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SXFAN입니다.
그동안 레트로 게임에 미쳐서 살았었는데, 요새는 갑자기 자전거-특히 미니벨로-에 푹 빠져서 게임할 여가가 나질 않네요.
직급이 올라갈 수록 받는 업무 스트레스, 코로나 때문에 받는 우울감을 해결 하려면 바깥에 나가서 운동하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일단 처음에는 소소하게 난지 자전거 공원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5월 쯤이였는데 국민학교 고학년 이후로 단 한번도 자전거를 타 보질 않아서,
자꾸 넘어질뻔하고 그래서 애들 앞에서 면이 서질 않더군요.
그래도 난지 자전거 공원은 상당히 넓은 공터도 있고,
자전거 도로도 매우 넓은 편이라 초보가 자전거 익히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물론 자전거 연습은 아침 일찍 가서 사람들 없을 때 하기도 했지만요 ^^)
한강을 모두 돌아보니, 한강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더군요.
그러다보니 흠뻑 자전거 타기에 빠져서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그동안 낸 세금이 이런데 쓰여지고 있었는데 이제까지 몰랐다는게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난지부터 시작해서, 강동쪽으로 가다가 결국 서해갑문~두물머리까지는 정ㅋ벅ㅋ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안 타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가보세요^^)
미세먼지 1, 초미세먼지 1일때의 한강 사진 ㅎㅎ
강동쪽 자전거길 위로 올라가서 찍은 사진
아이스 커피100M 라는 표지판에 낚여서 올라왔는데,
여기 올라와도 여전히 아이스커피 100M임(포기)
자전거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인 능내역
그리고 두물머리 나루터까지 오면 웬만한 당일치기 한강코스는 다 가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덥고 힘들긴 하지만 라이딩을 멈출 순 없더군요 ^^;;
이렇게 6월~7월동안 주말마다 한강을 드나들다가
드디어 대망의 8월이 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항상 8월 첫째주에 공장 라인을 멈추고 본사든 공장이든 모두들 함께 여름 휴가를 가기 때문에,
전 직원이 공평?하게 9일간 연속 휴일을 맞이하게 되는거죠^^
여름이어서 덥긴 했지만, 땡볕에서도 마냥 자전거를 타는게 좋아서 이번 여름엔 원없이 자전거를 타 보려고 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서 사실 자전거 타는거 아니면 할 것도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휴가기간 전체가 비비비비비비비비....
이렇게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제 본가인 제주도 날씨를 봤더니, 예보에 비가 없더군요.
게다가 제주도 왕복 비행기 티켓을 봤더니, 아시아나 항공으로 왕복 비행기 티켓이 6만원 밖에 안하는 기적의 초특가가 ;;
결국 아내에게 허락을 구해서 제주도로 고고씽 했습니다. ^^
우선은.. 제 비행기를 차에 싣고 공항에 가서 포장을 했습니다.
제주도까지 가는 비행기 삯이 아시아나로 2만6천원인가 였는데(게다가 자전거 화물 추가 요금 없음),
포장비로 4만원이 나오는 기적을 보여주더군요 ㄷㄷ
(돌아올 땐 해당 포장을 재활용 해서 포장비가 들지 않았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밤비행기로 제주도로 가서,
제주시에 있는 어머니 집에 가서 문안인사 드리고, 저녁도 함께 먹고 푹 잤습니다.
그리도 다음날 아침 6시에 출 to the 발~
1일차 - 용두암 ~ 서귀포시
제 조그만 미벨에 물과 갈아입을 속옷과, 옷, 로션 기타 등등 잔뜩? 싸서 출발합니다.
이럴 땐 정말 짐받이 있는 자전거가 편한거 같아요.
제가 1박 2일 코스로 도전하려는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 https://www.bike.go.kr/nation/76_1)
용두암~용두암으로 이어지는 순환 코스로서, 전체 길이는 약 234km!!
