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7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어제 혈소판 기증하고 왔어요.
며칠전, 친구랑 잡담떨다가 문득, 헌혈한지 정말 오래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저에겐 제가 하려는 웬만한 일에 동참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각종 좋은일, 삽질, 뻘짓 동참 전문).
집근처 장소를 물색하려다가 알게된 Red Cross 앱.
혹시나 하는 맘에 제 어카운트로 로그인 해보니, 정보가 그대로 있더군요.
마지막 도네이션이 2천일이 넘었다는.. ㄷㄷㄷ
제 몸은 헌혈을 해도 어지럽지 않고, 주삿바늘로 찔려도 멍들지 않기에 한때 꽤 열심히 갔었는데, 오랜시간 신경을 뚝끊고 살았네요. 반성합니다.
토요일 아침, 집에서 밥을 든든히 먹은후 도착한 Red Cross.
단층에, 아주 투박하게 생긴 빌딩.
안은 꽤 넓고 깔끔해요. 저와 친구는 피가 아닌, 혈소판 기증을 택했습니다.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아래 처럼 의자에 각자 원하는 영화를 볼수있게 티비가 연결되 있습니다.
시작 전에 원하는 디비디를 고를수 있어요. 옛날 영화부터 최신까지,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들이 4층짜리 서랍을 꽉꽉 체우고 있죠.
영화를 고르고 이어지는 간단한 건강체크와 히스토리 체크.
제가 작년 5월에 페루를 다녀와서 조금 불안했지만 (지카 위험지역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제가 다닌 도시들은 다 안전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됬습니다.
제가 고른 영화는 존 쿠삭 주연의 법정 스릴러(?) Runaway Jury 라는 2003년 작품 입니다. 안보신 분들 꼭 보세요.
Rankin Fitch 라는 인물의 대사중 "Gentlemen, trials are too important to be left up to juries."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저~ 멀리에서 친구님도 팔에 바늘넣을 준비를 하십니다.
의자는 꽤 편한 편이고, 이불 3겹 + 히팅패드 까지 덮어주세요.
아무래도 피가 왔다갔다 하는 프로세스다보니 몸이 추워지긴 합니다.
혈소판은 보통 헌혈과는 달리, 양쪽팔에 바늘이 들어갑니다. 한쪽팔에선 피를 뽑고, 아래사진에 있는 기계가 혈소판을 걸러낸뒤, 반대쪽 팔로 피를 돌려주죠.
피가 빠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끝나면 바로 일어나서 집에 갈수있어요.
20분정도 과자먹고 쥬스 마시며 쉬었다 가지 않아도 되죠. 과자 쥬스따위에 뺐길시간이 어딨겠어요. 저흰 바로 밥먹으로 갔습니다. ㅎㅎ
모든 기증자에게 주어지는 스티커와, 훈장과도 같은 빨간 붕대.
제 혈소판들이 꼭 필요로 하시는 분들몸에 잘 적응해서 제몸에서 날뛰던것 처럼 그분들 몸에서도 활약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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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가기 전에 검색좀 해봤는데, 한팔에만 바늘을 꽃는다고 써있더라고요. 근데 막상 가보니 아직 양팔.. 40프로나 시간이 단축되는데.. 미국 뭐하는건가요~ 그래도 여유롭게 영화 한편 끝낼수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 17.01.09 1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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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닷! | 17.01.10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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