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의 신형 500, 등장 후 2년만에 드디어 프라모델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보급차를 목표로 50년만에 일신된 2000년대의 3세대 500은
발표 당시부터 명성높은 2세대 500(친퀘첸토)의 성격과 디자인을 계승한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콘셉트를 잘 유지해 2007년 시판 모델까지 이어진 귀여운 외관만으로도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는데,
정작 알맹이는 기존의 소형차 판다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지만 그것들이 아주 잘 짜맞춰졌고
또 비슷한 경로를 밟았던 뉴비틀이나 뉴미니가 작은 체격과 달리 상당한 가격의 럭셔리 모델이 된 것에 반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과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등장 직후부터 대단한 인기 모델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작년의 "루팡 3세 Green vs Red"에도 신세대 루팡의 자동차로 등장하면서 매력적인 모습을 어필!
저로서도 '이거 들어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산다'고 다짐하기에 이르렀으나...
피아트의 정식 수입 루트가 존재하지 않는데다 은근 경차는 무시되는 국내 수입차 판도이다보니
국내 시판은 아직 요원한 상태입니다만 이렇게 모형으로나마 만져보게 되었네요.
분명한 인기 자동차의 모형이 나오기까지 2년 남짓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이 뉴 500은 후지미를 통해 제품화되었습니다.
박스는 신형 500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썩 좋아보이진 않는군요.
그런데... 이거 작은 경차이면서 가격이 무려 3,000엔이나 합니다. 쿨럭~
제품의 구성물은 이러합니다.
쌓아보니 어째 좀 많아보이는데 러너가 조각나 있을 뿐 부품량이 풍부한 수준은 아닙니다.
섀시 부품들. 요즘 상향화된 후지미답게 그럭저럭 양호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엔진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내부 및 인테리어도 평범한 후지미 키트 수준입니다.
시트와 앞뒤 범퍼 부품들입니다. 범퍼(오른쪽)의 크롬 몰드 부분은 그냥 통짜로 처리되었고
앞범퍼 안에 들어갈 메쉬(왼쪽 위)도 그냥 막혀있습니다. 쩝.
역시 무난한 대시보드와 와이퍼 부품들.
클리어 부품의 품질은 중상 정도인데, 전 운이 없었는지 전면 유리 가운데에 흠이 있습니다.
앞뒤의 주된 램프들 외에 옆면의 작은 지시등도 클리어로 재현되었습니다.
이 제품에서 가장 디테일의 밀도가 높은 듯한 램프 안쪽 부품들입니다.
도금 상태도 괜찮고, 헤드램프는 물론 리어램프들도 상당히 충실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배기관과 머플러가 포함되어 있는데, 대신 차라리 범퍼의 몰드를 도금하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의외의 문제가 있으니, 휠은 괜찮지만 타이어 상태가 엉망입니다.
피렐리고 뭐고 간에 가장자리를 따라 파팅 라인을 넘어 좀 심각한 수준의 단차가 있고
또 그 중 하나(맨 오른쪽)는 아예 움푹 꺼져 들어간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확실히 뽑기 운도 안좋았지만 신제품에 이런 단차는 그냥 넘기기엔 좀 심각하군요.
데칼은 평범하지만 번호판용은 "500"의 이름 뿐이어서 일반 번호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쉽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유리창 마스킹용 씰...이 아니라 그냥 마스킹 가이드네요.
양면 테이프를 붙인 뒤 오려내어 쓰라고 적혀있습니다. --
바디의 모양을 보기 위해 앞뒤의 범퍼만 붙여보았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괜찮고 신금형이므로 몰드의 상태도 좋은데
범퍼의 크롬 부분이나 도어 손잡이처럼 따로 분할했어도 좋을 부분이 모두 통짜라는건 아쉽습니다.
칠하면 이렇게 된다는군요.
설명서대로만 만든 작례인 듯하지만 기본이 좋은데다 앞뒤의 눈이 살아있으므로 제법 분위기가 납니다.
도금 러너에서 의도적으로 빈 공간을 남겨두거나 앞뒤의 범퍼를 따로 분할한 것은
역시나 이 바리에이션, 아바르트 튠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겠죠.
십중팔구 나올 것이므로 이 버전을 원하는 분은 섣불리 개조하지 말고 그냥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형 500과의 비교 한 장. 잘 안보이지만 어쨌든 비교 사진입니다?
좋아하는 차종이라 냅다 사긴 했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생각보다는 적잖이 실망스러운 제품입니다.
후지미가 이따금씩 내놓는 비정상적인 고품질 제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점차 품질이 상향평준화되고 있어서 나름 기대한 것이 사실이건만 이건 좀... 그렇네요.
전체적으로는 딱 후지미스러운 제품이지만 타이어의 그 비정상적인 품질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손바닥보다 작은 경차에 부품도 고만고만한데 가격은 무려 3,000엔..;;
워낙 잘 나온 타미야의 구형 500을 바로 어제 다시 보아서 그럴까요.
하여간 신형 500의 프라모델을 기다려왔던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겠네요.
오래 기다렸구만, 조금만 더 신경써서 내주지. T_T
타미야 - 피아트 5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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