집에서 용두암까지 가는 코스까지 합치면 240km 정도이니, 이틀에 완주하려면 하루에 120km를 타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다행히 집에서 용두암까지는 멀지 않아서(정말?)
집을 출발해서 사라봉과 제주항을 경유하면 용두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는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의 모습입니다.
6살부터 중학교1학년까지 제주항 바로 앞에 살았었기 때문에,
왼쪽에 보이는 해병탑을 보는 순간 뭔가 전기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어렸을적에 저 탑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숨바꼭질하고 장난치던 기억이..(그러면 안되는데 ㅋ)
어렸을 땐 정말 커 보였던 제주항이,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니 너무나도 작아 보이는 데에도 조금 놀랐습니다.
제주항을 지나니, 이런 공사현장이 나오면서 인부들이 앉아 있으시더군요.
차마 지나칠 수 없어서 인부들이랑 농담ㅁㅁ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나갔는데..
이 신축공사장 바로 앞에 있는 출입구 부분에 바로 제가 어렸을 때 살던 (주상복합..)구멍가게 겸 집이 있었습니다.
세평 반짜리 조그만 2층 집에, 화장실도 옆집이랑 같이쓰던 조그만 집...
몇 년 전까지만해도 예전 건물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지니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어쨋든 오늘 하루에 약 120km를 달려야 하기에 먹먹한 마음을 뒤로 하고 자전거를 달립니다.
다들 아시는 탑동 광장에서 일출이 멋있어서 잠시
그리고..
용두암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찰칵
코스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처음엔 찾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아침 해를 뒤로하고~
제주도 라이딩을 위해 준비한 풀 복장입니다. ㅎㅎ
Tip! : 5월~9월 사이의 제주도 햇볓은 거의 살인적입니다.
밖에서 약 10분 정도만 제대로 노출되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 야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항상 자외선 차단을 신경 써줘야 합니다.
* 이어폰은 안전을 위해서 삼성헬스 알람 받는 용도로만 쓰고, 오른쪽에만 끼고 다녔습니다.
두 번째 경유지인 다락쉼터 인증센터입니다.(별로 볼 곳은 없습니다.)
세 번째인 해거름 마을공원부터는 정말 경치가 좋았네요.
물론 저 빛은 제 피부와 체온에는 쥐약과도 같았지만 ㅎㅎ
저 멀리 풍차가 보이죠?
해거름 인증센터 근처의 탁 트인 해변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저 아름다운 풍차가 있는 이유는 바로 바람이 많기 때문이라는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ㅠㅠ
아름다운 경치이지만, 자전거가 밟아도 앞으로 안나갑니다.
예보에는 약 초속 5~10m정도의 남남서풍이어서..
제주도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려는 저에게는 쥐약이었습니다.
8단짜리 미벨에서, 보통 6~7단을 놓고 달리는데..
도저히 4~5단 이상으로 주행을 못하겠더군요(ㄷㄷㄷ)
결국 GG를 치고 근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은 상태에, 그늘도 하나도 없어서 쓰러지겠더라구요 ㅋ
우연히 들어간 카페인데, 카페 내부도 아름답고 카페에서 보이는 경치도 너무 좋더군요.
(나중에 제주도를 쭉 다 돌아보고 느낀 건데, 해안도로 주변 카페는 제주도 서북쪽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습관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려다가,
이왕 관광 온 건데, 평소엔 못 먹는 걸 먹어보고 싶어서
카페 추천을 받아서 시킨 음료입니다.
무지하게 달아서, 다 마시니 기력이 가득 충전되었습니다. 핫
그리고 다시 고난의 행군입니다...
저 찌그러진 자전거 도로 분리대가 제 맘을 대변해주는 듯 하더군요.
약간은 해안이란 떨어져 있는 도로라서,
미칠듯한 역풍에 흙먼지 + 직사광선까지 저를 정말 힘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제주도 여행직전에 산 고글 덕분에 눈은 제대로 뜨면서 달릴 수 있더군요.
고글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라이딩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시경계를 통과하여 서귀포시로 접어듭니다.
