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시리즈물이 되었네요. 전작은 [기차를 타고 일본알프스의 품으로] << 입니다.
보통 한 도시에서 하루 정도의 일정을 보내는 정도면 기존 여행 포스트에 한번에 쓸 수 있지만
러브라이버인 저에게 누마즈라는 도시는, 특히 2021년은 더욱 특별하기에 누마즈만을 위한 여행기를 써보려 합니다.
JR 도카이와 진행하는 콜라보 이미지로 기차역장 의상을 입은 아쿠아 캐릭터들이 누마즈역 곳곳에 있습니다.
곧잘 철도 회사와 콜라보를 하는 러브라이브지만, 의외로 작중에도 나온 JR 도카이와의 콜라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누마즈가 온통 러브라이브 선샤인 투성이라는 것은 워낙 다양한 매체와 포스트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누마즈에 가면 느끼는 러브라이브의 밀도는 상상했던 것 이상입니다.
내가 무슨 거대한 애니메이션 스토어에 온 것인가 착각할 정도로, 둘러보는 모든 곳에서 러브라이브를 볼 수 있습니다.
러브라이브의 세상은 역에서 벗어나도 계속됩니다. 호텔까지도요.
특별히 러브라이브 작품 내에서 소개된 호텔이 아님에도, 호텔 곳곳은 러브라이브 굿즈와 일러스트로 가득합니다.
단순히 러브라이브 굿즈를 전시할 뿐 아니라, 러브라이브와 연관된 지역 상품을 호텔에서 별도로 팔기도 합니다.
그정도로 누마즈에 있어 러브라이브는 이제 단순히 자기 동네를 성지로 사용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이며 상징입니다.
러브라이브는 과장 없이 정말로 망해가던 누마즈를 살린 구세주에 가까우니까요.
호텔 밖으로 나온다고 러브라이브 밀도가 줄어드는 일은 없습니다.
도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나카미세 거리야말로 본격적으로 러브라이브가 시작되는 기점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마저도 거리 양옆에 늘어선 현수막이 누마즈 100년 기념 현수막이라 덜한거지 보통은 빼곡히 기둥마다 러브라이브 캐릭터가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가게를 둘러보면 러브라이브 간판을 달거나 그려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이날은 요우 생일 근처라 생일 축하 그림이 많죠.
처음에는 작중 등장한 가게들만 기념으로 러브라이브 이미지를 걸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러브라이브를 통해서 누마즈를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작중 가게 뿐 아니라 다른 가게에도 점점 러브라이브 팬들이 찾게 되었죠.
거기에 누마즈에 대한 러브라이브 공식의 활동도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상인들에 대한 러브라이브의 애정은 더욱 커지고 있어
이제는 러브라이브와 관련이 없는 가게라도 러브라이브 이미지를 걸고 러브라이브 팬들을 환영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러브라이브 굿즈 재단같지만, 놀랍게도 누마즈에 있는 한 술집의 로비입니다.
누마즈의 또다른 특징은 누마즈를 배경으로 한 러브라이브 선샤인 시리즈 말고도, 다른 러브라이브 시리즈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러브라이브 시리즈가 시리즈별 연계 활동을 많이 한다고는 해도 아직 다른 시리즈의 캐릭터나 성우가 누마즈를 온 적은 없지만
이런 시리즈의 연계는 결국 다른 시리즈를 통해 러브라이브를 접한 사람도 결국 다른 시리즈를 접하게 되고 결국 누마즈를 오게 만들죠.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애니메이션 활동은 수 년 전에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생명력을 얻고 활동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죠.
하지만 누마즈를 계속 찾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아닌 누마즈 시민들의 친절함입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이 누마즈로 선정된 이유가 누마즈에 방문했을 때 누마즈 시민들의 친절함에 감명 받아서라는 감독의 말처럼
다른 일본의 관광지도 친절하지만 누마즈에서 경험하는 누마즈 시민들의 친절함은 단연 특별합니다.
