 있지만 겨울 방문으로는 별로더군요.
그리고 맛집은 많이 존재했지만 온천은 별로라서 방문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 -> (비행기) -> 간사이 국제공항 -> (열차) -> 교토역 -> (열차) -> 오쓰역 순으로 이동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역으로의 이동은 하루카 특급열차를 타는 것이 가격으로 보나 소요시간으로 보나 최고더군요.
왜냐하면 한국에서 'JR 하루카 공항 특급열차 편도 티켓'을 17,500원의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 판매하고 있기때문이죠.
이 구간을 렌트카로 간다면 톨비 4,300엔, 주유비 1,300엔 정도가 나오니 4명 이상이 함께 가지 않는 이상 무조건 이득입니다.
그런데 오쓰시의 인구가 오사카시 인구의 1/8밖에 안되는 시골 도시여서 그런지 번화하다는 느낌은 못받았네요.
근처에 위치한 렌트카 업체를 방문하여 예약한 차량을 수령후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봅니다.
유일한 무료 주차장인 이시야마데라 참배로 주차장(MAPCODE : 148 454 063*78)을 이용하면 좋은데 이미 만차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유료 주차장인 이시야마데라 관광주차장(MAPCODE : 148 424 703*64)을 이용했습니다.
주차장 안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2분 정도 걸어가면 가게에 도착합니다.
장어 구이와 가마솥밥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1961년 창업의 가게입니다.
저는 가마솥밥중에서 재첩(=시지미) 솥밥은 이 가게가 원조라고 해서 일부러 먹으러 와봤어요.
장어 구이, 재첩 솥밥, 재첩 된장국, 반찬들로 꾸며져 있어요.
현재는 치어 방류로만 키우는 비와호의 장어는 아니고 관동지방의 양식 장어를 쓰는 모양이에요.
겨울철에 비와호에서 잡히는 천연 재첩을 넣었는데 재첩 된장국도 그렇지만 재첩 고유의 맛은 미미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유명 명소지만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않았어요.
참고로 가모우노(蒲生野)는 과거 존재했던 들판의 명칭이에요.
거기에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욕조를 흘러 넘치도록 원천을 공급하는 방식)의 온천은 극소수만 존재하더군요.
이곳 가모우노노유는 시가현에 극소수 존재하는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의 신선한 온천수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다만 위치가 외진 곳이라서 대중 교통 방문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사진의 둥근 욕조로 꾸며진 탕이 가온, 가수, 순환, 살균을 일절하지 않는 100%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의 온천이에요.
이 때문인지 몸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분 좋더군요.
주요성분은 나트륨 332.4 mg, 염화물 304.2 mg, 탄산수소 364.3 mg, 메타규산 33.7 mg 이에요.
하지만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한 무료 주차장인 콘키공원 주차장의 이용을 추천드려요.
주변의 유료 주차장들은 거리가 가깝긴 하지만 하루 1,000엔의 비싼 요금을 자랑하거든요.
이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인접한 테니스 코트, 다목적 운동장 때문인지 이용객이 많아서 거의 만차 상태였어요.
이곳에 주차할 수 없다면...주차비가 엄청 깨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히코네성은 전국시대의 난세를 통일한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최측근 사천왕중 한 명인 이이 나오마사 가문의 거성이에요.
기존에 존재했던 사와 산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비와 호반에 새로 축성했는데 그의 사후인 1622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다리를 건너면 조금만 걸어가면 매표소가 나와요.
오모테몬바시 -> 히코네성 박물관 -> 천수각 -> 니시노마루 삼중 망루 -> 겐큐엔(=겐큐 라쿠라쿠엔) 순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단순히 유물만 전시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복원된 번주의 저택을 겸하는 시설이니 히코네성과 박물관의 세트권 구입을 추천드려요.
안쪽 공간은 일본의 전통 가면극을 상연하는 무대와 같은 전통적인 목조 건축물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옛 자료를 바탕으로 연못과 등롱을 배치하고, 당시와 같은 품종의 벚나무, 소나무를 심는 등의 세심한 복원이 이루어졌다는군요.
도중에 천칭 망루라고 불리는 건축물이 보이는데 전쟁 시에는 다리를 끊어서 침입을 저지하는 용도로 쓰였다는군요.
메이지 시대에 전국전인 폐성 명령이 내려졌는데 히코네성은 군대 주둔, 일왕의 존치 의견 등으로 인해 그대로 남겨지게 되었다네요.
축성 당시 그대로의 목조 구조물인데 계단이 좁고 상당히 가팔라서 올라갈 때는 조금 고생스럽더군요.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성하 마을을 산책해보고 싶네요.
성의 후문을 감시하기위해 설치된 망루로 평소에는 비와호 방면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는군요.
다만 천수각처럼 화려한 장식은 일절 없는 실전적인 용도의 시설이에요.
사진의 라쿠라쿠엔은 번주의 별장으로 지어진 저택인데 제가 갔을 때는 보존수리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어요.
대신에 히코네성 마스코트와 함께 OX 역사 퀴즈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거대한 연못을 중심으로 9개의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회유식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요.
과연 다이묘가 사랑했던 멋진 경관의 정원이네요.
연못의 바로 옆에도 공민관 공터나 작은 주차 공간이 꾸며져 있어요.
연못의 둘레는 780 m, 면적은 39,000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겨울에는 뒷편으로 보이는 이부키야마(사진에서는 오른쪽으로 약간 보이는 산)의 설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진 스팟이죠.
...다만 유감스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어서 산의 경치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요.
거대한 석등롱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합니다.
그래서인지 물새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이더군요.
