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8월 안에 끝났네요. 공놀이 초유의 좌충우돌, B 워커 Mk.III를 소개하기에 앞서
기동전차 B 워커, 기동전차 B 워커 Mk.II를 클릭하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지난 줄거리~
전쟁기 연방 육군은 공국군의 기동병기에 맞서기 위해 RB-79 볼을 육전용으로 개조하는
MV(Mobile Vehicle) 시리즈를 전개하였다. RX-75 건탱크의 궤도를 갖춘 B 탱크에 이어
신형 필드 모터 기술을 응용하여 네 개의 다리를 갖춘 B2형 B 워커가 제작되었으며
기존 B 탱크의 운용이 곤란한 산악 또는 밀림 지대에 배치되어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했다.
한편 오데사 작전 이후 지구연방군이 공세로 전환하여 지구의 거점 도시들을 탈환하면서
도시 또는 주둔 기지의 경비를 위해 만들어진 2족형 간이 기종이 B 워커 Mk.II이다.
변변한 장갑도 무장도 없지만 이동형 초소로 쓰이거나 잔존 세력을 상대하는데 투입되어
'전장에 MS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의외로 쓸만했다나 어쨌다나.
B 워커 시리즈는 이렇게 끝날 참이었는데, 저 다리에 장갑을 씌워도 재밌겠다 싶더라구요?
게다가 때마침 30MM 시리즈로 저 다리를 포함한 옵션 비이클 상품을 땋 내놓았네?
아, 그냥 생각만으로 그쳤어야 했는데 반다이는 왜 이걸 따로 내버려서~~
달롱넷에서 1/144 퍼스트 건프라를 전부 훑어보며 길고 예쁜(...) 종아리를 선정했습니다.
의외로 우승자는 나름 신제품인 EG 퍼스트였네요. 물론 저렴한 가격도 한몫 했겠죠?
일단 이 종아리를 잘라 속을 파내고 다듬은 뒤 알이(?) 배긴 곳을 무작정 갈아냈습니다.
뼈대가 될 내부 핀들이 간당간당할 때까지 갈아낸 뒤 프라판을 씌우고 모양을 잡아서
역시 잘라서 연장한 30MM의 다리에다 씌우는거죠. 이거 하나에 시행착오를 꽤 겪었지만
갈아내면서도 될지 안될지 확신할 수 없던 상황이니 이걸로 대충 1/3은 해결된 걸로~
고관절이 붙을 부분을 정리하고 나머지 부분들도 다듬어 다리를 완성합니다.
발에도 신발을 신겨줄 생각이었는데 사이즈가 잘 안맞아 뒷꿈치는 그냥 프라판으로 짰구요.
팔은 30MM의 어깨 관절과 볼의 팔 부품들, 그리고 Mk.I에 쓰고남은 오리진 건캐논의 손을
적당히 잘라붙여 만들었습니다. 이녀석 전체에서 별 말썽 없이 넘어간건 이 팔 뿐인걸로;;
그리고 짜투리 부품들과 정크들, 프라 파이프 등등을 적당히 모아붙여 기부를 만들고
거기에 볼과 팔다리를 끼워넣어 형태를 잡았습니다. 오호 생각했던 것보다 그럴싸한걸??
무장은 쉽게 가려고 빌드 다이버즈의 비투 머시기를 가져와서 약간의 조정을 했는데
이것들을 올려보니 어랍쇼 안어울려! 가뜩이나 큰 키에 머리 위로 뭘 더 올리는건 무리. orz
이제와서 얘기지만 이 녀석의 원래 콘셉트는 워돔 + 마크로스(리걸트+그라지)였습니다요.
그리하여 결국 공놀이 초유의 밥상 엎기가 시전! 콘셉트를 처음부터 새로 짜기로 합니다.
주무장이 두정부에서 백팩 좌우에 붙는 것으로 바뀌었으므로 그 백팩을 만들어야 하겠는데,
어차피 EG 퍼스트 한 마리 잡았겠다 가슴 상판을 가져와서 중간을 자르고 폭을 연장했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프라판을 붙이고, 어깨 관절도 바꾸고, 중간에 붙을 탄통(?)도 손질하고~
대체할 무장을 찾다 생전 볼일 없던 "철혈"에서 그럴듯한걸 발견해서 가져온건 좋았는데
아까 백팩에 연결된 탄통 부분과 벨트로 연결되는 위치가 아무리 해도 각이 안나오더라구요.
머리에 쥐나가며 요리조리 수십 번을 맞춰본 결과 간신히 한 구석을 찾아 축을 잘라 옮기고
30MM 옵션에서 가져온 미사일 발사관 뭔가 요상한 뭉치 등등을 만들어 무장 쪽도 해결!
거칠게 잘라붙인 부품 표면들을 대충 티가 덜 날 정도로만 정리한 뒤에 색칠을 합니다.
색상은 Mk.I과 Mk.II의 중간을 잡아 그레이와 라이트 그린에 시제기라고 노란 띠를 둘렀구요.
데칼은 대륙산 모 메이커의 1/144 남색명운(...) 시리즈용 외에 이것저것을 섞어 썼습니다.
아 물론 EXAM 같은건 탑재하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적당히 뒷처리하고 다듬어 완성!?
우주세기 0081년, 종전 후 재정비를 시작한 연방 육군이 전쟁기 활약을 보인 볼의 MV 계열기
B 워커 시리즈의 통합 개량 사업을 진행한 결과 탄생한 결과물이 MV-SR형, B 워커 Mk.III이다.
