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모형작업에 있어 조립의 난이도를 따진다면
인테리어 키트가 상위권에 들것입니다.
전차의 내부를 재현하다보니 당연히 부품수가 통상 모델의 배를 초과하며,
자잘하고 정밀한 부품 하나하나 조립해야 하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또 내부를 도색하고 외부를 조립하는 과정이 잘 계산되어 맞물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을 좀 유기적으로 잘 구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난 1월에 만들었던 미니아트제 T-44를 가지고 썰을 풀어보고자 하오니
과정을 보시면서 혹여 내부 재현 키트 만드실때 감을 잡으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키트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보통 내부 재현 키트가 내부 조립하고 나면 외부가 안맞는 대참사가 간혹 일어나는데
이 키트는 아주 딱딱 잘 맞아 떨어집니다.
다만 가동식 토션바를 구현한것 같지만, 사실 가동이 되기 어려운 구조고,
휠과 서스펜션의 연결 핀이 너무 얕기때문에, 그냥 적당한 높이 맞춰 접착하는게 편합니다.
궤도는 연결가동식으로 디테일은 훌륭하나, 연결 핀이 약하고 얕아 연결가동식으로 만들기가 까다로운 편이므로
그냥 일반 연결식처럼 만드는게 낫습니다.
두개 궤도가 교차하는 다른 키트들도 그렇듯이, 스프로킷 휠을 접착해 버리면 궤도의 길이 조정이 무지무지 어려워 지므로
스프로킷 휠 (차체 맨 후방의 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은 접착하지 않고 궤도 길이를 잘 조절한 후에 하시는게 좋습니다.
차체를 대략 조립한 후, 차체 내부안에 밑색을 깔아 줍니다. Ammo 사의 트랙 러스트 컬러 입니다. 이후 헤어스프레이 치핑을 해 줄 것입니다.
도색이 들어가면 당연히 도색된 부품간의 접착력은 약해 집니다. 또한 엄한 곳으로 도료가 새나가면 나중에 도료 피막 두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골치가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도색하는 부위 외에는 간단하게라도 마스킹을 해 주었습니다. 꼼꼼할 필요는 없고 대강 접착면에 도료가 묻지 않을 정도면 됩니다.
조립과 도색이 병행되어야 하므로, 차체가 대강 조립되었을때 도색을 시작합니다.
차체 기본색을 올리고 -> 헤어스프레이 치핑으로 페인트 까진 표현해 주고, 차 내부 소품들을 설치한 상태.
엔진은 사전에 따로 도색을 실시해 주었습니다. 부분도색에는 바예호 아크릴과 타미야 에나멜을 사용했습니다.
차체 내부도 웨더링을 해주면 효과가 배로 살아 납니다. 물론 시간 소요는 지대하죠. 인테리어 키트를 잡을 때는 제작기간과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꾸준히 하는게 좋습니다,
의외로 짜증나는건 포탄도색입니다. 대강 칠하면 실물감이 안나는데, 마땅히 잡을 곳도 없어서 도색하기가 여간 짜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부분도색에 타미야 아크릴도 좀 이용했었는데, 냄새가 독하더라도 타미야 에나멜을 추천 드립니다. 타미야 아크릴은 붓으로 부분도색하면 붓도 잘 안나가고
광도 너무 많이 납니다. 무광도료라도 붓도장을 하면 광택이 좀 생기는데, 타미야 에나멜은 그 정도가 적절하여 자연스런 반광느낌을 주는데, 아크릴은 또 그렇지 않더군요.
반대쪽 각도도 한번.....
차체 내에 피그먼트를 이용해 웨더링 해 주었습니다.
뭐 일일히 전차 승차 하며 발을 털고 들어오지는 않을테니 당연히 차량 내부는 흙으로 지저분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체 내부도 대략 흙표현을 해 주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인테리어 내부에도 웨더링을 해주는게 정말 효과가 좋습니다.
컷팅이나, 지지대를 세우는 방식 등을 통해, 내부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해 보시고 (깔끔한 표본같은 스타일일 것인가?, 아니면 실전형 같은 모습일 것인가? 선택은 개인의 자유 입니다) 웨더링을 해주면 만족스런 효과가 나올 겁니다.
반드시 피그먼트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먼지 표현 정도만 해주어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차체 내부를 완료 했다면 이제 차체 나머지 부품들을 조립합니다
동시에 포탑도 공사를 시작합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둔 부분들은 접착하지 않고 고정만 시켜둔 상태입니다. 인테리어 키트를 만들땐 포탑상하나, 차체 상판 하판과 같이 큰 구조의 경우에는 특히나 더더욱, 하나하나 맞춰보고 다듬어 가며 만들어야 합니다. 도색 다하고 "조립해볼끼?" 했는데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피눈물 납니다. 그래서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부품을 맞춰가며 작업하는 것입니다. 접착은 이후에 천천히 해도 됩니다.
저 포탑도 접착을 한 상태가 아니므로, 상하부와 좌우판이 분해 가능 합니다. 포탑 내부 도색을 마친 뒤에 접착할 것입니다.
웨더링된 차량 내부가 이렇게 보입니다.
차체를 기본도색 하고, 헤어스프레이 치핑까지 한 상태.
