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뭘 원망하고 아쉬워할 것도 없이 처음 보는 유려한 우주왕복선 로봇에 뻑 가버렸지요.
그렇게 첫 선가드 제품과의 인연이 시작 되었고 어느덧 30대가 되어버린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30년의 시간이 지나 The합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서 재탄생 했습니다.
먼저 그랑버드의 박스아트.
파이버드에 이어 대충 감이 오는 박스아트입니다.
한국에서의 로컬명은 '슈퍼 선가드'가 될텐데 그 이름의 출처가 지금도 궁금합니다.
덕분에 KBS 방영 전부터 그랑버드를 갖고 있어서 그랑버드라 불렀던 저는 친구들에게 일종의 양치기 소년이 되었어요...
뒷면엔 여느때와 같이 상품의 대략적인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흉상 이미지는 정말 두근두근하네요.
앞서 발매 되었던 더합체 파이버드와 대칭이 되어 중앙에 있는 G파이버드의 이미지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쪽 취미에서는 거의 클래식에 가까운 구성이지만 그 뻔한 구성을 파이버드로 보는 날이 왔군요.
정말로 감동입니다.
큰 건 아니지만 1기 용자가 왼쪽으로 가는 배치가 좀 더 익숙해서 그 점이 살짝 아쉽긴 합니다.
아무래도 파이버드가 먼저 나오고, 더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선 순위를 고려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피사체가 좌측을 바라보는 편이 심리적으로 편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배치만으로 이미 멋져서, 다간 때처럼 슬리브는 필요 없을 거 같다가도
멋지게 새 작화로 그려진 슬리브를 갖고 싶기도 하고 행복한 김칫국 드링킹이네요.
뭐든 파이버드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본체.
파이어 셔틀 되겠습니다.
우주왕복선 형체에 가깝다보니 파이어제트 디자인 만큼의 쇼킹함은 없었지만
파이어셔틀이 등장 하면서부터 파이버드의 활동 영역이 확실하게 지구를 넘어섰죠.
출격 뱅크신도 좋아했으나...
"파이어셔틀이 있는데 왜 우주를 못 간다고 한 거지?" 라며 오프닝 가사에 딴죽을 걸던 꼬마 였습니다.
의외로 파이버드는 요 몇 년 사이 상품화가 많았던 용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파이어 셔틀이 나왔습니다만 더합체 쪽의 파이어셔틀 실루엣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부피감도 아주 좋고 변형 기구가 꽉 차있다보니 순수 플라스틱인데도 묵직한 편이네요.
후면에는 주 엔진 분사구가 작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DX는 그랑버드와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머리가 마치 해리포터의 퀴렐 교수마냥... 달려 있었는데
깔끔하게 사라져서 오히려 어색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파이어 셔틀의 바닥이자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흉부가 되는 부분은 작은 바퀴가 있어
바닥에 직접적으로 닿진 않습니다만 그 높이가 높지 않은 편이니
어딘가에 파이어 셔틀 상태로 둘 때는 닿을 만한 곳이 없는지 주의 하셔야 합니다.
그랑버드의 허리는 얇아야 하고 파이어셔틀의 허리는 두툼해야 하는 충돌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이 한쪽의 비율을 확실하게 챙기는 쪽으로 대충 타협했습니다만
더합체에서는 좌우에 달린 그랑버드의 스커트를 펼치고 이를 프로포션 파츠로 씀으로서
그 난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려고 노력한 모습입니다.
파이어셔틀의 앞 부분.
윗쪽을 개방하면 원작의 뱅크신처럼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 파이어 셔틀에 탑승하던 불새 형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카토리 유우타로 피겨를 앉히면 뚜껑을 닫을 수 없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앞서 발매된 파이버드에서 탑승이 가능했던 만큼 그랑버드에서도 기대한 부분이었거든요.
조금 이른 소개지만 브래스터 제트를 장착하면 이런 모습.
드물지만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모습입니다.
이제야 좀 확실히 만화에 나올 법한 외형으로 바뀐 모습이네요.
브래스터 제트가 얹히는 위치, 그리고 변형 구조를 감안하면 어쩔 수 없긴 한데...
후면이 텅 비어버린 게 영 허전해 보이긴 합니다.
뭐... 이 합체 형태 자체를 일종의 서비스 같은 개념으로만 가볍게 보렵니다.
