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 다녀왔습니다.
내년 결혼예정이라 여친과 셀프웨딩스냅 짬짬이 찍고 있는데, 늦은 여름휴가로 후쿠오카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음식이나 관광보다는 웨딩스냅이 메인이었던 후쿠오카 여행기 입니다.
13일(토) 오후 5시 쯤, 함께 '삼성동 크라이치즈버거'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소싯적 HOT 빠순이 출신인 여친의 클릭질에 겨우겨우 끝자리 하나 티켓팅 성공해서, HOT 콘서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싸부작싸부작 걸어서 당도한 잠실운동장, 여행때문에 짐 줄이려고 준비를 철저하게 못한 여친이 얼마나 후회를 하던지.
이렇게 하얀우비와 하얀풍선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교복입은 아주머니도 계시고 흠흠.
사람들도 정말 많았지만, 연령대가 정말 신기하더군요.
제가 서른셋 인데, 주 연령층이 딱 30대 정도로 형성된 것 같았습니다.
17년만의 콘써트라는데 아직도 노래 중간중간 응원구호 칼같이 집어넣고, 떼창하는 거 보면서 소오름.ㄷㄷ
공연중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촬영 금지라고 해서, 일체 찍지 않았습니다.(아쉽)
하지만 엄청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은 기본이요, 대놓고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찍어가는 분들도 많더군요.
공연끝나고 삼성동 저희 회사에 갖다 놓은 짐 챙겨서, 심야버스타고 인천공항으로 바로 건너갔습니다.
공항 도착하니까 새벽 2시 정도 되었었는데요, 이 시간의 공항은 처음인데 노숙하시는 분들로 의자에 자리가 없더라구요.
결국 벽쪽에 캐리어 뉘여서 저희도 노숙모드로 돌입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6시30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티켓부스 오픈을 4시부터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때까지 노숙했습니다.
티켓팅하고 이미그레이션 통과하고,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좀 사고 하다보니 촉박한 시간 ㄷㄷ
배고파서 중간에 우동 한그릇 헐레벌떡 먹고, 비행기 탑승합니다.
1시간 정도만에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 입니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9시 좀 안되었었는데, 유후인 행 버스 매진이라 10시40분 차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ㄷㄷ
버스티켓 구매하고, 밖에 한바퀴 돌았다가 다시 공항 들어갔어요.
미리 노트북에 담아 놓은 영화보면서 버텼네요.
콘써트보고 잠 한숨 못자고 계속 시간이 흐르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드디어 버스시간이 임박해서 버스타러 나왔습니다.
버스티켓은 산큐패스로 해결.
15년도에도 혼자 왔었는데, 여전히 후쿠오카공항 버스티켓 판매하는 곳의 직원분들 한국어실력은 ㄷㄷ 하네요.
버스타고 떡실신 합니다.
눈뜨니 유후인 버스터미널.
3년 전에 혼자왔을 때 머물렀던 에노키야료칸, 이번에도 다시 같은 료칸에 숙박을 잡았습니다.
도착하니까 대충 길 알겠어서, 짐 끌고 소처럼 앞으로 나아갔어요.
유노쓰보거리 따라 걷다가, 요 길로 들어가면 바로였던 것 같아서 들어가봤습니다.
역시 바로 똭 하고 나오네요.
에노키야료칸, 2인숙박+가이세끼(저녁식사)+아침식사 전부해서 30만원에 예약했습니다.
마침 다른 한국분이 체크인 하고 계셔서, 대기중.
근데 신기한게 애기+애기엄마+외할머니(애기엄마의 엄마), 이 조합으로 정말 많이들 오시더라구요.
3년전에는 혼자 와서, 막 온천하고 노트북으로 루리웹하고 그랬었는데 ㅋㅋ
이제는 결혼한다고 여친이랑 같이 와서 누워있으니, 기분 참 신기하더라구요.
근데 진짜 젠장맞을 상황이, 진짜 씻고싶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온천이 3시부터 이용 가능...샤워도 안된대요.
그래서 떡진 머리에 모자 하나 눌러쓰고, 그냥 나갔습니다.
원래는 도착하면 웨딩스냅 도전 예정이었으나, 몰골이 최악이라 일단 접고 관광이나 합니다.
긴린코호수도 한 바퀴 거닐구요.
한시간 정도 돌아댕기다가, 다시 료칸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사람들 정말 많더라구요.
가는 길에 에이코푸(=마트)에 들려서, 일용할 양식 좀 사구요.
한적한 개울가를 따라 료칸으로 돌아갑니다.
들어오자마자 유카타로 환복합니다.
바로 씻으러 고고.
크지않은 온천이라 탕은 딱 세 종류입니다.
남탕, 여탕, 가족탕.
일단 가족탕에서 샤워도 하고, 탕에 몸도 담궈보고 나왔어요.
몸 지지니까 진짜 힘 풀리더군요.
저녁으로 료칸 1층 식당에서 가이세끼 먹고 올라갔습니다.
3년 전에 왔을 때는 마트에서 술 사다가 먹어도 된다길래 그렇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물어보니까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쩝.
맥주 한 잔, 일본소주 한 잔 먹었는데 술값만 근 만오천원 나온 것 같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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