포탑 링 부분은 당연히 마스킹을 해주어 차체 내부로 바탕색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 주었습니다.
저런 링부분을 마스킹할때는 블루택 이라는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우리 어릴때 가지고 놀던 고무찰흙 같은 건데요. 점도가 적절하여 모형의 피막에 손상을 최소화 하고, 가공이 쉬워서 비정형 마스킹에 많이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가격이 비싸다면 클레이 부류의 재료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꼭 테스트를 거치고 해보시기 바랍니다. 점성이 높아 떼어내도 피막에 남아 있으면 곤란하고, 반대로 점성이 너무 없으면 칠하다 떨어지는 수도 있기 때문에, 대체품을 사용하실 경우라면 테스트를 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동시에 포탑 내부도 같이 들어갔습니다. 포탑 외부는 밑색만 올려주고 바탕색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포탑 내부 도색이 다 끝나고 포탑을 조립하고 나면 그때 해 줄것입니다.
저 포탄 하나하나를 일일히 칠하는데 진짜.........
포탑 내부 도색이 끝나고 포탑을 접착한 모습.
다만 상판은 후에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접착하지 않았고, 위에 언급한 '블루택'을 이용해서 임시 고정만 해 두었습니다..
이상태에서 포탑도 도색에 들어 갑니다.
포탑도색과 데칼까지 마무리된 모습.
이정도 하면 대략 60%정도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차체 본체의 웨더링을 진행해주면 됩니다.
내부 모습.
인테리어 키트는 손을 들인 만큼 보답합니다.
고생은 했지만 저정도 되니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완성 샷이 나갑니다.
이 T-44는 소련 전차의 과도기적인 전차 입니다. T-34는 훌륭한 전차 였지만,
1. 엔진룸이 너무 길어 포탑이 앞으로 쏠림.
2. 그래서 어쩔수 없이 조종수 해치를 멍충이같이 차체 전면 장갑에 두어야 했고
3. 더불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는 문제 때문에 선회 능력이 의외로 안좋았으며 (독일군 기록을 보면 "오리같다" 란 평도. 있었다 합니다)
4. 그렇기에 앞쪽 무게를 더 늘릴수가 없어 전면 장갑을 강화할수 없었으며,
5. 확장성도 떨어지므로 더 강력한 화포를 달기도 어려웠음.
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변속기가 거지 같아 망치로 치면서 변속해야 하고... 초기 모델은 엔진수명이 짧아 아예 엔진을 갈아 끼우면서 운용하기도 했고... 시야는 개떡같고... 뭐 그런 문제들도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엔진배치를 바꾸고 전면적으로 재 설계하여 나온 전차가 바로 이 T-44입니다. 물론 화력은 여전히 85mm였습니다만, 이렇게 전환된 차체의 개념은 이후, T-54를 거치며 발전하게 됩니다. 낮은 차체, 차체 전면 쐐기형 경사장갑, 곡선형의 작은 포탑이라는 소련 MBT의 특징은 T-44로부터 어느정도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생긴걸 보면 T-34/85와 T-54를 섞어 놓은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실제 생산이 시작된건 1944년이라 하나, 실전배치는 되지 못하였고, 종전후에 헝가리 민주화 운동을 진압할때 쓰였다가, 화염병 맞고 몇대가 전소되기도 했지만,
제대로된 실전을 겪어 본적은 없다고 합니다. 이후 T-54가 빠르게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2선급 장비로 밀려 있다가 퇴역. 그러나 기술 계보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전차라고 하는군요.
뚜껑을 따봅시다.
포탑 상판은 이렇게 하기 위해 접착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포탑도 없애 본 모습.
소요기간은 거의 1달 ~ 2달 정도 되었습니다.
사실 집에 T-54-1, T-54-2 내부재현 키트 두개가 더 있는데 이거 이후로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긴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아트 T-44뿐만 아니라 T-54, 55시리즈도 내부 재현모델을 발매 하였고, 몇몇 제품은 내부재현을 생략한 일반판도 발매 하였습니다.
키트들의 품질은 준수하니, T-44, 54 시리즈를 좋아하신다면 고려해볼만 합니다.
다만 에칭이나 자잘한 부품이 많으므로, 좀 편하게 만들고 싶으시다면 T-55의 경우 타미야, T-54의 경우 타콤이라는 대체제가 있지만,
T-44및 T-54-1, T-54-2등의 초기형들은 미니아트가 유일하므로 함께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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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똡! 브라띠브딕 우니치또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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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헐...디테일 정말 쩌내요 존 멋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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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들 마세요. 핌 입자로 탱크 줄여놓은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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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가 과장벽이 있어 엄청 어려운것 같이 써 놨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과정 하나하나 천천히 하다보면 완성 자체는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모두 하실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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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탱유저 이시군요. 맞습니다. 월탱에서는 모듈들이 애먹이죠. 한발 맞으면 승무원이나 부품 둘중 하나가 나가는 경우가 워낙 잦아서 이전차 제대로 운용이 가능한가?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 실력도 모자라긴 하지만요 | 19.10.13 0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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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을 줄여 넣겠... 흠흠 | 19.10.13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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