파이어 셔틀!!
체인지!
그랑버드!!
(변신! 슈퍼 선가드!)
노멀 그랑버드의 전신입니다.
추억속의 DX 그랑버드가 진화 되어서 돌아온 거 같아 되게 묘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 일반인(?)한테 보여주면 자기가 어릴 때 이거 갖고 있었다고
이걸 아직까지 보관했냐고 구분 못하는 사람 분명 있을 겁니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갖고, 자율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마저 돌아다니는 세상에서
고작 장난감을 보며 기술의 진보를 느끼는 제 자신이 우습기도 합니다.
제 머릿속에서 구현 가능한 그랑버드의 비율은 MP 드래곤 카이저 정도였기 때문에...
되게 마음에 듭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좀 아쉬운 포인트 들인데요.
첫번째는 얼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코의 윗부분이 마치 잘린듯 생략 되었습니다.
출품 때 코 라인이 있었던 걸로 보아 뭔가 사양적인 변경이 이뤄진 거 같은데
많이 아쉽습니다.
거기에 더해져 눈의 안쪽 다크 서클이 너무 깊은 곳 부터 시작되는 바람에
양 눈이 중앙으로 몰린 느낌을 주는 게 뼈 아픈 부분입니다.
파이버드 때에 비해 정 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구멍들도 아쉬운 포인트.
변형 구조가 복잡해지고 파츠 수가 늘어나며 발생한 문제 같은데
그랑버드나 G파이버드는 유려한 라인이 생명인 만큼...
허벅지나 발가락의 구멍은 나중에 뭘 만들어서라도 가려 보고 싶습니다.
날개의 각도는 몹시 만족스럽습니다.
각 형태 별로 최적의 위치에 세팅하기 위해 뿌리 쪽에 이중 구조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은 설명서를 반드시 읽고 숙지하셔야 합니다.
설명서를 보았다고 해도 그랑버드를 반으로 가르는 순간
아차하면 날개 시작점이 가슴 도색에 직접 닿을 수 있기 때문에
금색 도장들이 까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파이어 셔틀의 기수는 프로포션을 위해 탈착이 가능합니다.
그 덕에 다리의 라인을 줄여 좀 더 날씬하게 만들 수 있네요.
발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패트가 무려 6장.
G파이버드의 부피와 무게를 고려하면 이 정도로 아낌없이 사용하는 게 맞았습니다.
그 덕에 미끄러짐 없이 안전한 접지가 가능합니다.
발목은 다른 제품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직접적으로 붉은 발목이 움직이는 대신 꺾이는 흰 부분에 튼튼한 클릭이 들어가
구조상 넣기 힘든 관절을 어떻게든 넣어준 모습입니다.
대신 더합체는 원체 부피가 크다보니 이런 구조를 썼을 때
상대적으로 공간이 비어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브래스터 제트!!
젯트 합체!
그랑버드!!
(전신 무적 지구의 용사 슈퍼 선가드!)
파이버드 때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합체 방식인데도 인상이 확 달라진 모습입니다.
금색 도색을 필두로 포인트 컬러들이 많이 더해지면서 훨씬 더 화려해진 느낌입니다.
흉부의 장식은 클리어 부품을 사용.
브래스터 제트 기수(?) 부분의 초록색은 도색 사양입니다.
뱅크신을 보면 이 기수 부분이 다소 어이 없는 변형을 하는데
"혹시 더합체에서?" 하고
잠시 무리한 기대를 해봤었습니다.
그랑 로케터는 앞으로 전개하거나 뒷쪽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보통 원작에서는 뒤로 넘겨 놓은 형태로 나오는 게 대부분인데
당시의 완구는 이 부분만 따로 넘길 방법이 없어 불만 포인트였죠.
그랑버드의 프로포션을 위해서 이 부품들을 다 제거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브래스터 제트의 가슴 날개는 팔 가동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살짝 가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파이버드처럼 어깨 관절 자체를 앞으로 뽑아낼 방법은 없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활용은 어려운 느낌입니다.
그랑캐논!!
개체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제 그랑캐논은 결합 부분이 너무 잘 빠져서 좀 스트레스더군요...
그래서 자꾸 빠지는 김에, 둘로 나눠지는 무기니까!