특히 러브라이브를 계기로 왔다고 하면 더더욱 좋아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경험은 나중에 다시 누마즈에 오고 싶게 만들죠.
이 술집의 경우에도 기웃거리고 있으니까 종업원이 바로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보고 좋아한다고 하니 이런 방으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자신도 러브라이브를 매우 좋아한다며 누마즈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씀도 해주시구요.
이후에도 꾸준히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누마즈에서 성지 순례를 온 오타쿠를 기피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런 누마즈도 일본을 덮친 거대한 한류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도대체 어디가 한국 음식인걸까요?! 치즈 가라아게던 경월이라는 이름의 술이던 둘 다 한국인인 저는 본 적이 없는데도요.
하지만 찾아보니 은근히 근본이 있는 술이었습니다. 경월 소주는 한국에서 최초로 초록색 소주병을 도입한 강원도의 소주 브랜드더라구요.
시즈오카에 왔으니 시즈오카의 명물인 시즈오카 오뎅도 시켜봅니다.
시즈오카 오뎅은 소 힘줄을 오래 끓여서 특유의 검은 국물이 특징인 시즈오카 특산 오뎅으로 깊은 국물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술과 안주 뒤로 보이는 아쿠아 인형들이 너무나도 시선 강탈이네요.
그런데 이 가게 생각보다 훨씬 러브라이브에 진심인 가게였습니다.직접 그린 생일 축하 이미지와 특별 메뉴가 시선 강탈이네요.
이런 가게를 누마즈에서 찾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모든 가게들이 가게 내에 러브라이브 굿즈를 들여놓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곳은 어김없이 러브라이브가 있죠.
그런데 거대한 한류 열풍은 비단 술집의 메뉴 뿐이 아니었습니다.
일본 전체로 따지자면 인구 20만도 안되는 지방 도시인데도 한류 식품 마트가 생길 정도네요.
사실 애매하게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다보니 다른 지방도시처럼 누마즈도 꾸준히 인구가 줄고 지역 경제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큰 어항이고 건어물 생산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지만 젊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산업은 아니었고
관광 자원도 후지산이 보이는 일부 뷰를 제외하면 주변 이즈반도나 후지산 관광지에 크게 밀렸으니까요.
그렇게 과거 잘나가던 시절 있던 백화점이나 상점가들이 문을 닫고 쇠퇴하던 중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화로 도시는 크게 변하게 됩니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방영 이후 관광객은 3700% 증가하고, 도시로 전입하는 2030 젊은 사람의 인구도 6배나 증가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러한 성지 효과가 1~2년으로 끝나지 않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애니메이션 하나로 누마즈의 인구 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지만, 감소세를 둔화시킨 것은 분명 큰 의미였고
무엇보다 러브라이브 선샤인 관련 관광 인프라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가게와 상관 없는 다른 러브라이브 성지 관련 상품을 파는 것 같이 말이죠.
이렇게 러브라이브 선샤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가게들도 저런데 작품 내 성지인 곳은 어떤 상황일까요?
작중 와나타베 요우의 집의 모델로 사용된 오란다관은 요우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성지인 곳입니다.
입구부터 대단한 차들이 주차해 있는데, 재밌는건 둘 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아닌 뮤즈와 니지가사키 이타샤네요.
오란다관은 이름대로 네덜란드 풍의 음식이 나오는 식당 겸 카페인데, 내부는 와타나베 요우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이곳은 사장님의 러브라이브와 요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런 곳을 가면 마치 거대한 러브라이브 테마파크같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곳들이 러브라이브 팬덤으로만 굴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도 상상 이상으로 맛있거든요.