일본 최대급의 설경 등롱으로서 만들어진 랜드마크라는군요.
1184년에 유서깊은 미시마 타이샤(시즈오카현에 위치)에 요청하여 세운 분사인 모양이에요.
1500년대 기록이 남은 역사적인 온천지라지만 현재의 시설은 관광개발의 일환으로 1970년의 재개발을 통해 세워진 것이에요.
료칸은 시가현 북부의 시골에 위치해 있는데 인근의 카와케(河毛) 역에서 무료 송영서비스를 제공해서 방문이 어렵지는 않아요.
내부에는 작은 매점도 꾸며져 있습니다.
용신에 의해 흰 뱀과 선녀들은 샘물을 지켰고, 세월이 흘러 전쟁에서 상처 입은 무장이 이곳에서 치료를 했더라는 이야기에요.
현대식 욕조가 딸린 욕실, 세면대, 화장실이 별도로 붙어 있어요.
료칸의 객실은 반노천탕이 붙어 있는 고급방, 침대가 있는 화양실, 반려동물 동반 객실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군요.
저 산쪽에 오다니 성터가 존재하는 모양이에요.
내탕에는 2개의 욕조가 있는데 이쪽은 원천을 가온+순환한 탕이에요.
무색, 무미, 무취의 별다른 특징이 없는데 옆쪽의 원천탕이 뜨거우니 교대로 입욕하라고 적혀 있더군요.
온천의 철 성분의 산화작용으로 인해서 갈색을 띄는데 가온을 해서 조금 뜨거웠지만 역시 특별한 입욕감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이라고 해서 조금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입욕감은 별로였던 온천이었네요.
확실히 탄산천과 철천이 결합된 형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하이드로 탄산철천으로 검색해봐도 스가타니 외에는 거의 없더군요.
주요성분은 철(II) 6.7 mg, 철(III) 4.5 mg, 탄산수소 103.9 mg, 유리탄산 45.8 mg 입니다.
신경통, 아토피, 냉한 체질 등에 좋은 온천이라고 하니 입욕 효과를 노리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차림표가 없어서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데 밑반찬은 생토마토맛이 나는 덩어리, 짭짤 물컹한 가지 절임, 엄청 시큼한 해조류입니다.
전부 평범한 신선도였네요.
단맛과 쓴맛의 비율은 7:3 정도인데 특이하게도 탄산 음료처럼 톡 쏘는 느낌이 나서 색다른 술이었네요.
처음에는 종업원이 세팅해주니 얌전히 기다려보아요.
짭짤달달한 소스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키야키라서 그런지 국은 따로 주지 않았습니다.
저녁 식사는 소고기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네요.
이것으로 1일차 이야기를 마칩니다.
2일차 보기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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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7.09 1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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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시가현을 제대로 둘러본다면 사찰 순례가 되버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2박 3일로 간단하게만 둘러봤네요. | 23.07.09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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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현은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철도 노선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다녀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23.07.14 1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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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스럽지만 정감 넘치는 풍경이죠~ | 23.07.14 1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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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7분정도면 1000엔 낼 바에야 걸어가는게 낫죠! | 23.07.14 11: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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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바로 옆이라 한번쯤은 세트로 가볼만 합니다. | 23.07.14 11: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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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환락가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동안 이미지가 많이 나빴죠. 현재는...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고급료칸이 즐비한 온천마을 느낌입니다; | 23.07.14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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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되셨다니 기쁘네요~ 생각보다 볼만한 곳이 많은 동네에요. | 23.07.14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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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기념으로 일주일 끊었습니다 교토->비와호->오사카 루트를 돌생각입니다 일단 말씀하신 기차표 부터 예매해서 내리자 마자 교토로 달려야겠네요--ㅋ | 23.07.14 11: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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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만 대도시지 주변의 나라, 와카야마, 시가 등 시골스러운 지방이 많아서 레트로한 관광거리도 즐길 수 있죠. 기회되시면 여러 곳을 둘러보세요. | 23.07.14 1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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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일차 이미 다 올려놓았습니다. 본문 아래에 링크 걸어놓았으니 보세요. | 23.07.14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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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현은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배차 간격은 보장 못해드립니다. ㅠ | 23.07.14 1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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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라에서 시가역 갈 수 있는줄 알았더니 츠루가까지 올라가야하더군요.. | 23.07.14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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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역이란 곳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데 어느 역을 말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마이바라는 시가현 내의 역을 말하시는 것이고, 츠루가는 후쿠이현인데 잘 이해가 안되네요. | 23.07.14 1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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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로 비와코 테라스 가는 역이 시가역 아니었어요? | 23.07.14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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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제가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옛날에는 존재했는데 폐쇄된 시가(滋賀)역으로 착각했는데 시가(志賀)역도 있었네요. 그런데 마이바라역에서 시가역까지는 신칸센으로 교토역에서 환승하는 루트(약 1시간 15분)가 가장 빠르고, 야마시나역에서 환승하는 루트(약 1시간 50분)도 있습니다. 어느 시간대를 보신건지 모르겠는데 츠루가역까지 가서 환승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23.07.14 17:4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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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꾸냐
도움이 되신다니 기쁘네요. 네일동과 동일인 맞습니다. ^^ | 23.07.15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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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J여동은 다음쪽이었죠. 그쪽도 동일인 맞습니다. J여동에서 활동하다 네이버로 넘어갔어요. | 23.07.15 1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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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일 큰 호수가 있는 곳...정도의 인식만 가진 분들이 많아요. ;ㅅ; | 23.07.17 1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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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 23.07.19 10: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