제가 제주도 살 때에는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서귀포.. 이렇게 4개로 나뉘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윗쪽 절반은 제주시, 아랫쪽 절반은 서귀포시로 바뀌어 있더군요.
이렇게 제주도 왼쪽 꼭지점을 지나니, 남동쪽으로 향하게 되서 그나마 역풍이 쪼오금 덜하더군요.
그래도 남풍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심할 땐, 내리막에서 가만히 있으면 자전거가 내려가질 않더라구요 하하;;
내리막에서도 반드시 페달링을 해야 자전거가 내려가고, 오르막에 역풍 만나면.. Aㅏ....
결국 탈탈 털리고 다시 웬 창고같이 생긴 하얀색 벽에 파란 지붕 카페로 들어 갔습니다.
너무 더워서 아무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꽤 유명한 카페인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4가지 시그니쳐 메뉴가 있다고 해서... 첫 번째 시그니쳐 메뉴를 골랐습니다.
...
혼자인데 2잔이 나와서, 착오가 있는 것 아닌가 해서 물어봤더니...
오른쪽에 있는걸 왼쪽에 넣어서 먹는거라고 합니다.
넣어봤습니다.
오.. 생각보다 예쁘게 변해서 신기했습니다.
몇 분 기다리니 색상이 또 바뀌네요.
얼음이 녹아서 색상이 바뀌었다고 하기엔 너무 빨리 바뀌었고,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먹어봤더니...
역시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먹으면 적당한 매우매우 달달한 음료였네요.
다시 열심히 달려서 송악산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쯤되면 약 80km를 달린 셈이 되는 것이기에 매우 피곤 했는데..
인증센터의 관리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아서 곤란했습니다.
거의 도장이 찍히질 않더군요. 나중에 국토종주라도 가게 되면 꼭 여분의 잉크는 챙겨서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먹어야 하니, 제가 좋아하는 갈치백반을 시켜서 한그릇 뚝딱 합니다.
맛은 관광지치곤 나쁘지 않았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크흑.. 이네요.
그래도 깔끔하고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매우 쾌적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서 중문에 도착했습니다.
사이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송악산~법환바당사이가 제주도 코스에서는 그래도 제일 오르막 구간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고,
옛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크게 찍을 부분이 없어서 넘어갔습니다.
사실 산방산 근처의 풍경은 매우 좋습니다만, 환상 자전거길은 산방산의 뒷 방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는 라이딩이 아니라면, 경치가 좋은 산방산 앞쪽으로 돌아서 갔다 오기가 쉽지 않더군요 ^^;;
중문 단지에서 이동하는데,
가을도 아닌데 벌써 핀 아카시아가 꽤 이뻤습니다..
어쨋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가고 싶은 마음에 페달을 재촉 하다가,
중간에 길을 살짝 잃고 강정 해군기지로 들어갈 뻔하다가(여기 자전거길 표지가 좀 이상합니다;;),
위병들 나오는거 보고 급히 빽하고, 법환바당 쪽으로 지친 다리를 달래면서 가는데...
펑크가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
어떤 망할 ㅠㅠ 분께서, 자전거길에 병 깨진 유리를 선사해 놓으셨더군요 흑흑
더 문제는, 제가 펑크 패치를 갖고 오긴 했는데..
둘째가 아빠 짐을 만지작거리다가,
펌프를 차 좌석에 놓고 다시 짐에 안집어넣었단 사실(ㅠㅠ)
법환바당까지는 1km정도..
숙소까지 5km도 안남은 지점에서 이러니,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망연자실한 절 보고, 편의점 사장님이 창고까지 가서 펌프를 갖고 오셔서 시도도 해보고 했는데
규격이 달라서 소용이 없었습니다.(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사장님 ^^)
혹시나 해서 근처를 지도로 훓었는데 국내 유수의 자전거 메이커 대리점에 서귀포시내에 있더군요.
결국 카카오로 콜을 불렀는데,
택시는 가스통 때문에 트렁크에 미니벨로를 접어도 안들어가더군요.