작품과 무관하게 쌍권총(?) 액션이 가능합니다.
DX 때는 거의 이런 감성이었지요.
1기 용자인 파이버드와의 비교.
이렇게 둘이 한 장면에 나온 적이 없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전작인 엑스카이저에서 합체 유무와 무관하게 드래곤제트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는데도 뺀 거보면
아마 그랑버드 위주로만 등장 시켜서 완구 팔이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풍선 효과처럼 여길 바로 잡으면 저기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의 연속 아니었을까 싶네요...
미루가이이! 세-기노 치카라오!
이게 바로 정의의 힘이다! 잘 봐둬!
파이어 제트!!
최강합체!
그레이트 파이버드!!
무적의 용사 그레이트 선가드!
일종의 공업 예술로 느껴졌던 극한의 공간 이동과 활용.
탑-다운 방식으로 G파이버드부터 설계 후 파이버드와 그랑버드의 작업을 착수한만큼
인식상으로는 종착역이었어야할 G파이버드가 시작점이 되었고...
그만큼 실루엣이 더합체 파이버드 시리즈의 세 로봇 중 가장 완벽에 가깝습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그레이트 파이버드의 자태입니다.
거의 원작을 찢고 나온 느낌이네요.
로봇은 얼굴이 생명.
발매전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던 승모 주변의 빈 공간.
솔직히 원체 크기가 커서 여기로 시선이 갈 일이 잘 없어보이긴 한데
한번 신경이 쓰이면 또 그거만 보이게 되는 게 사람 심리라...
그런 분들의 말씀도 이해는 합니다.
딱 일체감 좋게 가릴 수 있는 프로포션 파츠가 동봉되었습니다.
이 파츠가 그랑버드의 결합이 풀리지 않게끔 잘 잡아주는 것은 덤.
완변충인 저조차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의 프로포션 파츠 사용이었습니다.
파이버드의 무릎과 그랑버드의 무릎이 직접 연결돼 하나의 장식이 되는 것이
G 파이버드의 디자인에 있어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제대로 구현한 제품을 마침내 만져봅니다.
정말 대만족한 포인트입니다.
정 자세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좀 있는데 미봉책으로 발가락을 한 클릭 꺾어주시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용자의 '근본 자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사실 그러함) 유려한 라인이 만들어졌는데
그렇게 되니 오히려 파이버드 때는 아무런 신경도 안 썼던
파이어제트의 날개 시작 지점의 파란 부품이 눈에 밟히네요.
흰색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G파이버드를 위한 무장 파츠들.
플레임 소드와 플레임 실드.
코어 메카와의 무장합체를 위한 파츠를 떼어낸 모습입니다.
그랑 캐논이 갈라져 무기와 방패의 손잡이 부품으로 쓰였던 것과 달리 별도의 파츠를 써야하는 건 아쉽습니다.
플레임 소드와 실드를 장착해준 모습.
프로포션용 플레임 소드로 교체한 모습.
플레임 소드!!
불꽃검!!
차지 업!!
에너지 충전!
이젠 그저 그립네요.
단지 DX 그레이트 파이버드가 잘 나왔다는 점에서
The합체로의 상품화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레이트 파이버드는 더합체 G용자 중 가장 복잡한 합체 구조를 보여줍니다.
왜 이렇게 어려워진걸까 싶다가도... 이 정도의 복잡한 설계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완벽한 G 선가드의 전신을 볼 수 없었겠단 확신이 드네요.
DX는 어디까지나 어린이들의 장난감이란 관점에서 대단히 직관적이고 멋진 설계였던 반면
2025년의 콜렉터들이 바라보는 상품으로서의 구조는 이게 더 맞단 생각이 듭니다.
그간의 파이버드 제품들로 채울 수 없었던 갈증이...
이제야 어느 정도 해소된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싶은 욕심이 드는 게 참 서글프네요.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로봇인 만큼 최고의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현실의 문제나 능력 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혀 뭔가 씁쓸한 좌절감을 느낍니다.
단지 제 주관적인 애정이 너무 강해서 생긴 문제이고
제품의 실물은 정말 잘 나왔으니 부디 직접 눈으로 손으로 즐기셨으면 합니다.
무지개 다리 놓고 가고 싶어도 지금은 갈 수 없는 저 먼 우주는...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이상이나 추억이 아닌가 싶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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