누마즈는 인구가 20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베로그 점수 상위인 가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누마즈에 와서 성지 순례를 하다가 들어간 가게가 맛있다는 평이 공유되고, 그 가게에 더욱 러브라이버가 몰리면서
러브라이버가 몰리는 가게들이 러브라이브 굿즈들을 꾸며놓는 선순환(?)이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 누마즈를 가면 도시 곳곳에 누마즈 100년을 기념하는 포스터가 당연히 아쿠아를 모델로 붙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당시 누마즈 군은 주변의 우치우라 등 몇개의 정촌과 합병해 지금의 누마즈시가 됩니다.
지금은 이래저래 부진을 겪고 있지만, 100주년 기념으로 러브라이브를 통해서 2023년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 같죠.
러브라이브의 영향은 캐릭터와 같은 이름을 가진 가게도 당연히 피할 수 없습니다.
다이아커피는 러브라이브 선샤인 방영하기 훨씬 전부터 운영하던 가게였지만, 동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다보니 다이아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마치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이 이름을 따서 만든 가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밖에서부터 강렬하죠.
다이아로 가득한 가게의 모습은 이정도로 누마즈를 다니면 이제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2D 캐릭터로 가득한 가게에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일을 하는 모습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죠.
낮이 되고 가게들이 문을 열면 누마즈는 더더욱 러브라이브로 가득 차게 됩니다.
더욱이 올해에는 아쿠아의 완전 신작 애니메이션까지 나오다보니 더욱 길거리를 채울 러브라이브 캐릭터가 많아지게 되었죠.
환일의 요하네는 장르는 판타지지만 누마즈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누마즈 100주년과 더불어 아주 훌륭한 누마즈 홍보 작품이 될 예정이죠.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효과를 받은 가게는 또 있습니다. 바로 경양식 레스토랑 마리루인데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러브라이브 이전부터 있던 가게였지만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흥하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재밌는건 여긴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찾는 가게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곳은 중심가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고 러브라이브 성지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 최근까지도 러브라이브와 연이 없었지만
오하라 마리와 이름이 같다는 점, 그리고 가서 먹어봤는데 맛이 상당히 좋다는 평이 한국 팬들 사이에서 퍼져서 인지도가 올라간 케이스죠.
실제로 오므라이스의 맛은 훌륭했습니다. 적당히 촉촉하면서 부드러운 계란 지단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진한 루가 들어간 소스. 그리고 맛있는 밥까지.
상상 이상으로 수준이 높은 오므라이스가 이런 작은 도시에 있다는게 정말 놀랍네요.
그럼 끼니를 떼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여행의 목적인 Find Our NUMAZU 재현을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Find Our NUMAZU란 일러스트레이터 火照ちげ가 실제로 촬영한 누마즈의 사진 위에 아쿠아 캐릭터를 그린 시리즈로
아름다운 누마즈의 풍경을 아쿠아의 캐릭터와 함께 볼 수 있는 컨셉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이 Find our NUMAZU가 포스트카드 굿즈로 출시되었기에, 이번에 실제 배경과 함께 겹쳐 찍는 것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첫번째 장소는 리버사이드 호텔 앞의 1학년.
표지판이나 가로수, 호텔 간판과 정류장 등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곳이 워낙 많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겹쳐서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폰카이기 때문에 화각이나 카메라 위치는 완전히 동일하게 촬영하기는 힘듭니다.
다음 장소는 카노가와 강변에 있는 아유미바시 선착장으로 가는 다리에서 찍는 3학년 사진입니다.
이때부터 슬슬 난이도가 올라가는데요, 사진이라는게 조금만 렌즈가 다르고 위치가 다르고 거리가 달라도 크게 차이가 나더라구요.
특히 이렇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은 자연스럽게 배경에 보케가 깔리다보니 뭔가 자연스러운 연결이 되는 사진이 찍기 어려워 지네요.
그래도 어제부터 비가 와서 흐렸던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더니 어느 순간 청명한 하늘이 되어 버립니다.
일본에 오면 느끼는게 수국이 정말 많다는건데요. 아무래도 1년 내내 습윤한 기후다보니 수국이 자라기 정말 좋은 곳이죠.