그런데도 흔쾌히 위험을 감수하고 시내까지 자전거를 운반해 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운 택시기사분이였습니다.)
어쨋든 주변 제주도민의 호의 덕에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자전거 튜브를 교환하고, 일단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자전거 수리점은 너무너부 불친절해서 옥의 티였습니다만.. 그래도 수리된게 어딥니까.)
숙소는 조그만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소개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게스트하우스라고 했습니다.
시설이 낡긴 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매우 인상이 좋으셨고.. 무엇보다 쌌습니다.(핫핫)
식사는 제공되지 않아서 밖에 나와서 먹었습니다.
추천 받은 식당에 가서 낙지 불고기를 2인분 시켜서 모두 먹었습니다.
(2인분만 주문이 되서 그랬는데, 다 먹을 줄은 ㅋㅋ)
숙소에서는 꼭대기층에서 게스트하우스 파티를 한다고 놀러 오라고 했지만..
코로나 시국도 시국이고,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남녀 모여서 어울리는 자리라고 해서
아쉽지만 패스했습니다.
(여보 믿어줘~!)
피곤한 와중에도 커피 한잔은 마시고 찰칵.
1일차 주행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 희한하게 삼성 헬스가 100km주행이 넘어가면 위치를 잘 못 표기하는 오류가 있더군요.
(자세히 보시면 25km 다음에 60km지점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 오류가..)
실제로는 서귀포시에 깃발 꽂힌 지점이 120km정도 되는 지점입니다.
16.6km는 제가 이제껏 경험해 보질 못했던 속도네요 하하;;;
- 2일차 -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를 뒤로하고 출발했습니다.
어제 법환바당 직전에 택시를 타고 왔기 때문에,
충실한 종주를 위하여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갑니다.
근데 그 길이 하필이면 업힐 구간이네요 ㅋㅋ
그래도 파워가 빵빵한 라이딩 초반이라 무리는 없었습니다.
법환 바당에서 찰칵.
(찍고보니 쓰레기기가 참.... 왜 다들 저런데다 쓰레기를 버리는지 좀 마음이 상했습니다.)
정방폭포를 가는길에 정원? 비슷한게 있어서 찰칵 합니다.
막상 정방폭포는 들어가려고 했더니, 제주도민이 아니면 요금을 내라고 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재외 도민증을 집에 두고 왔거든요;;;(무거울 까봐 지갑을 집에 두고 온 ㅋㅋ)
그리고 계속 라이딩을 합니다.
어제는 역풍 때문에 힘들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순풍은 아니어도 역풍이 아니니 한결 낫더군요.
게다가 해무가 잔뜩 껴서 기온이 높았는데도 꽤 시원했습니다.
라이딩은 힘들지 않았지만 카페를 좋아하는 저는 카페를 찾아 들어갑니다. ㅎㅎ
모닝커피가 간절했거든요
이렇게 카페인 충전하고...
다시 달립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이어서인지, 파도도 꽤 거칠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시원해서 좋긴 했네요
쇠소깍을 지나서..
또 바다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라면~
그리 크지 않은 라면 집인데..
역시 제주도 자전거길 옆 식당 답게, 경치가 훌륭합니다.
네, 확실히 행복하네요 ^^
재미삼아 시켜본 딱새우 런치입니다.
가격은 1만 2천원
라면맛은 들어간 재료에 비해선 쏘쏘 였지만, 같이 나오는 딱새우는 매우 맛있었습니다. ^^
간단히 식사를 한 뒤에는..
다시 인증센터를 찾아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이번 목적지는 표선 해비치 해변
날씨가 정말 끝장나게 좋았습니다.
제가 제주도 살 때에는, 그냥 표선해수욕장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표선 해비치라고 하니 정말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습니다.(누가 지었을까)
그리고 정말 의외의 위치에 있던 성산일출봉 인증 센터
(성산일출봉인데, 성산일출봉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이 바글바글 했던 월정리 해수욕장
차가 바글바글해서 기가 질렸는데...