사업의 1차 목표는 지형 적응성이 뛰어난 육전 기동병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양산하여
주력 병기인 RGM계 MS와 함께 하이로우 믹스를 이루어 기동부대를 편성한다는 것이었으나
기체 각소에 공간 기동용 장비가 남아있는 것으로 미루어 지상은 물론 우주에서의 행동 또한
염두에 두었던, 사실상 우주군이 주도한 MS에 밀린 연방 육군의 회심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B 워커 시리즈를 통합한다는 개념에 따라 복합 센서와 개량형 매니퓰레이터는 Mk.I으로부터,
워커 시리즈의 상징인 다리는 Mk.II로부터 계승하여 보완 및 조정을 거쳐 적용되었다.
볼의 기본 장비인 동체 추진부가 복원되는 한편 Mk.II의 허리에 있던 부스터팩은 소형화되어
다리 하박에 내장됨으로써 보행과 주행 외에 경쾌한 점프 기동 능력을 보유하였다.
연방 육군의 병기로는 의외로 고정 무장은 장비하고 있지 않지만 각소에 하드 포인트를 가지며
무엇보다도 개량된 매니퓰레이터에 의해 MS용 실체탄 화기 다수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테스트 결과 당대 MS의 표준 무장인 머신건 계열의 호환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기본적인 체형의 차이로 인해 어깨 거치형 저반동포 계열의 무장은 별도 어댑터가 필요했다고.
B 워커 Mk.III는 기동 시험형, 무장 시험형, 옵션 시험형의 3기가 시험 제작되어 그중 3호기는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교환 장착형 옵션, 통칭 기어(gear) 시스템의 테스트에 이용되었다.
본체와 더불어 제작 시험된 기어 시스템은 역시 볼 계열의 기본이라 할 원거리 포격 옵션으로
융합로 탑재와 함께 여유로워진 출력에 힘입은 장포신 레일건과 미사일 및 센서 패키지이다.
평시 또는 이동시 분할 수납되는 포신과 측면으로 접혀있는 센서는 포격 상황에서 전개되어...
B 워커 레일건 장착형, 줄여 B.E.T.A.L.(Ball ElecTromAgnetic Launcher) 기어로 칭해졌다.
이 시스템의 장포신 레일건은 U.C.0080년대 초의 실체탄포로는 최대 사거리를 보여주었으며
미놉스키 입자 산포 상황을 가정하여 고정밀 복합 센서가 붙은 레이돔이 조준을 담당한다.
연방 육군에서는 제식 채용될 경우 백악기의 대형 수각류에 빗대어 볼 중의 왕이라는 뜻으로
'B 렉스(REX)'라고 명명하고 싶어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그 이름이 붙여지는 일은 없었으니,
B 워커 Mk.III는 군의 요구 성능을 무난하게 달성하면서도 범용성과 고성능을 추구한 나머지
비용마저 대폭 올라버린게 걸림돌이 되었고, 결국 정식 채용 및 생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쟁 초기 만능 병기로 여겨졌던 MS마저 실전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분화되는 시점에서 만능형 기동병기를 염가에 양산한다는 포맷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수 천 년 뒤 이 콘셉트가 되살아나 워킹 볼 또는 워킹 돔이라는 이름의
거대 기동병기가 태어나게 되는데~~!?
생각은 생각으로 놔둘 것을, 괜히 일을 벌여가지고 공놀이답지않은 대공사를 치루었네요.
작업 도중 급거 노선을 변경하면서 전부터 많이들 언급하셨던 X탈기어 콘셉트로 급선회~!?
급히 만든 졸속의 한계로 주렁주렁 덕지덕지에 보따리 행상같지만 처음부터 각잡고 했던들
뭐 얼마나 달랐겠어 싶기도 하고, 한 번쯤 보고 피식 웃어주시면 나름 성공한 겁니다!
아무튼 예정에 없던게 시간과 기력을 너무 많이 먹어버려 다음은 최대한 간단한 걸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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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령님이 뿔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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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네요... 이런느낌 너무 좋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같은 실제 회사에서 만들었을법한 이족보행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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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의 이워크들을 조심해야할 거 같은 디자인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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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에이의 워돔 갇은 느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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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수 천 년 뒤 이 콘셉트가 되살아나 워킹 볼 또는 워킹 돔이라는 이름의 거대 기동병기' 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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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솔 3도 하다 말아서 렉스와 레이밖에 몰랐는데, 재밌는 녀석이네요? ^^ | 21.09.01 09: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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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네요... 이런느낌 너무 좋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같은 실제 회사에서 만들었을법한 이족보행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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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보스턴의 로봇들도 작업중의 묘한 기시감의 원인 중 하나였나 봅니다? ^^ | 21.09.01 0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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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온의 이워크들을 조심해야할 거 같은 디자인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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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워커들에게 금기된 이름을!! | 21.09.01 0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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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령님 원래 뿔 좋아하시... | 21.09.01 09: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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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죠, 베탈 기어 입니다. 음음. | 21.09.01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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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라는 용광로에 다 넣고 녹여봤습니다? | 21.09.01 0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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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수 천 년 뒤 이 콘셉트가 되살아나 워킹 볼 또는 워킹 돔이라는 이름의 거대 기동병기' 로군요~ | 21.09.01 0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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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공놀이 재미에 빠져 몇 해째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좋은 건지 안좋은 건지~ | 21.09.01 0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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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치곤 다소 빈약하지만 더 키우면 볼이 아니게 되니..^^;; | 21.09.02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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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9.02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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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 말씀 듣고 찾아보니 피스 워커라고 둥근 머리(?)를 단 게 있더라구요? 선수 쳤구나 코지마 히데오!! | 21.09.02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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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9.24 0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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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자마자 얘 생각났어요 ㅎㅎ 구경 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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