맑아진 하늘을 보면서 상점가를 걷다보면 한 사진관이 보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러브라이브 간판을 걸어둔 흔한 누마즈의 가게 중 하나같아 보이지만 누마즈와 러브라이브의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곳입니다.
당연히 러브라이브도 누마즈에 터를 잡은 뒤 초창기에는 이런 저런 잡음이 발생했습니다.
지역의 성지화를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누마즈에 와서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팬들도 생겼고요.
그런 상황에서 지역 상인회를 모아 러브라이브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친근한 분위기로 팬들을 맞이하자고 추진한 것이 바로 이곳이죠.
그렇게 누마즈 나카미세 상점가는 러브라이브 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러브라이브를 이용한 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팬들도 누마즈에 찾아서 쓰레기를 줍는다던지 주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기 시작하면서
누마즈는 누마즈 시민과 러브라이브 팬들이 서로 상생하는 도시가 되어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죠.
러브라이브를 이용한 누마즈의 마케팅은 안경점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역 앞에서 리버사이드 호텔까지 이어지는 나카미세 상점가와 그 주변 중심 도로는 아쿠아 거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누마즈 거리의 가게들을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스탬프입니다.
말그대로 그 가게를 이미지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탬프를 찍으면서 다니는건데요.
관광객들은 물건을 꼭 사야 한다는 부담 없이도 스탬프를 찍으러 여러 가게를 둘러볼 수 있고, 가게도 그만큼 손님들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죠.
정말 많은 가게들이 스탬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꼭 스탬프 지도가 없더라도 돌아다니기만 해도 많은 스탬프를 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작중 해당 상점가 근처에 사는 것으로 나온 요시코의 경우 아예 명예정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쪽 상점가에 있는 가게들은 당연히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많은 캐릭터들을 걸어두지만 특히 요시코가 중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러브라이브가 한가득인 누마즈 시내조차 굳이 따지자면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본무대는 아닙니다.
실제 작품의 대부분은 누마즈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우치우라라는 마을 인근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누마즈시에 소속돼 있지만 누마즈가 워낙 위아래로 길다보니 우치우라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30분 가까이 가야 하는데요.
당연히 그 버스조차 러브라이브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아와시마.
원래는 케이블카가 있었지만 버블 붕괴 이후 없어지고, 배를 타야 갈 수 있습니다.
작중 캐릭터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고, 수족관이나 호텔, 신사 등 볼거리도 제법 많기 때문에 우치우라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곳에 가려면 러브라이브 캐릭터들이 잔뜩 그려진 저 배를 타야만 합니다.
우치우라에 오면, 가게에서 볼 수 있는 러브라이브의 농도가 누마즈와는 차원이 달라집니다.
이곳은 원래 이런저런 식료품과 잡화를 파는 상점이었는데, 이제는 상품보다 러브라이브 굿즈가 더 많아질 지경입니다.
러브라이브의 마수는 공공기관인 우체국도 피할 수 없습니다.
명색이 우체국의 홍보 전단 등을 붙이는 곳인데 러브라이브 신작 애니메이션과 지역 축구단과의 콜라보 현수막으로 가득하죠.
지역 인프라가 인프라다보니 지나가는 길에 이타샤를 보는 것은 이제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러브라이브는 한 시리즈만 파는 사람보다는 모든 시리즈를 얉게라도 전부 파는 팬층이 많다보니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상지임에도 러브라이브 니지가사키의 팬이나 뮤즈의 팬들도 정말 많이 찾아오는 편이죠.
세번째 Find our NUMAZU는 미토 해변의 카난과 루비.
이 사진은 멀리서 망원으로 찍은 사진이다보니 손을 들고 폰카로 찍는 방식으로는 재현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 다음 사진은 바로 근처에 있는 우치우라 세븐일레븐 주차장입니다.
사실 이 사진도 제법 애를 먹었는데 알고 보니 상당히 바닥에서 찍은 사진이더라구요.