해변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제주도 살면서 월정리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이뻐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김녕...
마지막으로 함덕을 갔더니...
종주수첩의 제주환상 자전거길 도장을 모두 찍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상 자전거길은 용두암에서 시작해서 용두암에서 끝나야 하기에..
도넛으로 당을 채우고. 지친 다리를 끌고 다시 힘을 냅니다.
용두암으로 돌아가던 길에 발견?한 모교 대문..
졸업하고 2~30년이 지난뒤에 보니 매우 깔끔한 대문이 반겨주네요 ^^
너무 반가워서 인증샷을 남겨봤습니다.
그리고 헥헥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올라간 사라봉...
사라봉에서 내려다보는 제주항입니다.
조금 더 지나면 유명한 "사봉낙조"를 볼 수 있겠지만...
그 역시 여러번 봤던 전 주민이기에 다시 또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
정말 마지막 용두암으로 올라가는 약간의 업힐은 과장 안보태고 시속 20km정도로 올라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댄싱으로 올라갔는데.. 이미 120km 이상 달린 상태에서 무슨 기운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대망의 목표 달성입니다. ^^
이건 둘째 날 주행^^, 역시 삼성헬스 버그가...
--------------------------------------------
목표 달성을 하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주저앉고 싶었는데,
다행히 누나가 마중을 나와줘서 위험한 시내 구간 라이딩 없이 집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나이 40중반이 되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뚝딱 와버린 제주도 종주길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섭씨 33도 이상되는 뙈약볕과 습도를 견디면서 자전거 타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타기도 했고
도민 여러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좋은 기억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카페 들어갔을 때 부탁드리지도 않았는데 제 물통에 얼음물 잔뜩 넣어주신 카페 사장님,
제 자전거 펑크났을 때, 자기일처럼 걱정하면서 도와주시려고 했던 서귀포 편의점 사장님께 매우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2박 3일정도로, 여름이 아닐 때(하하) 좀 여유있게 돌아보면서 즐겨보고 싶네요.
그게 아니면, 내년 초에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첫째랑 같이 달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는,
유부남이 간 크게도 혼자 떠나는 제주도 여행을 흔쾌히 허락해 준 아내에게 제일 고맙다고 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21.66.***.***
(IP보기클릭)219.255.***.***
아이고, 이제야 댓글 확인했습니다. 잘 보고 가신다니 다행입니다. | 20.09.17 23:22 | |
(IP보기클릭)220.118.***.***
(IP보기클릭)219.255.***.***
네.. 퇴원하고 이제야 ㅠㅠ 운동치료 시작했습니다. 미벨로 시속 40km이상 달리는건 위험했던거 같아욤 | 20.09.17 23:22 | |
(IP보기클릭)118.131.***.***
(IP보기클릭)59.6.***.***
제주 공항에 내리면 자전거 렌탈 해주는데 바로 옆이에요 미리 예약하고 가시면 되요 | 20.09.16 15:32 | |
(IP보기클릭)118.131.***.***
아, 굳이 제 걸 가져갈 게 아니라 렌탈을 하는 방법도 있군요..! 그런 생각을 못 하다니(멍청....) 올해는 이래저래 힘들고, 언젠가 시도를 해 봐야겠습니다..! | 20.09.16 15:35 | |
(IP보기클릭)221.143.***.***
제주도에 배로 들어가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배로 들어가면 자기 차를 가져갈 수 있으니.. 1주일 정도 머물면 비행기로 가서 렌트하는것보다 저렴하다고 하니 그것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 20.09.17 13:02 | |
(IP보기클릭)219.255.***.***
요즘은 선선해서 정말 좋을거 같아요. 섭씨 33도에서도 좋았는데 요즘이면 정말 좋을 듯 합니다. ^^ | 20.09.17 23:23 | |
(IP보기클릭)219.255.***.***
렌탈도 있고 자전거를 서울에서 자기 원하는 일자에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기스 보험도 들어줘요) | 20.09.17 23:23 | |
(IP보기클릭)59.6.***.***
(IP보기클릭)219.255.***.***
제주도 자전거길이 요새는 페인트가 조금 지워져 있어서 더 찾기 힘들더라구요;;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거 저도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ㅋ | 20.09.17 23:24 | |
(IP보기클릭)121.135.***.***
(IP보기클릭)219.255.***.***
ㅋㅋㅋ 비싸긴 비싸죠. 그래도 이번엔 코로나 덕분?에 자전거 여행도 잘 갔다오고, 비발디파크에서 바베큐도 해 먹고, 오션월드까지 갔다왔네요. | 20.09.17 23:26 | |
(IP보기클릭)150.249.***.***
(IP보기클릭)219.255.***.***
아.. 미벨로 저렇게 장거리는 옳지 않은거 같아요. 저 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저 여행 다음에 한강에서 라이딩 하다가 .. 도로 굴곡에 굴러서 ㅠㅠ 후방십자인대쪽 골절로 병원&수술 크리 맞았습니다. | 20.09.17 23:27 | |
(IP보기클릭)222.116.***.***
(IP보기클릭)219.255.***.***
휠에서 타이어 뗄 때, 그냥 일자 드라이버를 쑤셔 넣어서 빼셔서 휠에 상처가 났어요. 제가 플라스틱으로 된 전용 공구가 있어서 혹시 이걸로 해 주시면 안되냐고 먼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는데, 외제라고 그렇게 취급해달라고 할꺼면 딴데 가라고 하시더군요 | 20.09.17 23:28 | |
(IP보기클릭)14.32.***.***
(IP보기클릭)219.255.***.***
이번에 작은 휠 때문에 크게 사고가 나서... 다음에 자전거 탈 때는 MTB로 기변할거 같아요 ㅠㅠ | 20.09.17 23:29 | |
(IP보기클릭)218.237.***.***
얼마전에 무박2일로 제주도 무동력 일주를 시도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했어요ㅋㅋ 나중엔 허벅지도 허벅지인데 엉덩이가 아파서 도저히 못타겠더라구요. 제주도 사는 동안은 꼭 한번 글쓴분처럼 용두암 to 용두암까지 일주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P보기클릭)219.255.***.***
가시기 전에 하루에 100km 타기 연습을 좀 하시면 큰 무리는 없던거 같아요^^ 엉덩이는 빕숏을 입으시면 해결 됩니다. | 20.09.17 23:30 | |
(IP보기클릭)121.135.***.***
(IP보기클릭)106.254.***.***
10년전에는 공항에 1일요금 얼마 내고 맡아주는곳이 있었어요. | 20.09.17 12:50 | |
(IP보기클릭)219.255.***.***
본가가 제주도라서요;;; 다만 공항근처에 박XX자전거라는 서비스가 존재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 20.09.17 23:31 | |
(IP보기클릭)112.220.***.***
제주도 지도만보면 자꾸 이게임이 떠올라요 ㅋㅋㅋㅋㅋ ㅠㅠ
(IP보기클릭)219.255.***.***
헐 | 20.09.17 23:31 | |
(IP보기클릭)106.254.***.***
(IP보기클릭)219.255.***.***
아이고.. 부러진 무릎 고통을 참으면서 병원에서 글 쓰다보니 오타가;; | 20.09.17 23:31 | |
(IP보기클릭)223.62.***.***
국토종주-동해안종주 완료후에 제주도 종주 생각중에있었는데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다음번엔 동해안종주 한번 다녀와보세요~ 3박4일동안 바다끼고 달리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IP보기클릭)223.38.***.***
정말 좋아보이네요.. ㅠㅠ 전 지금 후방십자인대가 나가서 올해는 자전거 못탈거 같아요 크 | 20.09.22 22:14 | |
(IP보기클릭)112.164.***.***
(IP보기클릭)223.38.***.***
하하.. 내년에... | 20.09.22 2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