바닥에 거의 엎드려 찍어야 하다보니 이곳저곳 옮겨가면서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았네요.
그리고 러브라이버가 바다에 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그것.
이미 누군가 바닷가에 해놓고 갔습니다.
당연하지만 누마즈는 택시도 러브라이브입니다.
일본에서 여행을 다닐 때 택시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거의 타고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이런 래핑 택시를 탈 수 있기 때문에 종종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다시피 택시 안도 러브라이브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다시 조금 더 걸어가 미토시파라다이스 뒤쪽 담장에서 이번에는 아젤리아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계절감도 맞아서 꽤 이어지는 느낌이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네요.
미토시파라다이스 뒤를 지나면 또 바로 다음 사진 스팟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치카와 리코의 등교 장면이네요.
이렇듯 find Our NUMAZU 포스트카드의 상당수가 우치우라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것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일본 시골은 대중교통도 상당히 빨리 끊긴다는거죠.
누마즈역과 우치우라를 이어주는 버스는 대개 6시 전이 막차입니다. 이때 시간이 벌써 3시였으니 더 돌아다니려면 시간이 빠듯하죠.
산노우라 관광안내소는 말이 관광안내소지 사실상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러브라이브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쿠아 뿐 아니라 리엘라, 니지가사키, 뮤즈 등 러브라이브 전시리즈를 전시해 놓고 있죠.
그래도 명색이 관광안내소여서인지 일반인을 위한 관광 책자도 비치되어 있고
러브라이브 뿐 아니라 유루캠, 지역 캐릭터 등 러브라이브 아닌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루캠의 경우 누마즈나 우치우라 시내가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1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누마즈의 오세자키가 소개되기도 했죠.
하루종일 날씨가 흐려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후지산이 구름 위로 빼꼼 머리를 내놓습니다.
그래도 우치우라에서 아와시마를 끼고 보는 후지산의 풍경은 후지산 100대 풍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게 거의 유일한 우치우라의 관광 자원이었는데, 이제 많이 좋아졌죠.
어쩌면 러브라이버에게 가장 유명할 우치우라의 풍경인 나가하마 버스정류장.
흔히 부재의 백합이라고 불리는, 저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여자아이 둘이 앉아있는 그림이 저절로 그려지죠.
사진에는 낚시하는 아저씨가 계시지만요.
ㅅ시간이 없으니 좀 더 서두릅니다. 다음 사진은 마루요시 물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샤론입니다.
이번 사진은 특정할 건물과 글자도 있어서 꽤 그럴써하게 찍혀서 제법 만족스럽네요.
다음 사진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나가이사키 중학교 입구로 들어가는 사거리에서의 쿠로사와 자매.
이번 사진도 신호등이라던지 가로등같이 기둥으로 위치를 특정하기 좋은 배경이 많았는데 막상 사진 찍을 때 각도가 애매하네요.
다음 사진은 나가이사키 중학교 입구에 있는 공중전화부스에 반사된 카난과 마리의 등교 모습인데요
이건 솔직히 아무리 도전을 해도 도저히 사진의 구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카메라의 화각으로는 아무리 각도와 위치를 조절해도 저렇게 구도가 나오는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네요...
좀 더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다음 사진도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위치는 공중전화부스 바로 앞이었지만 도저히 쉽게 사진이 나오지 않는 각이었죠.
하지만 볼때마다 물에 반사된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한 작가분의 응용력에 감탄만 나오더라구요.
나가이사키 중학교는 작중의 우라노호시 여고의 모델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무대이기도 하고 그만큼 포스트카드도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학교 앞에서 무려 네 장이나 찍을 수 있는데 그 중 세 장이 도저히 각이 안나오는 사진이네요.
이 사진 역시 망원으로 줌을 당겨서 찍은 사진이라 도저히 방파제를 저 크기로 찍을 수 없습니다.
비슷하게 찍으려면 가까이 가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바다 위를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마지막 사진은 정말 쉽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그냥 대충 서서 찍으세요 하고 찍어도 되는 수준이었네요.
다만 아침 시간대에 찍은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시간대까지 맞았으면 훨씬 비슷한 사진이 나왔을거라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워요.
개인적으로 우치우라는 꼭 러브라이브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돌아다니면 보이는 모든 풍경이 참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한적하면서 바다도 깨끗하고 멀리 보이는 이즈반도의 산들도 푸르른데 아와시마와 후지산이 독특함을 더해주거든요.
하지만 그 부분만으로는 아무래도 비슷한 마을이 워낙 많은 일본에서는 특별함을 어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을 통해서 이런 작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알 수 있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여러 동네를 여행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러브라이브 없이 누마즈까지는 갈 수 있어도 우치우라까지는 오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작품을 통해 마을의 매력을 알게 된 사람들이 다시 마을을 찾게 되는 것이 반복되면서
누마즈는 재방문 관광객 비율이 80%가 넘고, 그 재방문 관광객의 평균 재방문 횟수가 8회가 넘는 마을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우치우라에서의 마지막 사진은 라라라 선비치의 2학년입니다.
라라라 선비치는 사실 누마즈와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이 되는 아와시마와는 모두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브라이브 공식은 꼭 작중에 나오지 않더라도 누마즈에서 비교적 인지도 있는 관광지라면 이후의 굿즈나 일러스트에 자주 등장시킵니다.
그러다보니 누마즈를 돌아다니다보면 애니메이션에서 보지 못했는데도 정말 많은 곳에서 러브라이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츠시마 요시코 이타샤. 심지어 당시엔 방영도 안한 환일의 요하네 이미지까지 알차게 붙어 있네요.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인형을 보고 어떻게 운전하나... 싶지만 운전이 목적이 아니라 전시가 목적인 차 같네요.
무려 차량 번호까지 7월 13일 요시코 생일로 맞춘 정성이 진짜 대단하네요.
마지막 Find Our NUMAZU 포스트카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누마즈항의 뷰오 수문.
일본 최대의 해일 방지 수문이고, 이를 모델로 한 수문이 한국의 삼척에도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수문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정말 끝내주기로 유명한데, 항상 올 때마다 날씨가 안좋아서 일몰을 볼 수가 없네요.
마지막 사진은 비교적 쉽게 촬영하고 드디어 완료!! 물론 완벽하지 않은건 맞는데... 이쯤되니 체력이 고갈돼서 힘들더라구요...
사실 이번 여행이 온전히 누마즈만을 가는 일정이 아니다보니 하루에 다 찍으려고 하다보니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많이 소모가 됐네요.
누마즈가 큰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러브라이브를 온전히 즐기고 오려면 역시 2일 이상의 시간은 필요한 편입니다.
그렇게 거의 24시간의 누마즈 여행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도쿄로 떠나기 위해 다시 누마즈역으로 옵니다.
누마즈역에 도착하자마자 역시 언제나 그렇듯 아쿠아들이 반겨줍니다.
이번 콜라보는 철도 회사와의 콜라보다보니 승무원 컨셉의 의상도 입기도 하지만 여행 가는 컨셉의 의상도 볼 수 있습니다.
누마즈가 워낙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로 유명해져서 러브라이브 팬들이 많이 찾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외로 러브라이브를 잘 모르더라도 가볼만한 관광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딱히 오타쿠 장르를 몰라도 아키하바라에 가면 그 과할 정도로 넘치는 애니메이션 물품이 신기한 것처럼
누마즈도 정말 누가 가도 이런 동네에 이정도로 러브라이브 캐릭터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할 것이거든요.
게다가 올해는 누마즈 100주년 기념에 아쿠아 신작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겹쳐서 누마즈의 제 2의 부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도쿄나 시즈오카에 갈 때 일정에 여유가 있으면 가볍게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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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나고야 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식이면 꽤 재밌으실거에요 ㅋㅋㅋㅋ | 23.06.29 13: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